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15주년 기념 리커버 에디션)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 세계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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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재난이 발생하면, 자신들이 신뢰하던 힘이 거짓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겠죠. 그들은 실망한 나머지 내게 마음을 열거나 아니면 더욱 분명하게 나에게서 독립하겠죠._205

 

 


 

 

 

엄청난 사건이나 자연재해 앞에서 사람들의 반응은 저마다 다르다. 자신이 가장 믿었던 돈과 권력의 무력함에 분노하며 신을 찾기도 하고, 신이 있다면 이럴 리가 없다며 무신론을 더 확고히 하기도 한다. 내가 믿었던 신이 자신의 것을 앗아갔다고 원망하며 신앙을 버리기도 하지만, 결국 내가 의지할 이는 그분밖에 없다는 믿음을 견고히 다지기도 한다.

 

 

이 책은 그에 대한 답을 주는 흔하지 않은 책이다. 일부 사람들이 성경을 자세히 보지 않고 기독교를 배척하는 이유는 역사 속에서 종교라는 이름으로 행해온 비인간적이고 비도덕적인 악행들 때문인 경우가 많다.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하셨기에 자유를 주셨지만, 하나님과 관계가 끊어진 상태에서 자유는 인류를 경쟁과 분쟁으로 밀어 넣었다.

 

 

그렇다면 왜 그런 자유를 주었나? 왜 악한 범죄를 막지 않는가? 왜 사랑한다면서 고통 속에 절규하게 만드는가? 우리는 수많은 왜로 하나님을 심판하려 든다. 책 속의 주인공 맥은 아이들이 왜 이렇게 빨리 자라는지 한탄할 정도로 사랑했던 딸 미시를 잃고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된다. 그런 상황에서도 하나님께 의지하고 믿음이 흔들리지 않는 아내 낸은 하나님을 파파라고 부른다. 어느 날 맥은 그 파파로부터 피 묻은 미시의 빨간 드레스가 발견되었던 오두막에서 만나자는 편지를 받는다.

 

 

툭하면 만약에게임에 빠져들어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지고 매일 밤 미시를 구하지 못하는 악몽에 시달리던 맥은 혼자 오두막에 가기로 마음먹는다. 이 책은 그곳에서 하나님인 파파와 성령인 사라유, 예수님을 만난다. 맥은 서로 구속하지 않고 서열 따위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존재하면서도 통일성 있는 그들의 관계에 놀란다. 그들과 보내는 이틀 동안 세상에 일어나는 불합리한 일에 대한 의구심이 풀리고 하나님의 진정한 사랑을 이해하면서 영혼의 치유를 받는 과정을 담고 있다.

 

 

 

내가 선한 행동을 해서, 내가 헌금을 많이 해서 복을 받는다는 오해를 풀어주는 내용이 좋았다. 하나님은 그리 째째한 분이 아니신걸. 율법을 주신 이유에 대해서도 언급한다. 율법은 어떤 사람도 완벽하게 지킬 수 없음을 사람의 행위로 의롭게 될 수 없음을 깨우치기 위한 수단이란 걸, 완전하신 분 예수 한 분을 통해 우리가 관계 속에서 자유를 찾을 수 있음을 알게 한다.

 

 

세상에는 머리를 굴려가며 옳은 이야기를 하는 똑똑한 사람들이 많아요. 그들은 정답만을 말하도록 주입받아 왔죠. 하지만 그들은 나를 전혀 몰라요._340

 

하나님을 알고 믿는다는 사람들도 스스로 물어볼 수 있게 하는 문장이다. 나는 과연 참된 하나님의 사랑을 알고 하나님을 사랑하는가? 동사이자 스스로 존재하며 과거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존재하시는 참 하나님을 믿는가?

 

 

 

하나님을 믿는 사람에겐 성경을 바탕으로 지어낸 이야기로 자기의 믿음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책이며(물론 하나님의 흑연 여성의 모습을 하거나 사라유가 아시아 여인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부분은 꾸민 것이며 실제 하나님이 개인에게 편지를 보낼 리도 없겠지만), 치유되지 못한 마음의 상처를 꽁꽁 숨기느라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에겐 고통으로부터 해방되는 선물이 되어줄 수 있을 책이다.

 

 

 

필사하며, 문장을 곱씹으며, 나의 마음을 돌아보며 읽느라 오래 걸렸다. 이 책이 누군가에게 선물로, 또 다른 누군가에게 선물로 이어지면서 4달 만에 12,000부가 판매된 이유를 충분히 알겠다. 나도 이 책을 읽으며 선물하고 싶은 사람 여럿을 떠올렸기 때문이다.

 

 

 

내가 만난 여러 책 중에 가장 가치 있는 책이 아닌가 생각했다. (물론 성경을 제외하고) 갑진년에 이렇게 값진 책을 읽을 기회를 주신(장바구니에 오래 담아두기만 했는데 ^^;) 세계사에 감사드린다.

 

 

 

#세계사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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