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을 타지 않는 삶 - 서른, 제네바에서 배운 흔들리지 않는 삶의 태도
안상아 지음 / 자크드앙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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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신의 기호가 확실하다면 '혹' 하는 일은 잘 일어나지 않는다. 잠깐의 관심을 보일 수 있지만 그것으로 휘둘리지 않는다. 우리는 그걸 안정감이라고 부르기도 하는 듯하다. 줏대라고 얘기할 수도 있겠다. 나만의 세상의 확립 혹은 우물 속에 갇혀 있는 건지도. 어떤 상황이든 갈팡질팡 하지 않는다는 것은 확실하다.

  수동적인 인생이 아니라 자주적으로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면서도 나만의 기준을 가지기는 쉽지 않다. 그건 유행일 수도 있고 나의 선택일 수도 있다. 그 선택에 대한 확실한 이유와 납득이 있으면 되지 않을까.

  "인생이란 결국 스스로 감당할 수 있는 자신만의 확신의 범위를 온몸으로 부딪히며 넓혀 나가는 과정이 아닐까?"

  라는 저자의 문장이 이 책을 모든 부분을 관통한다.

  지금의 삶이 맞을까라는 의심으로 시작된 삶에 대한 여정이었을까? 제네바에서 그녀가 시도했던 많은 일들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그 의문을 가지지 않았다면 그 또한 괜찮은 삶이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도 들었다. 결국 새로운 자극에 대한 새로운 반응은 결국 삶을 새롭게 조정해야 하는 일이고 그것이 유행을 타지 않는 삶이라고 해도 바뀌어 버린 패턴이기 때문이다.

  수행이라는 것도 결국 어떤 자극에 대한 지속적인 자기 수양의 모습이고 심리적 구심점을 만들어 간다는 것은 결국 끊임없이 해내야 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유행을 타지는 않지만 결국 멈춰 있지는 않은 삶이랄까. 무심코 따라가느냐 선택하며 움직이느냐의 차이가 아닐까.

  세상의 많은 선택지가 존재하며 앎이 많아질수록 더 많은 선택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행복한가를 묻기 전까지 완벽하게 행복했다"라는 글귀처럼 더 나아갈 것인지 말 것인지는 본인의 몫이 아닐까 싶다. 그 선택과 책임 또한 말이다. 자신의 스타일이 맞을 수 있고 다른 이의 스타일이 맞을 수도 있다. 추구하는 것이 바뀌는 것 또한 결국 자신의 선택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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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세계의 농담 - 삶의 모퉁이를 돌 때 내게 다가와주는 고전들
이다혜 지음 / 오리지널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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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집? 에세이? 무심코 받아 든 이 책은 그런 #mood가 있었다. <오래된 세계의 농담>이 말하는 것이 고전이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라는 것을 캐치하기까지 그렇게까지 오래 걸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읽는 내내 그런 느낌을 받고 싶었던 거 같기도 하다.

  어떻게 보면 고전에 대한 소개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자신이 읽었던 고전에 대한 감상평이기도 하다. 더 넓게 보면 고전을 대하는 저자의 태도이기도 할 것이고 어떻게 보면 고전이 하고 싶은 얘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나 같은 사람에게 던지는 조언일 수도 있다. 작은 길라잡이가 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고리타분하지 않은 것은 저자가 웹소설도 좋아하고 자기 계발서도 꾸준히 읽고 있기 때문일 거다. 실제로 우리가 얘기하는 좁은 카테고리 (소설)의 고전만 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데일 카네기의 책도 등장하고, 심지어 레이 달리오의 책도 등장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단순이 책에 머무르지 않고 같이 보면 좋은 그림이라든지 음악이 든 지도 아주 가끔 등장하니 저자의 꼼꼼함과 정성스러움을 만나는 기분이 있었다.

  그럼에도 고전이라는 것이 '꼭 읽어야 하지만 아무도 읽지 않는 책'이라는 농담에 어울리 듯, 그 옛날의 농담은 이해하기 쉽지 않고 지금처럼 머릿속에 복잡한 상태에서는 저자가 친절하게 설명해도 머리에 들어오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는 것 같다. 역시 사색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면 어려운 문제가 바로 그것이 아닐까.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을 것 같은 인물이 주인공일 수밖에 없는 최근의 웹소설과는 달리 도무지 왜 주인공인지 알 수 없는 고전이 더 친밀할 수 없는 것은 사실이고 애정이 가지 않은 인물의 생각과 고민에 나의 뇌파를 맞춰서 생각하는 수고를 들여야 하는지 모를 수도 있다. 그 또한 새로운 경험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그런 수고를 위해서는 많은 에너지가 지속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숏폼 시대에 그런 에너지를 그렇게 긴 시간 쏟아낼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다가도 그 또한 좋은 능력이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지금은 내 에너지가 너무 고갈 상태라, 바쁜 업무가 끝나고 에너지가 다시 충만해지면 저자와 함께 여러 고전을 다시 살펴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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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이 오사무, 문장의 기억 (양장) - 살아 있음의 슬픔, 고독을 건너는 문장들 Memory of Sentences Series 4
다자이 오사무 원작, 박예진 편역 / 리텍콘텐츠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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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자이 오사무의 글을 처음 만나게 되면 호불호가 확실히 갈릴 것 같다. 절망적이면서도 철학적인 문장이 주는 의미와 공허 사이의 느낌이랄까. 때론 사색의 경험을 하고 있는지 고독의 겉멋을 느끼고 있는지 헷갈릴 때도 있다. <인간 실격>을 읽으며 그런 의문이 들었다. 이 작품 하나만 읽고 공감 혹은 이해가 가능한가. 그래서 그때부터 다자이 다른 작품도 수집했지만 여전히 제대로 읽어내지 못하고 있다.

