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회의 626호 : 2025.02.20 - #신문 북 리뷰 섹션의 변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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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문도 책도 읽지 않는 시대에 신문의 북 리뷰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가장 가깝게는 인스타그램에 책탑을 쌓아두는 문화일보가 가장 많이 생각난다. 수십 권의 책이 매일 신문사로 날아들고 그중에 책을 골라서 일주일 만에 제대로 된 리뷰를 내야 한다. 어쩌면 그것이 다른 생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바쁜 신문 섹션의 일일지도 모른다.

  신문의 북 리뷰 섹션에 대한 이야기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문화일보처럼 신문 지면을 넘어 인스타그램이라는 SNS로 진입한 신문들이 있다. 조금 더 넘어서면 유튜브에도 진입하고 있다. 하지만 신문 지면에 글을 실어야 하는 그들에게 부수적인 소통 창구는 추가적인 업무일지도 모를 일이다. 여러 출판사가 SNS 담당자를 두고 있는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니다. 주 업무에 치여 부수적인 업무를 하기엔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의 평균 독서량은 종이책 1.7권, 전자책 1.9권, 오디오북 0.3권이다. 팬데믹 이후로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동시에 신문에 리뷰가 마케팅에서의 효과가 점점 약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책 관련 섹션은 유지되고 있다.

  신문 북 리뷰의 힘이 축소되고 있더라도 여러 책을 소개하는 힘이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 책을 읽지 않는 사람들 보다 읽는 사람들에게 여전히 유용한 정보가 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마니아를 위한 콘텐츠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그럼에도 그 영향력은 유효한 것 같다. 독자에게 일차적으로 전달되는 영향력이 아닌 파도의 시초가 될 수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전문적으로 리뷰를 하기에 어느 면에서는 책을 고르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스러운 것은 청소년 독서량은 평균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AI 교육을 얘기하는 지금에도 독서 토론회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정부에서 해당 지원 사업의 예산을 모두 삭감했다는 점이다. 미래 교육의 중요성을 안다면 해서는 안될 일을 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어릴 때 익숙해져야 성장해서도 낯설지 않다. 그것이 독서라도 해서 다르지 않다. 아이들에게 더 많은 책을 접하게 해 주고 부모가 함께 읽으며 독서가 삶 속에 녹아들면 신문뿐만 아니라 많은 매체들의 영향력은 다시 증가할 것이다. 우리가 늘 고민해야 할 문제는 독서하는 사람을 길러내야 하는 것이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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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625호 : 2025.02.05 - #2025 아트북 출판시장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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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p3와 같은 파일로 빠르게 넘어간 음악과 달리 책은 그 변화가 더디기만 하다. 그것은 책이 가지는 물질적 가치 때문일까 경험 때문일까 아니면 고지식함 때문일까. 혹자가 말하는 인스타그래머블 하지 않아서일까.

  책이라는 건 질감을 경험한다는 것 이상으로 소유 욕구에도 닿아 있다. 전자책으로는 소유한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것이 중에 하나가 바로 아트북이다. 아트북 출판 시장에 얘기하는 기획회의 625호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아트북이 전자책으로 넘어갈 수 없는 이유는 그것이 책이면서도 하나의 예술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텍스트를 경험하는 것이 아니라 책에 곁들여진 물리적인 경험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평면의 작품을 넘어 입체적인 아트북이 많다는 것은 아날로그여야만 가능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아트북의 정보량은 전자책으로 표현할 수 없다.

  하지만 아트북이라는 것은 여러 어려움이 있다. 만드는 것부터 쉽지 않지만 타깃 독자층이 두텁지 않다는 것도 어려운 점이다. 결국 팔릴 곳이 확실하지 않은데 많은 노력과 돈을 들여야 하는 현실인 것이다. 철옹성 같은 분야이면서 척박한 땅이라고 해야 할까. 소장욕을 자극하는 아트북의 행보가 앞으로도 궁금할 것 같다.

  아트북이 주 주제였지만 생각보다 담백하게 끝나버렸다.

