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리얼 유럽 - 마이리얼트립 현지 가이드 31명이 추천하는 유럽 여행 베스트 & 핫 플레이스
마이리얼트립 지음 / 한빛라이프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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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항상 가고 싶다고 생각만 하는 유럽. 유럽 여행을 생각하면 유명 명소들만 떠오른다. 하지만 그런 곳만 돌아다니다 보면 '진짜' 유럽의 느낌은 못 느끼고 올지도 모른다. 한빛라이프에서 나온 <마이 리얼 유럽>은 여행자와 현지 가이드를 연결해주는 온라인 플랫폼인 마이리얼트립의 현지 가이드 31명이 관광객들이 아닌 현지인들이 많이 찾는 장소들을 적어놓은 책이다.

요즘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유럽의 핫한 장소부터 멋진 건축물이 있는 곳,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들 위한 아트의 유럽, 맛집, 휴식처, 쇼핑까지! 여행하면서 빠질 수 없는 것들을 다 모아놓았다. 먼저 해당 지역에 대한 설명을 적어놓고, 그 지역 주변의 갈 곳들은 간단하게 설명해놓았다. 대중교통으로 해당 지역에 접근하는 방법도 적어놓아서 여행 루트를 짤 때 도움이 될 것 같다.

<마이 리얼 유럽>은 총 6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1파트를 다 읽기 전부터 나오는 장소마다 '아 가고 싶다' 라는 생각이 계속 났다. '유럽에 이런 곳도 있구나~' 하면서 읽을 때마다 계속 감탄했다. 아직 유럽 여행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 없지만, 아무 계획 없이 무작정 지금 당장 이 책만 갖고 여행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유럽의 명소들도 좋지만,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 구경도 잘 못하고, 오히려 더 힘들수도 있을 것 같다. 유럽 여행을 하다가 중간중간 이 책에 나와있는 곳을 찾아가면 비교적 한적하고 여유로운 분위기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유럽 여행을 하며 진정한 '힐링' 여행을 하고 싶다면, 마이리얼트립의 <마이 리얼 유럽>을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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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놈 익스프레스 - 유전자의 실체를 벗기는 가장 지적인 탐험 익스프레스 시리즈 2
조진호 지음, 김우재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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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생물 선생님이 좋아 생물 교사를 꿈꿨었다. 지금 말로 하자면 '아재'였던 생물 선생님을 너무 좋아해 교실 맨 앞에 앉아 수업을 열심히 듣고, 그러다 보니 저절로 성적도 올라가고, 선생님의 칭찬을 더 받기 위해 그 성적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었다. 그렇게 고3까지 선생님과 함께 였다면 난 정말 생물교육과로 진학했을지도 모르는데, 선생님께서 전근을 가시는 바람에 내 성적도 같이 떨어졌다. (조금 핑계같지만 나는 선생님, 교수의 영향이 커서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 교수면 성적이 잘나왔었다.) 나는 대학교에 입학할 때 생물과 전혀 관련 없는 학과에 진학을 했고, 그렇게 생물에 대한 내용은 점점 잊혀져갔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정말 흥미로운 책의 출간 소식을 봤다.


위즈덤하우스에서 나온 <게놈 익스프레스>이다. <게놈 익스프레스>는 서울대 생물교육과를 졸업한 조진호가 글 뿐만 아니라 그림까지 그린 과학 만화책이다. 흔히 '공부'라고 생각하면 빽빽한 글을 떠올리면서 하기도 전에 하기가 싫은데, 이 책은 만화로 되어 있다고 해서 더 관심이 갔다.


<게놈 익스프레스>는 책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생물 중에서도 '유전자'에 대해서 자세하게 적어놓은 책이다. 지금이야 'DNA가 배열된 방식이 유전자' 라고 거의 대부분 당연하다시피 알고 있지만, 그 옛날에는 '어떻게 자식이 부모와 비슷하게 생겼는지' 부터 신기했을 것이고, '무엇을 통해 이런 정보가 전달되는지' 알기 위해 여러 과학자들이 연구를 했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조금이나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화로 풀어낸 책이 <게놈 익스프레스>이다.


