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노는 강아지별밭동인 시, 김순영 그림 <별밭동인> 서른 여덟 번째 시집이 초록달팽이에서 나왔다. 11명의 동인이 각각 5편의 동시를 실었다. 광주·전남지역에 거주하는 동시 시인들을 멤버로 지난 1984년 창립된 ‘별밭동인’이 11명이 되어 2023년에 이어 또 동시집을 냈다.동인시집으로 꾸준히 이어가는 저력은 무엇일까? 동인들의 꾸준한 노력과 각자의 색깔을 유지하며 늘 새로운 동시를 발표하는 부지런함이 아닐까여기 실린 동시를 몇 편 읽어보자쿵쿵 발걸음 / 민금순늦은 밤 쿵쿵 발걸음 "아래층 아저씨 오실라."어제도 오늘도 쿵쿵 발걸음 "아래층 아저씨는 언제 오세요?아래층 아저씨 보고 싶어요"아래층이 시끄럽다는 것나도, 알고 있지만아래층에 보내는 노크쿵쿵 발걸음 설마 이런 세상이 올까? 층간소음 때문에 쥐죽은듯 살아야 하는 요즘 아이들이 소망하는 세상. 아래층 아저씨가 올라올까 봐 숨죽이는 것이 아니라 아래층 아저씨가 보고 싶어서 쿵쿵, 노크하는 세상. 아저씨가 올라와 무슨 말을 할까 궁금하기도 하다. 여름 마당에서 / 이옥근햇볕과 그늘이땅뺏기 시합을 한다.햇볕은 창!그늘은 방패!한낮창이 방패를 뚫는다.해질녘 방패가 창을 밀어낸다.결국무승부가 될 시합,치열하다.해가 뜨고 해가 움직임에 따라 그늘이 생겼다 사라지는 것을 '땅뺏기'로 표현했다. 날마다 반복되는 시합이지만 아주 치열하다. 그리고 끝내 승부를 낼 수 없다.코 / 고윤자우와~하느님은 대단해태초에미세먼지까지 어찌 알고우리 얼굴에 달아 놓았을까공기청정기를우리 얼굴에 달린 성능좋은 공기청정기, 코는 누구나 갖고 있는 공기청정기다. 태어날 때부터 작동이 되는 공기청정기. 미세먼지가 들어가지 못하고 그 어떤 해로운 것들이 들어갈 수 없다. 요즘 세상이 무섭다고들 한다. 사랑스런 우리 친구들의 귀도 공기청정기 기능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