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다락방 타자기
피터 애커먼 지음, 맥스 달튼 그림, 박지예 옮김 / 더블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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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당신에게도 오래된 소중한 무언가가 있으신가요? ⠀ ⠀ ⠀⠀ ⠀ ⠀ 




까만 머리를 곱게 말아 올리고 동그랗고 커다란 링 귀걸이를 한 여자분이 민트색 타자기를 사고 있어요. 타자기를 사는 사람의 표정도 판매원도 아주 좋은 걸 보니 서로에게 만족스러운 거래였나 봐요. ⠀ ⠀ ⠀ 




이 여성의 이름은 펄이고 그녀는 마틴 루서 킹을 홍보하기 위한 글을 쓰는 사람이었답니다. 오! 그렇다면 실존 인물일거라 생각하고 열심히 검색해 보았지만 <꿈꾸는 다락방 타자기>에 관한 글만 나오더라고요. 🙁😄 ⠀ ⠀




 20년 뒤 이 타자기는 펄의 딸 페넬로페의 것이 돼요. 타자기는 페넬로페의 시도 써주고 연애편지도 써주면서 매우 행복했어요. 😊 ⠀ ⠀ ⠀



 그러나, ⠀ ⠀ ⠀




 '행복'은 말 안듣는 강아지마냥 한 자리에 머물러 있지 못하는 존재잖아요? 타자기의 '행복'은 컴퓨터의 등장과 동시에 퇴장한답니다. 😢 ⠀ ⠀ ⠀ 




⠀ 오래된 타자기는다락방 깊숙한 곳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게 돼요. 행복과 외로움을 느끼는 타자기라면 분명 희망도 가지고 있었겠죠? 페넬로페의 아들 파블로가 바로 그 희망의 씨앗이 됩니다. 먼지와 거미줄에 둘러싸인 속에서도 뚝심있게 기다린 타자기에게 다시 '행복'이 찾아 올까요?😊 ⠀ ⠀ ⠀ ⠀ 




파블로네 여섯 식구는 한 가족이지만 얼굴색이 다르답니다. 엄마와 아빠의 얼굴색이 다르거든요. 그렇지만 그림책 속에서 그 모습은 전혀 어색해 보이지도 이상해 보이지도 않죠. 현실에서도 '다를 수도 있다는 사실'이 당연해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 ⠀ ⠀ ⠀ ⠀ 




작가 피터 애커먼은 우리집 삼형제가 정말 재미있게 보았던 <아이스 에이지>, <앵그리버드 2>등의 각본을 쓰신 분이더라고요! 어찌나 반가웠는지요! <꿈꾸는 다락방 타자기> 외에 맥스 달튼과 함께 작업한 <소리지르는 꼬마 요리사>라는 책도 궁금해 지네요🧐😊 ⠀ ⠀ ⠀ ⠀ ⠀ 





꿈꾸는 다락방 타자기를 보면서 제게 오래된 의미있는 물건을 생각해봤는데요.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는 물건이 없었어요. ㅠㅠ 그게 참 아쉽더라고요. 삼대가 한 물건으로 각자의 추억을 공유할 수 있다면 꽤나 감동적일 것 같았거든요. 지금이라도 하나 만들어야겠어요. 😝 ⠀ ⠀ ⠀ ⠀ 




<꿈꾸는 다락방 타자기>는 두 가지 의미를 모두 지닌 찰떡 제목 같아요. 하나는 '행복을 꿈꾸는 다락방 타자기'라는 의미로, 또다른 하나는 '타자기로 인해 작가의 꿈을 꾼(키워나갔던) 펄과 페넬로페, 어쩌면 파블로도?'라는의미로요. ⠀ ⠀ ⠀ ⠀ ⠀ ⠀ 




