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가 간절한 날에 읽는 철학 이야기
사토 마사루 지음, 최현주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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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이란 상대의 몸무게와 같은 무게의 금을 값으로 치를 만한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찌 않으면 안 되는 것」 _볼프강 로츠

 

 

사회 생활 7년 차인 시마오씨가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며 8년 전 아르바이트생과 고용인으로 인연이 닿았던 다방면에 방대한 지식과 날카로운 통찰력을 지닌 <지의 석학>이라 불리는’ 사토씨를 찾아가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돈 ≠ 풍요

시마오씨는 워라벨이 가능한 회사라 다니기로 결정했지만막상 돈 잘 버는 친구들을 보니 왠지 모를 패배감과 부러움이 생겨난다이런 고민을 사토씨에게 털어놓고 자본주의 시장원리애덤 스미스의 도덕감정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인간에게는 공감이라는 마음이 있어서 그것이 사회에서 도덕이나 규범을 만든다는 거죠그래서 시장 작용에 따라 부자와 가난한 사람들 사이에서 부의 재분배가 이루어진다고 생각했던 거예요.」 _49

 

애석하게도 애덤스미스의 주장은 굉장히 바람직하지만 비현실적인 이론이 되어버렸다인간의 에 대한 욕구는 먹을 수 있는 양이나 가질 수 있는 물건 수처럼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아무리 맛있는 케이크라도 계속 먹고 싶은 사람은 없다반면 돈은 많이 주면 줄수록 좋지 않은가?(물론 예외적으로 돈에 욕심이 없는 사람도 있겠지만실체가 없는 돈은 아무리 손에 쥐어도 만족감을 얻을 수 없기에 이 풍요와 같을 수 없다사토씨는 풍요를 위해 자각과 단념의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사토 시마오씨는 회사원이죠회사원으로 일할 때본인은 자본가가 아닌 노동력을 파는 노동자라는 자각과 그래서 수입에 제한이 있다는 단념이 중요하거든요.

 

시마오 자각과 단념이요?

 

사토 자신이 자본가가 아닌 노동자라는 것을 인식하고 자본가가 되지 않는 한 막대한 재산을 쌓을 수 없다는 것을 판단한다는 것이죠.

 

시마오 그렇게 정확히 말씀하시니뭔가 미래가 없는 듯하네요!

 

사토 그게 꼭 부정적인 의미의 포기는 아니거든요. ‘자각과 단념’ 두 가지를 인지한 후에돈으로 얻을 수 없는 게 무엇인지 스스로 생각하는 게 인생의 풍요로움으로 이어집니다자각이나 단념을 구별하지 못하고 돈을 맹신하게 되면일본처럼 버블경제가 올 수 있어요.

」 _69~70

 

 

 

프롤레타리아의 어원이 고대 로마 시대에 재산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아이밖에 없는 사람’, 즉 아이 이외에 부를 창출할 수단이 없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한다마르크스는 프롤레타리아의 약점을 이용해 그들의 노동을 착취하고 자신들의 부를 늘려가는 부르주아를 무너뜨리려 했지만 결국 자본주의만 살아남았다마르크스는 프롤레타리아가 노동자가 자신의 노동력을 팔 수 있는 자유와 노동력 이외의 다른 생산 수단으로부터의 자유라는 2가지 자유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자유의 긍정적인 면은 노동자가 토지나 직업에 얽매여 있지 않아 어디에서무슨 일을 하든 자유라는 것이고 부정적인 면은 자신의 노동력 이외에 돈을 벌 수단이 없다는 의미라고 한다.

 

 

 

살아가는 데 돈을 목표로 해도 좋고돈 이외의 다른 행복을 찾아도 괜찮아요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걸 쫓으면 인생이 힘들어진다는 걸 잊지 마세요.」 _81

 

 

?인간 관계일은 우정이 아닌 신뢰를 쌓는다.

 

시마오씨는 두 번째 방문에서 사토씨에게 상사와 관계에 대한 고민을 토로한다사토씨는 인간관계에서도 파레토 법칙을 적용할 수 있다고 한다(나를 좋아하는 사람 20%, 평범한 관계 60%, 나를 싫어하는 사람 20%). 나를 싫어하는 20%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전체를 보라고 조언한다어느 집단을 가도 나와 맞지 않고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있는 게 당연하다나 또한 그 1~2명과 우호적인 관계를 만들기 위해 신경 쓰고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는 게 현명하다고 생각한다사회에서 만난 동료는 이해관계로 연결된 사람이기 때문에 친구와 애초에 다른 친밀감을 형성한다고 말한다.

