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에서 바라본 시작 - 모든 것을 잃은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모든 것을 얻게 된 이야기
장연호 지음 / 도서출판이곳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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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수험생이 혈액암을 이겨낸 이야기지만 어쩌면 고3 수험생이 초능력을 얻게 되는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보통 사람은 보지 못하는 행복을 찾는 초능력 말이다!”

 

 


 

 

 

사람은 복잡한 것 같지만 참 단순해서 직접 겪어 보기 전에 깨닫지 못하는 일이 많다. 내가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집이 있는 게 당연해서 그 소중함을 모르고, 내가 건강할 땐 마음만 먹으면 뭐든 할 수 있는 건강을 가진 일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알지 못한다. 교통사고만이 사고가 아니다. 3 기말고사를 앞둔 저자에게 그야말로 사고처럼 일어난 혈액암 판정으로 그는 하루아침에 수험생에서 백혈병 환자가 된다. ‘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기에 이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이야기다.

 

 

 

독감만 걸려도 세상만사가 다 귀찮아지고 우울해지는 나는 저자의 혈액암 판정과 고통스런 항암치료와 골수 이식 치료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힘겹게 느껴졌다. 다행히 그는 아버지의 지극한 간호와 가족들과 주변 사람들의 사랑과 위로에 힘입어 무너지는 마음을 추스르고, 스스로 다독이며 치료 과정을 잘 이겨낸다. 겨우 성인이 되어가는 경계선에 있던 그가 이렇게 어른스러운 생각을 하고 더 어려운 환우들에게 용기와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겸허한 마음으로 지켜봤다.

 

 

 

혈액암 투병 기간을 거치며 19세의 나이에 죽음에 깊이 생각하고 의 의미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된 그의 결론은 사랑이다. 좋은 대학도, 성공도 아닌 사랑하는 일이 삶의 목적이라고 말한다. 최근에 읽은 <오두막>과도 연결되는 느낌이었다. 무턱대고 사랑을 퍼주는 삶이 비현실적이라 비판하고 싶은 사람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책을 읽어 보라. 그가 이런 마음에 다다른 과정을 본다면 충분히 이해하게 될 것이다.

 

 

 

 

주영아 넌 꿈이 뭐야?’

 

?”

 

······

 

나는 건강한 사람이 꿈이야.”_74

 

 

소아암 병동에서 만난 15살 소년과 저자가 주고받은 이야기다. ‘건강한 사람이 꿈인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 지금 내 건강, 내 가족의 건강이 얼마나 감사한 선물인지 알면 돈이 조금 없어도, 집이 허름해도, 차가 후져도, 최신 핸드폰을 못 가져도, 내 아이가 공부를 못해도, 되는 일이 없어도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나도 반성했다. 아이들은 내맘같이 따라주지 않고 할 일은 태산이고 마음은 바쁘다 보니 감사함을 잊고 살았다. 불과 며칠 전 아이들이 장염에 걸려 시체처럼 누워만 있을 때는 빨리 낫기만을 바랐으면서. 아이들이 건강해지니 또 다른 불만이 생기는 거다. 물론 나는 죽을 고비를 넘겨보지 않았기에 지은이와 같은 마음이 되긴 어렵겠지. 그럼에도 자기가 너무 불행하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거나 자신을 돌보지 않고 지나치게 소비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권하고 싶다. 그리고 사랑으로 채워진 저자의 삶은 앞으로 더욱 빛날 거라 감히 예견해 본다.

