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회의 628호 : 2025.03.20 - #계간 <비욘드 로컬> ① 시작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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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획회의는 매번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빠지지 않는 테마가 있는데, 바로 <로컬>이라는 키워드다. 수도권에 인구가 집중된 우리나라에서 지방을 살리려 노력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나누는 챕터다. 

  일본의 마스이 보고서 이후 일본과 우리나라는 지방소멸이라는 키워드에 대해 고민하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노무현 대통령 시절 세종 이전이라는 기회가 있었지만 헌재의 알 수 없는 위헌 판결로 그 기회를 잃어버렸다. 기업이 지방으로 가는 건 많은 리스크가 있지만 공기업의 지방 분권은 정부가 할 수 있는 가장 큰 일인데 지금도 아쉬움이 있다.

  그런 안타까움 속에서도 지방으로 향하는 이들이 있다. 그런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특집 기획회의 629호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삶의 터전이 수도권으로 집중되고 사람도 그곳으로 향하다 보니 열심히 일해도 남는 것이 없는 사회가 되어 간다. 양극화는 더욱 심해지고 지방은 인구 이탈로 공실이 늘어남을 늘어 유령화 되는 곳이 증가하고 있다. 인구가 정체되고 있는지 살 집은 부족한 세상이다. 이를 극복하고자 지방을 살리고자 하려면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도시가 살아나려면 결국 생산 능력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지금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관광이다. 수도권에 집중된 인구를 당장 지방으로 이주시킬 매리트 있는 뭔가가 없다. 그래서 양양이나 강릉처럼 테마를 가지고 주말 인구를 품으려는 시도가 계속되고 있다. 제주는 아주 오랜 시간 그 일을 해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이 현지의 생태계와 융화되지 못하면 한때 반짝하고 마는 유행이 되고 만다. <로컬>을 지향하지만 오랜 시간 유지하기 어려움 점이 바로 그곳이 있다. 막상 도시를 떠나 왔지만 로컬에서 받아들여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그래서 이번 호에 소개되는 많은 노력들은 소중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로컬은 쉬운 일이 아니다. 정치적으로도 지방 메가 시티 건설이라는 화두가 있었지만 전혀 진행되지 않는 점도 문제다. 민간의 노력으로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개인적으로는 관망 정도밖에 할 수 없다. 돈벌이가 되는 곳에 사람이 존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조금 다행인 것이 제조업처럼 공간적 제약이 없이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지금 로컬에서는 워케이션이 주목받는다. 일하러 떠나는 여행이랄까. 팍팍한 도심을 떠나 산 속이나 바다로 일하러 떠나는 여행이다. 기존에는 예술가 위주였다면 이제는 그 영역이 조금 넓어지는 것 같다.

  이 시리지는 기획회의가 밀고 있는 주제이기도 하고 이번처럼 특집으로 계속 다룰 것으로 생각되어 앞으로 소개될 이야기들이 기대된다. 계속해서 지방에 살고 싶은 나에게 좋은 해결책을 제시해 줄지도 모를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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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627호 : 2025.03.05 - #번역서, 영광의 시대는 다시 올까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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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으로 책을 구매할 때 같은 책이라면 외서 쪽을 고른다. 우후죽순으로 출판되는 국내 서적과 달리 외서는 번역할만한 책 임이 한 단계 검증되었기 때문이다. 출판시장은 줄어드는데 출판되는 책은 엄청나게 늘고 있다. 돈을 주고 본다는 게 아까울 정도의 책들도 존재한다. 그런 시장에 나조차도 명함을 내밀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최근 도서 판매량은 국내서적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 같다. 베스트셀러에 국내 서적이 다수 포진하고 있고 가장 많이 읽힌다는 문학과 에세이는 이제 정서에 맞는 책들이 많이 팔리는 것 같기도 하다. 

  번역만 하면 팔리던 시절을 지나 이제는 판권에 번역비용까지 지불해야 하는 유통적인 면에서도 불리한 외서는 어떤 미래를 맞이하게 될까. 유명하지 않은 외서나 심오한 외서는 더 이상 유통되지 못할까. 그런 내용을 담은 기획회의 627호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예전에는 이름만으로 팔리는 작가들이 있었다. 그런 작가들은 출판사들의 판권 싸움이 치열했다. 자연스럽게 선인세도 상승했다. 하지만 그땐 그런 모든 것을 감당할 만큼 판매가 되었다. 문화적으로 이 절감이 적고 한동안 배울 것이 많다고 느껴졌던 일본 문학도 이제는 예전 같지 않다. 일본의 많은 문학상 수상이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게 되었다. 일본에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는 작가도 이제 우리에게는 생경할 뿐이다. 남은 건 무라카미 하루키 정도다.