 

업무상 인간관계에서도 우정이 성립되지만이해관계도 포함되어 있지요그리고 친구가 아니더라도 업무상 신뢰 관계는 쌓을 수 있어요.」 _109

 

 

?모든 일은 사람을 위해 존재한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일은 사람에게 필요하기 때문에결국 사람을 위한 것만이 남아 있는 것이죠자본주의 시장 원리 속에서 필요성이 없어진 일은 도태됩니다.」 147.

사토씨의 이 주장은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과연 자본주의 시장 원리에서 살아남지 못한 모든 일은 필요로 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까얼마 전에 코로나를 겪으며 문을 닫게 된 오프라인 제로웨이스트샵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우리 미래를 위해 꼭 바꾸어야 할 라이프 스타일에 필요한 제품들을 판매하는 매장이다자본주의 시장 원리에 적합하지 않다고(싸지 않고 사용하기 번거롭다해서 필요성이 없는 일이라고 보기 어렵지 않을까오히려 우리 건강과 지구의 미래에 직결된 꼭 필요한 일들은 자본주의 시장원리에 대립되는 경우가 많지 않을까 싶다.

 

 

?고독은 근대 자본주의의 산물?

 

영국에는 2018년 고독담당장관일본에서도 2021년 고독·고립대책담당장관이 임명되었다고 한다고독이 하루에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만큼 건강에 해로우며 고독이 가져오는 경제적 손실도 엄청나다고 한다한나 아렌트는 고독을 고독(자기 자신과 대화할 수 있는 혼자인 상태). 고립(공동체 활동을 할 기회를 박탈당한 정치적 고립), 외롭거나 버림받은 느낌의 드는 상태라는 세 가지 상태로 설명한다고독과 고립은 유해하지 않고 오히려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진정한 고독인 버림받은 상태/외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환경을 바꾸라고 말한다고독을 이겨내는 게 강한 인간의 증거인 듯이 필요 이상으로 노력하지 말고 환경을 바꾸어 고독을 피하라고 조언한다.

 

 

?
『퇴사가 간절한 날에 읽는 철학 이야기』라는 제목에서 보듯 이 책의 평범한 사회인들, 예비 사회인들에게 적절한 책이라 생각된다. (단칸방에 홀로 지내는 독거노인들, 철저히 부모로부터 방치된 아이들, 은둔형 외톨이 그들에게 이런 조언은 참으로 덧없게 느껴질 것이므로) 평범한 사회인들 하나하나가 이런 책으로 자신을 잘 다독이고 삶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면 그 여파가 사회 소외된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물결로 가 닿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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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름에서 걸려온 전화 - 노벨상 수상자 24명의 과학적 통찰과 인생의 지혜
스테파노 산드로네 지음, 최경은 옮김 / 서울경제신문사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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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톡홀롬에서 걸려온 전화 한 통으로 과학자는 노벨상 수상자가 됩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전화 한 통으로 노벨상 수상자가 된 수상자들이 모여 열띤 토론을 벌이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린다우 노벨상 수상자 회의’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요? 이 책은 린다우 회의의 대화 방식과 같은 인터뷰 형식으로 24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의 과학적 통찰과 인생의 지혜를 담고 있어요.

<화학은 쉽다, 인간답게 사는 것이 어렵다.> _로알드 호프만

크~ 너무 멋진 말이지 않나요? 그가 후배들에게 남기는 조언은 더 멋집니다.

“인문학과 예술, 그리고 외국어 강의를 최대한 많이 들어두길 바랍니다. 인문학이 인생의 여러 문제에 딱 들어맞는 명확한 해답을 알려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질문을 던지며 인간 존재에 관한 가장 중요한 질문들은 과학으로는 답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줍니다. 그런 겸손함과 공감하는 마음, 인간적인 호의가 나름의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자기 생각을 글로 목소리로 사람들에게 가르치고 설명할 수 있는 능력도 기르라고 덧붙여요. 아무리 좋은 연구라도 사람들에게 설명해서 설득시키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을 테니까요. 인터뷰 중에 그의 어머니에 대한 부분이 참 인상적인데요. 2차 세계대전으로 숨죽여 지내야 했던 1년 반은 한참 소리 지르고 뛰어다닐 5~6세 때였대요. 아이를 조용히 시켜야 하는 상황에서도 해맑은 아이로 키워주신 어머니, 졸로치우에서 샌프란시스코까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와 같은 질문들로 아이가 사고하게끔 했던 지혜로운 어머니가 그를 훌륭한 화학자가 되는 데 큰 영향을 주었을 거라 짐작해 봅니다.