 

 

 

 

 

10대의 마지막을 소아암 병동에서 보내며 세상과 단절된 삶을 살아보고, 죽을 고비도 넘겨봤지만 괜찮다. 치료가 다 끝난 지금도 마음껏 꿈꾸기보다 솔직히 건강부터 걱정해야 하지만 괜찮다. 내가 이제 그것들을 불행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니 괜찮다. 오히려 나는 얼마나 행복한 줄 모르겠다. 값없이 받는 평범한 하루하루가 정말 눈물 나도록 감사하다. 백혈병 그 자체만 보면 엄청난 불행이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그런 불행을 겪어봤기에 행복이 쉬워졌다._189

 

 

 

힘든 사람에게 건네는 위로는 아름답다. 하지만 힘들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 보내는 관심은 오히려 독이다. 특히 예상치 못한 불행을 맞아 아직 본인이 처한 상황조차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혼자만의 시간을 허락해 주어야 한다. 불행을 삶의 일부로 수용하고 타인의 위로를 오롯이 받아들일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존중이며 성숙한 배려가 아닐까._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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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15주년 기념 리커버 에디션)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 세계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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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재난이 발생하면, 자신들이 신뢰하던 힘이 거짓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겠죠. 그들은 실망한 나머지 내게 마음을 열거나 아니면 더욱 분명하게 나에게서 독립하겠죠._205

 

 


 

 

 

엄청난 사건이나 자연재해 앞에서 사람들의 반응은 저마다 다르다. 자신이 가장 믿었던 돈과 권력의 무력함에 분노하며 신을 찾기도 하고, 신이 있다면 이럴 리가 없다며 무신론을 더 확고히 하기도 한다. 내가 믿었던 신이 자신의 것을 앗아갔다고 원망하며 신앙을 버리기도 하지만, 결국 내가 의지할 이는 그분밖에 없다는 믿음을 견고히 다지기도 한다.

 

 

이 책은 그에 대한 답을 주는 흔하지 않은 책이다. 일부 사람들이 성경을 자세히 보지 않고 기독교를 배척하는 이유는 역사 속에서 종교라는 이름으로 행해온 비인간적이고 비도덕적인 악행들 때문인 경우가 많다.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하셨기에 자유를 주셨지만, 하나님과 관계가 끊어진 상태에서 자유는 인류를 경쟁과 분쟁으로 밀어 넣었다.

 

 

그렇다면 왜 그런 자유를 주었나? 왜 악한 범죄를 막지 않는가? 왜 사랑한다면서 고통 속에 절규하게 만드는가? 우리는 수많은 왜로 하나님을 심판하려 든다. 책 속의 주인공 맥은 아이들이 왜 이렇게 빨리 자라는지 한탄할 정도로 사랑했던 딸 미시를 잃고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의지하고 믿음이 흔들리지 않는 아내 낸은 하나님을 파파라고 부른다. 어느 날 맥은 그 파파로부터 피 묻은 미시의 빨간 드레스가 발견되었던 오두막에서 만나자는 편지를 받는다.

 

 

툭하면 만약에게임에 빠져들어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매일 밤 미시를 구하지 못하는 악몽에 시달리던 맥은 혼자 오두막에 가기로 마음먹는다. 이 책은 그곳에서 하나님인 파파와 성령인 사라유, 예수님을 만난다. 맥은 서로 구속하지 않고 서열 따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존재하면서도 통일성 있는 그들의 관계에 놀란다. 그들과 보내는 이틀 동안 세상에 일어나는 불합리한 일에 대한 의구심이 풀리고 하나님의 진정한 사랑을 이해하면서 영혼의 치유를 받는 과정을 담고 있다.

 

 

 

내가 선한 행동을 해서, 내가 헌금을 많이 해서 복을 받는다는 오해를 풀어주는 내용이 좋았다. 하나님은 그리 째째한 분이 아니신걸. 율법을 주신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율법은 어떤 사람도 완벽하게 지킬 수 없음을 사람의 행위로 의롭게 될 수 없음을 깨우치기 위한 수단이란 걸, 완전하신 분 예수 한 분을 통해 우리가 관계 속에서 자유를 찾을 수 있음을 알게 한다.

