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책들의 도시 세계문학의 천재들 2
발터 뫼르스 지음, 두행숙 옮김 / 들녘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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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에 적힌 글이 글쓴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이 책은 지독하게 1인칭 시점으로 작성되어 있다. 글쓴이 #발터뫼르스 는 자신은 삽화만 그렸을 뿐 원작은 소설 속의 ‘데군스트 폰 미텐메츠’가 작가라는 것이다.

최근에 읽은 책들 중에 1인칭 시점으로 쓰인 책이 있었나 잠시 생각하게 되었고, 이 책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다이내믹하게 스토리를 끌고 간 책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이야기는 대부로부터 받은 하나의 원고 뭉치로 시작된다. 그 완벽한 글을 적은 작가를 찾기 위해 떠나는 모험과 함정에 빠져 부르하임의 지하세계에서 겪는 판타지 어드벤쳐 소설이다.(뭔가 다 표현은 안되지만…)

책과 연관된 소재로 세계관을 만들고 케릭터를 만들고 스토리를 만든 작가의 상상력에 첫번째로 감탄한다. 게다가 완벽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서적들의 이름과 인용구도 워트있고 제대로 채워넣고 있어서 글쓴이는 한권의 책을 냈지만 2-3권을 쓴 기분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책 내에서 인용된 ‘기사헴펠’ 처럼 초반에는 스토리를 까느라 조금 지루할 수 있다. 하지만 1장이 마무리 될 무렵부터 급속도로 몰입할 수 있다. 700p가 지겹지 않게 읽을 수 있게 된다. 

이런 책을 읽으면 글을 적는다는 것의 위대함을 느낀다. 글쓴이도 ‘오름’ 속에서 ‘메텐메츠’를 만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완벽한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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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팀장은 이렇게 일합니다 - MZ 세대도 믿고 따르는 뉴타입 리더의 일잘 노하우
백종화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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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런 종류의 책을 많이 읽었었고, 좋은 팀장이 되어야겠다는 생각과 설렘도 있었다. 사실 우리 팀장보다는 조금 더 잘 해낼 자신도 있었다.

팀장이 된다는 것은 매니징으로의 업무전환을 의미한다. 관리직이 된다는 것은 나 같은 엔지니어에게는 경력 중단에 놓일만한 큰 사건이기도 하다.

팀장이 된다는 것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 책은 팀장이었을 때의 고민을 서평 신청란에 적었는데, 저자께서 진지하게 상담해 주셨다. 사실 서평을 할려고 적은 것은 아니었다. 나는 이런 종류의 책을 꽤 많이 봤기 때문이다. 

 서평을 하게 된 것은 글쓴이의 진지한 답변 때문이었다. 어떤 내용이 나올지 뻔히 알면서도 다시 한번 정리하는 기분으로 읽었다.

이 책은 여느 팀장의 역할과 자세 등을 다룬 책들과 내용 면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추천할 수 있는 것은 책의 구성과 글쓰임이 꽤 잘 되어 있다는 점이다.

팀장을 준비하고 있거나 이런 책을 처음 접한다면 이 책은 꽤 괜찮은 책이 될 것 같다. 인용되는 경험담은 팀장으로써 공감되는 얘기가 많았고, 문장이 어렵지 않아 읽는데도 불편함이 없었다.

책은 담백하고 깔끔하게 적혀 있지만 사실 실제로 실천하기는 더 힘든 면이 많다. 

첫째는 단원 하나, 혹은 소단원 하나는 다른 책 한권 분량의 내용일 수 있다. 잘 요약해 놓았지만, 깊게 공부하려 할 수록 정말 볼 것이 많다.

둘째는 대부분의 팀장은 임원의 말에 휘둘릴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자신과 같은 결을 가진 상사가 아니라면 내가 내 팀을 오롯히 관리할 수 없다. 팀장을 무시하고 내려오는 미션들 때문에 팀장의 존재가 무시된다.

대부분의 리더십 도서들은 CEO나 교수들이 쓴다. 중간 관리자의 리더십은 변수가 정말 많은 위치이다. 팀장이지만 곧 팀원이다.

이런 위치에서 속시원하게 해결해 줄 수 있는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나오지 않을 것 같다. 

현대의 팀장 자리는 기피의 대상이다. 자기계발의 시간도 뺏기고 위아래로 치이며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팀장의 자리는 중요해서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올바른 팀장으로서의 말과 행동 그리고 그런 실천을 할 수 있는 회사 문화.. 그 모든 것을 만들어 가는 것 또한 팀장의 몫이다. 

나는 심리적 여유가 없어짐을 느끼고 있었고 좋은 기회로 팀장의 자리에서 벗어나 있을 수 있었다. 지금은 다시 여유를 가지고 이런저런 공부를 하고 있다.

더 좋은 팀장 , 사람이 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노력하자.

이 책이 나와 같은 고민을 시작하게 될 팀장들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되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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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배신 - 생각을 멈추면 깨어나는
앤드류 스마트 지음, 윤태경 옮김 / 미디어윌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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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잠들어 있을 때, 뇌는 저장된 기억을 정리하고 기록하는 일을 한다. 아이들은 ‘멍 때리기’를 통해서 뇌의 네트워크를 연결하고 정리한다.

