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난데이 우리동네우동식 시, 김수연 그림여기 짧고 명쾌한 동시의 마을이 있다. 동네 전체가 밝고 경쾌하다. 시 한 편 한 편이 한눈에 쏙 들어와 시원함까지 준다.아침에 이 동시집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하면 하루 일이 술술 잘 풀릴 것 같다. 긍적적이고 밝은 에너지가 웃는 얼굴로 만들어 줄 것 같다.꽃무릇한 꽃대에불꽃 하나펑펑 터지는불꽃놀이 깜짝 놀란 호랑나비이리 저리 바빠요'꽃무릇'을 이보다 더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잎이 없는 길쭉한 꽃대에 핀 빨간 꽃 한 송이는 밤하늘에 빛나는 불꽃놀이 장면인 게 분명하다.바람바람이 창문으로몰래 들어와동화책을파다닥 넘겨보더니방문을 쾅 닫고나가버렸어동화책이재미없었나 봐창문으로 몰래 들어온 바람이 책 좀 읽는 바람인가 보다. 제 스타일이 아니라고 문을 쾅 닫고 가버렸다. 아마도 재미있는 이야기책이 펼쳐 있었다면 오래 머물렀을지도 모르겠다. 바람이 책을 읽는 장면은 글 속에서 많이 봤지만, 이것만큼 명쾌한 것은 없었다. 동시를 대하는 시인의 진심이 선명하게 보이는 시집이다. 시인의 밝음과 분명함을 좀 나눠 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