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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털린 커리코 - 세계 최초로 mRNA 백신을 개발한 과학자 ㅣ 풀빛 그림 아이
메건 호이트 지음, 비비언 밀든버거 그림, 이계순 옮김 / 풀빛 / 2023년 11월
평점 :

저는 호기심이 많은 편이 아니었어요. 살면서 그다지 꼭 중요한 건 아니라 생각했었죠. 아이들을 기르면서 또 제가 책을 읽고 글쓰기를 하다 보니, ‘호기심’은 삶에 필수 요소는 아니지만, 성장에는 필수 요소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호기심은 ‘그것이 왜 그런 건지’ 궁금해하는 마음이잖아요. 어떤 일에 있어서 ‘그런가보다’하고 끝난다면 남이 말해 준 그런가 보다만 알고 있거나 그것마저 잊어버리겠죠. 반면, 왜 그런지 탐구하고 파고드는 사람은 관심도 지식도 사고도 확장될 수밖에 없고 더 다양한 곳을 향해 호기심의 촉을 뻗어 나가면서 성장할 수밖에 없을 테고요.
저도 단순히 책을 읽기만 할 때는 그저 받아들이고 끄덕이기만 했던 것 같아요. 리뷰를 쓰면서 작가의 의도가 궁금해지고, 반문하고 싶은 말들이 생기고, 좋은 문장을 통해 제 이야기를 하고 싶은 마음도 생겼고요. 그만큼 ‘호기심’은 성장의 힘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전 세계인을 패닉에 빠지게 했던 코로나19 백신도 소녀 커털린 커리코의 넘쳐났던 ‘호기심’ 덕분에 개발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텐데요. 커티(커털린 커리코는 ‘커티’라 불리는 걸 좋아한다고 해요)는 우연히 이웃집 소가 송아지를 낳는 장면을 본 순간 생명체의 몸속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몸속 세상이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 알고 싶다는 ‘호기심’을 품기 시작했다고 해요. 그때부터 과학책을 섭렵했고 대학에서 ‘메신저 리보 핵산’이라고 하는 mRNA에 꽂혀 파고들기 시작했답니다.
「커티는 자주 눈을 감고 사람의 몸속 세상을 상상했어요.
우리 몸은 수백만 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기계와 같아요.
서로 돠와 가며 조화롭게 움직이지요. 커티는 끈적끈적한 세포질 안을 둥둥 떠다니는
세포핵이 우리 몸에 어떻게 명령을 내리는지, 부지런한 일꾼인 효소가
우리 몸을 어떻게 돌보는지 샅샅이 알아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호기심’이 다였을까요?
호기심을 채우기 위한 노력들이 엄청났어요.
명문대로 손꼽히는 세게드 대학교에 합격했지만, 언어의 장벽은 높았다고 해요.
그날 배운 내용을 해석하는 데만 몇 시간이 걸렸다고 하네요. 저라면 정말 포기하고 싶었을 것 같아요.
커티는 당연히 포기하지 않고 그 장벽을 넘어섭니다.
「어느 날, 커티는 아주 놀라운 아이디어를 떠올렸어요.
mRNA를 이용해 온몸 곳곳의 세포들에게
나쁜 바이러스와 싸우는 방법을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아이디어가 정말로 현실에서 이루어진다면,
치명적인 질병도 고칠 수 있지 않을까?
그 순간 커티의 심장은 쿵쾅쿵쾅 빠르게 뛰었어요.」
늘 그것을 고민하고 연구하던 중 대학에서 연구비 지원이 끊어지는 또 하나의 장벽을 맞이하게 됩니다. 남편 벨라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커티 가족은 어렵게 미국으로 떠나요.
미국에서의 연구도 물론 순탄하지만은 않아요.
오히려 “공상 과학 소설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네요.”라는 혹평을 받기도 해요.
커티의 집념과 끈기,
지극한 남편의 도움,
둘 모두 중간에 꺾이지 않는 굳건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에요.
세계 최초로 mRNA 백신을 개발해 2023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과학자, 커털린 커리코의 이야기는 코로나 19 팬데믹을 직접 겪은 우리 아이들에게 더 흥미로울 것 같은데요. 모두가 ‘말이 안 된다’고 말하는 일에 포기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와 자기 확신은 정말 우리 모두에게 귀감이 될만합니다.
#풀빛북클럽 자격으로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