  그 뒤론 북마녀님의 칼럼을 재미나게 읽었다. 웹소설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호부터 키워드로 알아보는 글을 써간다. 물론 유튜브 채널에서 많이 듣던 내용이라 복습의 느낌이 있었지만 다시 한번 정리되는 느낌이 있었다. 그리고 문지혁 작가의 <소설 쓰고 앉아 있네>에 관한 큐레이션이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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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 코드: 더 비기닝
빌 게이츠 지음, 안진환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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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딩을 한다는 사람에게 소스 코드는 테크닉 이상의 뭔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은 하나의 무언가가 되기 위한 지난한 노력이고 개발자들의 스타일이며 철학이기도 하다. 사업가이기 이전에 한 명의 프로그래머로서의 빌 게이츠를 생각한다면 그의 삶의 기록을 상징하기에 괜찮은 제목이라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은 빌 게이츠 자서전 3권 중 첫 번째로 애플과의 첫 계약까지의 이야기다. 열린책들 출판사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세상은 대단한(?) 일을 한 사람에게 관대한 편이기도 적대적이기도 하다. 마이크로소프트라는 거대한 회사를 세운 그에게도 그런 여러 시각은 존재한다. 나 역시 그의 말과 행동에 집중하는 편이지만 무조건 적으로 찬양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그는 한 명의 개발자이기도 하지만 한 명의 사업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책은 월터 아이작슨처럼 전문 자서전 작가가 아닌 빌 게이츠 자신이 직접 작성했다는 점에서 상징적일 수 있다. 이미 여러 책을 낸 경험이 있던 그였기에 자신의 이야기를 자신이 쓴다는 것은 당연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기록을 잘 남겨 놓은 부모님에게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다. 이 부분에서는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글은 리듬이 없어 시종일관 잔잔한 느낌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시시콜콜 적은 듯한 글이기에 읽기에 어려움이 없다는 장점도 있다.

  요즘도 여름휴가가 되면 여러 권의 책을 들고 등장하는 빌 게이츠지만 그의 독서는 어릴 때부터 지속되었다. 사서 보조가 되었는 그였고 그런 그에게 인생의 질문을 던진 선생님들의 존재는 큰 영향을 미쳤으리라. 철학에서 역사로 이어지는 책들을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시작한 원시인이 '어떻게 기록을 남길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자신이 하는 것에서 지고 싶어 하지 않은 승부욕. 좋아하는 것에 빠져 원초를 기술로 바꾸는 능력 그리고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던 수학/논리적 능력은 그를 크게 자라게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여러 곳에서 지적하듯 레이크사이드 학교를 보낼 수 있는 부모의 재력. 늘 유명인들과 대화할 수 있었던 집안의 인맥. 고가의 PC를 대여하여 사용할 수 있었던 환경 등등은 그들이 아니라면 겪을 수 없는 것들인 것도 사실이었다. 그리고 빌 게이츠 자신도 그런 경험이 자신의 성공에 큰 영향을 주었다고 인정하고 있다.

  유별나게 도전을 좋아하던 성격이었던 것도 인정할만하다. 성공시키기 위해 끈기 있게 물어 늘어지는 성격 또한 지금의 그를 만들었을 것이다. 그런 것들을 느낄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책의 문장이 아닐까 싶었다. 보통의 자서전에서는 눈에 띄지 않는 '잘했다'라는 문장은 자화자찬의 느낌보다는 강한 자신감의 표현 같았고 그가 그의 인생을 얼마나 뿌듯해하는지 알 수 있게 해주는 대목이었다.

  애플과 첫 계약을 맺을 때까지의 인생에 우여곡절도 많았지만 다른 인물들과 달리 쉽게 박수치지 않는 사람이 많은 이유도 책에 그대로 담겨 있다. 누군가는 창의적인고 도전적인 삶을 살았다고 느낄 테지만 누군가는 부러운 환경일 뿐일지도 모르겠다. 자서전은 아직까지 개천에서 용 나는 스토리가 더 인기가 있다는 생각이다(더 이상 개천에서 용이 나지 않지만).

  빌 게이츠 그가 선정하는 도서는 나에게도 늘 필독서가 된다. 그의 경영이나 인사이트는 주목할만하다. 하지만 그의 성공 스토리는 그다지 참고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은 여전히 변함없는 것도 사실이다. 애플 이후의 이야기도 궁금하고 읽어볼 생각이지만 그의 인생에는 우리가 가지지 못한 요소들이 너무 많이 끼여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일선에서 물러나 게이츠 재단을 운영하며 여생을 보내고 있다. 이 똑똑한 사람이 하는 행동은 본능적인 것인지 의도한 것이 모르겠지만 자선 사업마저 돈을 불러들인다. 이를 혹자는 '자선 자본주의'라고 부르며 그를 뼛속까지 자본주의자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의 '선'마저 의심하고 싶지는 않다.

  세계적인 기업을 만들고 운영했던 한 명의 위대한 기업가의 이야기를 상세하게 읽을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이 책은 본인 스스로 썼기 때문에 과장되거나 미화되는 부분은 보이지 않은 듯했다. 본인의 인생을 자랑스럽게 여기기 때문에 솔직함 그 자체라고 생각해도 될 듯하다. 정말 날 것의 이야기를 읽는 듯한 느낌이 기존 자서전과는 사뭇 달랐다.

