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쉬러 나가다 - 개정판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 한겨레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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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작 1984의 씨앗이 된 숨은 걸작

한겨례출판사에서 조지 오웰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레드, 바이올렛, 네이비 각각의 새 옷을 입은 개정판이 멋스럽다. 양장본으로 3권을 함께 두고 보면 1936년, 1937년, 1939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든다고 해야할까. 조지 오웰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하나씩 독파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숨 쉬러 나가다(1939)는 1938년 폐병을 앓다가 요양 차원에서 모로코로 6개월간 지내게 되면서 집필한 소설이다. 하지만 소설 발표 직후 발발한 제2차 세계 대전으로 소설이 묻혔다는 후문이 있다. 처음에 에세이로 생각하고 읽었다가, 뚱뚱한 45살의 보험회사 세일즈맨 과 표지에 나온 조지 오웰의 모습이 사뭇 달라 소설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돈 걱정이 가득한 아내와 아이 둘과 함께 살아가는 보험회사 세일즈맨의 모습은 누구를 생각하며 쓴 소설일까?


#그땐 그랬지

주인공 조지 볼링은 앞만 보고 달려온 보험회사 세일즈맨이다. 돈에 절절 매는 아내와 두 아이를 둔 가장이기도 하다. 조지 불링은 우연히 경마를 통해 돈을 벌게 된다. 어떻게 쓰면 잘 썼다고 소문이날까? 20년이 넘도록 못 가본 고향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곳에서 일주일을 보내려고 계획을 세운다. 고향에서 좋았던 기억들을 떠올린다. 사랑했던 연인, 자기만 아는 비밀의 연못, 그곳으로 숨 쉬러 나갔다 오는 중이다. 특히, 낚시를 회상하는 2부를 재미있게 읽었다. 45살의 뚱보 아저씨가 옛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이 뭔가 짠하기도 하고 아릿하기도 했다. 절대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없기에 더 그렇게 느꼈을지도.



얼빠진 소리라고 하실 게 뻔하지만, 나는 실은 지금도 낚시를 해보는 게 소원에 가까운 사람이다. 뚱보에 마흔다섯 살이고, 자식이 둘이고, 교외 주택에 사는 처지에 말이다. 왜 일까? 굳이 말하자면 내 유년시절에 대해 '확실히' 감상적으로 접근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중략) 낚시는 그런 문명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낚시 생각을 하자마자 지금 현대 세계에는 속하지 않는 것들이 떠오르니 말이다. 한적한 연못가 버드나무 아래 온종이 앉아 있는다는 생각 자체가, 그리고 앉아 있을 만한 한적한 연못가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전쟁 이전 라디오 이전, 비행기 이전, 히틀러 이전의 시대에 속하는 것이다.

<숨 쉬러 나가다> 121쪽 중에서




낚시는 그에게 숨 쉬러 나가는 시간이었을지도 모른다. 지금은 낚시를 해보는 게 소원이 되었을 정도로. 전쟁은 이어졌고 직장을 구하느라 사투를 벌였고 나중엔 직장이 그를 잡았다며 취미 생활을 할 수 없는 상황을 유머러스하게 설명한다. 간결하고도 세련된 문장들이 독자를 사로잡는다. 슈퍼에서 계산 실수로 무시 당하는 어린 여직원을 보며 드는 통찰은 잘 모르는 타인에 대한 연민과 동시에 그 모든 과정을 지켜 보았다는 것에 어린 여직원이 조지 볼링을 미워하는 장면은 그것이 조지 오웰이기에 가능한 표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묘미들을 살피며 책을 읽다보면 소설의 끝을 향해 달려가게 된다.

그렇다면 소설의 제목 숨 쉬러 나가다,에 대해서 생각해보자. 왜 하필 제목이 숨 쉬러 나가다,일까?



숨 쉬러 나간다는 것!