  다자이 오사무의 작품을 설명하고 발췌한 것이 바로 이 책이다. 역자의 설명을 들으면 조금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다자이의 삶은 몇 줄의 설명으로 공감을 일으킬 수 있을까라는 의문은 여전히 있다. 그의 작품을 펼쳐 놓았을 때 한 폭의 그림이 되는 그런 게 아닐까 하는 기대를 하는 중이다.

  문장 하나하나가 깊이가 있고 고민하게 하지만 '왜?'라는 의문을 떨칠 수가 없다. 이 책의 문장은 너무 좋지만 여전히 아쉬움을 떨쳐 버릴 수 없는 것 같다. 아직 스스로 다자이와의 거리감이 있어서일까? 이미 그의 팬이라면 충분히 공감 가는 책일 텐데 말이다.

  친해지고 싶지만 쉽게 이해가지 않는 친구처럼 아직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상대이고 나에겐 그를 이해할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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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646호 : 2025.12.20 - <비욘드 로컬> ④ 쟁점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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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컬에 대한 테마 '겨울호'다. 로컬이라는 것은 다뤄도 다뤄도 정말 어려운 문제인 것 같다. 일자리가 있는 곳에 사람이 있고 사람이 있는 곳에 일자리가 생기는 순환고리를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이번에 해수부가 부산으로 이전하면서 해운사들이 같이 부산으로 이전하는 것으로 보고 이 또한 지역을 살리는 길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부산이라는 곳 또한 작은 도시는 아니다. 그러고 보면 지방 소멸이라는 키워드가 부산이라는 큰 도시를 걱정해야 할만큼 심각해졌다는 얘기 일지도 모르겠다. 그 속에서 정말 작은 마을들은 어떻게 살아 남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은 실마리가 쉽게 보이지 않는다.

  해마다 수많은 자본이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명목으로 투자되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정말 올바르게 사용되고 있는가? 로컬이 로컬 스스로 일어날 수 있도록 쓰여지고 있는가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단순히 축제 같은 걸로 지역이 살아날 수 없다. 아주 오랫동안 이어져 온 문화 그리고 지역 주민들이 계속해 나갈 수 있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해야 한다. 지역을 살리겠다고 외부 컨설턴트만 배불리는 정책은 지양되어야 하지 않을까?

  지역을 하나의 테마로 묶어 나가기 위한 노력들에 힘을 실어줘야 할까? 지역에 투자되는 자본은 쓰여지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그대로 보존되어야 한다. 결국 투자되는 자본보다 재생산되는 자본이 더 많을 때 로컬은 비로소 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설프게 뭐 하나 해보려고 돈을 쓰고 없애고 하는 것보다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로컬은 새로운 경험일지도 모른다. 거주하는 인구가 꼭 많아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녀가는 인구가 꾸준히 많다면 그 자체로 로컬은 생기를 띌지도 모른다. 하지만 역시 거주지를 벗어나는 일은 경제 상황과도 엮여 있어 쉬워 보이지는 않기도 한다. 그럼에도 지방으로의 여행과 같은 움직임이 장려될 수 있게 문화와 경험은 쌓여가야 한다. 해외로 가는 것을 대체할 수 있는 경험. 그게 가능할까?

  로컬을 위해 노력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느지만 그리고 그들의 결실이 있지만 여전히 쉽지 않은 길음을 느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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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645호 : 2025.12.05 - #2025 출판계 키워드 30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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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에 계속되는 시리즈 중에 가장 재밌는 게 아니었나 싶다. 올 한 해 출판계에는 어떤 일이 있었는지 키워드로 알아본다.

  올 한 해는 계엄과 내란이라는 키워드가 출판계에도 덮쳤다. 책 판매 부수가 다소 줄었지만 정치와 사회 그리고 법에 대한 구매는 40%가 넘게 높아졌다. 아는 것이 곧 힘이 되는 시대에 법 조항까지 알아야겠다는 소시민들의 간절함이 책 구매로 이어졌다.

  올해 초에 붐이었던 헌법 전문 필사로 독특한 현상이 아니었나 싶다.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로 시끄러운 요즘을 생각해 보면 올초 발생한 예스 24의 해킹 사태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생각보다 금방 진정된 듯한 느낌이다. 쿠팡이 이런 걸 보면서 쉬쉬하다가 국가에 대드는 상황까지 온 건지도 모르겠다. 그러고 보면 쿠팡에서 책이 판매되면서 출판사도 어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쿠팡과 거래하는 업체가 꽤나 높은 수수료를 지불한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간다. 쿠팡은 인지도만 높이고 탈출하는 게 룰 같다.

  그래도 가장 큰 이슈는 역시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이고 이는 국내 작품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북페어의 다양화와 지방 도서전의 성공은 어쩌면 희망을 가져 볼 수 있을 싶지만 여전히 문을 닫는 업체들은 적지 않다. 이 속에서 동네 서점은 살아남기 위해 꾸준히 시도를 하고 있다. 지방 도서관이나 학교에 납품하는 도서는 그 지역 서점에서 하는 게 좋겠다고 말한 대통령의 말이 동네 서점의 생태계에 도움이 될까도 생각하게 된다.

  많은 문화 예산들이 복원되고 있지만 출판에 관해서는 아직 미진한 듯하다. 모든 콘텐츠의 밑바닥에는 텍스트로 이뤄진 콘텐츠가 있기에 문학에 대한 출판에 대한 지원은 K-컬처를 유지하는 튼튼한 기반이 될 것이라 출판진흥이 더 활발이 이뤄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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