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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 스케치 마스터 컬렉션 (스페셜 양장 에디션) - 아티스트, 일러스트레이터, 건축가, 디자이너를 위한 펜 스케치의 고전 ㅣ 마스터 컬렉션
아서 L. 겁틸 지음, 수전 E. 메이어 엮음, 권루시안 옮김 / 진선아트북 / 2019년 10월
평점 :
펜 한 자루로 그리는 그림. 색깔 가득한 그림도 멋지지만 선으로만 이뤄진 그림은 그 못지않은 멋짐을 가지고 있다. 사실 뭔가를 갖추고 그릴 수 있는 환경보다 연필 한 자루를 들고 그리는 시간이 훨씬 많을 수 있다. 펜 스케치는 그 자체로도 예술이고 어떤 그림의 밑그림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은 그런 기초적인 부분부터 차근히 설명한다.
그렇다고 아주 쉽다는 건 아니다. 이 책은 그래서 오래 읽어야 한다. 한 장 한 장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그 기술을 익힌다는 것은 하루 이틀에 가능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얇다면 얇고 두껍다면 두껍다고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 텍스트로만 읽는 책은 아니기 때문이다.
아주 간단하게 선긋기부터 시작하여 명암을 넣고 윤곽선을 그리는 것으로 시작한다. 어느 정도 그리기 기술이 익숙해지면 풍경, 정물, 인물에서 건축물까지 그리는 법에 대해 설명한다. 예제로 보여주는 그림들이 너무 멋져서 나도 저렇게 그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도 눈이 즐거운 시간이 된다.
단색으로도 여러 가지를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웠고 펜으로 그리는 것에 대한 관심이 생기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세밀하게 표현할 수 있는 도구이기 때문에 정밀과 묘사 혹은 건축의 제도 같은 것을 할 수 있다.
어떤 사물을 그리든 개성이 강한 물체를 골라 연습하는 쪽이 좋다. 개성이란 다른 물체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것을 말하게 된다. 다양하게 그리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나 주제를 명확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연습이 되는 것이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 책과 함께 한 장 한 장 연습해 보고 싶다. 시리즈로 연필 스케치도 있는데 함께 보고 싶기도 하다. 그림 잘 그리는 사람과 악기 잘 다루는 사람이 되고 싶은 공돌이의 욕구를 자극하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