   K-컬처가 세계를 누비고 있는 지금의 시대. 동경의 대상이 많이 사라져서 일지도 모른다. 더불어 요즘 부쩍 인기를 끌고 있는 신변잡기식의 에세이. 짧고 직설적인 문장과 스토리에 익숙한 사람들이 해외 수상작들이 어렵게 느끼고 있는지도 모른다 (외서인데 아무거다 가져 올리도 없고). 외서의 시장은 점점 좁아지는 것 같다. 이런 형국이다 보니 우리보다 조금이라도 못살거나 배울 것이 없다고 생각되는 나라들의 문학을 접할 기회는 사라진다. 이건 좋은 일이 아니다.

  외서의 인기가 사라짐에 따라 번역가의 삶도 고단하다. 원가절감을 해야 하는 출판사의 입장에서는 번역가의 급료를 올려줄 수 없다. 싼 번역가만 쓰면 이번엔 번역이 엉망진창이다. 안 그래도 쉽지 않은 외서인데 번역까지 엉망이니 더 읽을 맛이 안 난다. 악순환의 고리에 들어가 버린지도 모르겠다.

  언제부터인가 외서를 직접 읽으려고 노력한다. 가까운 일본서적부터 앞으로는 영어로 된 책도 읽어보려 한다. 원서를 읽는 즐거움은 분명 있다. 우리나라에는 다루지 않는 많은 것들이 나라 밖에는 널려 있다. 이런 경험을 잃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도 가장 많이 번역되는 외서는 일본 만화다. 소비가 꾸준하지 않으면 외서는 원서로만 읽어야 할지도 모르겠다. 안 그래도 줄어드는 출판 시장에 외서의 자리는 점점 더 좁아지는 듯 해 안타까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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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개토태왕 담덕 10 - 태왕의 꿈, 완결
엄광용 지음 / 새움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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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년 11월부터 시작했던 담덕 서평단이 마지막 10권을 완결로 마무리되었다. 자랑스러운 역사지만 정확한 역사적 사료가 적어 정확하기 집필하기 어려웠기에 작가의 노력은 더욱 값지다고 할 수 있다. 장차 장수왕이 되어 고구려 최대 영토를 이룰 토대를 마련한 광개토태왕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마지막 여정이 되었다.

  이 책은 새움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광개토태왕이 왜 이런 나이가 세상을 떠났을까라는 그 아쉬움만 가지고 있었지 그 이유는 알지 못했다. 그 큰 나라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백제와 신라 그리고 동부여를 복속시키지 않았던 이유도 궁금했다. 고구려가 통일했다면 더 나은 나라가 되어 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은 늘 가지고 있었다.

  광개토대왕은 넓은 영토는 결국 분열한다는 이치를 깨닫고 있었다. 강제로 복속시켜도 왕권이 약해지면 분란을 일으킬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다. 내부의 적을 만드는 것보다 외부에 두고 굴복시키는 쪽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을 것이다. 제갈공명의 천하삼분지계가 생각났다. 대륙은 조조의 손에 떨어지고 한반도는 신라가 외부의 힘을 빌려 통일했지만 말이다.

  광개토 태왕이 크게 다친 것은 추모 위령제를 위해 위험한 장소로 몸소 떠났기 때문이다. 창을 등에 맞은 광개토태왕은 쉽게 낫지 못했고 근심이 생길 때마다 도졌다. 그런 상처가 점점 깊어져 결국 시대의 영웅을 데려가 버렸다.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다. 

  역사의 소중함을 알고 그것으로부터 지혜를 얻는 모습도 멋지다고 할 수 있다. 나라 사이의 이해관계는 역사를 들여다보면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더불어 고구려의 역사를 집필하면서 정통성을 남기는 것도 중요했다. 지금도 최고의 왕이라면 세종대왕과 광개토태왕이 빠지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 아닐까 싶다.