파블로가 타자기와 만들어 나갈 이야기를 기대해보며...저도 이제 꿈꾸러 가야겠어요.(꿈나라로~)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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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엄숙한 얼굴 소설, 잇다 2
지하련.임솔아 지음 / 작가정신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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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책 제목이기도 한 제법 엄숙한 얼굴에서 제법 엄숙한이란 표현이 비꼬는 느낌이라 생각했는데 단순히 조소의 느낌만을 지닌 표현은 아니지만, 부분적으로 맞았다. 지하련의 세 번째 소설 체향초에서 꽤 엄숙한 얼굴이란 표현이 나온다. 체향초는 요양차 내려간 고향에서 한때 사회주의자였던 지식인 오라버니의 좌절과 패배감에 휩싸여 우울에 빠진 모습을 동생 삼희의 시선으로 관찰한 이야기다. 오라버니는 태일이란 인물을 살어 있는 사람이라며 생명과, 육체와, 또 훌륭한 사나이란 자랑을 가졌다며 칭송한다. 삼희가 보기엔 아무래도 그 표현들이 과장되어 보이면서도 태일이 오라버니의 말을 받아치며 자기주장을 굽히지 않는 모습을 보고 웃지 않으면 꽤 엄숙한 얼굴이면서도, 웃으면 순결해보인다고 표현한다.

 

 

 

 

 

체향초에서 쓰인 꽤 엄숙한 얼굴은 임솔아의 소설 제법 엄숙한 얼굴의 모티브가 됐다고 한다. 11살에 호주로 이민을 가서 영어를 못해 힘들었던 경험 때문에 계속 말을 하고 싶다는 카페 사장 제이, 그런 말을 하는 그의 눈빛에 슬쩍 비친 외로움에 수경은 그가 조금은 불쌍하기도 하다. 겨우 인터뷰어로 만난 (수경)’에게 자신의 자랑과 허세를 넘어 자신이 쉴 새 없이 말하게 되는 이면의 허무함과 외로움까지 낱낱이 고백하기 시작한다. 한편 이런 제이를 관찰하는 조선족 영예가 있다. 호주에서 경험한 동양인 비하적 문화에서 받는 상처를 알기에 카페를 구상할 때부터 조선족과 함께 일하기로 마음먹었다는 제이는 학원에 가서까지 서울말을 배운 영예에게 서빙할 때는 연변말을 쓰라고 한다. 직원들 앞에서는 권위 있는 척하며 자랑만 늘어놓지만 수경 앞에서 자신의 치부를 도리어 드러낸다는 사실을 영예는 믿기 어렵다. 최신 성능을 자랑하던 로봇 청소기가 접근 금지 구역으로 지정해 놓은 장식장 밑으로 들어 가버리자 그는 청소기를 꺼내려 안간힘을 쓰다가 결국 실패한다. 그는 어깨를 늘어뜨리고 제법 엄숙한 얼굴로 수경을 바라본다.

 

 

제법 엄숙한 얼굴은 자신의 이념과 현실의 괴리, 겉과 속의 불일치를 겪는 이들의 우스꽝스럽고 안쓰럽고 부자연스러운 얼굴이 아닐까?

 

 

 

 

 

 

개인적으로 지하련의 소설에서 탁월한 인물의 미묘한 감정 표현이 좋았다. 마치 내가 형예를 따라 부아가 나는 것 같았고, 친구의 훈훈하고 서글서글한 서울 신랑을 보며 괜히 설레기도 했다. 세상사에 무심해져 버린 침울한 오라버니를 보며 못났다 싶기도, 안쓰럽기도 한 삼희의 마음에 공감했고 그토록 친한 친구의 남편을 굳이 사랑한 정예의 인생이 애처롭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유독 형예에게 마음이 가 소설 결별을 짧게 소개해 본다.

 

 

 

 

소설*결별

 

 

한바탕 다투고난 다음 날 신랑은 휑하니 일하러 나가버리면 그만이지만 집에 덩그러니 남아 할 일이 없는 형예는 부아가 난다. ‘왜 나는 간편을 하면 안 되나?’ 뭔가 불합리한 것 같아 골통이 난다.

 

 

어제 혼인한 친구 정희의 초대로 마지 못해 집을 나서지만 마지 못해 나서는 것 치곤 과하게 단장을 하고 괜히 동네 사람들의 눈치가 보여 학교 뒷길로 돌아간다. 형예가 단장을 한 이유는 아무래도 서울 신랑(정희의 남편)을 의식해서 인 것 같지만 도대체 왜 의식하는 건지는 알 수 없다.

 

 

 

얘 넌 이기는 게 좋으냐, 지는 게 좋으냐?”

