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미래가 있다 - 10대를 위한 해양과학 이야기 창비청소년문고 45
이고은 외 지음 / 창비 / 2025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산과 바다 중 어디가 더 좋은가 고르라는 질문에 바다라고 대답한다. 바다가 주는 광활함, 포용하는 힘, 복잡한 생각을 단순하게 만들어주는 파도의 역동적인 움직임, 보기만 해도 시원시원함, 많은 생명체를 품은 신비로움이 그 이유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동해 바다에서 명태와 오징어가 잡히지 않는다는 뉴스 기사를 보며 바다에도 기후 위기가 찾아왔음을 알 수 있다. 수온이 2도만 상승되어도 해양 생태계의 시스템이 바로 무너진다고 들었다. 한편, 육지에서 버린 쓰레기가 둥둥 떠다니는 플라스틱 폐기물로 가득한 오염된 바다 사진을 보며, 버려진 쓰레기를 먹이로 착각하고 먹은 거북이를 보며 마음이 너무나 아팠다. 


"이 책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려고 

만든 책이 아닙니다. 

해양과학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사람들의 얼굴을 보여 주고 싶었고,

그들의 삶에서 태어난 질문을 

함께 나누고 싶었어요."

<바다에 미래가 있다>, 모든 질문의 시작은 바다였다 _ 프롤로그 중에서 -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기획하고 창비에서 출간한 책 <바다에 미래가 있다>에는 해양 과학 이야기가 담겨 있다. 책의 부제가 <10대를 위한 해양 과학 이야기>이다. 책의 구성은 해양 과학에 대한 궁금한 내용을 중심으로 한 질의 응답으로 구성되어 있어 10대부터 어른들까지 알기 쉽게 설명해주고 있다. '모든 질문의 시작은 바다였다'로 여는 글을 시작으로 4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는 모든 생물의 고향, 바다에 대한 이야기다. 2부는 변하는 물고기, 흔들리는 생태계, 3부는 바다의 처방전, 4부는 뜨거워지는 바다, 위기에 처한 생물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질문 : 과학자가 되려면 어떤 자질이 필요한가요?

*해양학자의 대답 : 특히 해양과학은 물리학, 생물학, 화학, 지질학 같은 여러 분야가 얽힌 융합 학문이라, 하나의 틀에 갇히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시각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호기심과 상상력을 가진 청소년들이 해양과학 분야에 도전하면 좋겠어요.

<바다에 미래가 있다>, 33쪽 중에서 


<바다에 미래가 있다>에서는 해양과학이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해양 연구원들의 이야기가 등장한다. 평생 바다라는 세계를 연구하는 직업을 가진 해양학자(한국이 최초로 태평양 해저 5000미터 심해 탐험을 성공함), 평생 물고기와 바다의 이야기를 애정한 해양생물학자, 파도 속 약국이라고 할 수 있는 해양 바이오 과학자, 지구 기후를 흔드는 바다의 변화를 추적해온 물리해양학자의 생생한 인터뷰를 만날 수 있다. 10대를 위한 해양과학이라서 그런지, 10대만큼이나 솔직하고 현실적인 답변들이 인상적이다. 힘들면 힘들다, 해양학자들이 부족하다, 처우 개선이 필요하다 등등. 하지만, 무엇보다 그들의 공통점은 바다를 사랑하는 마음을 기본으로로 바다에서 질문을 찾고, 바다에서 답을 구하는 사람들이었다. 


질문: 물고기 연구를 하는 데 가장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요?

해양생물학자의 대답 : 물구기 연구는 생각보다 힘들고, 솔직히 말해서 좀 '지저분한' 일도 많거든요. 물고기 잡으러 배 타야 하고, 물에 빠지기도 하고, 비 맞고 찬 바람 맞는 일도 부지기수예요. 요즘 학생들은 깨끗하고 멋진 연구실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서, 이렇게 거칠고 손이  많이 가는 어류 연구에는 관심을 덜 두는 것 같아 아쉽기도 합니다. 

<바다에 미래가 잇다>, 120쪽 중에서 


물고기가 많은 곳은 따뜻한 바다일까, 아니면 차가운 바다일까? 