<타인을 돕는 열정이 나를 돕는다> _프랑수아즈 바레시누시

뤼크 몽타니에와 함께 에이즈 유발 HIV 분리하여 2008년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 HIV가 더이상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며 최근 프랑스 젊은 동성애자 인구의 감염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해요. 미국와 호주도 비슷하고요. 자신이 감염된 사실도 모르고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검사를 할 생각도 하지 않는다니 놀랍고 조금 화도 나더라고요. 검사를 받고 싶어도 ‘핵심 영향 인구(동성애자, 마약 사용자)’는 치료 또는 의료 혜택을 받을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는 정치인들 때문에 환자들이 의약품과 의료기술을 이용할 수 없는 경우가 있다고 해요.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요!! 1985년 중앙아프리카공화국의 방기 방문에서 HIV 치료도 통증을 줄여줄 약조차 없이 방치된 환자들을 보고 자원이 제한된 환경에서 활동하게 되었다는 프랑수아즈 박사는 결혼식 당일에 남편이 실험실로 전화를 하게 할 정도로 일에 헌신적인 학자래요. 타인을 돕고자 하는 열정을 가장 중요시하는 과학자를 알게 되어 영광입니다.

모든 노벨상 수상자는 ‘자신의 연구나 창의력을 발휘하는 과정과 관련하여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는 물건’을 노벨 박물관에 기증하게 되어 있다고 해요. 로저 첸 교수는 오래된 가방을 샅샅이 뒤져 찾아낸 어린 시절(8~13세)에 썼던 작은 공책을 전시했죠. 여러분도 혹시 모르니 오래 된 노트를 꼭 간직하시길요!

전문가용 현미경이 갖고 싶어 신문 배달에 이웃집 잔디 깎기 등으로 돈을 모았는데 어머니가 자꾸 빌려 가선 갚지 않자 화가나 경찰서에 신고함! 결국, 아버지가 학생이 쓸 만한 중고 현미경을 사주었다는 랜디 셰크먼의 사연은 웃프기도 했어요. 노벨 박물관에 전시된 그 현미경으로 매년 과학 프로젝트 준비에 활용했고 ‘나만의 과학 세상’이었다니 노벨 박물관에 전시될 자격이 충분해 보이네요.

이 랜디 셰크먼 박사는 처음의 취지와 달리 학문 연구를 평가하는 수치가 되어버린 ‘임팩트 팩터(논문 피인용 지수)’에 강하게 반대하는 입장인데요. 그는 ‘≪셀≫, ≪네이처≫,≪사이언스≫에 논문을 발표하려고 집착하는 상황에서 우리는 결국 논문의 가치를 판단할 권한을 전문 편집인들에게 넘겨준 셈’이라고 주장해요. 학문 연구를 평가하는 올바른 방법에 대해 의사 표현을 할 수 있길 기대하며 학술지 ≪이라이프≫ 창간에 참여하기도 했지요. 논문 내용과 상관없이 얼마나 인용되었는지 단순히 그 수치가 채용과 승진, 지원금 배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 비합리적으로 보이긴 해요. 셰크먼 박사는 자신의 연구 논문에서 주요 발견이 무엇인지, 그 발견이 본인의 연구 분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설명하는 글을 이력서에 수록한다면 심사위원들이 임팩트 팩터를 고려하지 않고 연구 성과를 직접 읽어보고 판단한다고 해요.

자신의 연구 결과와 이 결과가 어떻게 쓰일 수 있을지 설득시키고 잘 전달하기 위해서는 역시 글쓰기 능력이 필요하게 되네요. 역시, 독서와 글쓰기의 중요성은 어느 분야에서나 동일하게 적용되네요.