 

정희는 이렇게 묻고 되묻는 형예에게 그래 난 지는 게 좋다. 일부러래두 지려구 해, 어떠냐?”라고 말하며 이기고 나면 영 쓸쓸할 것 같구 허전할 것같단다.

 

 

제가 지는 것으로 해서 조금도 자존심이 상할 리 없다는 설명과 지고도 만족하다면 그 사람은 행복할지 모른다는 정희는 자신이 이토록 좋아하는 신랑과 그만큼 좋아하는 친구 형예가 친해지길 바라 자꾸만 신랑을 부르자고 한다. 신랑은 꽤나 유쾌한 사람이고 함께 이야기하며 형예의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형예는 기꺼움 속에서도 외롭다.

 

 

형예는 전에 없이 아름답고 즐거운 밤인 것을 확실히 느낄수록 어쩐지, 점점 물새처럼 외로워졌다. 저와 상관되고 가까운 모든 사람이 한낱 이방인처럼 느껴지는 순간, 그는 저와 가장 멀리 있고, 일찍이 한 번도 사랑해본 기억이 없는 허다한 사람을 따르려고 했다._51

 

이 짧은 단편에 다양한 여성의 삶이 나온다. ‘학교 때 공부 못하고 빙충맞게 굴던명순이 같은 여자들이 살림 잘한다 착한 말 듣고 잘 살기도 하고, ‘귀엽고...곧은 생각을 담옥담옥 지녔던, 죽은 순희도 있다. 남편과 이혼하고 지금은 어디서 뭘 하는지도 모르는(빠엔가 찻집에 있다는 소문이 있는) 지순이가 있고, 게봉이나 형예같이 도무지 사랑이 없는 결혼생활을 외롭게 살아가고 있는 이도 있다. 또 늦게 한 혼인이지만 다 주어도 아깝지 않을 사람을 만나 티없이 행복해 보이는 정희같은 이도 있다.

 

 

 

엄마가 권하는 선을 통해 결혼한 형예는 자신이 남편을 사랑하지 않는 것만 같다. 사랑하지 않는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옳은지 고민한다. 그 시절 그런 결혼이 얼마나 흔했고 이런 고민들이 얼마나 흔했을 테지만 이렇게 꼬집어 주었을 때 일종의 위로가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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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 샤넬 - 코코 샤넬 전기의 결정판
앙리 지델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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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일을 다시 시작하느냐고요? 쉬는 게 지겹다는 것을 깨닫는 데 15년이 걸린 거죠. 이제는 허무에 빠져 있기보다는 차라리 실패하는 편이 더 낫거든요.” _447

 

 

 

15년 만에 화려하게 복귀한 71세의 가브리엘 샤넬이 했던 말이다. 힘든 어린 시절을 극복하고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성공을 거둔 것도 대단하지만, 일흔하나의 나이에 쟁쟁한 디자이너들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자신의 패션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내세우며 재기에 도전하는 나이 든 샤넬의 모습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책의 앞부분에서 행상 일을 하며 19명이나 되는 자식을 둔 조부의 이야기에 이어 수완 좋은 장사꾼으로서의 소질을 타고나 능란한 말솜씨로 손님들의 얼을 빼놓곤 했다는 아버지 알베르와 어머니 잔의 사연이 꽤 많은 분량을 차지한다. 다른 마을 처녀를 현란한 말솜씨로 꼬드겨 임신을 시켜놓고 내빼는 불한당 같은 알베르는 결국 붙잡혀 본의 아니게 책임을 지게된다. 자유로운 영혼이었던 알베르는 자기 때문에 고생하다 천식과 합병증으로 아내가 죽자 두 딸과 두 아들을 모두 버린다.

 

 

 

가브리엘은 왜 코코로 불렸을까?

한때 카페에서 가수로 인기를 끌었던 가브리엘이 가장 히트한 노래는 <코코리코>였고 깡마른 몸매에 당시 선호하는 외모는 아니었지만 묘한 매력으로 성공을 거듭했다. 팬들이 앙코르를 요청할 때 그녀가 노래를 다시 부를 때까지 발음이 같은 KokoCoco의 두 음절을 요란하게 외치는 바람에 그녀는 평생 코코라는 별명을 갖게 됐다.