정답은...? 차가운 바다이다. 차가운 바다에는 식물플랑크톤이 자라는 데 꼭 필요한 비료 같은 물질인 영양염이 풍부하다고 한다. 해양 생태계 먹이 사슬은 차가운 바다에서 발휘가 잘 된다. 식물플랑크톤이 많으면 그걸 잡아먹는 동물플랑크톤도 많고, 작은 물고기, 큰 물고기까지 함께 살게 된다. 차가운 바다에서는 생물다양성이 공존한다. 지구온난화는 수온을 상승시켜 바다 생물들이 먹고 살 수 있는 '밥상'을 치워 버리게 된다. 동해바다에 명태가 사라진 이유도 먹이를 따라 바다를 떠난 것이라 볼 수 있다. 미래의 바다에는 어떤 생물들이 살아남을지, 말 그대로 걱정이 태산이다. 


바닷속 최초의 생명 이야기에 흥미를 붙이고 읽다 보면, 어느새 바다 생물들의 기상천회한 생존 전략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또 해양 신약과 기후 변화 등 우리의 일상과 밀접히 연결된 이야기는 점점 더 바다의 매력 속으로 빠져들게 만든다. 열 길 물속을 알아 가기 위한 과학자들의 흥미로운 여정을 함께해 보자. 

- 과학 크리에이터 '과학드림'의 추천사 중에서 



10대를 위한 해양과학 이야기 <바다에 미래가 있다>는 진로를 아직 결정하지 못한 수많은 중고등학생들이 읽었으면 좋겠다 (실제 학교 현장에는 진로를 정하지 못하는 중고등학생들이 적지 않다). 10대들에게 추천을 하는 이유는 바다에 대한 관심이 없는 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나면 바다에 대한 관심이 조금이라도 생기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기 때문이다. <아바타 : 불과 재> 영화에서는는 고래 상어를 닮은 툴쿤이라는 거대한 해양 생물이 등장한다. 인간은 돈을 벌기 위해 툴쿤을 대량 학살하고자 하지만, 그 중 해양학자는 툴쿤 학살에 절대적으로 반대하며 적극적 행동을 보여준다. 해양학자의 행동과 함께 나비족이 툴쿤을 지키기 위한 전투씬은 명장면이라 할 수 있다. 격동적인 바다에서 미래에 대한 답을 찾아 보자. 바다에 미래가 있다. 





#바다에미래가있다 #창비 #10대를위한추천책 #창비청소년문고

#10대를위한해양과학이야기 #해양과학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이고은 #김웅서 #박주면 #이연주 #장찬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걷다가 예술
이선아 지음 / 작가정신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걷다가 만나는, 미술관 ‘밖’ 명화 산책

예술가에 대한 동경의 마음이 있어서일까? 나에게 가장 좋아하는 공간을 꼽으라면 미술관이다. 미술관이 주는 특유의 예술적 감각들은 창작의 욕구를 불러 일으킨다. 작가들만의 아우라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올해는 운이 좋게도 스페인 마드리드 프라도미술관을 다녀올 수 있어 감사했다. 이면에는 고가의 항공료, 체류비 등이 포함되어 있다는 단점이 있다. 그렇다면, 시간과 돈을 들여 미술관이라는 공간에 찾아 가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예술들은 없을까?

길을 걷다 만날 수 있는 예술 작품은 어떤 게 있을까?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광화문 사거리 흥국생명 빌딩 앞에서 마주할 수 있는 <해머링 맨>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거대한 사람이 그냥 망치를 들고 서 있는 것이 아니라 시간에 맞춰 망치질을 하며 움직인다. 빌딩숲으로 둘러 쌓인 서울이라는 공간에 직장인들의 노동이라는 애환이 느껴지는 작품이기도 하다. 과연, 누가 이런 작품을 만든 것일까?