커다란 바다거북이 열심히 사지를 저어 수면으로 올라가 코를 쑥 내밀고 한껏 들이마신 다음, 해초와 문어들이 있는 물 밑으로 다시 내려오듯 말이다. 우리는 모두 쓰레기통 밑바닥에서 질식할 듯 지내고 있는데, 나는 밖으로 나갈 길을 찾은 것이다. 로어빈필드로 돌아가는 것 말이다!

<숨 쉬러 나가다> 중에서



#숨쉬러나가다

소설의 제목 숨 쉬러 나가다는 커다란 바다 거북이가 팔, 다리를 저어 수면 위로 올라가 숨을 한껏 들이 마신 다음 해초와 문어들이 있는 물 밑으로 다시 내려간다는 것에서 나왔다. 이 대목에서 제주도 물질하는 해녀들이 떠오른다. 숨비소리라고 해서 해녀가 잠수했다가 다시 떠오를 때 숨을 내뱉는 소리, 휘파람처럼 삐익 높은 소리를 내는 모습이 떠올랐다. 그렇게 삶을 위한 물질과 숨비소리는 꼭 필요한 일이라 할 수 있다. 숨 쉬러 나가다,는 현대 사회의 불안과 소외를 예견한 장편소설로 알려져있다. 질식할 것 같은 삶이 계속 되는 것을 소설을 통해 표현해내고 있었다. 지금도 여전히 존재하고 있는 현대 사회의 불안과 소외 현상에 대해 조지 오웰은 1939년에 이미 미래에 다가올, 장차 닥칠 예견된 현실임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나오는 빅브라더도 그러하다) 그러기에 <숨 쉬러 나가다>는 1984라는 대작이 나오기 전에 쓴 마지막 장편소설로 브릿지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전쟁, 계엄이라는 단어가 과거의 단어가 아니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 제대로 된 숨을 쉴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조지 오웰의 진면목을 알고 싶은 분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이 리뷰는 한겨례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숨쉬러나가다 #조지오웰 #한겨례출판사

#하니포터 #하니포터10기 #서평 #책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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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에세이, 개정증보판
조지 오웰 지음, 이한중 옮김 / 한겨레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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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쓰는가

/

조지 오웰

한겨레출판사

2025.05.01. 발매



<1984>, <동물 농장>의 저자 조지 오웰의 29편의 에세이를 만났다. 왜 이제 만났을까 하는 생각과 동시에 이제라도 읽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에세이 제목은 <나는 왜 쓰는가>이다. 조지 오웰의 경험치가 상상 이상이었다는 걸 알게 되는 순간이다. 영국의 식민지 버마 경찰 간부를 지내기도 하고 안정된 경찰 간부직을 포기하고 노숙자를 위한 임시 무료 수용소 스파이크에서 노숙자로 지내거나 접시닦이를 하기도 했다. 스페인 내전에 참가해 파시스트에게 부상당하고 공산주의자들에게 배신을 당하기도 한다. 런던 북러버스코너 헌책방 직원으로 잠깐 일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다양한 경험들이 모여 생생한 에세이를 완성시켰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조지 오웰의 문체는 간결하고 명쾌하며 그 와중에 유머와 독설이 반짝반짝 빛난다. 특히,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는 1946년 여름에 게재한 것으로 조지 오웰의 작가론(문학론)과 정치론이 가장 잘 녹아 있는 상징적인 작품이다. 짧은 자서전이지만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해서도 4가지로 요약해서 설명하는 부분은 읽는 독자로 하여금 글 쓰는 목적이 뚜렷하고 분명함을 일깨워준다.


첫째, 순전한 이기심 때문이다. 똑똑해 보이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깃거리가 되고 싶은, 사후에 기억되고 싶은, 어린 시절 자신을 푸대접한 어른들에게 앙갚음을 하고 싶은 등등의 욕구라고 말한다. 조지 오웰의 표현력은 이렇게 직설적이고 솔직하다는 것에 있다. 지적인 허영과 자기 중심적 생각이 글을 쓰게 한다고 말한다.


