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아도 참 괜찮은 어른
이서원 지음 / 마이디어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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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일에 크게 놀라지 않고 작은 기쁨에 크게 기뻐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광고]

 

 

완벽하지 않아도 참 괜찮은 어른

이서원 지음

마이디어북스(마디북)

 

 

 

한 번 봐주라” -관용-

 

냉장고에 우유가 있는데 또 사 오고, 있는 반찬 대신 라면을 끓여주고, 멸치 한 마리 남은 도시락을 도로 냉장고에 넣어두는 남편. 아내는 울화통이 터집니다.

 

알고 보니 우유 통 모양이 달라 헷갈렸고, 아이들이 반찬 투정을 해 라면을 끓여줬으며, 멸치 반찬을 너무 좋아해 버리기 아까웠던 거라면요? 이제 좀 이해가 가시나요?

 

작가(상담사)는 남편에게 너무 이상적이지만, 아내가 이렇게 말해보면 어떻겠냐고 묻습니다.

 

아유, 우리 남편이 우유가 있는 걸 못 보고 한 통을 또 사 왔나 보네.” “에구, 하여튼 남자들은 애나 어른이나 라면 사랑은 못 말려.” “여보, 멸치가 그렇게 좋아?”

남편은 절대 그럴 일 없겠지만, 듣기만 해도 너무 좋을 거라 말합니다.

 

사실 예전엔 저도 울화통 터지는 아내에 가까웠습니다. 씻기 귀찮은 텀블러만 쏙 빼놓고 설거지하는 신랑, 아이들에게 홀랑 라면을 끓여 먹이거나 빨래를 개지는 않는 신랑, 책 좀 읽어주라니 먼저 잠들어버리는 신랑을 보며 불만이 일었거든요.

 

이왕 하는 거 깔끔하게 하지, 건강식 좀 챙겨주지, 빨래는 왜 꺼내 놓기만 하나.’

싸움은 이런 일을 바라보는 시선과 태도에서 시작된다고 해요. 30년간 가족 상담을 해 온 작가는 결과만 따지고 들면 살아남을 부부가 없지만, 의도를 읽어줘서 죽을 부부도 없다라고 말합니다.

 

 

저도 언젠가부터 시선을 조금 달리하게 됐는데요. 바쁜 저를 위해 설거지를 해주는 마음이 감동이고, 아빠에게도 라면 끓여줄 자유는 있어야지 싶고요. 새벽같이 일하고 와서 빨래에 신경을 써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다가옵니다. 누구에게나 하기 싫은 일이 있듯, 신랑에겐 책 읽어주기가 그런가 보다 이해하게 되고요(제게 음식물 쓰레기 버리기같은?).

 

 

작가는 이를 관용이라 부릅니다. 관용을 베풀어 가볍게 넘어갈 때 남편 눈에 아내가 부처나 예수처럼 보인다라고 하죠.

 

부부 사이는 사소한 것이 거대한 것이다. 사소한 일 하나에 부부의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이 드러나고, 서로를 대하는 태도가 보인다. 내 기준으로만 상대를 바라보지 말고 살짝 한 걸음 떨어져 그 의도를 읽어보자. 이게 성숙한 배우자의 자세이고, 좋은 어른의 태도다._p251

 

 

돌이켜보면 저 또한 신랑의 관용 속에 살고 있더군요. 제 잦은 실수에도 탓하기보다 허허 웃어주는 그 마음이 참 고맙습니다.

 

 

이는 비단 부부만의 문제는 아닐 겁니다. 부모 자식, 동료 사이에서도 사소한 일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문제는 달라집니다. 조금만 너그러운 눈빛으로 바라본다면 관계에서 일어나는 문제의 절반은 줄어들지 않을까요? 이 책은 살면서 마주하게 되는 모든 장면에서 내 속에 아이를 재워두고, ‘게으름을 피우고 있던 어른을 깨워내는 방법들을 말하고 있습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마음대로 되는 게 마음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 부정적인 상황조차 내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해석할 줄 아는, 누구에게든 배울 점을 찾으려 노력하는, ‘점입소 점귀대하는, 기분 나쁜 일이 있을 때, “가만있어 보자하며 한 박자 쉴 수 있는, 고만할 때를 아는, ······.