그 밖에도 에릭 캔들의 정신 분석에 대한 생각, 의사결정 과정과 인지 편향에 대한 연구자이지만 정작 자신의 인지편향 오류는 놓치는 경우가 많다는 대니얼 카너먼, 만성 스트레스가 텔로미어가 점점 짧아지고 텔로머레이스의 기능 약화와 연관이 있다는 사실(엘리자베스 블랙번 교수) 등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한 유익한 책이에요. 중고등학생들에게도 과학적 지식뿐 아니라 자기 삶에 더 진지하게 고민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추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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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처럼 - 진화생물학으로 밝혀내는 늙지 않음의 과학
스티븐 어스태드 지음, 김성훈 옮김 / 윌북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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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평균 수명이 늘었고 사회와 의료 기술이 발달한 시대에 살게 되면서 이제 ‘오래 사는 것’이 소원인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많은 사람이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즉, ‘건강 수명’을 늘어나는 수명과 균형을 맞춰가는 것을 중요시한다. 이 책은 ‘30년 넘게 땅속을 누비는 벌거숭이두더지쥐, 50년 넘게 하늘을 가르는 갈매기, 100년 넘게 바다를 헤엄치는 고래 등’의 ‘라이프 스타일을 파고들어 수명과 노화에 대한 놀라운 지식과 깊은 깨달음’을 전하고자 한다.


사실, ‘진화생물학으로 밝혀내는 늙지 않음의 과학’이라는 표지 문구가 성경을 믿는 크리스찬의 입장에서는 여러 면에서 거슬렸다. ‘진화’는 ‘창조’와 상반되며, ‘늙지 않음’은 순리에 어긋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단지 방부제 미모를 유지하는 늙지 않음에 포커스가 맞춰진 책이라면 볼 이유가 없었겠지만, 인류의 ‘건강 수명’을 늘리기 위한 실마리를 찾아 나간다는 점에서 충분히 가치 있어 보인다. ‘건강’을 잃은 ‘장수’는 가장 피하고 싶고 두려워하는 미래의 내 모습 중 하나다.


「미드웨이 섬에서 새끼를 치고 있는 50만 마리의 알바트로스 사이에서 반세기 전에 자기가 직접 고리를 달아준 새와 우연히 만났다는 것은 거의 기적에 가까운 일이었다.」 _p76

몸은 작은 고양이 크기지만 날개를 미국 프로농구 선수 르브로 제임스만 하다고 할 만큼 길고 멋진 날개를 가진 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을 파괴하고 1만 6000명의 사망자를 낸 일본 지진에서 밀려온 쓰나미가 미드웨이섬을 덮쳐 수십만 마리의 알바트로스가 죽었지만 위즈덤은 살아남았고 최소 일흔 살이 된 지금도 새끼를 낳고 있다고 한다. 평생 480만 킬로미터(달을 여섯 번 왕복할 수 있는 거리) 이상 날아다녔고 수십 년 동안 몇몇의 연인을 저세상으로 보내고 다시 최근에 자기보다 훨씬 젊은 수컷과 짝을 지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고 한다. 젊은 연인도 부럽지만 일흔의 나이에도 원기 왕성한, 건강한 모습에 매료된다. 알바트로스 외에도 장수지수가 높은 바닷새들은 모두 섬에 살면서 일 년에 하나의 알만 낳으며 번식을 뒤로 미루어 천천히 하는 특성을 보인다.


*장수지수란? 한 동물이 체구가 같은 동물원 동물의 장수 기록과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얼마나 오래 사는지를 말하는 값.

위즈덤 보다 훨씬 작은 몸으로 논스톱으로 1000킬로미터씩 날 수 있는 놀라운 새가 있다. 초당 80회 날갯짓을 하는 벌새는 에너지 대사율이 상당히 높고 고혈당, 고온의 특성을 가지면서도 장수지수가 높다. 저자는 이런 새들이 분명 항산화 방어 메커니즘과 신속한 복구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믿는데 연구가 너무 부족함을 애석하게 여긴다.



