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건조기>전지영 시ㆍ김선정 그림동시집 <마음 건조기>를 읽다보면 마음이 촉촉해진다. 따뜻함과 안도감에서 오는 촉촉함. 이건 건조기에 넣을 필요가 없다. 슬픔으로 축축해진 마음은 건조기 버튼을 눌러 보송보송하게 만들면 좋겠지만 이 시집은 정겨움과 포근함으로 건조기 버튼을 누를 필요가 없다.무엇으로 채울까걱정하지 않아요언제든 맘 놓고 들어오라고손을 위해 비워두는 방이에요.-주머니는, 전문-손이 부끄러워질 때, 무언가 허전할 때, 깊은 생각에 빠질 때 두 손을 안전하게 넣을 수 있는 주머니, 호주머니. 주머니가 있어서 두 손은 얼마나 다행인지. 참 따뜻하고 안도감이 든다.포크가 자신의 약점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나 했을까? 과일을 콕, 피자나 파스타도 거뜬히 들어 입에 잘 넣어주는 포크가 자신만만하다가 국물요리를 만나 자신의 부족함을 알게 되었다. 우리가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일만 하게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도저히 감당하지 못할 상황에 도달하고 본인의 한계점을 인식하게 된다. 참 당당하던 포크가 물 앞에서 어떤 심정일지 동시집을 읽으며 한참 생각하게 된다.#초록달팽이 #마음건조기#전지영#김선정
<오늘은 내가 참는다>시ㆍ그림 봉윤숙글과 그림을 모두 본인이 직접 작업하여 첫 동시집을 출간한 시인은 참 무서운 사람인가 보다. <오늘은 내가 참는다>고 했으니, 보통은 잘 참지 않는가 보다. 사물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꼭 자신의 글의 소재로 쓰니 말이다. 글감을 구하려 애쓰지 않아도 되는 시인은 주변에서 쉽게 끌어와도 훌륭한 작품으로 만들고 마는 힘을 가졌다. 얼마나 잠이 많으면 잠옷일까?얘도 나처럼 잠이 많은가 봐내가 벗어놓은 뒤에도침대 위에서 곤히 잠들어 있다-잠옷, 전문-매일 입는 잠옷을 그냥 벗어놓고 참지 않고 작품으로 완성했다. 돌에 입이 있는지 확인한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러나 시인은 돌이 입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아무리 두드려봐도악기 소리 같진 않은데 그래도 한 가지는 알았다돌이 소리 내는 걸 보니돌도 입이 있다는 사실-돌의 입, 부분-#봉윤숙#초록달팽이 #오늘은내가참는다
<나도 프라이버시가 있다>유현자 시ㆍ김순영 그림프라이버시가 뭘까요? 개인 생활을 남에게 간섭받지 않을 권리. 여러분 모두에게도 있을까요? 참 어려운 말이죠. 시집 속의 민달팽이는 용감하게 표현하네요.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용기를 가진 민달팽이가 멋져 보여요.시집 속에 있는 사물들은 모두 당당하게 자신의 목소리를 낼 줄 알아요.날마다 싸우는 것 같아도 결국 양면테이프 같은 형과 나, 항상 곁에 있어주겠다고 약속하는 반려돌, 맛있는 거 혼자먹는다고 투덜거리는 칫솔, 오랫동안 닫혔던 떡볶이집 개업에 신이 나서 춤추는 풍선인형까지.이 동시집을 읽고 프라이버시라는 개인 생활을 간섭받지 않을 권리이면서 당당히 나를 표현하는 권리까지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초록달팽이 #윤현자#나도프라이버시가있다#동시집#김순영
<찰칵! 디카동시 반짝!>시ㆍ사진 박인찰칵, 사진을 찍으면 사물이나 풍경이 내 것이 된다. 사진을 전화기 안에 숨겨두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친구처럼 끝없는 대화를 하게 된다. 그러다 긴 대화의 한 줄기를 탁 잘라 사진에 입혀주면 디카동시가 된다. 박인 시인은 평소 많은 사진을 찍어둔다. 애정과 관심을 갖고 사물을 보는 모양이다. 그냥 지나치지 않고 찍은 사진에 스토리를 입혀 반짝 눈을 뜨게 한다. 이렇게 살아난 동시들이 모여 한 권의 예쁜 동시집이 되었다.추운 날 전봇대는 실뜨기를 하며 추위를 견디고, 줄넘기하는 아이는 줄비행기를 타고 있다. 가뭄에 비틀어진 오이는 꼬리가 궁금하고 머리가 궁금한 머리와 꼬리의 물음표가 되었다. 혼자 서있는 우체통은 배고프다는 표정이다.찰칵, 찰칵 지금도 사진을 찍고 있을 것이다. 다음 디카동시집을 위해~#초록달팽이 #디카동시#박인#찰칵! 디카동시 반짝!
<빛나는 나에게 엄지 척>고영미 시, 이영아 그림1.소중한 나에게빛나는 나에게 토닥토닥 엄지 척 -나에게, 앞부분-2.성적보다마음을 검사해 주세요.웃으며손 하트 날려주세요. 느리게 끝맺어도엄지를 척 올려주세요.얼굴의 그늘을 살펴주세요.어쩌다 눈 마주치면-가끔은 전문-'엄지 척'이 등장하는 두 편의 작품이 있다. 1은 이미 빛나고 소중하고 자신이 넘치는 '나'다. 굳이 엄지를 들어보이지 않아도 자신감이 있는 '나'다. 그래도 엄지 척은 응원과 격려의 표시이므로 필요하다. 있으면 더 좋은 상황이다.그러나 2는 성적도 안 좋고 행동도 느리고 마음에 그늘도 있는 '나'다. 의기소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누군가 따뜻한 눈길을 주어야 한다. 따뜻한 말과 응원을 해줘야 한다. 너는 충분히 잘하고 있고 더 잘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어야 한다. 물론 엄지를 들어 '너는 최고야!'라는 표현도 꼭 해주면 좋겠다.화자의 따뜻한 시선이 천사원 삼총사를 미용실 주인공으로 만들고 뽑기 기계 안에 있는 인형들, 특히나 뽑으려다 놓친 인형에게 마음을 빼앗긴다. 시소를 타며 서로를 이해하려는 화자는 맛있는 아이스크림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라고 여기는 순수한 아이다. 아빠 생각이 날 때마다 별을 그려 별이 가득한 공책을 우체통에 넣어 하늘에 별이 가득 반짝여서 아빠를 외롭지 않게 하려는 속이 꽉찬 화자에게 엄지척!#빛나는 나에게 엄지 척#초록달팽이 #고영미#이영아#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