  빌 게이츠에 대해 알고 싶은 것이 있는 사람에게는 좋은 이야기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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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회의 624호 : 2025.01.20 - #북펀딩 시장의 변화와 향후 전망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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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 시장이 어렵다는 얘기는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지금은 힘들지 않은 곳이 있을까 싶을 지경이지만..). 책이 가져다주던 것들을 대신하는 것들이 많아지기도 했다. 그것은 결국 출판이 마케팅에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기도 했다.

  일명 네임드라고 불리는 작가의 책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면 출판사의 전략은 쉽지 않다. 그 해결책으로 등장한 펀딩은 작은 출판사에게 하나의 솔루션이었지만 현재는 많이 변했다. 북펀딩은 어떻게 변화했는지 얘기해 보는 기획회의 624호는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의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북펀딩의 시작은 작은 출판사나 개인이 출판으로 인해 생기는 부담을 분산하며 조금은 안전하게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었다. 출판사에서 다루지 않는 개인만의 장르를 세상에 내보이며 성공하는 사례도 종종 생겨났다. 개인에게는 출판사에서 퇴짜 맞은 원고를 재심사받을 수 있는 기회의 공간이었다.

  펀딩의 성공은 많은 대형 출판사에게도 좋은 기회가 되었다. 작아지는 출판 시장에서 책의 성공을 판가름하기 위한 마케팅 용도로 사용할 수 있었다. 초판 소진용으로 사용되었다. 이런 과열은 펀딩 플랫폼의 이윤 추구로 이어졌고 펀딩의 과열로 인해 펀딩 자체에도 광고가 필요하게 되었다. 애초부터 광고비가 없어 펀딩을 시작했는데 펀딩 하기 위해 광고를 하게 된 꼴이다. 펀딩은 이제 하나의 마케팅 용도가 되어 버렸다.

  펀딩이 과열됨에 따라 펀딩 이용자들끼리 서로를 광고해 주는 펀딩 품앗이도 생겨났다. 그리고 독자가 만족하지 못할 수준의 책들도 펀딩이라는 플랫폼에서 우후죽순 생겨나게 되었다. 과대광고는 알맹이가 없는 상품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게 아니었을까.

  펀딩은 그 본질이 많이 바뀌었음에도 여전히 하나의 책을 세상에 내보이는 중요한 수단이다. 그것이 순수 투자의 목적이든 마케팅의 목적이든 그 중요성은 작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나 역시 눈여겨보는 책이 펀딩이 되면 참여하게 된다. 출판 이후에 구매해도 되지만 초판 독자라는 뿌듯함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출판 시장에서 펀딩이 또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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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뽑은 흰머리 지금 아쉬워 - 노인들의 일상을 유쾌하게 담다 실버 센류 모음집 2
사단법인 전국유료실버타운협회 포푸라샤 편집부 지음, 이지수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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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쾌한 노년의 해학이라고 해야 할까.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이라는 책의 유쾌함을 잇는 또 다른 책의 등장이다. 센류는 하이쿠와 달리 조금 더 서민적이라고 해야 할까. 그래서 인생사에 대한 내용이 더 직접적이다. 늙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웃음으로 승화될 수 있을까. 유쾌하게 늙어가고 싶은 마음이 요동친다.

  노년의 웃픈 이야기를 담은 이 책은 이 책은 포레스트북스 지원으로 읽어볼 수 있었다.

 짧은 시 한 구절로 삶을 표현하기에 아주 큰 활자와 담백한 글이다. 그래서 여느 시집처럼 후루룩 읽어낼 수 있다. 하지만 어렵지 않게 웃을 수 있다. 하지만 그 속에는 슬픔도 아쉬움도 있다. 그리고 웃음도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는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의 내용이 더 좋았던 것 같다. 조금 더 기발하다고 해야 할까. 그래도 새로운 글을 계속 만나는 일은 즐겁다.

  취향이 연상인데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글처럼 현실을 웃음으로 만드는 글들이 좋다. 그런 글이 조금 더 있었으면 했는데 직접적인 글들이 많았다. 나이 듦의 현실을 웃음으로 승화시키는 유쾌함이 좋다. 그저 현실 직시 같은 글들은 좋은 느낌을 주지는 못하니까. 글은 조금 더 행복해지기 위해 읽는 글이니까.

  우리나라 어르신들의 작품도 궁금하긴 하다. 어디선가 할지도. 문학과 예술은 나이가 들수록 더 필요한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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