둘째, 미학적 열정이다. 외부 세계의 아름다움에 대한, 또는 낱말과 그것의 적절한 배열이 갖는 묘미에 대한 인식이다. 소설 <1984>에 나왔던 언어의 통제, 감시는 이러한 생각이 근원이 아니었을까. 어떤 소리가 다른 소리에 미치는 영향과 같은 것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 매력의 끝판왕은 정치적 글쓰기를 예술로 만드는 것에 있었다고 한다. 작가는 정치와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겠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정치와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죄수가 웅덩이를 피하느라 몸을 비키는 것을 본 순간,

한창 물이 오른 생명의 숨줄을 뚝 끊어내는 일의

불가사의함을, 말할 수 없는 부당함을 알아본 것이었다.

<교수형>, 25페이지 중에서



셋째, 역사적 충동이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고, 진실을 알아내고, 그것을 후세를 위해 보존해두려는 욕구를 말한다. 에세이 <코끼리를 쏘다>에는 1936년 가을에 발표한 작품으로 어느 한 줄이건 직간접적으로 전체주의에 맞서고 민주적 사회주의를 지지하는 일에 힘썼다는 것을 증명한다. 도시를 해집고 인명피해까지 낸 코끼리를 쏠 생각은 없었지만 조지 오웰 뒤를 따라오는 군중 2000명이 있다는 건, (풀밭에서 풀을 먹고 있는) 코끼리를 쏘게 만들었다. 손에 소총을 들고 서 있는 그 순간을 조지 오웰이 솔직하게 말한다. 그 순간 나는 백인의 동양 지배가 공허하고 부질없다는 것을 처음으로 이해하게 되었다,고 말이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이다. 군중 2000명이 나를 지켜보고 있고, 나는 소총을 들고 있고, 코끼리는 내 눈 앞에 있고.


넷째, 정치적 목적이다. 어떤 책이든 정치적 편향으로부터 진정으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조지 오웰의 표현이 시원하다. 예술은 정치와 무관해야 한다는 의견 자체가 정치적 태도라고. 조지 오웰은 안 맞는 직업(버마에서 인도 제국경찰)을 5년 동안 하고 그 뒤로 빈곤과 좌절을 겪으며 권위에 대한 반감이 커졌다고 고백한다. 처음으로 노동계급의 존재를 충분히 인식할 수 있었던 것은 에세이 <스파이크>에 잘 나타나있다. 노숙자를 위한 임시 무료 수용소에 머물게 되면서 배가 고프기 때문에 영혼 문제를 생각할 여유 조차 없었던 일들을 담담하게 써 내려간다. 다음 끼니가 확실한 경우가 거의 없고, 이도 들어가지 않는 딱딱한 빵을 먹으며 살아야 한다. 모두 다 쓰레기니까,라고 말하는 스파이크에서의 생활이 그러한 노동계급의 존재를 인식하는 순간이 되었다. 히틀러의 등장과 스페인 내전의 발발로 인해 조지 오웰은 어디에 서 있는지, 왜 글을 써야 하는지 더욱더 확실하게 알게 된다. 조지 오웰은 정치적인 글쓰기를 예술로 만들어내는 일에 성공했다.


<나는 왜 쓰는가>는 조지 오웰의 투명함이 그대로 보이는 에세이다. 그래서인지 조지 오웰이 더욱더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처음에는 천재로 느껴져서 다가가기 힘들었던 게 사실이다.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 생계를 꾸리기 위해 쓴 저술들이 어마어마한 양이었다고 한다. 소설 여섯 권, 르포 세 권, 에세이집 두 권을 포함해 수백 편의 서평과 칼럼을 포함한 에세이를 썼다고 알려진다. 이쯤되면 영국 새뮤얼 존슨 이후 최고의 에세이스트라는 미국 평론가의 찬사가 딱 맞다. 조지 오웰의 소설을 읽은 당신에게 에세이 <나는 왜 쓰는가>를 권한다.




#조지오웰 #나는왜쓰는가

#한겨례출판 #하니포터 #하니포터10기

#에세이 #책 #서평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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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리적 낙관주의자
수 바르마 지음, 고빛샘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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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삶을 무너뜨리는 건 사건이 아니라 해석이다.