「장수하는 새와 박쥐들은 장수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체력, 지구력, 기민함을 유지하고, 감각과 인지능력도 예민하게 유지한다. 이것이야말로 우리가 닮고 싶어 하는 장수다. 하지만 요즘 생의학 실험실을 가득 채우고 있는 종은 수명이 짧고 급속히 노화하는 생물종들이다. 이런 종에 계속 매달릴 것이 아니라 건강하게 장수하는 동물들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_p115


평생 세포 복제를 계속 하는 종(인간도 해당)은 종류를 막론하고 암에 걸릴 위험이 있다고 한다. 세포가 복제 능력을 유지하는 한, 그 복제가 통제를 벗어날 잠재력도 함께 유지되기 때문이다. 로셸 버펜스타인이 연구한 천마리 이상의 벌거숭이두더지쥐를 사후 검사한 결과 단 번도 암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점점 더 많은 조사가 이뤄지면서 결국 암이 몇 개 발견되긴 했으나 잘 연구된 다른 종의 늙은 동물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드문 경우라고 한다. 이 연구는 비교적 활발히 진행되고 있어 벌거숭이두더지쥐의 피부에서 발견한 히알루론산이라는 물질이 암 저항성의 역할을 한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한다.



인간 수명이 늘어나는 만큼 건강 수명이 발맞춰지지 않는다면 엄청난 의료지원이 필요로 하게 될 것이고 사회의 불안정을 초래할 것이다. 더 많은 사람이 더 오랜 시간 동안 치매와 장애, 질환에 의한 고통 속에서 보내지 않도록 적극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그 연구 결과만 기다리고 있기에는 우리 삶이 너무 짧다. 각자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건강한 수면, 운동, 식생활에 정성을 들이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대안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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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엔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 - 작가정신 35주년 기념 에세이
김사과 외 지음 / 작가정신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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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랜드에서 글쓰기 _김사과

 

결과적으로 호치민은 센스 있는 요리사처럼 나의 굶주림을 해소시켜 주었다.... 베트남에 대한 나의 막연한 편견과 달리 그곳의 우유는 부드럽고, 굴은 크리미하고, 차는 달았고, 거리의 꼬질꼬질한 개들은 붙임성이 아주 좋았고, 허리를 꼿꼿하게 세운 채 달려나가는 오토바이 여자들은 늠름했으며 식료품점 매대를 가득 채운 이름 모를 향신료들, 그리고 부동산 열기로 가득한 고층 빌딩의 공사 현장까지 나는 눈앞에 펼쳐진 온갖 이미지를 대식가처럼 먹어치웠다._p14

 

붙임성 좋은 꼬질꼬질한 개들에게 내 음식을 나눠주고 싶고 늠름한 여자들에게 엄지척을 날려주고 싶은 충동이 일 정도로 호치민의 풍경이 눈앞에 그려진다.

 

일상의 지루함은 어떤 면에서 글쓰기의 필수 요소다?’ 정말 그런지도 모른다. 일상에 쉴틈없이 흘러가다보면 남기고 싶은 기록도 남길 여우가 없으니 말이다.

 

내 생각에 여행지에서의 글쓰기란 디즈니랜드에서 독서를 하는 것과 비슷하다. 남들은 놀이기구 올라타 환호하고, 페스티벌 행렬 앞에서 사진을 찍고, 솜사탕을 들고 뛰어다니기 바쁜데, 홀로 놀이공원 구석의 커피숍에 앉아 맛대가리 없는 커피를 앞에 두고 두꺼운 소설책을 읽고 있는 것이다._p16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여섯 시간 _ 김이설

 

소설이란 결국 골방에서 혼자 쓰는 일, 세상에서 나 혼자 외롭고 쓸쓸한 시간을 견뎌가며 언어를 쌓아 올리는 일인데, 누군가 나처럼 오늘도 변함없이 외롭고 고독한 소설 쓰기를 하고 있으니 얼마나 반가웠을까. 혼자가 아니라는 안도가, 내가 하는 소설 쓰기가 영 소용없는 일이 아니라는 확신이, 동료가 선배가 후배가 아직 지치지 않고 여전히 쓰고 있다는 든든함이 얼마나 반가웠을까._p36

 

하루 여섯 시간의 글쓰기 시간을 만들기까지 꼬박 15년이 걸렸다는 저자. 그 전에 육아·살림과 병행했던 글쓰기가 얼마나 처절했을지 그려진다. 매일 작업 기록을 SNS에 올리면서 동료, 후배, 일면식도 없는 작가에게서 감사 메시지를 받았다고 한다. 누군가 함께 같은 일을 해나가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큰 위로가 된다는 것, 그것은 소설 쓰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응원합니다. 소설을 쓰고 계신 모든 작가님들 파이팅!

