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작 1984의 씨앗이 된 숨은 걸작
한겨례출판사에서 조지 오웰의 개정판이 출간되었다. 레드, 바이올렛, 네이비 각각의 새 옷을 입은 개정판이 멋스럽다. 양장본으로 3권을 함께 두고 보면 1936년, 1937년, 1939년으로 시간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든다고 해야할까. 조지 오웰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하나씩 독파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특히, 숨 쉬러 나가다(1939)는 1938년 폐병을 앓다가 요양 차원에서 모로코로 6개월간 지내게 되면서 집필한 소설이다. 하지만 소설 발표 직후 발발한 제2차 세계 대전으로 소설이 묻혔다는 후문이 있다. 처음에 에세이로 생각하고 읽었다가, 뚱뚱한 45살의 보험회사 세일즈맨 과 표지에 나온 조지 오웰의 모습이 사뭇 달라 소설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돈 걱정이 가득한 아내와 아이 둘과 함께 살아가는 보험회사 세일즈맨의 모습은 누구를 생각하며 쓴 소설일까?
#그땐 그랬지
주인공 조지 볼링은 앞만 보고 달려온 보험회사 세일즈맨이다. 돈에 절절 매는 아내와 두 아이를 둔 가장이기도 하다. 조지 불링은 우연히 경마를 통해 돈을 벌게 된다. 어떻게 쓰면 잘 썼다고 소문이날까? 20년이 넘도록 못 가본 고향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곳에서 일주일을 보내려고 계획을 세운다. 고향에서 좋았던 기억들을 떠올린다. 사랑했던 연인, 자기만 아는 비밀의 연못, 그곳으로 숨 쉬러 나갔다 오는 중이다. 특히, 낚시를 회상하는 2부를 재미있게 읽었다. 45살의 뚱보 아저씨가 옛 시절을 회상하는 장면이 뭔가 짠하기도 하고 아릿하기도 했다. 절대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갈 수 없기에 더 그렇게 느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