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범한 밥상 - 박완서 대표중단편선 문학동네 한국문학 전집 3
박완서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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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그랬듯이 또 차였다.
머리보다는 마음으로 느끼고 공유하는걸 좋아한다며 자신과 맞지 않을거라며 떠나간 그녀...

독서를 먹는 것에 비유하며 난 이렇게 말했었다.
˝맛있는것도 좋지만 배부른 게 좋아요.
책도 그렇게 읽는 것 같아요.
읽는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음미하기보단 뭔가 쌓임을 기뻐하죠˝

그녀는 자신은 반대라고 말하며
박완서를 좋아한댔다.

차이고 나서 난 박완서를 꺼내들었다.
그 때까지 내가 읽은 박완서는 에세이집 두권밖에는 없었다.

그녀를 이해할 수 없었다.
그녀가 왜 박완서를 좋아하는지...
그녀에게 연락을 해서 물어보고 싶었다.
왜 박완서를 좋아하냐고...
내가 보기에 이 소설집은 그녀가 아니라 내가 좋아해야 마땅한 소설집이었다.

정호승 시인이 노래했다.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그늘이 있는 사람을 사랑하는 건 아니지만서도
그만큼 그늘이 짙은 작가가 또 있을까 싶기도 하다.
오빠를 잃고 그 오빠를 잃은 어머니와 함께 하다가
자신도 그 어머니의 아픔을 물려받은...

그리고 그녀는 그 아픔을 예술로 만들었다.
예술이 잔인하다는 것을 몸소 증명이나 하는 것처럼...

그녀의 그늘은 처절하게 아름다웠다.
그리고 복효근 시인이 노래한 것처럼
그녀의 상처에선 꽃향기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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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6-01-14 2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음...흠.흠... 저기... 제가 누른 `좋아요`는 힘내시라는 의미랍니다. 글을 통해 ddakkary님의 마음을 전해듣는거지만 충분히 책을 대하시는 마음이 깊고 멋져보이세요. 분명 좋은 행복한 날이 찾아오리라 생각해봅니다^~^

ddakkary 2016-01-14 23:38   좋아요 0 | URL
^^ 감사합니다.
ㅋ 그리고 괜찮아요.
뭐 이제는 그리 특별하진 않은일이니까요.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34
밀란 쿤데라 지음, 이재룡 옮김 / 민음사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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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릴없이 tv 리모콘을 만지작거리다
손이 멈춘 프로는 비밀독서단이었다.
마침 읽었음을 자랑스러워했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대해
이동진 평론가가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었다.
그의 설명을 들으며 느낀 점 하나...

내가 헛 읽었구나
어디가서 읽었다고 말하기 부끄러운데...
ㅠㅜ

사실 그렇다.
뜻도 모르면서 읽는 책이 꽤나 여러권이다.
책장에 꽂힌 책을 보며 뿌듯해하다가도
문득 나의 독서 수준의 미천함을 깨닫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해를 못한다고 남는게 없는건 아니다.
특히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같은 소설은 더욱 그런 듯 하다.
사람은 철학으로 사는게 아니라 내러티브로 살아가니까...
독서는 쌓아가는거라고 자주 생각한다.
내러티브가 쌓이면 그리고 그 내러티브에 대한 통찰이 쌓이면 그 철학도 언젠간 보이겠지...
그래서 좋은 책은 읽을 때마다 새로워지는거지
라고 오늘도 스스로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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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북 2016-01-13 21: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북플활동하며 듣게된 이야기인데요. 책을 읽으며 무언가를 찾으려고 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느끼는데로 생각하는것 그것이 중요하다라고 본 것 같다는 이야기 이곳에 살포시두고 지나갑니다 ㅎ 그런데 비밀독서단에 이동진님이 나오셨군욧!
 
[수입] 차이코프스키 : 호두까기 인형
Decca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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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뭔가가 더 덧입혀졌을 때
음악은 더욱 특별해진다.

`꽃의 왈츠`
이 음악이 내게 있어 그렇다.

내가 이 멜로디를 접하게 된건
오케스트라도 아니었고, 발레에서는 더더욱 아니었다.
조그마하게 음악이 흘러나오는 오르골...
그 작은 오르골 상자를 끊임없이 돌려가며
곡의 이름도 모른 채 멜로디를 들었었다.

생각해보면 그 오르골을 돌리던 시기가
내 인생에서 가장 순수하고 즐겁던 시기가 아니었을까싶다.

오르골을 잃어버리고 한참이 지나서야
음악을 찾게 되었다.
그 음악의 제목이 꽃의 왈츠임을 알고 나서도
한참이 지난 후에야 음반을 구입하게 되었다.
오케스트라가 겨우 오르골을 추억하게 한다면
게르기예프 입장에서는 서운할지도 모르겠다만

어쩌랴 음악이 원래 그런것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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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왔구나...
읽고 싶었지만 번역이 안되어
미국여행서 원서로 사온 책...

한국서 설마 이 책이 번역되어 나올 줄은 몰랐다.
(특히나 한국사회서) 논란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러나 타종교를 포용하려는 저자의 노력만큼은 누군가에게(될 수 있으면 많은이에게) 전달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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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내가 읽은 책 중에 가장 시니컬한 책이다.
이렇게 차갑고 날카롭게 글을 쓰다니,
그는 따뜻하고 인간적인 사람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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