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회의 644호 : 2025.11.20 - #창작자가 뽑은 21세기 미래의 고전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643호가 출판인이 뽑았던 미래의 고전이라면 644호는 창작자가 뽑은 미래의 고전이다. 이전 호에도 많은 좋은 도서가 있었지만 출판인답게 자신이 애정하는 작품을 뽑은 경우가 종종 있었고 그중에는 자신이 출판한 도서도 있었다. 선정에 있어서 주관적인 부분이 있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만 독자의 입장에서도 선입견이 생기기 마련인 것도 사실이다.

  그에 반해 644호는 창작자의 위치에서 선정되어 조금은 더 공감이 가기도 했다. 물론 생전 처음 보는 도서도 많았고 이미 공감할 만큼의 인지도를 가지 도서도 많았다. 선정의 이유도 꽤 괜찮았다. 

  '타인의 고통'이라는 책의 선정 이유가 꽤나 심오해서 꽤 수긍되었다. '숨'은 SF덕후로서 그냥 좋게만 보였고 (사실 더 좋은 작품이 있다고 생각하지만), '가족과 통치'라는 책은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었다. '인포메이션'과 '대량살상수학무기'는 흥미로웠고 미래를 살아가는데도 충분히 생각해 볼 것을 얘기해 줄 것 같았다. '클라라의 태양'은 반가웠고 '기억-서사'라는 책은 꼭 사봐야 할 책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웹소설을 추천된 것도 인정.

  이번 호는 테마를 제외하고 보아도 꽤나 좋은 책들을 잘 설명하고 있는 것 같다. 큐레이션도 맘에 들었다. '형식과 영양력'이라든지 '경험의 멸종' 같은 소개도 흥미진진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두를 위한 우주는 없다 - 우주 불평등 시대를 항해하는 인류의 미래를 위한 긴박한 질문들
최은정 지음 / 갈매나무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 시간 부를 축적해 온 많은 선진국들은 늘 선점을 통한 독점을 이용하여 더 많은 부를 모으고 있다. 세상을 이끄는 기술들은 민주적이지 않다고 해야 할까? 그것은 단순히 기술의 문제일까? 아님 정치적인 문제일까?

  기술의 발전은 그 난도를 낮추어 많은 사람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해 준다. 그 옛날 어렵다는 기술들은 최근에는 아무 곳에서나 할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것이 되었다. 하지만 여전치 최첨단이라고 불리는 기술들은 독점되고 있다. ‘Move First’가 가질 수 있는 최대한 이점을 모두 가져가면서 말이다.

  가장 먼저 얘기할 수 있는 산업은 발전이다. ‘핵’발전이라는 것은 여전히 많은 국가가 접근할 수 없는 기술이고 선진국들만 운용이 가능하다. 태양전지나 풍력 등이 저렴한 비용으로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닌 것이다.

  좀더 최근의 일을 하면 데이터 센터 얘기를 할 수 있다. GPU라는 것은 엔비디아라는 어느 한 회사의 독점 지위를 부여했고 여러 업체에서 이를 추격하고 있지만 쉽지 않다. 더불어서 반도체를 만드는 기술도 마찬가지며 이들을 모두 구매해서 세운 데이터 센터 역시 그렇다. 모두 엄청난 규모의 자원과 돈이 필요한 산업이다.

  그리고 미래에 가장 큰 이슈는 바로 우주다. 우주는 무한하며 아직 주인이 없다. 인류는 주인이 없는 지구에 선을 긋고 라벨을 붙여 주인을 만들었다. 우주라고 해서 그렇지 않을 리가 없다.

  인류 공동의 자원이라고 선언을 했지만 각 국가들이나 기업들은 이제 우후죽순으로 위성을 쏘고 있다. 달 부동산을 경매하는 사이트가 있다는 것도 본 적이 있다. 모두의 남극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약간의 불평등이 보이는 것처럼 지구 궤도 권역도 달도 더 나아가 태양계도 그렇게 되어 있다. 우주로 나갈 수 있는 나라가 몇 되지 않고 이미 수많은 위성을 쏘아 올린 나라들은 자신들의 방구석을 내어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책은 이런 불평등을 적고 있다. 우주 자원 그자체에 대한 설명도 하지만 (꽤나 쉽지 않다) 우리가 왜 그 자원을 공유하지 않으면 안 되는 지도 말하고 있다.

  무한해 보이는 우주지만 위성이 활동할 수 있는 곳은 유한하며 우주 쓰레기들로 그 길이 완전히 막힐 수도 있다. 지구와 달 사이의 라그랑주 역시 달이나 우주로 가는 길목이 될 수 있고 그 공간은 유한하다는 것이다.

  이 유한한 공간들은 어느 나라의 것이 아닌 지구 공동의 자원이 되어야 한다. 어느 나라든지 이용 가능해야 한다. 그렇지 않느다면 우주독재와 우주 전쟁은 불가피하게 될 듯하다.