 

 

세상에는 머리를 굴려가며 옳은 이야기를 하는 똑똑한 사람들이 많아요. 그들은 정답만을 말하도록 주입받아 왔죠. 하지만 그들은 나를 전혀 몰라요._340

 

하나님을 알고 믿는다는 사람들도 스스로 물어볼 수 있게 하는 문장이다. 나는 과연 참된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하나님을 사랑하는가? 동사이자 스스로 존재하며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존재하시는 참 하나님을 믿는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에겐 성경을 바탕으로 지어낸 이야기로 자기의 믿음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책이며(물론 하나님의 흑연 여성의 모습을 하거나 사라유가 아시아 여인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부분은 꾸민 것이며 실제 하나님이 개인에게 편지를 보낼 리도 없겠지만), 치유되지 못한 마음의 상처를 꽁꽁 숨기느라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에겐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는 선물이 되어줄 수 있을 책이다.

 

 

 

필사하며, 문장을 곱씹으며, 나의 마음을 돌아보며 읽느라 오래 걸렸다. 이 책이 누군가에게 선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 선물로 이어지면서 4달 만에 12,000부가 판매된 이유를 충분히 알겠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며 선물하고 싶은 사람 여럿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내가 만난 여러 책 중에 가장 가치 있는 책이 아닌가 생각했다. (물론 성경을 제외하고) 갑진년에 이렇게 값진 책을 읽을 기회를 주신(장바구니에 오래 담아두기만 했는데 ^^;) 세계사에 감사드린다.

 

 

 

#세계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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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곽선생뎐 싱긋나이트노블
곽경훈 지음 / 싱긋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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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시대극을 좋아하고 특히 사회 비판적인 소설을 좋아한다. <곽곽 선생뎐>은 그런 면에서 내 취향이다 싶었지만, 사람의 목이나 팔을 종잇장 베듯 잘라버리고 두개골이 깨지고 뇌수가 삐져나오는 부분들은 조금 힘들었다.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사람을 살육하는 냉혈한 같은 자가 주인공이다. 이렇게만 들으면 굉장히 비호감이지만, 그가 도륙하는 사람들은 사람이란 호칭이 아까울 만큼 쓰레기 같은 탐관오리나 그를 추종하는 자들이다.

 

 

 

 

쥬나라의 섬 흑도에서 절대 권력을 가진 절도사 배장호는 국왕에게 바칠 진상품을 원래 양의 네 배나 많이 거둬들여 백성들의 삶을 착취한 죄로 곽곽 선생의 첫 번째 타깃이 된다. 곽곽은 아버지 곽현의 공으로 국왕 다음으로 최고의 권위를 가진(하지만 스스로 운명을 선택할 자유없이 국왕의 사냥개 노릇을 하는) 자로 암행총관이 되어 흑도에 온다. 곽곽은 흑도에서 시작해 평해, 죽전을 거쳐 수도 한벌까지 가는 과정 중에 가난하고 힘없는 여성과 아이를 납치해 팔아먹는 놈과 그 뒷배로 쥬의 권력을 쥐고 있는 백색당의 원로들을 모두 도륙한다.

 

 

 

 

 

곽곽 선생, 검은 두건과 검은 옷을 착용하고 흑단나무 몽둥이를 휘두르는 기이한 사내의 이야기는 외진 흑도에서도 유명했다. 귀신을 부리는 자이며 술법을 외워 비와 바람을 부르고 해가 지면 그림자에 숨어 사라진다는 사내, 그래서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아 쥬의 모든 지방관이 그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었다._46

 

 

 