책 표지에 나온 글귀를 보고 책을 읽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우리는 수많은 사건, 사고를 접한다. 때로는 그 사건이 우리의 삶을 무너뜨리고 망가뜨린다. 9. 11 테러 후 트라우마 회복을 이끈 정신과 전문의 수 바르마는 <합리적 낙관주의자>라는 개념을 앞새워 사고 패턴을 바꾸는 인지행동치료를 하며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살리고 있다. 합리적 낙관주의의 개념을 먼저 살펴보자.



합리적 낙관주의는 현실을 피하지 않으면서도 감정의 주도권을 되찾아, 더 건강하고 긍정적인 삶을 만들어가는 마음 훈련법이다. 무조건 잘될거라는 낙관주의와는 다른 개념으로 정신건강과 긍정심리학을 접목한 개념이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스트레스 상황을 잘 견디게 한다. 안정적이고 분별력 있는 자존감으로 자신과 자신의 능력에 확신을 가지고 강점과 재능을 발휘하고, 의미, 목적, 유대감, 즐거움으로 가득한 삶을 살아가게 한다.



육아와 일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 워킹맘의 사례, 다른 사람들에게 배제되어 혼자 있는 느낌을 받는 사례, 9.11 테러로 인해 슬픔, 불안, 우울, 자살 등에 대한 생각을 하는 사람의 사례들이 나온다. 저자 또한 의사로 일하면서 나를 돌보지 않았던 스스로를 돌아보며 병원을 찾는다. 인생에서 가장 혹독한 업무 일정에 시달렸고 어머니는 유방암 3기 진달을 받았으며 눈 앞의 상황이 버거웠다고 한다. 인지행동치료를 받으며 스트레스를 다스렸고 9.11 테러를 겪은 사람들의 트라우마 치료를 하는 초대 의료 디렉터 일을 맡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그렇게 깊은 고난을 겪고도 살아남고 심지어 더 강해질까? 어떻게 해야 스트레스로부터 자기를 보호하고 통제할 수 있을까? 의문을 던지며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된다.



자기연민을 통한 자기돌봄은

능숙함을 키우는 가장 강력한 힘이다

<합리적 낙관주의자> 198쪽 중에서



저자 수 바르마의 아버지의 집 거실에는 일본에서 가져온 도자기 킨츠기가 있다. 깨진 도자기에서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예술 킨츠기는 깨진 조각들을 붙여 원래의 아름다움을 넘어선 새로운 무언가로 복원하는 개념이다. 도자기 킨츠기처럼 합리적 낙관주의는 인내, 실용성, 창의성, 지혜, 능력, 사랑을 금빛 접착제로 삼아 삶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준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문제가 생긴 후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준비하고 대처하는 것이다. 만약 번아웃이나 스트레스가 생겼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을 자세하게 제시한다.


일상의 작은 순간 음미하기. 즐거움을 위한 연습으로 감각을 음미하는 것이 중요하다. 머릿속에 차가운 얼음이 가득찬 시원한 음료 한 잔을 떠올린다. 손끝에 닿는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을 느껴본다. 갓 구운 초콜릿 칩 쿠키의 달콤한 냄새를 맡아본다. 창문을 열었을 때의 바람의 냄새, 몸을 부드럽게 감싸는 이불의 감촉. 이러한 행동은 스트레스를 낮추고 긍정적인 감정을 증폭시키는 호르몬을 분비시킨다.


집에 나만을 위한 공간 만들기. 독서를 위한 편안한 의자, 낮잠을 잘 수 있는 부드러운 담요와 베개, 촛불, 일기장, 화분이면 충분하다. 여러가지로 분주했던 하루를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의식을 만들고 평온하게 잠드는 것이 가능해진다. 나만의 오아시스 공간과 순간을 만들며 현재를 살기 위한 처방전을 실행하다보면 혈압이 낮아지고, 우울한 기분이 줄어들며, 긴장이 풀린다. 행복감은 이 때 찾아오게 된다.


