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릴없이 tv 리모콘을 만지작거리다 손이 멈춘 프로는 비밀독서단이었다. 마침 읽었음을 자랑스러워했던`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에 대해이동진 평론가가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있었다. 그의 설명을 들으며 느낀 점 하나...내가 헛 읽었구나어디가서 읽었다고 말하기 부끄러운데...ㅠㅜ사실 그렇다. 뜻도 모르면서 읽는 책이 꽤나 여러권이다. 책장에 꽂힌 책을 보며 뿌듯해하다가도문득 나의 독서 수준의 미천함을 깨닫기도 한다. 그렇지만 이해를 못한다고 남는게 없는건 아니다. 특히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같은 소설은 더욱 그런 듯 하다. 사람은 철학으로 사는게 아니라 내러티브로 살아가니까...독서는 쌓아가는거라고 자주 생각한다. 내러티브가 쌓이면 그리고 그 내러티브에 대한 통찰이 쌓이면 그 철학도 언젠간 보이겠지...그래서 좋은 책은 읽을 때마다 새로워지는거지라고 오늘도 스스로를 위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