 

 

나는 더 이상 소설을 기다리지 않는다. _박민정

 

소설 쓰기가 일반적인 노동으로서의 인정을 받지 못하는 데서 오는 자격지심, 소설 쓰는 것이 한갓진 자의 취미가 아님을 증명하고 싶은 마음. 소설 쓰기의 용기를 잃은 친구에게 했던 말이 얼마나 오만했는지 자신이 얼마나 운이 좋았는지 알아차리는 순간 다시 쓰게 되었다는 저자. 소설을 쓰기 위해 영감을 찾아 나서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오히려 꾸준히 묵묵히 쓰면서 찾아지는 것이었다니, 진정 소설가들의 노동은 일반적인 노동 이상일지 모르겠다.

 

 

 

늙었으면서 늙은 것을 모르고 _ 백민석

 

자신과 다른 형식의 창작을 한다고 누군가를 차별한다면, 그건 차별하는 쪽이 차별의 행위에서 모종의 이익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_p67

 

대학원생조차 제도권 작가와 웹소설 작가를 같은 수만큼 섭외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작가의 리보컨 개수가 여덟 개로 늘어난 것처럼 세상의 문학도 그렇게 되었음을 덤덤하게 받아들인다. 늙는 만큼 세상은 역으로 젊어지니 그 안에서도 또 재미를 발견하고자 하는 저자의 자세가 마음에 든다.

 

 

 

사십 편 이상의 장편소설과 수많은 단편 소설, , 희곡 _ 손보미

 

많이 쓰는 행위 자체를 우려하는 것에 대해, 혹은 소설을 쓰는 행위가 내 안의 무언가를 소진하는 과정이라고 말하는 것에 대해 어느 정도의 반감이 있었던 건 사실이다. 어째서 소설을 쓰는 행위가 계속해서 소진되는 과정이어야만 하는 걸까?_p74

 

쓰는 행위 자체가 또다시 쓰는 행위의 동력이 되는 작가도 있지 않을까? 하지만 곧 스스로 지쳤음을 인정하게 된다. 첫 마감 펑크! 당분간은 소설 쓰기에 자신이 없다는 저자의 말이 아프게 들린다. 그래도 상상하는 것의 즐거움이 남아있다니 곧 그 상상이 소설이 되리라 믿는다.

 

 

 

소설엔 마진이 얼마나 남을까 _오한기

 

이 글속에 소설의 마진이 얼마나 남는지 결코 나오지 않지만 이 짧은 글이 사랑스럽다. 아이와의 일상이 아름답게 보이고(현실은 그렇지 않을지언정), ‘짬이 조금이라도 나면 암살자가 타깃을 살해하기 위해 순식간에 칼을 휘두르는 것처럼 빠른 속도로글을 쓴다는 작가의 말이 재밌다. 세상에서 가장 고독한 길은 치과 가는 길이라니 엉뚱하기 그지없다. 그나저나 작가님! 걱정 끝에 통증 없이 5분 만에 식립을 끝내신 그 테크니션 치과 선생님 소개 좀...!

 

 

공백의 소설 쓰기 _ 임 현

 

글쓰기의 괴로움을 온전히 대면하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 그르므로 소설을 쓰기 위해 소설이 써지지 않는 그 공백의 시간은 불가피하고 필연적이라는 것._p100

 

이 말이 소설이 써지지 않는 시간에 대한 수많은 작가의 고민에 작은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수영이든, 산책이든, 청소든 글을 쓰려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 시간 동안 몰입하는 한 가지 생각에서 또 글이 나오기도 한단다.

 

 

떠나온 자로서 _ 전성태

 

존 윌일엄스의 장편 스토너가 졸업식에서 부모님과 함께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하는 지점, 스토너의 복잡한 감정을 전성태 작가는 열아홉 살 문예창작과를 선택할 때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이렇게 자기의 경험과 겹치는 부분을 발견하면 그 이야기에 홀리듯 빨려 들어가게 되는 것 같다. 전업 작가의 길을 걷지 못하고 고향의 대학 교수직과 작가일을 겸하고 있는 그는 소설을 왜 쓰는지에 대해 마련된 답이 없다고 한다. , 히제 돌이길 수 없는 길로 온 것일 뿐. 그거면 되지 않을까? 모든 일이 꼭 거창한 이유가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쉽게 배운 글은 쉽게 글을 쓰지 못하게 한다 _정소현

 

내가 정말 인상 깊게 읽었던 가해자들의 저자가 너무 쉽게 글을 배우는 바람에 진정으로 둔감하고 감각을 표현하는 것이 어려웠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소설을 전공하면서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다시 몸으로 아는 과정, 오감으로 감각한 것들만 쓰는 연습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기에 더 대단해 보인다.