아내가 절도사에게 납치 강간을 당한 뒤 자결한 뒤 산속으로 들어가 도적떼의 우두머리가 된 조근, 까까머리에 파계승같이 보이지만 이도류에 능한 후야,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몇 수 앞을 내다보는 책략가이면서 대단한 무사이기도 한 곽곽 선생이 나쁜 놈들을 응징하고 궁극적인 목적을 향해 나아가는 모험 활극을 담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어릴 적부터 이야기꾼으로 일할 수 있는 직업을 꿈꿨지만,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되었다는 곽경훈 작가가 메디컬 에세이와 인문교양서 7권에 이어 처음으로 출간한 소설이다. 현실적인 이유로 의과대학을 덜컥 간 것도, 전문의가 된 후 책을 덜컥덜컥 낸 것도, 거기다 원래 꿈이었던 이야기꾼의 되어 소설을 덜컥 쓴 것도 너무 다 가지신 거 아닌가, 샘이 날 정도로 대단한 분이라 생각한다. 자기 일에 충실하면서도 원하는 일에 열정을 쏟을 줄 아는 사람 같아 好好好.

 

 

 

 

권력을 장악하고 있는 백색당, 그들이 행하는 부정부패와 강약약강의 비열함, 하늘을 찌를 듯한 탐욕, 내로남불, 권력을 등에 업은 횡포 등은 현 정부와 정치인들의 모습과 닮아있다. 특히 평소 수많은 백성이 호랑이에게 해를 입어도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던 국왕은 절도사 박민수가 호랑이에게 물려 죽었다고 하자 호랑이 퇴치를 위해 사냥꾼 300명을 모집하는 부분에서 싱크로율 99%.

 

 

 

 

그러나 곽곽 선생과 후야의 살육은 정당한 것이라 하기 어렵다. 흑과 백으로 나뉘어 서로를 밟고 올라서려고만 한다면 밟고 밟히는 와중에 수많은 생명이 희생되는 악순환이 끝나지 않을 것이다. 주인공은 곽곽 선생이지만 나는 그보다 도적떼의 우두머리였던 조근이 마음에 든다. 곽곽 선생은 말이 너무 많고 비아냥이 심한 사람이라 내 스타일 아님.

 

 

조근은 사람을 죽이기는 하지만, 부하들을 위해 자기를 희생할 줄 알고, 최소한 불필요한 살인을 피하고 타당한 이유가 있을 때만 나서는 근본이 선한 사람이라 느껴져서 더 호감이 간다. 책의 엔딩이 다소 아쉽다. 갑자기 나타난 흰옷을 입은 사람들의 존재가 다소 억지스럽게 느꼈고 급하게 이야기를 끝내는 느낌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첫 소설이 이 정도라니 작가님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고 기대 된다.

 

 

 

 

, 표지가 두 가지 질감을 가지고 있는데 거칠한 느낌의 표지가 책과 정말 잘 어울리고 표지 그림과 글씨도 찰떡임!

 

 

 

 

 

#교유당서포터즈활동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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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털린 커리코 - 세계 최초로 mRNA 백신을 개발한 과학자 풀빛 그림 아이
메건 호이트 지음, 비비언 밀든버거 그림, 이계순 옮김 / 풀빛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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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호기심이 많은 편이 아니었어요. 살면서 그다지 꼭 중요한 건 아니라 생각했었죠. 아이들을 기르면서 또 제가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하다 보니, ‘호기심은 삶에 필수 요소는 아니지만, 성장에는 필수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호기심은 그것이 왜 그런 건지궁금해하는 마음이잖아요. 어떤 일에 있어서 그런가보다하고 끝난다면 남이 말해 준 그런가 보다만 알고 있거나 그것마저 잊어버리겠죠. 반면, 왜 그런지 탐구하고 파고드는 사람은 관심도 지식도 사고도 확장될 수밖에 없고 더 다양한 곳을 향해 호기심의 촉을 뻗어 나가면서 성장할 수밖에 없을 테고요.

