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놈 익스프레스 - 유전자의 실체를 벗기는 가장 지적인 탐험 익스프레스 시리즈 2
조진호 지음, 김우재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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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생물 선생님이 좋아 생물 교사를 꿈꿨었다. 지금 말로 하자면 '아재'였던 생물 선생님을 너무 좋아해 교실 맨 앞에 앉아 수업을 열심히 듣고, 그러다 보니 저절로 성적도 올라가고, 선생님의 칭찬을 더 받기 위해 그 성적을 유지하려고 노력했었다. 그렇게 고3까지 선생님과 함께 였다면 난 정말 생물교육과로 진학했을지도 모르는데, 선생님께서 전근을 가시는 바람에 내 성적도 같이 떨어졌다. (조금 핑계같지만 나는 선생님, 교수의 영향이 커서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 교수면 성적이 잘나왔었다.) 나는 대학교에 입학할 때 생물과 전혀 관련 없는 학과에 진학을 했고, 그렇게 생물에 대한 내용은 점점 잊혀져갔다. 그러다가 오랜만에 정말 흥미로운 책의 출간 소식을 봤다.


위즈덤하우스에서 나온 <게놈 익스프레스>이다. <게놈 익스프레스>는 서울대 생물교육과를 졸업한 조진호가 글 뿐만 아니라 그림까지 그린 과학 만화책이다. 흔히 '공부'라고 생각하면 빽빽한 글을 떠올리면서 하기도 전에 하기가 싫은데, 이 책은 만화로 되어 있다고 해서 더 관심이 갔다.


<게놈 익스프레스>는 책 제목에도 나와 있듯이 생물 중에서도 '유전자'에 대해서 자세하게 적어놓은 책이다. 지금이야 'DNA가 배열된 방식이 유전자' 라고 거의 대부분 당연하다시피 알고 있지만, 그 옛날에는 '어떻게 자식이 부모와 비슷하게 생겼는지' 부터 신기했을 것이고, '무엇을 통해 이런 정보가 전달되는지' 알기 위해 여러 과학자들이 연구를 했을 것이다. 이러한 과정을 조금이나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만화로 풀어낸 책이 <게놈 익스프레스>이다.


<게놈 익스프레스>는 처음에 등장하는 인물이 열차를 타고 이동을 하면서 유전자와 관련된 많은 과학자들을 만나 유전자의 실체를 알아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교과서처럼 그저 글로 설명만 적혀있었다면 이해하기 어려웠을텐데, 이 책이 만화이다 보니 이런 과학자들과 함께 그 시대에서 실제로 대화하는 듯한 느낌이 있어서 좀 더 이해하기 쉬웠다. 염색체, 유전자 등의 그림을 보다보니 학창 시절에 배웠던 생물도 새록새록 떠오르고, 더 재미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만화이기 때문에 '이제 생물을 배우기 시작하는 학생들이 읽기에 좋겠다'라고 생각했지만, 읽고나서 다시 생각해보니 생물을 가르치고 있는 교사들까지 읽으면 학생들을 가르치는데 더 재미있게 가르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한 번 읽을 때는 그냥 만화 읽듯이 술술 읽고, 두 번째 읽을 때는 간단한 메모를 하면서 읽으면 더 이해가 잘 갈 것 같다. 생물을 좋아하는 사람들, 특히 유전자에 관심있는 사람들은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학창 시절 생물을 배우면서 이해하기 보다 외우기에 바빴다면, 이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이해가 될 것이다. 또한 생물을 배우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는 순간부터 생물, 유전자에 대해서 푹 빠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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