  매년 엄청난 양의 로켓이 우주로 향하는 이 시점에 근본적인 생각부터 해보자는 책이었다. 누군가 선을 긋고 난 다음에는 멈출 수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협찬) 모두를 위한 우주는 없다 (최은정) - 갈매나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획회의 643호 : 2025.11.05 - #출판인이 뽑은 21세기 미래의 고전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전이라면 누구나 읽어라고 추천하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라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 시대를 관통한다고 말하는 고전이 때론 그 시대에 잡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인간의 본질을 관통하는 작품은 많다. 그렇다고 여전히 오래된 옛것만 탐할 것인가의 고민은 있다. 너무 좋은 책이 지금 이 순간에도 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의미에서 이번 호는 조금 특별하다. 책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눈이 번뜩 뜨이는 제목이 아닌가. 특히 나 같은 건조함이 가득한 과학 덕후에게는 감성적인 출판인들의 추천이 궁금하기도 하고 고민 없이 책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번 호를 읽으며 여러 책을 장바구니에 담았다 (교보 장바구니가 200개 제한으로 바뀌어서 슬프다). 많은 책들을 추천되었고 약간 오래된 책부터 인쇄기 열기가 식지 않았을 것 같은 책들도 있었다. 생경한 책들도 있었고 '이거지' 하는 책도 있었다.

  자신의 출판사와 상관없이 뽑은 사람도 있었고 자신이 작업한 책을 꼽은 사람도 있었다. 선택에 애정은 큰 이유이기도 하다. 사심이 너무 들어간 책을 제외하고 꽤나 멋있어 보이는 것들을 담았다.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불꽃>, <단순한 진심> 이런 책들을 담았다 (사실 몇 권 더 있다). 심지어 웹소설도 있었는데, 소개가 너무 괜찮아서 나도 나중에 읽어볼까 생각이 들 정도였다.

  새로운 시각에서 선정된 책들이 궁금하다면 이번 호는 꽤나 좋다. 깊이가 있어 보이지만 아등바등해 볼 만한 책들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제 주문할 일만 남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기획회의 642호 : 2025.10.20 - #출판 마케터의 일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출판지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주제는 역시 책에 관련된 이야기다. 이번 642호는 마케터의 일에 대해서 얘기한다. 

  영업과 마케팅의 다른 점은 바로 브랜드를 판다는 개념일 것이다. 물건을 흥정한다는 개념의 영업과 달리 고객을 찾아오게 만들게 하는 것이 마케팅이다. 출판 마케팅은 그런 면에서 고려할 점이 여럿 있는 것 같다.

  출판사 자체의 브랜드일 수도 있고 작가의 맨파워일 수도 있다. 그렇지 않으면 철저하게 의도된 기획, 사람의 눈길을 끄는 제목일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영업의 영역까지 포함된다. MD와의 미팅이라든지 온라인 메인 선점, 서점의 매대 선점, 셀럽이나 인플루언스와의 협업등이 그렇다.  모든 마케팅에 어려움이 있지만 출판 마케팅 또한 그에 못지않은 어려움이 있는 듯하다.

  감성의 영역인 출판이라는 것도 결국 통계적이며 분석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생경하면서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3C분석이나 SWOT 분석, 4P 등을 얘기하는 것을 보면서 출판에서도 경영의 정수는 다르지 않다는 것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주요 테마를 제외하고는 <죽은 몸의 쓸모에 관하여>라는 리뷰가 좋았다. 법의학을 얘기하는 것 같았고 관심이 있는 분야여서 눈이 끌리게 되었다. 덕분에 여러 책을 소개받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펜 스케치 마스터 컬렉션 (스페셜 양장 에디션) - 아티스트, 일러스트레이터, 건축가, 디자이너를 위한 펜 스케치의 고전 마스터 컬렉션
아서 L. 겁틸 지음, 수전 E. 메이어 엮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아트북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펜 한 자루로 그리는 그림. 색깔 가득한 그림도 멋지지만 선으로만 이뤄진 그림은 그 못지않은 멋짐을 가지고 있다. 사실 뭔가를 갖추고 그릴 수 있는 환경보다 연필 한 자루를 들고 그리는 시간이 훨씬 많을 수 있다. 펜 스케치는 그 자체로도 예술이고 어떤 그림의 밑그림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은 그런 기초적인 부분부터 차근히 설명한다.

  그렇다고 아주 쉽다는 건 아니다. 이 책은 그래서 오래 읽어야 한다. 한 장 한 장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그 기술을 익힌다는 것은 하루 이틀에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얇다면 얇고 두껍다면 두껍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 텍스트로만 읽는 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주 간단하게 선긋기부터 시작하여 명암을 넣고 윤곽선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어느 정도 그리기 기술이 익숙해지면 풍경, 정물, 인물에서 건축물까지 그리는 법에 대해 설명한다. 예제로 보여주는 그림들이 너무 멋져서 나도 저렇게 그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도 눈이 즐거운 시간이 된다.

  단색으로도 여러 가지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고 펜으로 그리는 것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에 정밀과 묘사 혹은 건축의 제도 같은 것을 할 수 있다.

  어떤 사물을 그리든 개성이 강한 물체를 골라 연습하는 쪽이 좋다. 개성이란 다른 물체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것을 말하게 된다. 다양하게 그리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나 주제를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연습이 되는 것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 책과 함께 한 장 한 장 연습해 보고 싶다. 시리즈로 연필 스케치도 있는데 함께 보고 싶기도 하다. 그림 잘 그리는 사람과 악기 잘 다루는 사람이 되고 싶은 공돌이의 욕구를 자극하는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