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숟가락 생각 ㅣ 초록달팽이 동시집 14
장동미 지음, 김수옥 그림 / 초록달팽이 / 2024년 10월
평점 :
숟가락 생각
장동미 시, 김수옥 그림
초록달팽이 동시집 열네 번째, <숟가락 생각>.
숟가락이 얼마나 귀여운 생각을 할까, 궁금한 마음으로 동시집을 열었다. 열자마자 너무나 귀여운 그림이 나온다. 자전거를 타고 나에게로 오는 작가인가? 내가 이 시집 속의 동시를 어떻게 썼냐면...... 하고 이야기를 들려줄 것 같다.
그래서 첫 작품부터 조곤조곤 시를 읽어준다. 그러면 독자는 그냥 끄덕끄덕 공감을 해주면 된다. 귀엽고 깜찍한 동시가 쏙, 쏙 나온다. 이런 생각을 어떻게 했을까, 나도 이렇게 생각하는데, 내가 먼저 쓸걸 하면서 넘기다 보면 어느새 끝까지 읽게 된다.
앞부분에 귀여운 시들이 톡톡 튀어나오더니, 뒷부분에는 아련하고 구수하고 끈끈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아마도 작가의 마음 깊은 곳에 잘 간직했던 이야기를 독자들과 나누고 싶었던 모양이다. 좀 오래된 이야기들이지만, 작가에게는 아주 소중하고 오래오래 기억해야만할 이야기일 것이다. 누구에게나 이런 소중한 순간이 있지만 어떻게 표현할지 몰라 가슴에 담고 있지만, 작가는 이것을 과감히 꺼내 보여주었다. 독자들 중에는 공감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등단 이후 아주 오래도록 펴내지 못했던 동시집, 기특하고 생각이 커다란, 어른보다 훌륭한 숟가락으로 독자들에게 보약 같은 여운을 남겨준다. 오늘 보약 한 숟가락 드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