『걷다가 예술』에 <해머링 맨>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나온다. (작품 설치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는 언제 읽어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미국 보스턴 출신 조각가 조너선 보로프스키의 작품으로 높이 22미터, 무게 50톤, 35초마다 망치질을 한다. 아트와 노믹스를 결합한 아트노믹스의 대표적인 작품으로 2002년 6월 4일생이다. 전 세계에 해머링 맨이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최초, 세계에서는 일곱 번째로 설치되었다. (아시아 최초라고 하니, 작가가 한국에 대한 애정이 있었던 것일까? 궁금해진다) 음악가인 아버지가 들려준 친절한 거인 이야기를 바탕으로 <해머링 맨>의 영감을 얻었다. 35초마다 망치질을 시작하는 모습이 어쩐지 짠하다. 블루컬러, 화이트컬러 할 것 없이 노동자들의 대명사가 되어 묵묵하게 서울 빌딩숲 사이에서 자신의 할 일을 한다. 표정도 없는 거대한 거인은 망치질을 계속해 나간다.


스위스 출신,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현대 미술가 우고 론디노네(BTS의 미술 애호가 RM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네바다주 모하비 사막의 세븐 매직 마운틴 앞에서 찍은 사진이 큰 화제가 되었다), 돌, 빛, 물 등을 활용한 노출 콘크리트의 일본 건축가 안도 다다오, 돌과 철판을 소재로 삼아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제시하여 현대 미술의 한 획을 그은 이우환, 회화, 드로잉, 건축, 조각,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어 전 프랑스, 홍콩, 중국 등 세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구정아(NAGAMO라는 작품이 경기도 의왕시 롯데프리미엄 아울렛 타임빌라스에 있다. 내가 뭐? 라는 뜻이라고 한다) 등 현대미술의 대가들의 이야기는 『걷다가 예술』의 백미라고 할 수 있다.

길거리에서 만날 수 있는 예술 작품들이 주로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누구나 예술을 누릴 수 있는 형평성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걷다가 예술』에서는 이러한 점을 반영하여, 강릉 시마크 호텔, 경주 엑스포공원, 부산 에이치스위트 해운대를 다룬다. (훨씬 더 많이 다뤄도 좋았을텐데!) 특히, 강릉 시마크 호텔 건축에 대한 이야기가 흥미롭게 다가온 것은 몇 해 전, 시마크 호텔에 머물렀던 기억이 강렬했기 때문이다. 강릉에 외국 스타일의 호텔이라니, 아우라가 남달랐다.


『걷다가 예술』에 나오는 작품들을 중심으로 전국 뚜벅이 예술 투어를 해 봐도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tip 걷다가 멈추면>에는 예술 작품의 위치를 포함해 각종 유용한 정보들이 들어 있어서 따로 검색하지 않아도 된다. 『걷다가 예술』을 읽고 나니 강릉 시마크를 다시 방문고 싶다는 마음이 일었다. 역시나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전적으로 맞다. 예술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다.









#걷다가예술 #작가정신 #해머링맨 #이선아
#책추천 #우고론디고네 #구정아 #이우환
#현대미술가 #서평 #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팥빙수 눈사람 펑펑 4 팥빙수 눈사람 펑펑 4
나은 지음, 보람 그림 / 창비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나랑 같이 눈꽃 축제 갈래?

말만 들어도 하얀 눈밭으로 뒤덮인 눈꽃 축제가 주는 즐거움이 마구마구 느껴집니다.

언제나 눈으로 뒤덮인 팥빙수산 꼭대기 눈사람 마을에 사는 눈사람 펑펑과 북극곰 스피노. 그들은 눈사람 안경점을 운영합니다.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볼 수 있는 마법 안경을 만들어주지요. 오늘은 눈꽃 축제에 가는 날. 눈썰매 경주도 열리고 하늘을 나는 썰매 놀이기구도 탈 수 있습니다. 눈꽃 축제에서 눈사람 펑펑과 북극곰 스피노를 둘러싼 특별하고도 재미난 이야기들이 기대가 됩니다.


눈꽃 축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귀여운 뱁새 모양, 펭귄 모양, 북극곰 모양의 얼음 조각상들이 환하게 맞이해 줍니다. 우연히 분홍색 장갑 한 켤레를 줍게 되고 주인을 찾아주러 뽀드득 책방으로 들어갑니다. 분홍색 장갑은 여울이의 것입니다. 여울이는 어릴 때 좋아했던 책이 있었는데 제목이 생각나지 않아 답답해합니다. 눈사람 펑펑과 북극곰 스피노를 만난 여울이는 이 참에 책 제목을 볼 수 있는 마법 안경을 부탁을 합니다.