 

이런 삶의 태도를 하나씩 쌓아나가는 것이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완벽할 수도 그럴 필요도 없어요. 그저 조금 더 괜찮은 어른이 되어 보는 겁니다. 같이 해 보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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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능 우울증 -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고장 나 버린 사람들
주디스 조셉 지음, 문선진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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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비지원] 겉은 멀쩡한데... 속은 늘 고장 난 느낌? 🔋 나만 이런가 싶어 혼자 삭히는 당신에게 꼭 필요한 책! ✨




#고기능우울증 #주디스조셉 지음 #문선진 옮김 #포르스트북스

악, 이 책이 제 심장을 쳤습니다. 💔 자기계발 중독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예요.

작가는 '고기능 우울증'의 핵심을 콕 짚어줍니다. 겉보기에 완벽해 보이는 이 병의 두 핵심 구성 요소는 바로 늘 무기력하고 삶의 기쁨을 못 느끼는 '무쾌감증'과, 타인을 기쁘게 하려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자기희생적 마조히즘'이라고 합니다. 🤦‍♀️

우리는 트라우마를 떨쳐내려 미친 듯 일에 몰두하고, 그게 심지어 칭찬까지 받으니 (일이 곧 코카인), 내 영혼이 망가지는 줄도 모르고 달리게 되는 겁니다.

더 무서운 사실! 사람들이 실제로 우울해서 상담사를 찾아가는 게 아니라 "결혼 생활이 뜻대로 안 풀려서", "자녀들이 소통을 거부해서" 등 현실 문제 때문에 찾아간다는 건데요. 근원이 트라우마에 의해 촉발된 증상인 줄도 모른 채, 현실 문제만 붙잡고 씨름하는 겁니다.

하지만 희망이 있습니다! 💫 작가는 자신이 개발한 고기능 우울증 치료법, ‘5V 원칙’을 통해 독자들을 고기능 우울증에서 해방시켜 줄 것이라고 단언합니다.

5V 원칙 "고기능 우울증을 빠져나오는 실천 가이드"

V1 인정 (Validation): 내 트라우마, 감정, 반응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V2 감정 환기 (Venting): 말하기, 털어놓기

V3 가치 (Values): ‘나에게 기쁨을 주는 것’을 재발견하기

V4 활력 (Vitals): 몸이 보내는 신호를 무시하지 않기

V5 비전 (Vision): 회복 이후의 삶을 그려보기

특히 이 문장이 기억에 남는데요.

“자신만의 기쁨을 발견하는 고고학자가 되어라!”_p241

우리는 타인의 기대와 기쁨에 몰두하거나 미래에 다가올 기쁨에만 집중하느라 나만의 기쁨이나 지금 현실에서 마땅히 누려야 할 기쁨을 놓치고 살곤 합니다.

기쁨이 너무 오래 묻혀서, 삽으로 한 번이 아니라 모래솔로 조심스럽게 쓸어 올려야 할 것 같은 사람들... 정말 많잖아요.

"나는 당신이 배트맨처럼 논리적이고 선한 마음을 지니면서도, 조커처럼 삶에서 기쁨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 이 비유가 훅 와닿더라고요. 🤣

V4 활력(Vitals) 파트에서 작가는 몸이 보내는 작은 신호들(손톱 깨짐, 턱 문제)을 놓치면 큰 사고가 난다고 경고하는데요. 하인리히 법칙이 생각나더라고요. 보통 막을 수 있는 큰 재난에 빗대어 사용하는 말이지만 우리 개인에게도 얼마든지 적용가능한 법칙이었어요. 심지어 작가의 친구는 너무 무리해서 일하다 보니 가성 발작까지 일으켰다고 합니다. 수많은 경고를 무시한 결과는 꽤나 가혹합니다.