 

 

 

경마에 푹 빠져있던 에티엔 발장 장교, 가브리엘의 두 번째 남자이자 평생의 진정한 사랑이라고 할 수 있을 아서 카펠, 러시아의 드미트리 대공, 영국의 웨스트민스턴 공작, 시인 르베르디, 광고 디자이너 폴 이리브, 독일 외교관 한스까지 가브리엘의 인생에 남자는 끊이지 않는다.

 

 

그녀는 자기의 매력과 능력을 적절하게 사용할 줄 알았다. 남에게 의존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카펠의 도움이 없었다면(훗날 빚을 모두 갚았지만) ‘샤넬이라는 이름은 지금은 브랜드로서 샤넬이 아니라 그저 코코샤넬로 남았을 확률이 높지 않았을까? 특히 웨스트민스터 공작에게 맞춰주기 위해 따분한 연어 낚시를 하기 위해 인내심을 발휘하고 사냥을 좋아하지 않으면서 사냥감을 향해 총을 겨누는 척하는 등의 행동은 평소 그녀가 말하는 독립적인 여성? 의 모습과는 다소 모순된다는 생각도 들었다. 비록 가식적인 마음으로 동참했을지라도 그런 경험이 결국 그녀의 일에는 도움이 됐다. 승마, 사냥, 낚시 등 스포츠의 활동적인 생활에 필요한 의상을 구상하게 했으니 말이다.

 

 

 

 

가브리엘은 당시 유행하는 모자와 달리 단순하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의 모자를 만들어 인기를 얻었다. 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유일하게 상점 문을 열어두었던 가브리엘은 크게 성장할 수 있었다. 가브리엘의 모자는 상황이 요구하는 단순하고 편리한 전시의 패션에 제격이었다. 고급 의상점에 어울리지 않는 편물을 사용하고, 여성 옷감으로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저지소재를 과감하게 선택했을 뿐 아니라 치맛단의 길이를 대폭 줄이고 여성복의 장식적인 면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실루엣을 라인을 강조한 디자인으로 혁신이 무엇인지 보여주었다. 이런 혁신은 1914년부터 여성 고객들이 시작한 새로운 유형의 생활과 일치했다. 이렇게 가브리엘은 전시 상황을 잘 이용해서 사업을 더 번창시킬 수 있었다.

 

 

 

 

가브리엘은 많은 예술가와 어려운 사람들을 후원하는 관용을 베풀기도 했지만, 독선적이고 까칠한 사람이기도 했다. 친한 친구이자 극작가인 장 콕토는 그녀를 이렇게 설명했다.

 

 

 

······매력적이면서 호감을 주고 인간적인가 하면 혐오감을 주기도 하며 때론 너무 지나쳐 보이기도 하는 여성. 분노, 짓궂은 말, 창작력, 변덕스러움, 극단적 성격, 친절함, 유머, 관대함 등이 샤넬이라는 독특한 인물의 바탕을 이루고 있다._260

 

 

코코샤넬, 인간적으로 나는 그녀가 좋아지지 않았다. 아무리 좋은 일을 할지라도 악의적으로 타인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을 선호하지 않아서인 듯. 하지만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찾고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으며 새로운 것에 대범하게 도전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그리고 성취해내는 훌륭한 디자이너로서 존경받아 마땅해 보인다.

 

황금 시대의 지나친 장식도 사라졌는데 그녀는 뉴 룩패션에 익숙해지지 않았다. 그리고 디오르가 여전히 허리를 지나치게 조이고, 코르셋을 채우고, 고래뼈 받침살대로 여성의 몸을 괴롭히고 있음을 확인했을 대, 그녀는 더이상 참을 수가 없었다. 그 가련한 여자들이 옷을 찢지 않고 어떻게 몸을 굽히거나 자동차에 탈 수 있단 말인가? 얼마나 기괴한 현상인가! 그녀는 의상 디자이너들은 그 옷 속에 여자들이 있는 것을 잊고 있다고 외쳤다._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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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화장실 수학 탐험대 1~2 세트 - 전2권 화장실 수학 탐험대
박병하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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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게 수학의 눈이란다. 바뀐 것처럼 보이지만 바뀌지 않음을 아는 것!_48

 

 

 

 

수학, 좋아하세요?

