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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 당신에게 남긴 것들 - 꿈 기록과 필사로 깨어나는 30일
문심춘 지음 / 그루칸 / 2025년 12월
평점 :

어젯밤, 혹시 그 편지 받으셨나요?
저도 분명 받았는데 그 내용이
눈꺼풀에 하얀 먼지가 붙어 시야가 뿌예진 것처럼
아련하기만 합니다.
꿈은 무의식이 보내는 편지라고 합니다.
내가 놓치고 살고 있는 나의 욕구,
내 삶이 더 나은 방향으로 가게 하는 어떤 메시지를
품고 있다고 하는데요.
융이 꿈분석을 연구하고 활동하던 시기에
수많은 유명인들도 그에게 상담을 받았다고 합니다.
가장 유명한 인물로 헤세가 꼽히죠.
먹고 살기 바쁜데 언제 꿈을 적고 앉아 있냐고
생각할 수 있을 겁니다.
융 심리학과 문심춘 작가님의 <길을 잃은 나에게 꿈이 답하다>를
읽기 전엔 저도 꿈에 대한 오해가 좀 있었답니다.
보통 꿈이 다가올 일들을 예견하거나 점치는 매개로 소모되었기에
미신을 싫어하는 저로서는 도무지 꿈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죠.
특히 ‘꿈’하면 프로이트가 먼저 떠올랐고, 성적 충동으로 모든 심리적 현상을 설명하고 치유하는 접근은 이해하기 어려웠기에 더욱 꿈 분석의 신빙성에 대해 의심했어요. 하지만 융 심리학에 대한 약간의 이해가 생기고, 꿈이 그저 욕망의 표현이 아니라 의식과 무의식을 균형을 맞추는 ‘보상적 기능’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답니다.
좋은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
가장 먼저 자기 이해가 우선이라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꿈을 기억하고 기록하고 살펴보는 과정은 나를 이해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융은 이렇게 말했다고 해요.
“무의식은 의식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듣지 못하는 것을 듣습니다.”
『밤이 당신에게 남긴 것들』의 문심춘 작가님은 20년째 꿈 분석을 받으면서 융 심리학을 연구하고 계시다고 해요. 몇 번의 북토크에서 작가님이 꿈을 통해 겪은 변화들을 들을 수 있었고 꿈을 그냥 흘려보내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더라고요.
특히, 무기력에 빠진 사람들이나 알 수 없는 불안이 불쑥불쑥 올라와 힘든 사람들, 악몽에 시달리는 사람, 나도 내 맘을 잘 모르겠는 사람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고요.
하지만
생활이 바쁘고 경제적 부담 때문에 모두가 꿈 분석을 받을 수는 없잖아요.
다행히 정말 심각한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게 아니라면
꿈을 기억하고 기록하고 꿈이 주는 이미지를 어떤 형태로든 자유롭게 그려보는 것만으로도 치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해요.
『밤이 당신에게 남긴 것들』은 그런 과정을 누구나 쉽게 연습해볼 수 있는 심리치유 워크북이에요. 실제 상담 장면에서 사용된 질문들과 문장들로 마치 상담을 받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듭니다.
꿈은 상징과 이미지로 이루어진 에로스의 언어라고 해요.
Part1에서는 이 에로스의 방식으로 꿈을 만나는데요.
“하루 한 번 꿈을 적고, 연상을 따라가며, 그림이나 만다라로 표현합니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것을 형태와 색으로 만나는 시간입니다.” _p14
로고스는 말, 이성, 의미의 원리라고 하죠.
Part2에서는 로고스의 방식으로 냄면과 만나는 시간이에요.
“하루 한 편의 문장을 필사하며, 그 문장이 마음속에서 울리는 감정을 따라갑니다.” _p14
융은 진정한 치유와 성장이 일어나려면 에로스와 로고스의 두 기능을 조화롭게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밤에는 꿈의 이미지와 감정을 통해 무의식과 만나고, 낮에는 필사를 통해 그 경험을 언어로 정리하고 의미를 부여합니다. 꿈을 그리는 일과 문장을 쓰는 일이 함께할 때, 우리는 비로소 온전한 자기 자신과 만날 수 있습니다.” _p15
30일 동안의 ‘꿈 일기와 필사’를 마친 뒤,
나는 어떤 나를 만나게 될까요?
새해 새로운 계획을 세우기 전에
진짜 내가 가고자 하는 길을 찾는 일,
『밤이 당신에게 남긴 것들』로
시작해보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