 

소설을 쓴다는 것은 태어남과 죽음 사이의 시간을 삶으로 채워 넣는 일이고, 삶을 감각하는 일이다._p122

 

 

 

포기의 글쓰기 _ 정지돈

 

한때 많은 좋아요를 받고 리트윗 된 한 트윗을 바탕으로 이야기가 끌어나간다. ‘태어나서 미안하다’, ‘개졸려’, ‘죽고싶음’, ‘뭐처먹지’, ‘야 이 새끼들아’, ‘다 포기해서 편해짐이 여섯 댓글이 글이 소재인 것이다.

 

다 포기해서 괜찮아짐에 대해,

 

자채과 불면, 식욕부진, 분노 끝네 작가들은 깨닫게 된다. 이것이 내 한계구나, 나는 여기까지구나, 나는 명문을 쓸 수 없고 위대한 작가가 될 수도 없구나. 하지만 바로 그때 기적처럼 글이 써지기 시작한다._p143

 

라고 쓴 정지돈 작가의 말은 어쩌면 임현 작가의 써지지 않는 공백의 시간이 필연적이라는 말과도 통하는 느낌이다. 써지지 않는 마지막 순간에 써지는 것이 소설인 것인가?

 

 

 

작가의 말과 신발 _조경란

 

조경란 작가의 단 한 마디가 강렬하게 남았다. 나도 언젠가 이런 멋진 문장을 쓸 수 있게 될까?

 

작가로 살아가는 데 없어서도 안 되고 잃어버려서도 안 되는 게 한 가지 있다. 어떤 일이 있어도 문학을 좋아할 것. 무엇이 와도 그 마음을 훼손당하지 말 것._p150

 

나는 책에서 작가의 말읽기를 좋아한다. 가끔 작가의 말이 없는 책을 만나면 못내 서운하기까지 하다. 도대체 작가는 어떤 의도로 이 글을 쓴 건지 내가 생각한 게 맞는지 궁금해 죽겠는데 한마디도 없으면 아는 단어가 혀끝에서 뱅뱅 맴도는 것 같이 답답하다. 작가의 말에 진심을 담는다는 조경란 작가님의 소설을 꼭 찾아 읽어보고 싶어지는 이유다.

 

 

농담 _ 최정나

 

소설 아카데미에서 읽게 된 수강생의 글은 그의 심장이 멎을 만큼 놀라게 했다. 자신이 아는 사람들의 이야기, 아픈 이야기를 쓴 사람을 알아야 했고 만났고 그리고 그의 소설이 시작되었다. 그의 소설 속에서 그들은 여러 번 다른 모습으로 살아난다. 이런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된다면 소설을 쓰지 않고는 못 배길 것 같다.

 

 

입구도 문도 자물쇠도 비밀번호도 없는 시작 _최진영

 

구의 증명, 최근 나를 가장 경악하게 했던 소설의 저자는 어떤 이야기를 할까 너무나 궁금했다. 그리고 발견한 문장, ‘내가 썼으나 내가 쓴 것 같지 않은 글. 쓰는 과정에서 누구보다 먼저 나를 설득시켜야 했던 문장들.’ 왠지 이 문장 하나로 나를 경악시켰던 소설의 설정이 이해되는 기분이다. 그리고 또한번 느끼는 것은 어떤 소설가도 자신의 글에 완벽하게 만족하며 마침표를 찍지는 못한다는 사실. 그들은 겸손한 것인지 아니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멋진 문장을 품고 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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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오피셜 뱅크시
알레산드라 마탄자 지음, 정다은 옮김 / Pensel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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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오피셜뱅크시 (UNOFFICIAL BANKSY)