천천히 가도 괜찮다, 라는 저자 수 바르마의 말이 너무나도 위로가 된다. 뭐가 그리도 급했는지 빠른 길로 가려고 고군분투했던 시간들이 떠오른다. 일과 육아 사이에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다가 줄이 끊어진 듯한 느낌들, 학교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난장판이 되어 있는 거실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이런 시점에서 <합리적 낙관주의자>라는 책을 만난 것 또한 감사한 마음이다. 이제는 조금 더 여유있고, 사려 깊고, 친절하고, 우아해지고 싶다. 삶이 힘들고 괴로운 당신께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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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등 신문 읽기 2 : 사회 문화 - 명문대 입학을 위해 반드시 읽어야 할 비문학 독서 논술 중등 신문 읽기 2
조찬영.이지혜 지음 / 가로책길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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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영역에서 학생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부분이 바로 비문학 독해이다. 수능 언어 영역 문제를 풀어보면 도대체 어떤 이야기를 핵심으로 하는 것인지조차 해석이 되지 않을때가 있다. 지문이 파악되지 않아 문제 또한 풀지 못한다. 비문학 독해에서 막히는 이유는 주제 파악이 제대로 안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주제에 대한 배경지식 또한 없다. 배경지식이 없는 가운데 주제 파악조차 되지 않으면 비문학 독해는 잘 해낼 수 없다. 하지만 이러한 비문학 독해 실력은 하루 아침에 형성되는 것이 아니다. 어릴 때부터 사회, 문화, 정치, 경제 분야에 관심을 갖고 문제의식을 지녀야 한다. 지금 어른들은 이러한 시사, 상식들을 신문을 통해 배웠다. 요즘 중, 고등학생들이 신문을 볼까? 노노!! OTT, 숏폼, 릴스 보느라 바쁘다.

<중등 신문 읽기>는 20여년 동안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입시 컨설팅을 진행한 조찬영과 18년차 고등 교사로 문학과 독서를 가르치며 입시 및 진학진도를 담당한 이지혜가 함께 집필한 책이다. <중등 신문 읽기>는 4편의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1편은 문학, 철학, 미술 음악 등 인문 예술 분야, 2편은 정치, 경제, 환경, 글로벌 이슈들을 다룬 사회 문화 분야, 3편은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 친환경 기술 이슈를 다룬 공학 기술 분야, 마지막 4편은 1편~3편을 융합한 주제 통합 편이다.

수능, 논술, 내신 비문학을 쉽고 명료하게 학습하고 싶은가? 비문학이 어려워서 그만둘까 고민하고 있는가? 그렇다면 <중등 신문 읽기>를 꾸준히 읽고 직접 글로 써 보는 연습을 계속하는 것을 추천한다. 2편 사회, 문화 편에서는 정치, 경제, 환경, 글로벌 이슈 등을 다루고 있다. 모든 바탕은 2022년 개정 교육과정을 반영하여 다룬 내용들임을 기억하자. 본문 속 어려운 어휘도 자세하게 설명하는 코너가 있고 국어 공신 선생님의 감상 꿀팁도 잊지 말고 꼼꼼하게 살피는 것을 추천한다. 신문기사의 서론-본론-결론의 구조적 접근, 주제-핵심어휘-단략 요약은 읽기 능력을 확장해준다. <중등 신문 읽기>는 이러한 구조적 접근에 그치지 않는다. 예를 들어, 현대 사회의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 문제를 다루는 신문 기사를 통해 원인, 해결 방안에 대한 논술을 직접 해 볼 수 있다.

<중등 신문 읽기>를 통해 기를 수 있는 역량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먼저 신문을 활용한 독해력과 논리적 사고력의 향상이 가능해진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볼 수 있는 비판적 사고 훈련도 할 수 있다. 기존에 가지고 있는 배경지식과 더불어 사회, 과학, 예술, 환경 이슈 탐구를 통해 지식을 확장하는 시간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토론과 글쓰기를 위한 근거 있는 의견 정리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비문학을 힘들어하는 중, 고등학생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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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개가 왔다
정이현 지음 / 한겨레출판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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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



이토록 순수한 사랑이 어디서 계속 샘솟는가.