<게놈 익스프레스>는 처음에 등장하는 인물이 열차를 타고 이동을 하면서 유전자와 관련된 많은 과학자들을 만나 유전자의 실체를 알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교과서처럼 그저 글로 설명만 적혀있었다면 이해하기 어려웠을텐데, 이 책이 만화이다 보니 이런 과학자들과 함께 그 시대에서 실제로 대화하는 듯한 느낌이 있어서 좀 더 이해하기 쉬웠다. 염색체, 유전자 등의 그림을 보다보니 학창 시절에 배웠던 생물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더 재미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만화이기 때문에 '이제 생물을 배우기 시작하는 학생들이 읽기에 좋겠다'라고 생각했지만, 읽고나서 다시 생각해보니 생물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들까지 읽으면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더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한 번 읽을 때는 그냥 만화 읽듯이 술술 읽고, 두 번째 읽을 때는 간단한 메모를 하면서 읽으면 더 이해가 잘 갈 것 같다. 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 특히 유전자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학창 시절 생물을 배우면서 이해하기 보다 외우기에 바빴다면, 이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이해가 될 것이다. 또한 생물을 배우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는 순간부터 생물, 유전자에 대해서 푹 빠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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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이런 가족
전아리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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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누가 뭐래도 항상 나의 편의 되어주고, 좋을꺼라 생각했는데, '어쩌다'라니... 가족에게 잘 어울리지 않는 '어쩌다'라는 단어가 들어간 제목이라 이 가족에게 어떤 일이 있기에 이런 단어를 붙였을까 하는 궁금증에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전아리가 쓴 <어쩌다 이런 가족>은 평범하지 않은 가족들의 이야기가 담긴 책이다. 착하기만 하고, 바르기만 할 것 같았던 첫째딸이 가족이 다같이 모이는 유일한 시간인 아침 식사 자리에서 섹스동영상이 유출됐다는 말을 꺼내고, 그 '사건'을 풀어나가며 이야기가 진행이 된다.


어린 시절 그녀는 모든 것을 갖춘 집안에 딱 하나 부재하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건 가족이 사는 집이라면 반드시 존재해야 하는, 아주 중요한 것이었다. 바로 소음. 혜윤의 집에는 소음이 없었다. - p55

첫째딸 혜윤은 사업을 성공한 아빠 덕분에 부족함 없이 아빠가 바라는대로 잘 자라왔다. 겉에서 보기에는 아무런 문제 없는 가족이지만, 혜윤이 보기에는 다른 가족에게 흔히 있는 '소음'이 없다는 생각에 동영상 유출 사건을 폭로했다. 남들 부럽지 않게 부족함 없이 자란 첫째딸 혜윤은 그저 평범한 가족들에게 흔히 있는 일들을 부러워한 것이다. 자잘한 싸움마저도 없는 가족이라면 행복할 것만 같았는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없던 소음이 이 사건을 계기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지 궁금해하며 이 책을 읽었다.


진욱이 일 때문에 찾아간 동네의 골목에서 마치 우리들만의 세계라고 선을 긋듯 높은 담벼락과 경비시설을 갖추고 있던 고급 빌라들. 더불어 대학교 시절 그가 종종 하던 모델하우스 안내 아르바이트. 잠시나마 그곳에서 사는 꿈을 꾸었던 순간들. 몽롱한 선잠 속에서 이런저런 단어와 기억들이 스티로폼 조각처럼 떠다닌다. - p110~p111

섹스 동영상으로 혜윤과 혜윤의 가족을 협박한 진욱은 혜윤과는 정반대의 환경에서 살아온 남자이다. 그는 부모도 없이 고아원에서 고아로 자랐지만, 주변 사람들이 미련하게 생각할 정도로 착하고 성실하다. 그런 그가 어쩌다 이런 협박을 하게된 것일까?


