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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팀장은 이렇게 일합니다 - MZ 세대도 믿고 따르는 뉴타입 리더의 일잘 노하우
백종화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1년 7월
평점 :
나는 이런 종류의 책을 많이 읽었었고, 좋은 팀장이 되어야겠다는 생각과 설렘도 있었다. 사실 우리 팀장보다는 조금 더 잘 해낼 자신도 있었다.
팀장이 된다는 것은 매니징으로의 업무전환을 의미한다. 관리직이 된다는 것은 나 같은 엔지니어에게는 경력 중단에 놓일만한 큰 사건이기도 하다.
팀장이 된다는 것은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이 책은 팀장이었을 때의 고민을 서평 신청란에 적었는데, 저자께서 진지하게 상담해 주셨다. 사실 서평을 할려고 적은 것은 아니었다. 나는 이런 종류의 책을 꽤 많이 봤기 때문이다.
서평을 하게 된 것은 글쓴이의 진지한 답변 때문이었다. 어떤 내용이 나올지 뻔히 알면서도 다시 한번 정리하는 기분으로 읽었다.
이 책은 여느 팀장의 역할과 자세 등을 다룬 책들과 내용 면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다. 그럼에도 추천할 수 있는 것은 책의 구성과 글쓰임이 꽤 잘 되어 있다는 점이다.
팀장을 준비하고 있거나 이런 책을 처음 접한다면 이 책은 꽤 괜찮은 책이 될 것 같다. 인용되는 경험담은 팀장으로써 공감되는 얘기가 많았고, 문장이 어렵지 않아 읽는데도 불편함이 없었다.
책은 담백하고 깔끔하게 적혀 있지만 사실 실제로 실천하기는 더 힘든 면이 많다.
첫째는 단원 하나, 혹은 소단원 하나는 다른 책 한권 분량의 내용일 수 있다. 잘 요약해 놓았지만, 깊게 공부하려 할 수록 정말 볼 것이 많다.
둘째는 대부분의 팀장은 임원의 말에 휘둘릴 수 밖에 없다는 점이다. 자신과 같은 결을 가진 상사가 아니라면 내가 내 팀을 오롯히 관리할 수 없다. 팀장을 무시하고 내려오는 미션들 때문에 팀장의 존재가 무시된다.
대부분의 리더십 도서들은 CEO나 교수들이 쓴다. 중간 관리자의 리더십은 변수가 정말 많은 위치이다. 팀장이지만 곧 팀원이다.
이런 위치에서 속시원하게 해결해 줄 수 있는 책은 없었던 것 같다. 앞으로도 나오지 않을 것 같다.
현대의 팀장 자리는 기피의 대상이다. 자기계발의 시간도 뺏기고 위아래로 치이며 살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팀장의 자리는 중요해서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올바른 팀장으로서의 말과 행동 그리고 그런 실천을 할 수 있는 회사 문화.. 그 모든 것을 만들어 가는 것 또한 팀장의 몫이다.
나는 심리적 여유가 없어짐을 느끼고 있었고 좋은 기회로 팀장의 자리에서 벗어나 있을 수 있었다. 지금은 다시 여유를 가지고 이런저런 공부를 하고 있다.
더 좋은 팀장 , 사람이 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노력하자.
이 책이 나와 같은 고민을 시작하게 될 팀장들에게 좋은 길라잡이가 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