팥빙수산을 넘어

더 넓은 세상으로!

올겨울에는 펑펑과 함께 신나게 놀자!




그런데, 안경을 만들 얼음은 어디서 구하지? 

눈꽃 축제에 입장할 때 마주했던 북극곰 얼음 조각상이 떠오릅니다. 스피노가 북극곰 조각에서 얼음을 조금 떼어냅니다. 그러다 눈썰매 대회에 참가 예정인 도윤아를 만납니다. 일단 여울이에게 안경을 만들어주고 윤아 썰매 대회 구경을 간다고 약속합니다. 여울가 안경을 쓰자 책 제목이 나옵니다. <느타리버섯 친구>라는 책이네요. 버섯을 싫어하는 여울이에게 이모가 골고루 먹어야 한다면서 미움 받는 버섯이 얼마나 슬픈지 이모가 지어낸 이야기라고 합니다. 안경값으로는 눈꽃 카페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트리 빙수를 먹을 수 있게 되었네요.



스피노는 들고 있던 트로피를

윤아에게 건넸어.

윤아의 눈에 눈물이 차오르더니

주르륵 흘러 내렸어.

그러더니 셋을 꼭 껴안고

엉엉 울었지.

<팥빙수 눈사람 펑펑 4>, 57쪽 중에서




눈꽃 축제의 하이라이트 눈썰매 대회가 시작됩니다. 조금 전에 만났던 아홉 살 도윤아가 출전 준비를 하고 있네요. 과연 1등을 할 수 있을까요? 아쉽게도 윤아의 도전은 계속 됩니다. 트로피를 받지 못한 윤아에게 펑펑과 스피노는 얼음으로 만든 트로피를 건넵니다. 윤아는 감동의 눈물을 흘립니다. 1등이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했으니 다시 도전하겠다고 다짐하는 윤아의 말은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그 상황에서 1등을 못해 억울해하고 속상해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으니까요. 정답보다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혹시 눈사람 펑펑이 만든 안경으로 보고 싶은 게 있나요?

친한 친구의 속마음? 어려운 수학 문제의 답? 알 수 없는 미래? 마법 안경이 있으면 뭔가 세상이 더욱더 재미있게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자신감이 없는 아이들에게는 자신감이 생기고, 친구 관계에 서툰 친구들에게는 좋은 일이 생길지도 모르니까요. 눈사람과 펑펑과 북극곰 스피노를 우연히 만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네요. 눈꽃 축제에서 만나기를 고대해 봅니다. <팥빙수 눈사람 펑펑 4> 이야기는 겨울 방학에 아이들과 읽으며 겨울의 매력을 한 껏 느낄 수 있습니다. 따뜻한 공감과 응원을 만나는 시간이 되길 고대합니다.



#팥빙수눈사람펑펑4 #나은동화 #보람그림 #창비교육

#초등저학년추천책 #초등어린이 #동화 #초등교사추천책

#겨울동화 #서평 #책추천 #창비어린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뻔뻔한 황금털이 말했습니다 초승달문고 57
추수진 지음, 유시연 그림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서평은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추수진 작가 신작,
초승달문고 『뻔뻔한 황금털이 말했습니다』

낯선 동네로 이사 온 주인공이
새로운 친구를 만나는 마법 같은 과정

“흐아아아, 심심해.”
초등학교 2학년 하준이는 부모님을 따라 낯선 동네로 이사를 왔다. 친구가 없어 심심하다며 축구공을 가져다 툭툭차며 논다. 혼자 하는 축구는 재미가 없다. 마음이 통하는 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뻥 차올린 축구공이 창고로 데구루루 굴러간다. 축구공을 찾으러 들어간 창고에서 소원 수첩을 발견하고 황금털이라는 이름의 쥐를 만난다.

“이 수첩을 열어 보는 자는 황금털의 소원을 들어줘야 한다.”

소원 수첩에 적힌 글귀가 예사롭다. 보통 수첩을 주운 자의 소원을 들어주는 수첩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수첩은 황금털의 소원을 들어줘야 한다. “소원 수첩을 열었으니 이제 내 소원을 들어줘야지.” 황금털을 지닌 생쥐가 말한다. “사실 나는 마법에 걸린 생쥐야.” 황금털의 소원은 세 가지. 첫번째는 잘 구운 생선이 먹고 싶어. 두번째는 황금털과의 공놀이를 해 줘. 마지막 소원은 네모나고 폭신폭신한 방석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준이는 황금털이 처음 말한 손톱 깎는 일이 소원인 줄 알았다가 된통 세 가지 소원까지 총 네 가지 소원을 들어준다.




