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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책들의 도시 ㅣ 세계문학의 천재들 2
발터 뫼르스 지음, 두행숙 옮김 / 들녘 / 2014년 8월
평점 :
프롤로그에 적힌 글이 글쓴이라고 착각할 정도로 이 책은 지독하게 1인칭 시점으로 작성되어 있다. 글쓴이 #발터뫼르스 는 자신은 삽화만 그렸을 뿐 원작은 소설 속의 ‘데군스트 폰 미텐메츠’가 작가라는 것이다.
최근에 읽은 책들 중에 1인칭 시점으로 쓰인 책이 있었나 잠시 생각하게 되었고, 이 책만큼 처음부터 끝까지 다이내믹하게 스토리를 끌고 간 책은 기억이 나질 않았다.
이야기는 대부로부터 받은 하나의 원고 뭉치로 시작된다. 그 완벽한 글을 적은 작가를 찾기 위해 떠나는 모험과 함정에 빠져 부르하임의 지하세계에서 겪는 판타지 어드벤쳐 소설이다.(뭔가 다 표현은 안되지만…)
책과 연관된 소재로 세계관을 만들고 케릭터를 만들고 스토리를 만든 작가의 상상력에 첫번째로 감탄한다. 게다가 완벽하기까지 하다. 그리고 페이지마다 등장하는 서적들의 이름과 인용구도 워트있고 제대로 채워넣고 있어서 글쓴이는 한권의 책을 냈지만 2-3권을 쓴 기분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책 내에서 인용된 ‘기사헴펠’ 처럼 초반에는 스토리를 까느라 조금 지루할 수 있다. 하지만 1장이 마무리 될 무렵부터 급속도로 몰입할 수 있다. 700p가 지겹지 않게 읽을 수 있게 된다.
이런 책을 읽으면 글을 적는다는 것의 위대함을 느낀다. 글쓴이도 ‘오름’ 속에서 ‘메텐메츠’를 만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완벽한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