 

 

 

이곳저곳에서 도리도리 고개 젓는 소리가 들리는 듯한데요.

의외시겠지만! 저는 자신있게 “YES!”를 외칠 수 있어요! ,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이란 전제 조건이 있어야 성립되는 말임을 참고하시길 바라고요. 좋아는 했지만, 단순히 공식 암기식 학교 수업만으로 이해하기 버거워지기 시작했고 점점 나와 다른 세상의 학문이 되어가더라고요. 그래도 포기하진 않았어요. 그때 이런 책이나 유튜브 강의들을 접할 수 있었다면 정말 더 즐겁게 수학에 빠져들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늘 남아있어요.

 

 

삼형제 중 첫째가 6학년인데요. 유튜브에서 #깨봉수학 영상을 우연히 보고 마치 아르키메데스가 욕조에서 유레카를 외친 것 마냥 감탄사를 연발하며 달려와 제게 영상을 보여준 적이 있어요. 굉장히 복잡한 계산을 간단한 사칙연산만으로 빨리 풀 수 있게 원리를 이해시켜주는 강의였고 나는 알고 있던 공식이었지만 이유도 모르고 외우기만 했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죠.

 

 

 

한창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은 큰 배가 어떻게 가라앉지 않는지, 거대한 비행기가 어떻게 나는지 궁금해서 어른들에게 묻곤 하죠. 어른들 대부분이 대충 설명하거나 그렇게 과학자들이 만들었지! 라며 일축해 버릴 텐데요. 이 책을 읽으면서 이때부터 우리 아이들은 수학을 포기하게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되었답니다.

 

 

[쌀 한 톨은 가벼운데도 물에 가라앉는데 거대한 배는 아주 무거운데 왜 물에 빠지지 않을까?]

 

 

이 책은 수학에 미친(?) 소냐 이모(이모가 좋아하는 소피아 코발렙스카야라는 미분 방적식을 연구한 러시아 수학자의 이름에서 따옴)가 수포 예비생인 초6 수아, 수학을 재미있어하는 초3 지호에게 화장실에 숨어 있는 수학의 원리들을 하나씩 찾아 설명해 주면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요.

 

 

 

소냐 이모는 이 질문에 대해 물에 빠지지 않으려면 물보다 가벼워야 하고 물보다 가볍다는 것은 어려운 말로 밀도가 낮다라고 해요. 어떤 똥은 뜨고 어떤 똥은 가라앉는데 뜨는 똥에는 가스가 차서 밀도가 낮아진 상태라고 굳이~ 디테일하게 설명을 해요. 이렇게 설명을 듣는다면 밀도에 대해서 절대 못 잊을 것 같지 않나요? 배가 아무리 무거워도 가라앉지 않게 하려면 부피를 크게 하면 되는데요. 그래서 배 아래 쪽에 빈방을 만들어 부력(뜨게 하는 힘)을 높이는 거죠.

 

 

 

 

떠도는 이야기라지만 아르키메데스가 적군의 배를 거울반사를 이용해 불태울 시도를 했었다는 이야기는 흥미롭고 실제 실현 가능한지 해 본 사람들도 있다고 해요. 올림픽 성화의 첫 불은 지금도 잘 굽은 그릇 모양의 거울을 이용해서 붙인다고 하네요. 잘 굽은 거울은 샤워기의 물이 그리는 포물선과 같은 각도로 굽은 거울이래요. 또 햇빛을 하나의 점으로 모아 뜨겁게 하듯 포물회전체 모양의 안테나는 멀리서 온 전파 신호들을 가운데의 점으로 모은다고 해요.

 

 

 

우리의 눈으로 보면 다른 것들이 수학의 눈으로 보면 같다는 사실을 발견하면 우리 삶은 온통 수학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도대체 수학 문제를 왜 풀어야하는지 분수 따위가 무슨 소용인지 이해할 수 없어 수학을 싫어했던 수아도 점점 수학의 매력에 빠지기 시작하는데요. 속으로 이렇게 말해요.

 

 

안다는 건 재미있군!’