<뻔뻔한 황금털이 말했습니다>에서 인상적인 장면은 생쥐 황금털로 인한 하준이의 변화다. 손톱을 잘 깎지 않는 하준이가 손톱을 깎고, 목에 생선 가시가 걸린 뒤로 고등어 구이를 먹지 않던 하준이가 황금털이 먹는 걸 보고 먹게 된다. 황금털과 공놀이를 하다가 아주 작은 황금털에게 축구공이 너무 크다는 사실을 알고 작은 탱탱볼로 바꿔서 논다. 정리를 안 하던 하준이가 황금털이 방에 놀러 올 수 있다는 생각에 부랴부랴 정리를 한다. 싫어하던 책도 황금털이 단번에 쿨쿨 잠들 수 있도록 책을 읽어달라고 하니 책도 읽어준다. 이처럼 친구와 우정을 쌓는다는 건 자신을 변화시키는 과정이 들어 있음을 보여준다. 평소 안 먹던 걸 친구로 인해 먹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니까. 생쥐 황금털은 하준이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소중한 존재다.


하준이와 황금털의 만남은 소원 수첩을 연결고리로 해서 마법처럼 다가온다. 하준이로 하여금 황금털의 소원 3가지를 이뤄주면 황금털의 마법은 풀리게 된다는 점이 극적인 효과다. 원래 생쥐 황금털은 무엇이었을까? 마법이 풀려 하준이와 친한 친구가 된 마무리가 인상적이다. 아이와 함께 <뻔뻔한 황금털이 말했습니다>를 읽으며 마법의 결과를 확인해보자. 초등 저학년(1~2학년) 이상에게 추천하는 책이다. 낯선 동네로 이사가서 친구에 대한 걱정이 가득한 아이, 아니면 새학기를 맞이해 어떤 친구를 사귀어야 할까 고민하는 아이들에게 추천한다.




#뻔뻔한황금털이말했습니다 #문학동네어린이
#추수진 #유시연 #초등저학년책추천 #초등책추천
#친구사귀기 #우정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섯 가지 질문 - 삶의 불안을 덜어줄 철학의 언어
장재형 지음 / 타인의취향 / 202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삶이 불안하고 느껴지는가?

두려움의 근원을 없애기 위해 철학자들의 언어에 주목할 것을 제안한다. 15만 스테디셀러 <마흔에 읽는 니체> 로 이름을 알린 장재형 작가는 <다섯 가지 질문>이라는 제목으로 독자들에게 '삶의 불안을 덜어줄 철학의 언어'를 소개한다. 니체를 비롯해 쇼펜하우어, 루소, 버트란트 러셀, 몽테뉴, 마르크스 아우렐리우스, 고대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에 이르기까지 12명의 철학자의 언어를 만날 수 있다. 제목에 등장하는 다섯 가지 질문을 따라 책 속으로 깊이 들어가보자. 살면서 궁금한 것들을 묻고, 생각하고, 답하는 시간이 소중하다.



왜 나는 모든 것이 불안한가?

인생의 파도 속에서 격하게 흔들리는 청춘들에게 장자는 말한다. '과연 장주가 나비가 되는 꿈을 꾼 것일까, 아니면 나비가 장주가 되는 꿈을 꾼 것일까?' 현실과 꿈이 교차한다. 자아정체성이 흔들린다. 장자가 말하는 물화는 내가 믿고 있는 나와 타인, 꿈과 현실 사이의 경계가 흐려져 마침내 사라지는 순간을 말한다. 고정된 실체에서 벗어나 온전한 나를 마주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물화로 가기 위한 방법은 간단하다. '하루 단 2분 만이라도 세상과 단절된 고요 속에서 오직 나 자신과 만나라.' 끊임없이 유혹하는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매일 밤 잠들기 전 하루를 돌아보라. 타인의 기대나 역할 없이 존재하는 나를 발견해 보라는 것이다.



