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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개가 왔다
정이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6월
평점 :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이토록 순수한 사랑이 어디서 계속 샘솟는가.
우리는 어떤 이유도 조건도 없이
서로를 마음껏 사랑하기만 하면 된다
<어린 개가 왔다>는 책을 받자 마자 앉은 자리에서 1시간 만에 읽었다.
그리고 책을 덮고 바로 루돌이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찾아보았다.
루돌이가 꼬리를 흔들며 환하게 반겨주는 기분이 들었다.
소설가 정이현 작가는 스스로를
2022년 12월까지는 개를 만지지 못했던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지금은 정반대의 삶을 살게 되었다.
그것은 유기 동물 보호소에서 입양한 바둑이, 루돌이라 가능했다.
이 모든 이야기들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그렇게 바둑이 루돌이를 만났던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느 날, 유기 동물 보호소 SNS를 보다가 눈도 채 뜨지 않은 어린 강아지를 만난다.
화면 속 강아지는 동그랗고 하얀 털 뭉치처럼 보였다.
몇 해 동안 펜데믹도 끝나가고 아이들은 10대였고,
그들은 개를 간절히 키우고 싶어했다.
그렇게 유기 동물 보호소에서 입양한 어린 개가 왔다. 이 책은 작고 귀여운 어린 개를
처음 키우는 반려인의 이야기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펜스, 사료, 배변 훈련, 그리고 먹을 것을 매우 몹시 많이 조아하는 루돌이.
먹는 것에 치즈가 섞여 있으면 설사를 한다는 걸 이내 알게 된다.
하지만, 서로에 대해서 차츰 알아가는 시간이 쌓여 간다.
누군가의 루돌이가 아니라 나의 루돌이가 되어 간다.
<어린 개가 왔다> 책 초반에
정현종의 <방문객>에 나오는 구절처럼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루돌이가 온다는 건 그렇게
모두가 루돌이의 모든 것이 되는 것이다.
정이현 작가는 루돌이를 통해 세상을 다시 바라본다.
그동안 루돌이가 없었던 세상은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루돌이가 정이현 작가를 진짜 엄마라고 믿는 듯한 행동을 하는 모습이 울컥하다.
꼬리를 흔들다 못해 엉덩이를 흔들고 이내 몸을 뒤집어 배를 보여준다.
쓰다듬으면 그것으로 되었다는 듯 눈을 꼭 감는 루돌이.
이내 가족구성원들도 루돌이와 함께 일상을 공유하고, 루돌이의 sns계정을 만들고
뭐든지 함께하는 모습들이 루돌이 = 복덩이가 정이현 작가님 집에 들어왔다고 느껴졌다.
책을 읽다보니 나 또한 강아지를 키웠던 때가 문득 떠오른다.
어린 시절, 자신의 꼬리를 물어 피가 난 강아지를 데리고
동물 병원에 가서 치료해주던 일,
산책을 나가면 풀을 뜯어 먹는다며
개풀 뜯어 먹는 소리 들려줘서 고맙다고 했던 일,
이내 먹었던 풀들을 토해 내
파전같다며 깔깔깔 웃던 일들이 생각난다.
어린 개가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사랑이 샘솟는 건 시간 문제다.
<어린 개가 왔다>는 작은 어린 개를 만나 서로가 서로를 구원해 주고
사랑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작가의 반려견 루돌(어린 개의 이름)이를 만나게 되어 따뜻함이 밀려왔고
책을 덮을 즈음엔 이 세상의 모든 개들이 행복하기를 소망하게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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