 

 

 

이 책을 잘 따라가다 보면 누구나 이런 생각을 할 수 있게 될 것 같아요. 저보다 먼저 이 책을 읽은 초6 첫째는 화장실 변기에 무슨 원리가 있는지, 두루마리 휴지엔 무슨 수학의 원리가 숨어 있는지 등을 물으며 알은척을 하더라고요. 안다는 것에 재미를 느끼고 또 남에게 알은척하는 재미도 무시 못 하죠. 그런 재미가 조금씩 확장이 되어 다른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탐구심으로 이어진다면 생각하는 힘도 저절로 길러질 수 있지 않을까요?

 

 

친근한 장소 화장실을 배경으로 너무 어렵지도 너무 유치하지도 않게 스토리텔링으로 수학 원리를 풀어나가는 화장실 수학 탐험대가 그 출발점으로 제격이라 생각해요!

 

 

 

 

 

 

 

 

1편에서는 <계산, 부피, 곡선>에 대해, 2편에서는 <추론, 닮음, 둘레>에 대해 풀어나가는데요. 1편부터 순서대로 보아야 뒷부분의 이해가 더 쉬운 구조로 되어 있으니 참고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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엣지 - 한 끗의 차이를 만드는 내 안의 힘
로라 후앙 지음, 이윤진 옮김 / 세계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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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이 최소 수천 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일론 머스크와 만남을 준비했던 저자가 30초 만에 쫓겨날 뻔한 위기를 넘기고 1시간 동안 그와 토론을 주도하게 된 비결은 뭘까? 유명인과의 일화로 시작되는 엣지 에피소드는 눈길을 사로잡는다. 그리고 무엇인지 모를 그 엣지나도 확보하고 싶다.

 

 

 

엣지는 ‘Enrich, Delight, Guide, Effort’의 머리글자를 연결해 탄생한 단어로, 타고난 재능이 없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난관에 부딪히거나, 삶의 중요한 상황에서 스스로 유리한 위치로 나아가는 방법을 아는 것을 가리킨다._한국어판 서문

 

 

 

E _자신의 가치를 제대로 전달하여 불리한 상황을 개선.

D _나를 평가하거나 나에 대해 편견을 가진 사람들에게 진정한 기쁨을 선사.

G _타인 스스로 나에 대한 생각을 바꾸고 편견을 없애도록 이끌기.

E _이 모든 것(D,E,G)을 쌓아나가기 위해 나 자신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거짓 없이 스스로를 내보이면서, 자신이 택한 길을 가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기.

 

 

 

보잘것없는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났고, 과소평가 받으며 제약과 방해를 겪던 시절을 거쳐 하버드 대학교 교수가된 저자는 저평가된 사람들, 모든 불리한 위치에 처한 사람들, 소프트 스킬(성경, 신뢰도, 열정과 몰입도, 타인과 상호작용 등)이 어떻게 개인과 기업의 의사결정과 성과를 이끌어내는지, 사람들이 타인의 성격과 능력을 어떻게 인식하고 판단하는지를 연구해 왔다.

 

 

 

 

 

로라 후앙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자신의 성격과 강점, 약점까지도 활용해 엣지를 창조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엣지는 자기다움과 자기의식에서 나오므로 진실한 삶의 태도를 지닌 사람은 오랫동안 효과적으로 지속되는 엣지를 가질 수 있다고 한다.

 

 

 

나만의 엣지를 발견하고 키워나가기 위한 12가지 원칙과 엣지를 잘 살려낸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그 힌트를 찾아보려 한다.

 

 

 

 

원칙1> 내 앞을 가로막는 세상의 편견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하자.

 

 

승자는 한 번 더 시도했던 패자다.”, “성공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한 번 더 노력하는 것이다.”

 

어떤 일을 이루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물론 노력이다. 하지만 현실에선 우리가 경험을 통해 고안한 아이디어의 질이나 노력의 양, 기술 등이 성공을 항상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2018년 올림픽에서 미국 여성 선수 최초로 트리플 악셀을 성공시킨 미라이 나가스는 2014년 올림픽 출전 자격이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애매한 이유(아마도 연령과 인종 차별)로 배제됐다. 사회적 시스템을 변화시킬 강력한 권력을 가지고 있는 기득권층은 변화의 의지가 없고 편견은 없어지기 어렵다. 결국은 스스로 엣지를 만들어야 한다. 나가스는 언론을 적절히 활용해 자신의 솔직하고 진정성 있는 모습을 어필했고 연맹에서 자신을 또 배제 시킬 수 없는 히든카드로 트리플 악셀을 갈고 닦았다. 2014년에 맛본 불합리함과 좌절에서 스스로 벗어난 것이다.