엔딩에서 작가는 자신이 완전히 무너졌던 경험을 이야기해요. 온전히 의지하던 친구의 죽음은 그녀를 저기능 우울증으로 몰아넣었고 상담사가 아닌 내담자의 자리에 앉게 했죠. EMDR(안구 운동 민감 소실 재처리 요법)이라는 트라우마로부터 회복을 돕는 심리 치료 기법을 통해 자신의 트라우마와 마주하고 재경험해요. 이 과정에서 절실하게 느낄 수 있는 건 결국 트라우마의 상황으로 돌아가 내 상처를 끄집어내고 인정하는 데서 치유는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책을 덮을 때쯤이면 가벼운 고기능 우울증의 경우, 5V 원칙을 잘 활용한다면 충분히 개선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생깁니다.

최근 몰아치는 일들로 수면 부족, 운동 부족, 불규칙적인 식사까지 나쁜 습관은 죄다 하던 중에 이 책을 만났어요. “고기능 우울증”이란 용어가 생겨난 지는 이미 꽤 되었다는데 저는 처음 들었어요. 하지만 이미 이름에서 어떤 우울증을 말하는 건지 직감했고 자기계발 중독 시대, 성과주의 사회에 꼭 필요한 책일 것이라 예상했고요. 그 예상은 적중했답니다.

지금 온몸과 뇌가 당신에게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진 않은가요? 잠시 눈을 감고 모든 메신저를 차단하고 오롯이 너무 작아진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여 보시길 바랍니다!

#이키다서평단#우울증#마조히즘#무쾌감증#5V원칙#북리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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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위한 독서 모임 - 읽고 생각하고 말하는 나의 첫 번째 연습실
김민영 지음 / 노르웨이숲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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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는 독서 모임을 왜 하나요? [제작비지원]

#내삶을위한독서모임

#김민영 지음

#노르웨이숲

이미 독서 모임을 하고 있는 제게(매우 주관적으로) 이 책이 주는 핵심 메시지는 바로 이 문장이었어요.

“넌 독서 모임을 왜 하니?”

누군가는 억지로라도 책을 꾸준히 읽기 위해서 독서 모임에 참가한다지만,

누가 뜯어말려도 책을 읽을 수밖에 없는 활자중독자가 된 제겐 해당 사항이 아니죠.

작가는 “‘저는’ 대신 ‘작가’를 주어로 쓰면 더 깔끔하다”고 조언해주었는데요,

그래서 오늘 리뷰에서도 저 역시 그 방식을 따라가 보려고 합니다.

작가는 “책 읽기가 게을러질 때” 독서 모임을 돌아보라며 <독서 모임의 목적> 체크리스트를 실어두었어요.

사실 제가 요즘 독서 모임에 나갈 때 시간에 쫓겨 책만 겨우 읽고 깊이 생각하지 않은 상태로 참석하고 있거든요.

지난번에 한 번은 책의 엔딩을 확인하지 못하고 독서 모임에 참가해서 혼자 엉뚱한 소리를 할 뻔한 적도 있고요(엄청난 반전이 있었어요).

친한 언니들과 하는 소규모 독서 모임은 지나치게 편안한 분위기라 자꾸만 마음이 나태해짐을 느낍니다. 물론 제 나름의 핑곗거리가 있긴 하지만요. 『내 삶을 위한 독서 모임』은 이런 제게 독서 모임의 목적을 다시금 되새겨보게 하고 앞으로 어떻게 진행하면 좋을지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준 책입니다.

“독서 모임 경력 20년, 지금까지 만든 독서 모임만 5백여 개, 참여 횟수는 3천 회가 넘는 독서 모임 전문가”인 김민영 작가는 20년간 쌓아온 독서 모임 관련 정보와 팁들을 아낌없이 책에 담았어요. 독서 모임을 너무 사랑해서 오래오래 하고 싶은 마음으로 달리기도 하게 되었다고 하니 그 열정과 애정이 남다르죠?