  10권에 다 담지 못할 거대한 스케일을 가지고 있을 것 같았지만 이렇게 10권이라는 책에 담아내는 것도 쉽지 않았으리라 본다. 위대함만 알았지 그 이야기를 알지 못했기에 이렇게 조금 알아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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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626호 : 2025.02.20 - #신문 북 리뷰 섹션의 변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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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도 책도 읽지 않는 시대에 신문의 북 리뷰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가깝게는 인스타그램에 책탑을 쌓아두는 문화일보가 가장 많이 생각난다. 수십 권의 책이 매일 신문사로 날아들고 그중에 책을 골라서 일주일 만에 제대로 된 리뷰를 내야 한다. 어쩌면 그것이 다른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쁜 신문 섹션의 일일지도 모른다.

  신문의 북 리뷰 섹션에 대한 이야기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문화일보처럼 신문 지면을 넘어 인스타그램이라는 SNS로 진입한 신문들이 있다. 조금 더 넘어서면 유튜브에도 진입하고 있다. 하지만 신문 지면에 글을 실어야 하는 그들에게 부수적인 소통 창구는 추가적인 업무일지도 모를 일이다. 여러 출판사가 SNS 담당자를 두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니다. 주 업무에 치여 부수적인 업무를 하기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평균 독서량은 종이책 1.7권, 전자책 1.9권, 오디오북 0.3권이다. 팬데믹 이후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동시에 신문에 리뷰가 마케팅에서의 효과가 점점 약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책 관련 섹션은 유지되고 있다.

  신문 북 리뷰의 힘이 축소되고 있더라도 여러 책을 소개하는 힘이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 보다 읽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마니아를 위한 콘텐츠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그 영향력은 유효한 것 같다. 독자에게 일차적으로 전달되는 영향력이 아닌 파도의 시초가 될 수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전문적으로 리뷰를 하기에 어느 면에서는 책을 고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청소년 독서량은 평균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AI 교육을 얘기하는 지금에도 독서 토론회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정부에서 해당 지원 사업의 예산을 모두 삭감했다는 점이다. 미래 교육의 중요성을 안다면 해서는 안될 일을 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어릴 때 익숙해져야 성장해서도 낯설지 않다. 그것이 독서라도 해서 다르지 않다. 아이들에게 더 많은 책을 접하게 해 주고 부모가 함께 읽으며 독서가 삶 속에 녹아들면 신문뿐만 아니라 많은 매체들의 영향력은 다시 증가할 것이다. 우리가 늘 고민해야 할 문제는 독서하는 사람을 길러내야 하는 것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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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625호 : 2025.02.05 - #2025 아트북 출판시장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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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p3와 같은 파일로 빠르게 넘어간 음악과 달리 책은 그 변화가 더디기만 하다. 그것은 책이 가지는 물질적 가치 때문일까 경험 때문일까 아니면 고지식함 때문일까. 혹자가 말하는 인스타그래머블 하지 않아서일까.

  책이라는 건 질감을 경험한다는 것 이상으로 소유 욕구에도 닿아 있다. 전자책으로는 소유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이 중에 하나가 바로 아트북이다. 아트북 출판 시장에 얘기하는 기획회의 625호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아트북이 전자책으로 넘어갈 수 없는 이유는 그것이 책이면서도 하나의 예술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텍스트를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책에 곁들여진 물리적인 경험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평면의 작품을 넘어 입체적인 아트북이 많다는 것은 아날로그여야만 가능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아트북의 정보량은 전자책으로 표현할 수 없다.

  하지만 아트북이라는 것은 여러 어려움이 있다. 만드는 것부터 쉽지 않지만 타깃 독자층이 두텁지 않다는 것도 어려운 점이다. 결국 팔릴 곳이 확실하지 않은데 많은 노력과 돈을 들여야 하는 현실인 것이다. 철옹성 같은 분야이면서 척박한 땅이라고 해야 할까. 소장욕을 자극하는 아트북의 행보가 앞으로도 궁금할 것 같다.

  아트북이 주 주제였지만 생각보다 담백하게 끝나버렸다.

  그 뒤론 북마녀님의 칼럼을 재미나게 읽었다. 웹소설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호부터 키워드로 알아보는 글을 써간다. 물론 유튜브 채널에서 많이 듣던 내용이라 복습의 느낌이 있었지만 다시 한번 정리되는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문지혁 작가의 <소설 쓰고 앉아 있네>에 관한 큐레이션이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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