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쿠다 히데오의 신작이라해서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소설을 예상했는데 왠걸.. 제목과 표지그림부터 범상치않다. 시점을 교차해가며 한땀한땀 치밀하게 이어지는 스토리 전개와 절도,빈집털이에서 유괴,살인으로 가중되는 죄의무게로 인해, 때론 죄의굴레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주인공 우노 간지가 되어 때론 합동수사본부의 일원이 되어 마지막 페이지까지 숨막히는 여정을 함께하게된다. 2021년 도쿄올림픽의 해에 1964년 도쿄올림픽 시대상이 잘 고증된 소설을 보는 재미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사이코패스들이 난무하고 선과 악의 흑백논리에 지쳐가는 요즈음의 세태에서 우리모두는 선과악의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며 살아가는게 아닌가라는 문제의식이 인상적인 책이었다.
와..작가한테 완전 당했다.. 우타노 쇼고의 ‘벚꽃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처럼 독자입장에서는 막판에 완전 허를 찔린다. 훅 들어오는 반전이 이해도 살짝안되고 작가한테 당했다는 분노?에 서술상의 허점을 찾으려고 앞으로 돌아가서 다시 읽어봐도 작가가 실수한것은 없다. 단지 등장인물들처럼 나도 선입관에 사로잡혀 있었을뿐..살인범과 경찰의 시점이 교차되며 긴박하게 전개되는 글솜씨자체도 충분히 훌륭한데 마지막 반전과 오싹한마무리까지 정말 천재작가가 쓴 글인것같다. 19년에 복간된 책이라 하는데 이런 작가를 이제서야 알았다는 점이 아쉽고 작가가 더 이상 이런책을 세상에 내놓을 수 없다는 점이 더더욱 아쉽다
서간문형식으로 되어있는 소설이라 미나토 가나에의 소설들처럼 막판에 반전이 있을거라는 예상은 했는데, 작가가 과도하게 막판 반전을 꾀하려다보니 개연성이 심하게 훼손된 막장드라마가되버린 느낌이다.
16개의 소소하고 따뜻한 에피소드를 통해 주인공 쇼코와 더불어 16개의 맛있는 음식과 술을 함께하며 나도 모르게 위안을 얻고 힐링하게 되는 소설이다. 음식에 대한 묘사가 너무도 생생하고 맛깔나서 자기전에 읽으면 배가 고파지는게 함정.
부조리한 시대와 사회구조에 희생당한 약자들의 분노와 아픔을 담담히 그려낸 수작소설이다. 교차편집을 통해 수십년간 이어도록 느껴지는 주인공들의 불안한 심리묘사와 그들이 불가피하게 짊어져야 했던 죄의 굴레를 함께하다보니, 마지막장의 반전이 충격적이고 놀랍다기보단 가슴이 먹먹하고 애잔해진다.비록 일본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지먀 모래시계 같은 한국 근현대사를 다룬 시대극을 한편 본 느낌이 들었다. 추리소설의 형식을 빌렸을 뿐, 소위 순수문학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없지 않나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