강창래 인문학자는 “책은 한 권 한 권의 ‘잘 정리된’ 편견”이라고 말했다는데요. 그렇다면 다양한 책을 읽으면 잘 정리된 다양한 편견들을 만나게 될 겁니다. 이런 맥락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해요.

“다양한 책을 읽다 보면 다양한 편견을 만나게 됩니다.

독서력을 키우면, 생각의 옥석을 가리는 힘이 생겨

편견의 무게까지 측정할 수 있습니다.

자신만의 바로미터를 세우게 되는 것입니다.” _p16

독서 모임의 장점 중 하나는 독서 편식을 극복하게 돕는다는 점입니다.

어떤 것이든 한쪽의 정보만 흡수하다 보면 사고의 균형이 깨지고 편협한 시각을 가지게 되는데요,

작가는 “그 상태를 벗어나려면 기분 위주의 독서에서 생각 중심의 독서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감탄에서 질문으로.”

독서 모임은 이런 성장을 돕는 발판이 되어줍니다.

이 책이 독서 모임에 관련된 책 중에서도 특히 매력적인 점은 정보의 디테일과 투명한 경험담에 있습니다.

단기 기억력이 심하게 달리는 제게 필요한 “생각을 놓치지 않는 독서 메모의 기술”,

늘 헷갈렸던 “독후감과 서평의 차이”,

상대를 배려하면서 의견을 덧붙이는 방법,

“독후 소감과 참여 소감의 차이(구체적 사례)”,

투머치 토커 회원 대처법,

모르는 책 이야기에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법 등

실제 독서 모임 상황에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장면들을 해결하는 팁이 가득합니다.

독서 모임하기 좋은 책 리스트는 기본이고요!

작가는 불편했던 회원의 말과 행동, 잘 맞지 않는 회원에게 자연스럽게 생기는 감정들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말하는데요. 솔직함은 진정성을 느끼게 하고 더욱 신뢰감을 줍니다. 누구나 그럴 수 있음이 위로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20년 경력 독서 모임 전문가이면서도 참가자들로부터 배우고자 하는 태도는 특히 인상적이었어요.

이미 독서 모임을 운영하고 있거나 활발하게 참가하고 있는 독자에게는 이 책이 단순한 안내서가 아니라, 독서 모임이라는 세계를 한 단계 더 확장시키는 초대장처럼 느껴질 거예요.

개인적으로 저는 늘 고정된 독서 모임에서 친숙한 회원들과만 소통하는 편이라 일회성 독서 모임에 참가해서 새로운 사람들과 낯선 독서 모임에서 나의 모습이 어떤지 보고 싶어지더라고요.

뭔가 매너리즘에 빠진 것 같은 독서 모임 운영자나 참가자들에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에도 좋을 책입니다.

그대는 왜 독서 모임을 하고 싶나요?

혹은 왜 독서 모임을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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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제17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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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 해독제같은 소설! [광고]

여러분, 스토너 어땠어요?

저는 그 지루할 정도의 잔잔함이 어느 순간 답답함으로 변하더니, 분노와 안타까움까지 밀려왔어요. 반전도 없고 사이다 한 방도 없는 그 책이 왜 그렇게 감동적이었는지, 읽고 한참 후에야 알았거든요. ‘스토너’라는 한 사람이 묵묵히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그 과정이, 너무나 우리 삶 같았던 거예요.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를 읽는데 스토너가 자꾸 생각났어요.

초반에 작가와 작품명이 줄줄이 나열되고, 문장도 길고, “아… 이 책 쉽지 않겠다!” 싶었던 것도 솔직한 감상이었고요. 사실 주인공 도이치가 <잠 못 드는 밤을 위해> 원고를 보며 혼잣말하던 문장을, 작가에게도 해주고 싶은 마음까지 들었어요.

