베어타운 베어타운 3부작 1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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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가까이 위치한 베어타운의 하키 청소년팀이 준결승전에 오르자 동네가 들썩인다. 하키라면 한 마디씩은 할 수 있는, 저마다 구단의 주인임을 자처하는 사람들과 노쇠해져 가는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기대는 하키팀에 , 아이들에게 과도한 열기를 부여한다.
그 뜨겁게 과열된 증기는 한 팀임을 강조하려 방임한 성적인 농담과 조롱들과 결합하여 결국 그래서는 안 될 일을 벌이고 만다.
이제부터 온갖 군상이 예상할 수 있는 바로 그런 해결책을 들고 으르렁거리는데 나는 어디에 속하는 사람일지, 나 역시 바르게 선택할 수 있을지 가슴을 졸이게 된다. 상식적인 일에 사연이 얽히면 안절부절이다.
하키는 소재일뿐 우린 빈번히 이런 사건을 사회 곳곳에서 마주하게 되는데 그 처음이 무의식적인 방임과 차별적 언어였음을 확인한다.
추리소설을 읽으면서도 절대 안 하던 뒷페이지 보기를 설핏설핏 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멋진 영화 한 편을 본 것 같다.

‘그럴 때면 어머니가 생각난다. 자신의 뺨에 눈물을 닦아주며 ‘‘그러게 사는 게 어렵다잖니‘‘ 라고 속삭였던 어머니. 아이를 낳으면 너무 작은 담요가
된 듯한 기분이 든다. 누구 하나 빠뜨리지 않고 덮어주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추워서 바들바들 떠는 아이가 생긴다.‘

‘소녀는 단짝 친구가 잠이 들 때까지 기타를 퉁기고, 어떤 아버지는 문 앞에 서서 두 아이는 견뎌낼 거라고 생각한다. 감당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두려워진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은 모든 게 아무 문제 없는 거 아니냐고 생각할테니 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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