의리? 용훈의 삶은 그런 단어를 놓을 자리를 내줄 만큼 여유롭지 못했다. - p121

아빠인 용훈은 자신의 지위와 명예를 위해서라면 비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하는 무서운 사람이다. 딸이 아침 식사 자리에서 그런 말을 꺼낼 때도 딸 걱정보다는 그의 지위를 먼저 걱정하는 그런 사람이었다. 그런 그가 이 사건을 계기로 다른 평범한 아빠들처럼 변하게 될 지 궁금했다.


혜란은 속으로 코웃음을 친다. 그렇게나 나를 업신여기더니 그림 참 잘 나오게 됐다, 건방진 인간아. 사태가 여기까지 올 줄은 생각도 못 했겠지. - p124

둘째딸인 혜란은 어릴 적부터 언니인 혜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사이도 좋지 않았다. 그런 그녀는 가족임에도 불구하고 언니가 이런 사건에 휘말리게 된 게 잘됐다고 생각한다.


이런 피라미가 수작을 부릴 정도로 자기관리에 소홀해져 있었던가. 미옥은 자괴감이 들었다. - p131

엄마인 미옥은 아빠인 용훈 못지 않게 자신의 위치를 중요시하고, 그 위치에 맞는 품위를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책을 읽으면서 종종 자신의 위치를 망각하고 터져나오는 격앙된 목소리와 그녀만의 은밀한 이야기에서 보이는 그녀의 모습은 생소하기도 하면서 인간적으로 보이기도 했다.


조용하던 집에서 시끄러운 일이 생긴 가족. 처음엔 인간적인 면모는 하나도 없는 것 같은 그들인 것 같았는데, 사건을 해결하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니 여느 가족들과 다를 게 없는 가족이었다. 말을 하지 않아 몰랐던 서로의 이야기들. 이 책을 읽으며 가족간의 대화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다시 깨닫게 되었고, 제일 소중한 건 곁에 있는 가족이라는 사실도 다시 느끼게 되었다.

여름 내내 추리 소설을 읽으며 긴장했다면, 이 책을 다 읽고 느껴지는 따뜻한 느낌도 받아보길 바란다. 신기하게도 조용한 가족이 이런 사건 속에서 더 따뜻함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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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박연선 지음 / 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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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재밌게 즐겨보던 드라마 중 하나인 <청춘시대>가 종영을 했다. 나는 예고편 때부터 재밌을 것 같아 1회부터 마지막회까지 본방사수를 한 애청자이다. 이 시대 청춘들의 고민, 일상들을 사실적으로 잘 보여주는 드라마라 공감이 많이 가고 재밌게 봤다. 이렇게 재밌게 본 <청춘시대>를 쓴 작가 박연선이 첫 장편소설을 출간했다고 해서 큰 관심을 갖게 되었다.


제목은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 제목부터 궁금증을 유발시켰다. 표지에 나와있는 소녀와 할머니의 모습이 제목과는 다르게 무섭다기 보다는 웃음이 나오게 그려져있어서 그 내용이 더 궁금했다. 이래서 그냥 미스터리 소설이 아니라 '코지 미스터리'인가 보다.

* 코지 미스터리란? 코지 미스터리의 코지(cozy)는 아늑한, 친밀한 이란 뜻으로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미스터리 소설처럼 무겁기만 하기보다는 웃음도 나오는 유머러스한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에서는 21살의 무순이 할아버지 장례식을 치르러 시골 두왕리 아홉모랑이 마을에 내려왔다가 얼떨결에 할머니댁에 한 달 이상을 머물게 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시골에서 할 일이 없어 심심해하던 무순은 집안에서 자신이 어릴적 그렸던 보물지도를 발견하게 되고, 해당 위치에서 보물상자를 발견하게 된다. 보물상자에는 여러가지 물건이 들어있었는데, 그 중에는 15년전 실종된 종갓집 딸 유선희의 물건이 들어있었고, 그걸 본 그 집 아들 '꽃돌이'는 그 때부터 무순이와 함께 15년전 사건을 파헤치게 된다. 조용할 것만 같은 시골 마을에서 15년 전에 4명의 소녀가 한 꺼번에 사라지는 큰 사건이 발생했다. 15년이 지난 후인 지금도 4명의 소녀는 돌아오지 않았고, 마을에서는 그 소녀들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조차 꺼린다. 무순이와 꽃돌이,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등장해서 전개를 도와주는 할머니 홍간난여사는 보물상자에 들어있는 다양한 물건들의 의미를 찾아가며 15년 전 그 날의 사건의 전말도 하나 둘 알게 된다.