우리는 어떤 이유도 조건도 없이

서로를 마음껏 사랑하기만 하면 된다

어린 개가 왔다, 정이현




<어린 개가 왔다>는 책을 받자 마자 앉은 자리에서 1시간 만에 읽었다.

그리고 책을 덮고 바로 루돌이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찾아보았다.

루돌이가 꼬리를 흔들며 환하게 반겨주는 기분이 들었다.

소설가 정이현 작가는 스스로를

2022년 12월까지는 개를 만지지 못했던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지금은 정반대의 삶을 살게 되었다.

그것은 유기 동물 보호소에서 입양한 바둑이, 루돌이라 가능했다.

이 모든 이야기들이 어떻게 가능했을까?

그렇게 바둑이 루돌이를 만났던 이야기는 시작된다.

어느 날, 유기 동물 보호소 SNS를 보다가 눈도 채 뜨지 않은 어린 강아지를 만난다.

화면 속 강아지는 동그랗고 하얀 털 뭉치처럼 보였다.

몇 해 동안 펜데믹도 끝나가고 아이들은 10대였고,

그들은 개를 간절히 키우고 싶어했다.

그렇게 유기 동물 보호소에서 입양한 어린 개가 왔다. 이 책은 작고 귀여운 어린 개를

처음 키우는 반려인의 이야기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펜스, 사료, 배변 훈련, 그리고 먹을 것을 매우 몹시 많이 조아하는 루돌이.

먹는 것에 치즈가 섞여 있으면 설사를 한다는 걸 이내 알게 된다.

하지만, 서로에 대해서 차츰 알아가는 시간이 쌓여 간다.

누군가의 루돌이가 아니라 나의 루돌이가 되어 간다.

<어린 개가 왔다> 책 초반에

정현종의 <방문객>에 나오는 구절처럼

"그의 과거와 현재와

그리고 그의 미래와 함께 오기 때문이다."

루돌이가 온다는 건 그렇게

모두가 루돌이의 모든 것이 되는 것이다.

정이현 작가는 루돌이를 통해 세상을 다시 바라본다.

그동안 루돌이가 없었던 세상은 마치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루돌이가 정이현 작가를 진짜 엄마라고 믿는 듯한 행동을 하는 모습이 울컥하다.

꼬리를 흔들다 못해 엉덩이를 흔들고 이내 몸을 뒤집어 배를 보여준다.

쓰다듬으면 그것으로 되었다는 듯 눈을 꼭 감는 루돌이.

이내 가족구성원들도 루돌이와 함께 일상을 공유하고, 루돌이의 sns계정을 만들고

뭐든지 함께하는 모습들이 루돌이 = 복덩이가 정이현 작가님 집에 들어왔다고 느껴졌다.

책을 읽다보니 나 또한 강아지를 키웠던 때가 문득 떠오른다.

어린 시절, 자신의 꼬리를 물어 피가 난 강아지를 데리고

동물 병원에 가서 치료해주던 일,

산책을 나가면 풀을 뜯어 먹는다며

개풀 뜯어 먹는 소리 들려줘서 고맙다고 했던 일,

이내 먹었던 풀들을 토해 내

파전같다며 깔깔깔 웃던 일들이 생각난다.

어린 개가 온다는 건 실로 어마어마한 일이다.

사랑이 샘솟는 건 시간 문제다.

<어린 개가 왔다>는 작은 어린 개를 만나 서로가 서로를 구원해 주고

사랑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음을 엿볼 수 있다.

작가의 반려견 루돌(어린 개의 이름)이를 만나게 되어 따뜻함이 밀려왔고

책을 덮을 즈음엔 이 세상의 모든 개들이 행복하기를 소망하게 되는 책이다.

#어린개가왔다 #정이현 #한겨례출판사

#하니포터 #하니포터10기 #서평 #신간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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