이런 사실은 다들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얘기이다. 이런 멍 때리기는 어른들도 필요하다.

뉴튼은 명상 중에 나무에서 떨어지는 사과를 보며 만유인력을 발견했고, 데카르트는 침대에 누워 천장의 파리를 보고 X,Y 좌표축(데카르트 좌표계)를 만들었다.

이 책은 바쁘게 살아가는 것이 미덕이고, 분을 쪼개 스케쥴링하는 것이 보람인 사람에게는 그야말로 ‘뇌의 배신’ 이다.

우리 뇌는 아무 일도 하지 않았을 때 비로소 활성화되는 영역이 있다. DMN(Default Mode Network)라고 불리는 이 영역은 해마나 측두엽, 전전두엽과 같이 자기성찰, 자기반성 기억을 기록하는 부분이다.

멍하게 빈둥거리는 시간은 사람에게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다. 진화론적인 관점에서도 휴식은 생명을 유지시키기 위한 가장 큰 활동 중에 하나였다. 단지, 현대 사회의 생명 유지의 방법이 달라져서 본능을 억누르고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그것을 낭비로 보는 시선은 여전하다. 뉴튼이나 데카르트도 지금 태어났다면 해고 대상자 일 것이다.

매 순간 연결되어 있는 현대사회지만 가끔은 억지로라도 뇌에게 ‘휴지기’를 선물하자. 

나를 위해서, 뇌를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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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아픈 줄도 모르고 - 불안할 때, 심리학
가토 다이조 지음, 이정환 옮김 / 나무생각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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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정신분석학자 #카렌호나이 의 신경증이론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그녀는 아들러와 함께 신프로이트학파를 형성한 사람이다.

그녀의 이론이 이렇게 얇팍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녀의 #내가나를치유한다 를 읽어 볼 생각이다.

모든 것 다 제쳐두고 행복회로만 돌리는 힐링도서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 책은 자기 힘으로 일어서기에 너무 지친 사람들에게는 나름 필요한 책이다.

그런데 이 책은 자신을 부정할 정도로의 심한 상처를 받은 사람을 위한 책인걸까..

카렌의 이론을 긁어 모은 듯한 허술함이 보인다. 우리가 아픈건 다 어릴때 환경 때문이다라는 듯한 글과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인정하라는 글은 도무지 납득이 가질 않는다.

그래서 그렇게 아픈 나를 알게 되면 어떻게 하라는 것인가.. 그냥 매사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라고 한다.

그 정도 소리는 나도 하겠다. 🙃🙃🙃

카렌이 아들러와 같은 신프로이트학파인 것은 알겠으나, #가토다이조 명예교수는 카렌의 이론와 아들러의 이론을 짬뽕해놔서 양쪽을 다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뭔 말인지 알겠는데… 정도가 되겠지만 …

정말 처음 읽는 사람에게는 어처구니 없을 듯 하다. 다른 후기에 번역의 문제가 있다고 했지만 모르겠다. 

허황된 희망을 주는게 넌 그래 그냥 살어 라고 하는 것보다 나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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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나좀 도와줘 - 노무현 고백 에세이
노무현 지음 / 새터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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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실 #노무현 이라는 사람을 잘 알지 못했다. 보수적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서부경남에서 자랐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영향을 많이 받았던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은 #노무현 대통령이 적은 책 중에서도 오래된 편에 속한다. 절판이라 이제는 나오지 않는다. 14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누가 나와도 민주당에서 나오면 낙선 99.99%인 부산에 출마해서 낙선한 이후부터 1993년까지의 얘기이다. 보통의 정치인의 에세이는 위인전을 방풀케하는데 이 책은 #노무현 답게 솔직하게 시작한다. 돈이 없어 힘들 때 수입료를 받지않을 법한 사건에 수입료를 챙겨 “변호사는 본래 그렇게 해서 먹고 삽니까?” 라는 말을 들었는데, 그 분께 사죄하지 않으면 솔직한 글을 못적을 것 같아서 책의 첫페이지부터 사죄로 시작한다. 책은 정치인 #노무현의 생각, 첫눈에 반한 #김양숙 여사에게 대뜸 결혼하자고 했던 청년 #노무현, 그리고 남편, 아버지로서의 #노무현 을 얘기하고 있다. #노무현 이라는 사람의 솔직함에 따르는 진정성 있는 마음을 엿볼 수 있는 책이다. p144. 여러분! 여러분은 정치인이 깨끗하기를 바랍니까? 열심히 일하기를 바랍니까? 겸손하기를 바랍니까? 그렇다면 돈도 탐내면 안되고 밤늦게 일해야 하고 목에 힘도 주면 안되겠네요? 그럼 누가 정치하려고 하겠습니까? 무슨 재미로 정치를 하겠습니까? 여러분 같으면 정치하시겠습니까? 여러분! 그래도 정치하려는 사람은 항상 넘칩니다. 우리는 이 문제를 놓고 정말 깊이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그렇지만 복잡한 문제는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칭찬받는 재미라도 있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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