 

 

 

저도 단순히 책을 읽기만 할 때는 그저 받아들이고 끄덕이기만 했던 것 같아요. 리뷰를 쓰면서 작가의 의도가 궁금해지고, 반문하고 싶은 말들이 생기고, 좋은 문장을 통해 제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도 생겼고요. 그만큼 호기심은 성장의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전 세계인을 패닉에 빠지게 했던 코로나19 백신도 소녀 커털린 커리코의 넘쳐났던 호기심덕분에 개발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커티(커털린 커리코는 커티라 불리는 걸 좋아한다고 해요)는 우연히 이웃집 소가 송아지를 낳는 장면을 본 순간 생명체의 몸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몸속 세상이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 알고 싶다는 호기심을 품기 시작했다고 해요. 그때부터 과학책을 섭렵했고 대학에서 메신저 리보 핵산이라고 하는 mRNA에 꽂혀 파고들기 시작했답니다.

 

 

 

 

커티는 자주 눈을 감고 사람의 몸속 세상을 상상했어요.

우리 몸은 수백만 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기계와 같아요.

서로 돠와 가며 조화롭게 움직이지요. 커티는 끈적끈적한 세포질 안을 둥둥 떠다니는

세포핵이 우리 몸에 어떻게 명령을 내리는지, 부지런한 일꾼인 효소가

우리 몸을 어떻게 돌보는지 샅샅이 알아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호기심이 다였을까요?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노력들이 엄청났어요.

명문대로 손꼽히는 세게드 대학교에 합격했지만, 언어의 장벽은 높았다고 해요.

그날 배운 내용을 해석하는 데만 몇 시간이 걸렸다고 하네요. 저라면 정말 포기하고 싶었을 것 같아요.

커티는 당연히 포기하지 않고 그 장벽을 넘어섭니다.

 

 

 

어느 날, 커티는 아주 놀라운 아이디어를 떠올렸어요.

mRNA를 이용해 온몸 곳곳의 세포들에게

나쁜 바이러스와 싸우는 방법을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아이디어가 정말로 현실에서 이루어진다면,

치명적인 질병도 고칠 수 있지 않을까?

그 순간 커티의 심장은 쿵쾅쿵쾅 빠르게 뛰었어요.

 

 

 

늘 그것을 고민하고 연구하던 중 대학에서 연구비 지원이 끊어지는 또 하나의 장벽을 맞이하게 됩니다. 남편 벨라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커티 가족은 어렵게 미국으로 떠나요.

미국에서의 연구도 물론 순탄하지만은 않아요.

오히려 공상 과학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네요.”라는 혹평을 받기도 해요.

 

 

 

 

커티의 집념과 끈기,

지극한 남편의 도움,

둘 모두 중간에 꺾이지 않는 굳건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에요.

 

 

 

세계 최초로 mRNA 백신을 개발해 202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과학자, 커털린 커리코의 이야기는 코로나 19 팬데믹을 직접 겪은 우리 아이들에게 더 흥미로울 것 같은데요. 모두가 말이 안 된다고 말하는 일에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자기 확신은 정말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될만합니다.

 

 

 

#풀빛북클럽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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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원의 사랑학 수업 - 연애는 덧셈, 섹스는 곱셈
배정원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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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원의사랑학수업

#배정원

#행성B

 

 




 




나이도 먹을 만큼 먹었고, 사랑도 알 만큼 아는데 이 책을 읽고 나니 다시 대학생이 되고 싶어 진다. 지인들을 다 끌어모아 광클을 해서라도 배정원 교수님의 <성과 문화> 강의를 들어보고 싶다. 책으로 읽어도 이렇게 재미있는데 실제 데이트 미션을 하면서 교수님의 라이브 강의를 들으면 얼마나 더 흥미로울 것인가 말이다. 데이트 상대가 누굴지 설렐 것이고, 상대에게 기대하지 않았던 의외의 매력을 발견하는 일은 즐거운 일일 것이다. 책에서 말하는 현명하고 성숙한 사랑법, 이별법 등은 자연스럽게 가장 기본적인 사람과 관계 맺는 법까지 알게 해준다.