“전체적으로 죽 훑어보니 읽을거리로서는 그리 나쁘지 않은 듯했지만,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서 필요 이상으로 많은 것을 집어넣었다는 느낌도 지울 수 없었다.” _197

그런데 어느 순간 저도 모르게, 도이치가 집착하게 된 그 한 문장 —

“Love does not confuse everything, but mixes.”

“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

이 말의 ‘진짜 출처’를 찾기 위한 여정에 완전히 동참하고 있더라고요.

이 문장은 도이치의 똑똑한 딸 노리카와 문학엔 관심 없지만, 사교성 좋은 아내 아키고가 차를 마시다가 티백 꼬리표에서 발견해요. 그런데 거기에 ‘괴테’라고 적혀 있는 게 문제였죠. 일본의 괴테 연구 일인자인 도이치는 그 문장이 도무지 어디서 나온 건지 알 길이 없으니…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이 문장의 출처를 찾기 위한 여정은 R.O.T.A 모노그램이 쓰즈키의 손끝이 가는 방향에 따라 ‘바퀴’가 되었다가 ‘성경’, ‘타로’로 이어지는 것처럼 다양한 사람들을 이어줍니다. 동료이자 오랜 친구 시카리 교수의 날조와 도용 이슈는 그를 쓰즈키와 이어줬고, 그 쓰즈키와 선만남은 딸을 통한 후만남에 긍정적 영향을 줬죠. 도이치가 은근히 무시하던(제가 보기엔 좀 그랬어요) 아내의 취미도 결국 이 문장의 진실에 한 걸음 다가서는 실마리가 돼요.

작가는 독자를 자기 편으로 데려오는 데 정말 능숙합니다.

별 관심 없던 괴테가 갑자기 궁금해지고,

말로만 듣던 파우스트가 정말 읽어보고 싶어져요.

작은 반전 두 번도 꽤 재미있고요.

이신의 정체는 살짝 예상했는데, 쓰즈키는 정말 반전이었어요!

그리고 이 책의 제목.

도이치의 독일 친구 요한이 30년 전에 해준 말.

바이마르에서는 농담처럼 쓰였다는 말.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이 문장이 품은 뜻은 결국 무엇일까요?

세상엔 이미 너무 많은 말과 표현들이 있고, 더 새로울 게 남았나 싶기도 하죠.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이거더라고요.

“자신의 언어로 다시 말할 때 의미를 가진다.”

자극적인 소설에 피로가 쌓여 해독이 필요할 때, 이런 소설 한 권이 참 좋습니다.

그리고 번역자 이지수 님 덕분에 한국 독자만 알게 되는 ‘등장인물 이름의 비밀’까지!

2025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답게 작명 센스가 기가 막혀요.

저는 특히 시카리 노리후미가 너무 인상 깊었어요.

궁금하다면, 꼭 옮긴이의 말까지 읽어보세요.

#괴테는모든것을말했다

#스즈키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리프

#포레스트북스 @forest.kr_

#이키다서평단 @ekida_library

#도서협찬#괴테#명언#소설#아쿠타가와상수상작#리프#북스타그램#책리뷰#하다

#소설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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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를 위한 기하 수학의 세계 - 과학 기술의 문법 AI 시대의 비밀언어
박병하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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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과 예술, 기술의 기초는 기하였다!❞

[#도서협찬 ]

#10대를위한기하수학의세계

#박병하 지음

#행성B

어떤 도형을 가장 좋아하나요?

저는 둥글둥글한 원을 가장 좋아하는데요. 모나지 않아서 안정감이 느껴지고, 부드럽고, 어쩐지 완전한 느낌을 주는 도형이죠. 사각형은 너무 딱딱한 느낌이고, 삼각형은 뾰족뾰족해 성깔 있어 보이고요. ㅎㅎ

그런데 그거 아세요?

❛삼각형❜은 모든 다각형의 씨앗이라는 거요!

기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도형이고요. 그래서 기하를 이해하려면 삼각형을 완벽하게 이해해야 한답니다.

