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조지 오웰 지음, 한기찬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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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평화

자유는 구속

무지는 능력

159쪽 중에서

빅 브라더를 사랑하게 된 사람들. <현실주의자를 위한 철학>에 나오는 말입니다. 빅 브라더는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 등장하는데요. 빅 브라더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전지전능한 존재입니다. 광고판 속 얼굴이며, 텔레스크린에서 나오는 목소리입니다. 당이 세상에 보여 주는 모든 성공과 업적, 승리, 과학적 발견, 행복은 그의 지도력과 영감의 결과물입니다. 오세아니아 사회에서는 텔레스크린을 통해 빅 브라더가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체제를 말합니다.

최근에 상가 앞에 뭘 두고 상가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 있었는데요, 상가 앞에 CCTV가 설치되어 있어 안심(!)하고 상가 앞에 물건을 둘 수 있었습니다. 누군가 그걸 훔쳐가게 되어도 CCTV가 범인을 잡아줄테니까요. 볼일을 보고 나왔는데 역시나 제가 두었던 물건은 그대로 있었습니다. 이런 상황들은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게 될 때 감시하는 용도로 유용하게 작용합니다. '빅 브라더가 지켜보고 있다.' 조지오웰의 1984 소설 속에도 이런 빅브라더의 감시가 숨이 막히도록 존재합니다.

자유는 2 더하기 2가 4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에 동의하면 나머지는 따라오게 되어 있다.

125쪽 윈스턴의 일기 중에서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는 윈스턴이라는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신기하게도 윈스턴은 자신이 속해있는 곳의 정체를 빨리 알아차리고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또한, 자신과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사람들을 눈빛만으로도 알아차리지요. 처음에 만나게 된 오브라이언이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윈스턴이 있는 곳은 대형 텔레스크린이 등장하고, 사람들의 이야기를 감시하며, 혹여나 정부를 비판하는 이상한 이야기를 하게 되면 증발이 되어버리는 사회입니다. 그런 숨막히는 사회 속에서 '당신을 사랑해요'라는 쪽지를 줄리아에게 받고 그녀와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당신의 얼굴에 있는 뭔가 때문이었어요. 운에 맡기고 한번 해 보자고 생각했죠. 난 당에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을 찾아내는 재주가 있어요. 당신을 보자마자 난 당신이 '그들'과 반대편에 있는 사람임을 알았어요."

189쪽 줄리아의 이야기 중에서 -

텔레스크린에는 왜곡된 정보가 나오고, 신조어를 사용합니다. 왜곡된 정보를 만들고, 기존의 잘못된 정보들은 날려버리는 일들을 윈스턴이 도맡습니다. 핵심당원, 신조어, 이중사고, 사상범죄, 형제단, INGSOC 등과 같은 용어의 사용은 오세아니아에서만 이루어지고 있고 윈스턴은 이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줄리아와 함께 텔레스크린의 영향을 받지 않는 공간(채링턴씨의 카페 2층)을 찾아내 종종 만나서 은밀한 사랑을 나누고,미래, 사상, 형제단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됩니다. 윈스턴은 아내도 있지만 이혼을 하지 못하는 불륜 상황이라는 점도 죄책감을 갖고 있습니다.

실제로 출구 같은 것은 없었다. 실행 가능한 유일한 계획인 자살조차 실행에 옮길 생각이 없었다. 하루하루를, 일주일 일주일을 버티는 것, 미래가 없는 현재를 이어나가는 것은, 우리의 폐가 아직 숨 쉴 공기가 남아 있는 한 언제나 다음 숨을 들이쉬게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기기 어려운 본능인 듯 했다.

234쪽 윈스턴의 생각 중에서 -

1984의 결말은 극으로 치닫습니다. 윈스턴, 줄리아가 어떻게 되는지 소설을 통해서 확인하시면 됩니다. 특히, 오브라이언의 존재가 밝혀지는 부분이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은 출판사에서 1984가 번역되어 나와 있습니다. 이번에 제가 읽은 것은 소담출판사의 1984였는데요. 번역에 따라 책이 주는 메시지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매번 깨닫습니다. 이 책에는 부록 <신조어의 원리>이 담겨 있고, 역자후기까지 읽고나면 1984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됩니다. <신조어의 원리>에는 언어의 정치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타임지 선정 20세기 최고의 영미권 소설 100, BBC 선정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도서 100, 아마존 선정 살면서 꼭 읽어야 할 도서 100에 선정된 1984는 미래 예언적 디스토피아 소설로 꼭 읽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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