 

 

 




배정원 교수님의 <성과 문화> 수업의 데이트 과제는 랜덤으로 짝을 정해주고 하는 둥 마는 둥 대충 데이트를 하는 것이 아니다. 연락 규칙부터 시작해서, 정해진 데이트 비용(15천원:너무한 것 같기도?>.<), 꼭 얼굴을 마주 보며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져야 하는 규칙까지 꼼꼼하다. 그 꼼꼼함에는 다정함이 깃들어 있다. 외적 매력이 부족하거나, 소극적인 사람들은 깊이 있는 대화 시간이 없다면 좋은 인상을 남기기 어려울 수 있음을 신경 쓴 듯하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5천 원만 쓸 수 있고 자동차가 있어도 데이트에 사용할 수 없게 한 규칙도 다정하다. 경제적 능력으로 비교당하지 않도록 한 것이다. 도시락을 싸 와서 먹고, 선배가 일하는 가게에 가서 얻어먹고 같이 헌혈해서 문화 상품권을 얻기도 하는 경험들은 정말 큰 추억이 될 것이다.

 

 

초등학교 2학년만 되어도 누가 누구랑 사귄다는 말이 나오는데, 피가 끓는 20대 청춘들이 연애도 미루고 섹스에도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는 사실이 충격적이면서 안타까웠다. 자기 인생에 대한 걱정과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연애나 사랑에 투자할 시간도 돈도 없다는 것이다. 이무진의 <청춘이 버겁다>라는 노래가 떠올랐다.

 

 

 

[뭐든 이뤄야만 할 것 같은 많은 질문들

마지못해 꾸고 있는 어색한 꿈들

할 수 있다, 힘을 내란 텅 빈 외침들

오늘도 날 스쳐지난다.]

 

 

나의 20대만 해도 그 정도로 막막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그들만의 고뇌가 느껴진다. 저자는 그래도 이렇게 조언해 준다. 나도 그 말에 한 표 보태고 싶다.

 

마음이 가는 사람을 만나고, 함께 이야기하고, 놀고, 사랑을 나누는 일들은 사실 덧셈이다... 사랑이란 그런 것이다. 말할 수 없이 불안하고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도 연인을 생각하면 힘이 나는 것, 그 존재만으로 실패에서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것, 모두 연인의 응원과 격려의 힘이다._58

 

 

 

저자는 연애에서 일어날 수 있는 거의 모든 상황, 문제에 대한 현명한 해결책을 알려준다. 사랑의 마침표인 이별을 잘하는 법까지 다정한 동네 언니처럼 알려준다. 가장 중요한 나에게 좋은 사람(나에게 맞는)을 고르는 안목을 기르는 법도 이야기한다. 건강하지 않은 관계의 다섯 가지 신호(강한 집착, 주변으로부터 고립시킴, 심한 질투, 무시, 날뛰는 감정 기복)은 연애 초보 청춘들에게 정말 중요한 내용이다.

 

 

첫 섹스는 언제 해야 할지,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가 아니라 자고 나서 나남 추구’)가 과연 좋은지? 첫 성관계 전에 알아야 할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여자와 남자의 성기 구조와 성기를 건강하게 관리하는 법, 성병과 질병에 대한 정보를 통해 자연스럽게 안전한 성관계에 대해 배울 수 있다.

 

 

마지막 장에서 성에 대해 이중적인 잣대를 가지고 있는 이상한 사회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성폭력과 스토킹 문제에서 피해자(대부분이 여성)가 여전히 약자일 수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한다. 다이어트, 성형, 브라질리언 왁싱, 먹방과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을 언급하면서 사회가 원하는 또는 유행하는 외적 이미지에 맞추려는 세태를 지적한다.

 

 

 

사랑과 관계를 잘 하기 위해서 결국은 기본적으로 자기를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이 책도 사랑부터 이야기하기 시작했지만 결국 끝은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으로 이어진다. 예비 연인, 소원해진 부부, 사랑이 어려운 사람, 섹스의 A-Z가 궁금한 사람, 성인이 될 준비 중인 고등학생(바람직한 섹슈얼리티 교육용)에게도 굉장히 유익할 책이다.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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