이 책을 쓰신 박병하 박사님은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수학의 힘에 이끌려 러시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에서 공부하며 수리논리 전공으로 박사 학위까지 받으셨다고 해요.

우리는 흔히 “수학” 하면 물건값을 계산하거나, 기껏해야 어떤 확률이나 비율을 고려할 때나 가끔 쓰는 학문이라 생각하는데요. 박병하 박사님은 “수학은 논리 정연하게 생각하기를 돕는 학문”이라고 하시네요. 기하 공부는 특별히 더 그렇다고요!

사실 기하학은 우리 일상 곳곳에 깊숙하게 스며들어 있어요.

눈에 잘 보이지 않을 뿐, 우리가 ‘편리하다’고 여기는 대부분의 기술 뒤에는 기하학의 논리와 구조가 자리하고 있답니다.

예를 들면요,

우리가 매일 쓰는 길찾기, 스마트폰 지도 앱이 있죠. 현재 위치 표시 기능은 전부 ‘좌표 기하’의 선물이라고 해요. 기하학이 없다면 네비게이션은 불가능했겠죠?

저는 거의 매일 풍경이나 책 사진을 찍는 것 같은데요. 사진 한 장이 만들어지는 데도 기하학이 사용된답니다. 빛이 렌즈를 통과해 평면 위로 맺히는 과정 자체가 투영 기하학이에요. 얼굴 보정, 왜곡 보정, 파노라마 촬영 같은 기능도 기하적 변환을 이해해야 구현할 수 있고요. 우리 기하학자들에게 감사해야 합니다. (필터 없이 사진 못 찍는 나이가…)

그뿐만 아니라 게임과 애니메이션 그래픽, 건축과 인테리어 등 기하는 우리 삶과 깊게 연결된 학문이더라고요.

그런데 “아, 그런 건 학자들이 연구하면 되는 거 아니냐?”, “이제 AI가 다 알아서 계산해 줄 텐데 굳이 기하를 알아야 해?”라고 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기하가 학문과 예술, 기술의 기초이기 때문입니다. 또 생각하는 능력을 키우는 데 매우 탁월하기 때문이죠. 날로 발전하는 시대에 과학의 근간이자 생각 체력인 기하학을 알게 되면, 좀 더 현명하게 AI를 다루고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습니다. 내가 현명할수록 AI도 현명한 파트너가 될 수 있지요.」 _p5

기하 수학 알아볼 이유가 충분하지 않나요?

3천 년 동안 기하를 생각하고 토론했던 안내자들(히파티아, 니콜라이 로바쳅스키, 유클리드, 가스파르 몽주, 아르키메데스, 유휘, 이븐 알하이삼, 브라마굽타, 피에로 델라 프란체스카, 레오나르도 다 빈치)을 만나

각·합동·닮음·넓이·직각삼각형·원·삼각비·입체의 기하학에 대해 토론하면서 그 원리를 알아가는 여정을 담은 책이에요.

중·고등 교과과정에서 나오는 기하학의 큰 흐름을 모두 포괄하고 있는데요. 단순히 식만 암기할 때는 응용·심화 문제는 손도 대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얼마 전 중2 아들이 복잡한 수학 문제를 친구들 앞에서 설명하는 수학 수행평가 연습을 한다고 제 앞에서 설명을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 한 문제를 푸는 데 엇각, 동위각, 삼각형의 원리뿐 아니라 평행사변형의 성질, 원의 기하학까지 정말 많은 이론을 활용해야 하더라고요. 내가 이해하고 있는 것과 외우고 있는 것의 차이는 정말 큽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보다 진도가 빨리 나가지 않았던 이유는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인데요. 덕분에 귀차니즘에 빠진 뇌가 간만에 활발하게 운동한 듯 개운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미 알고 있는 것을 새롭게 바라보고 싶은 분,

중고등학생 자녀를 둔 분,

중·고등학생,

도파민에 쩔어 생각하는 힘을 잃은 뇌가 걱정되는 분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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