왜 나는 타인을 위해 살고 있는가?

나를 둘러싼 인간관계를 떠올려보자. 나를 위해 살고 있는가? 아니면 타인을 위해 살고 있는가? 버트런드 러셀은 말한다. "근본적인 행복은 무엇보다 인간과 사물에 대한 따뜻한 관심에서 비롯된다." 좋은 관계는 갑과 을이 존재하지 않는다. 러셀이 말하는 따뜻한 관심은 사랑이다. 기브앤테이크의 이기적인 사랑이 아니라 상대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존중하는 이타적인 사랑이다. 돈? 명예? 사회적 지위? 외모? 타인을 사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진심은 통한다. "말을 많이 할수록 궁색하게 되니 중심을 지키는 것보다 좋은 일은 없다."고 중국의 철학자 노자는 말했다. 말만 번지르르한 사람이 많다. 지키지 못할 약속을 한다. 공허한 소리일 뿐이다. 백 마디 말보다 필요한 건 침묵임을 알고 있다. 말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삶의 길이 보이지 않는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삶의 방향과 태도에 대해 생각해본다. 삶의 길,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 고민할 때가 많다. 네비게이션의 목적지를 잘못 설정해 엉뚱한 길로 가고 있는 건 아닌지. 플라톤은 "가장 중요한 것은 사는 것이 아니라 잘 사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플라톤이 말하는 잘 사는 것은 행복한 삶, 이데아를 향한 삶을 말한다. 눈 앞에 보이는 것들이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우리는 사회적 지위, 명예, 부동산, 자산, 명품 앞에서 무너진다. 겉모습을 치장하기 위해 쇼핑을 하고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 노력한다. 내면의 공허함은 이 순간 찾아오게 마련이다. 당신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참고 버티면 언젠가 나아질까?

자기 극복과 성장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회사는 적성에 맞지 않지만 하루하루 참고 버틴다. 사회 생활이 쉽지 않지만 이를 악물고 참는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말이 깊이 공감된다. "네가 갖고 있지 않은 것들에 대해 마치 벌써 갖고 있는 양 연연해하지 마라. 오히려 가진 것 중에 가장 값진 것을 골라, 만약 네가 그것을 갖지 못했다면 얼마나 그것을 갈망했을지 생각해보라." 우리의 인생이 좋은 일들만 가득할 순 없다. 최악의 부정적 상황을 시각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불행을 외면하지 말고 그것과 마주하라고. 감정의 면역력을 높이라는 소리다. 시련과 실패를 통해 더욱더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다는 말과 같은 맥락이다.




내면의 부를 어떻게 쌓을 수 있을까?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높은 차원에서 너그러운 삶을 사는 사람이라면 낮은 차원에서 손해 볼 일이란 없다. 남아도는 부는 쓸떼없는 사치품을 사는 데만 필요할 뿐이다. 돈으로는 영혼에게 필요한 것을 단 한 가지도 살 수 없다."고 말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내면의 부이다. 그저 소로는 월든 호숫가의 작은 오두막, 최소한의 자급자족할 수 있는 상황만 있으면 된다고 한다. 내면의 부를 쌓은 사람은 가진 것이 많든 적든 이미 충만하다. 사랑, 평온, 너그러움, 지혜는 돈과 교환할 수 없다. 돈이 없다고 툴툴하지 말고 흔들리지 않는 내면의 부를 쌓아라. 간단한 방법은 단순히 배우는 데서 멈추지 말고 사유하라. 말보다는 몸으로 실천해라. 삶의 진정한 의미를 순간마다 깨우치는 시간이 당신의 내면을 단단하게 해 줄 것이다.



<다섯 가지 질문>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철학자들의 명언을 다시 한번 필사할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다는 점이다. 한글 뿐 아니라 영어로도 필사할 수 있어 인생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김질 하는 귀한 공간이 된다. 삶을 온전히 살아갈 용기가 필요한 당신에게 <다섯 가지 질문>의 일독을 권한다. 12명의 철학자의 언어에서 길어 올린 주옥같은 인생의 문장들이 담겨 있다.

#다섯가지질문 #장재형 #철학 #타인의취향 #삶 #철학적사고 #서평 #책 #책추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