#알레산드라마탄자

#Pensel

이 책을 통해 뱅크시가 누구인지에 조금 더 근접할 수 있을 거라 예상한다면 그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갈 것이다. 나 역시 그랬다. 뱅크시의 어린 시절이라든지 성장 과정이라든지, 결혼을 했는지 따위의 사적인 정보는 전혀 없다. 그저 그가 남긴 작품들과 그 작품에 담긴 메시지들만 있을 뿐이다. 그는 경찰과 CCTV를 피해 생각지도 못한 곳에 그라피티나 스텐실을 남기고 미술관에 몰래 자신의 작품을 전시하는 등 홍길동같이(저자는 그를 ‘현대판 언더그라운드 버전의 조로’라고 표현함) 뜻밖의 의미 있는 장소에 메시지를 남긴다.

「뱅크시는 얼굴이 아니라 메시지다. 가슴을 후벼 파는 글귀이자, 스텐실이자, 아이디어이자, 이미지다. 그것을 통해 스스로 질문을 던지게 한다. 그의 작품은 사회를 곤란하게 만든다. 정부의 강박적인 통제 시스템, 전쟁, 학살, 폭력, 학대, 불의를 비판하고 규탄한다. 뱅크시는 종종 잊힌 영웅들의 존재를 상기한다. 자신과 다르다는 이유로 타인을 평가하고 비난하는 낡은 정신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그런 영웅이다.」 _p23

뱅크시는 불법행위인 반달리즘을 렘브란트급의 고급 예술품만큼이나 비싼 값에 팔리는 작품으로 바꿔놓았다. 그의 작품은 미술관·갤러리·컬렉터들이 원하는 귀중한 예술품이 되었고, 거리 예술가들의 목소리가 점점 더 힘을 발휘하게 됐으며, 당국에서는 이제 개입을 하기 전에 심사숙고하게 되었다.

뱅크시의 상징과 같이 느껴질 정도로 그의 작품에 쥐가 자주 등장한다. 그 쥐들은 평범한 사람이기도, 위선적이며 자신을 우월하다 뽐내는 인간에 대한 경멸을 상징하기도 한다.

“인간이 하는 경쟁은 가장 어리석고 불공평한 경주같다. 대부분의 주자가 제대로 된 운동화를 신거나 깨끗한 물을 마시지 못한다. 그런데 어떤 선수는 날때부터 훨씬 앞서있고, 달리는 내내 온갖 도움을 받는다. 심판마저도 그쪽 편에 선다...... 인간들이 경주에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사람이 발가벗고 달리는 것이다.” _p39

그는 아이들의 모습을 담은 작품을 통해 정치적 사회적 저항의 메시지를 던지고 동물들을 통해 인간이 동물들과 지구에 행하는 가학적 행동들을 비판하기도 한다. 2017년 뱅크시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영역을 갈라놓은 벽 앞에 ‘벽에 가로막힌 호텔’을 열어, 온 세상 사람에게 팔레스타인의 문제를 보여주면서 그곳 주민의 일자리까지 창출해냈다. 기후문제, 난민, 아프리카 기아 문제, 자본주의의 폐해, 세계 곳곳의 약자들을 옹호하고 그 반대편에 선 자들을 비판한다.

그의 작품들을 감상하면서 작품 자체도 훌륭하지만, 그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들이 우리 사회에 주는 의미 크기에 더 가치 있게 느껴진다. 지나치게 심각하거나 무겁지 않은, 재치있는 해학미가 넘치는 그의 작품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미래에는 모든 사람이 15분 정도는 세계적으로 유명해질 수 있을 것이다.”라는 앤디 워홀의 말에 대해 뱅크시는 이렇게 말했다.

“저는 정체를 밝히는 일에 전혀 관심이 없어요. 세상에는 이미 남 앞에서 추한 민낯을 드러내려고 기를 쓰는 고집 센 멍청이가 차고 넘치잖아요. 요즘 아이들한테 커서 뭐가 되고 싶냐고 물어보면 ‘유명해지고 싶다’고들 해요. ‘왜 유명해지고 싶냐?’고 물어보면 이유를 모르거나, 딱히 신경도 쓰지 않죠. 제가 볼 땐 앤디 워홀이 잘못 생각한 것 같아요. 미래에는 누구나 너무 유명해지는 바람에 다들 15분 만이라도 익명으로 지내길 원할 것 같거든요.” _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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