 

 

 

 

 

 

원칙2> 모든 것을 다 하려고 하지 말라. 기본적인 재료가 모든 것을 얻게 해준다.

 

원칙3> 당신의 기본기를 다르게 사용하려면, 남들이 가지 않은 곳으로 가서 경험을 쌓아라.

 

 

 

 

 

 

 

 

원칙4> 낙담하기보다, 제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 그리고 그 안에서 극복할 수 있는 문제들을 해결해나가자. 그러면 제약은 걸림돌이 아닌 기회가 되어줄 것이다.

 

 

우리에게 아무 선택권이 없는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에도 우리는 제약을 정확히 이해함으로써 갈 길을 바꿀 수 있다고 한다.

 

 

사람들은 일자리에 지원할 때 종종 그 자리가 본인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정말 마음에 드는 일자리를 발견했을 때도 굳이 지원하려고 하지 않는다. , 당신이 정말 환상적인 채용 기회를 발견했다. 그런데 그 회사가 6~8년 경력직을 구하는 데 반해 본인의 경력은 고작 4년이거나, 아니면 산업 분야가 달라서 직무 기술서 항목에 당신이 한번도 해보지 않은 일이 몇 가지 있다고 가정해보자. 이럴 때는 제약을 뛰어넘고 기회를 따라가라._109

 

 

 

나는 요즘 다시 일을 시작할까 고민 중이다. 구인 사이트에 들어가서 가깝고 적당한 일자리를 고르며 혼자 제약을 걸고 지레 제해버리던 내 모습을 콕 집어 이야기하는 것 같다. 그래 적어도 나 스스로 추가 제약을 지우지는 말아야지, 대신 개선할 수 있는 기회를 살펴야지!!

 

 

 

원칙 5> 분별력은 자신의 직감과 경험을 신뢰하는 데서 비롯된다.

 

 

구급차와 사이클링이라는 두 가지 배경에서 영감을 얻어 인기를 얻게 된 카멜백과 사이클링에서 시작된 혁신적 사례인 에너지바의 탄생 배경(먹다 남은 견과류 바를 자전거 핸들에 붙여뒀다 먹기 좋게 하려고 끈적이는 에너지바가 탄생했다니!)은 어찌보면 우스꽝스러운 아이디어가 혁신적인 제품으로 거듭난 경우다.

 

저자는 탈점진적이고 지수적인 생각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는데 그것은 공식을 뒤집을 때종종 일어난다고 한다. 문제에서 해결책을 찾는 것이 아니라 발생할 법한문제를 미리 찾고 고민해보는 것!

 

 

 

 

원칙 6> 당신에게서 기쁨을 얻는 사람들은 당신을 기꺼이 자신의 문 안으로 들인다.

 

 

저자의 남편이 딸에게 잠자리에서 매일 들려준 엔지니어와 사업가, 화학자 공주가 문제를 해결하는 공주 이야기는 그의 딸이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내게 했다. 직접 쓰고 그린 이야기는 프린세스 히어로라는 어린이 책 시리즈가 되어 공주 그 이상이 되어라라는 메시지로 많은 아이에게 용기를 준다고 한다. 어디가서 이런 아빠 사오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가끔 내가 문제를 해결하고 상황을 개선시킬 기회조차 얻지 못할 경우가 있는데 기쁘게 하는 능력은 이런 기회를 얻을 가능성을 높여준다. 머스크 일화처럼 말이다. 거짓과 가식이 아닌 진심이 담긴 예상하지 못한 유머, 기쁨을 찾는 감각을 길러야 한다.

 

 

논리와 증거는 설득력이 있는 수단이지만 딱 그만큼만 움직일 수 있다. 한편 훌륭한 농담은 문을 활짝 열어젖힐 수 있다._152

 

 

 

 

 

 

 

원칙 7>지나치게 준비하지 말라. 대신 유연성을 갖추고 타인에게 기쁨을 줄 기회에 초점을 맞춰라.

 

 

자연스러움과 준비된 상태가 섬세하게 균형을 이뤄야 기쁨을 만들고 엣지를 창출할 수 있다.