'한국형 코지 미스터리' 답게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는 중간중간 웃음도 나와서 무겁게 느껴지지 않고, 재밌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미스터리 소설이다. 그렇지만 결코 가볍게만은 볼 수 없는 신기한 소설이다. 끝을 향해 갈수록 밝혀지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 책은 좀 두꺼운 편이지만, 책장이 빨리빨리 넘겨질만큼 흡입력이 강한 소설이다. 올해 여름은 어느새 가고 있고, 내년 여름에 단편 드라마로 나와도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갑자기 떠나가는 여름이 아쉽다면 박연선의 <여름, 어디선가 시체가>를 읽으며 가을을 맞이해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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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고 싶은 날
니나킴 지음 / 콜라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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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호를 받는 학생 신분을 벗어나 사회생활을 한 지도 어느덧 햇수로 3년이다. 지금 내가 선택한 직업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어서 좋았지만, 마냥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없는 게 현실. 지금은 하고 싶은 일과 전혀 다른 작업을 하고 있지만, 무작정 일을 그만둘 수 없어 스트레스만 쌓여간다. 이렇게 매일 같은 일상에 지쳐 가끔은 '그냥 이대로 사라지고 싶다' 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는데, 이런 나의 마음을 그대로 담은 책이 나왔다.


하나하나 신경 쓰고 챙기다 보면 어느 순간 나인 듯 내가 아닌 알 수 없는 내가 되고 만다. -p56 공중분해 中


니나킴이 쓴 <사라지고 싶은 날>은 '오늘 하루가 버거운' 워리를 주인공으로 앞세워 누구나 겪는 일상들을 써낸 에세이다. 이 에세이를 읽다보니 저번에 읽은 최현정의 <빨강머리 N>이 생각나기도 했다. 두 책 모두 읽다보면 '나만 그런 게 아니구나'하는 생각에 저절로 힐링이 되는 '힐링 에세이'이다.


아마 나 역시 그랬을 것이다. 편하게 대해주고 받아주는 사람에게 툭툭 심한 말을 내뱉고, 어디까지 받아주나 시험하고... 그렇게 나도 모르는 사이 소중한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지워져갔는지도 모른다. -p95 가랑비가 더 무서운 이유 中


니나킴의 <사라지고 싶은 날>은 귀여운 그림과 함께 짤막한 글이 적혀 있어서 재밌게 훌훌 읽을 수 있었다. 내가 퇴근길 한 시간만에 다 읽은 <사라지고 싶은 날>. 그만큼 흡입력이 강하고, 공감이 많이 되는 이야기들로 꽉꽉 채워져 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새로운 사람을 내 영역에 들여놓기가 버거워지고 내가 솔직할 수 있는 공간 역시 너무 좁아져버렸다. -p111 선 긋기 中


'왜 나만 이런 일이 생길까', '나만 이렇게 힘든건가?' 라는 생각이 들 때면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나한테만 불리하지 않고, 나와 같은 사람들이 많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게 되고, 그로 인해 위로받는 듯한 느낌이 들 것이다. 한 편으로는 나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이렇게 힘들게 지내게 되는 이런 사회가 씁쓸한 느낌도 든다. 보다 많은 사람들이 행복할 수 있는 나라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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