 

지나친 준비는 영감의 적이다’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원칙 8>자기다움을 유지하라. 그리고 기쁨이 일어나는 상황과 그 방식을 파악하라.

 

 

솔직히 저자가 말하는 사례들에 나오는 엣지를 가진 사람들은 하나같이 당당하고 똑똑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결론적으로 노력해서 어느 정도의 능력은 갖추어야 엣지를 가질 전제조건이 성립되는 것이다.

 

 

원칙 9> ‘자기답게 행동하라는 말에는 당신이 빛날 수 있는 모든 버전으로 사람들의 인식을 이끈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실제로 눈부신 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자신의 성격이나 능력이 유연하게 변하며, 상황에 따라 자신을 다르게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아를 고정적이라고 여기게 되면 장점이 될만한 다양한 기회와 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 본인에게 유익하지 못하다. 상황에 따라 성격이 달라지는 것에 관심을 소홀히 하면 눈앞에 보이는 것만을 바탕으로 엣지를 발견하려고 하여 자기계발 범위를 제한하게 될 수 있다._214

 

 

자기답게 살겠다는 추상적인 생각의 반복은 도움이 되지 않으며, 외부의 소리를 무시하고 명상과 마음챙김을 하는 것도 완벽한 해결책은 아니라고 말한다. 저자는 타인의 인식을 받아들이면서도 그 관점에 휘둘리지 않도록 자기 자신에 대한 권한을 강화하는 것을 강조한다.

 

 

 

책은 자기답게 행동하기 위한 방법도 담고 있다. 본인을 타인이 아닌 자기 자신과 비교하기, 삶의 리듬을 발견하기(반복되는 상황이나 성공 혹은 장애물의 유사점 찾기), 발견한 그 패턴대로만 따라가는 것은 피하고 다양한 방향성을 찾기!

 

 

자기의식은 모든 각도에서 다르게 반짝이는 다이아몬드와 같다. 다이아몬드에는 많은 면이 있어서 빛이 다양한 각도에서 굴절된다. 때로는 빛이 많은 면에서 동시에 구절되기도 하는데 그때 다이아몬드는 눈부시게 빛난다. 엣지를 기르는 일은 자신이 가진 여러 단면들을 인식하고 그것이 어떻게 하면 빛날지를 고민하는 것과 같다.233

 

 

 

 

원칙 10> 다른 사람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잘 알아야 한다. 그래야 당신을 적절하게 인식하도록 사람들의 사고를 바꿀 수 있다.

 

 

엄마 몸매다!”를 외친 타이겐! 너무 멋지다.

 

 

 

 

 

 

원칙 11> 주변 상황을 파악하고, 당신 내면에 있는 모습을 바탕으로 사람들을 이끌어라.

 

누구에게나 특별한 면이 있다고 하는데 어쩌면 너무 겸손한 우리는 그걸 기어코 부정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나에게도 빛나는 면이 존재함을 인정하고 파헤쳐 보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원칙 12> 당신이 어디에 있었는지가 아니라 어이로 갈 것인지가 중요하다. 사람들이 당신의 궤도를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라.

 

 

다른 사람들과 별다를 게 없는(오히려 더 불리한) 조건에서 자신이 걸어온 길을 설명하고 포지셔닝함으로써 사람들이 생각을 바꿔놓은 베아트리스 사례는 고무적이다.

 

 

자신의 궤도를 연대순으로 기록해보면 당신이 누구인지 설득력 있게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동시에 상대방은 당신의 궤도를 이해하고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옭고 그른 궤도는 없고, 머릿속에 아무 궤도도 없다면 다른 사람이 나를 판단하여 임의로 그리 궤도가 주어질 것이라고 한다. 타인의 편향과 지배를 받고 싶지 않다면, 다른 사람이 당신의 서사를 쓰도록 수동적으로 내버려 두지 말고 나만의 서사를 쓰라고 한다.

 

 

무얼, 어떻게 할지만 고민해도 늘 제자리걸음만 했던 이유가 어쩌면 지나온 나의 궤도를 그려보지 않았기 때문일 거란 생각이 든다. 내 지나온 궤도를 알아야 또 새로운 방향을 찾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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