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알라딘연재소설님의 "[신경숙 소설] 어디선가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제122회"

노쇠한 에밀리의 배에 종양이 생겨 작가님 글에서. 34회에 고양이가 알을 낳다는 우스개가 있었지요. 비극의 대단원. 나쓰메 소세키 작가의 고양이는 물독에 빠져 숨져가고 작가님의 고양이는 체내 암세포로 삶을 마감하네요. 고양이 악성 종양 테크닉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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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린공원 약수터 수도꼭지가 물 길러오는 사람이 없어도 혼자 가녀린 노래를 길어내고 얼음이 어깨동무 할 겨를이 없는 겨울 아침이었다. 사람들이 내복을 껴입고 외투를 껴안고 외형 불리기를 하고 있었다. 얼음처럼 차가워지는 얼굴들에서 웃음꽃은 생기를 잃고 그냥 두는 사이 메말라 있었다. 
_그냥 두는 사이 흙덩이는 아주 단단하게 메말라 있었다. [중략] 꽃이 지고 잎조차 시들고 있는 물봉선이며 물달개비가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놓여 있었다. 작가님 글에서요.
_물봉선, 물달개비. '물-'에서 만유인력을 느껴.
_글 읽는 맛이 나요. 에밀리 브론테 시를 읊어봐요.

가장 살 맛 날 때는
달빛에 환히 드러나는 세상
눈길이 곳곳에 미치고 바람은 이는 밤
흙으로 돌아갈 몸에서
내 넋을 살뜰히 챙겨놓을 수 있을 적이다.

가장 살 맛 날 때는
내가 땅도 바다도 구름 없는 하늘도 아니고
그 곁 무엇도 아니고
그냥 끝없이 트인 곳
거침없이 쏘다니는 맘일 적이다.

I'm happiest when most away
I can bear my soul from its home of clay
On a windy night when the moon is bright
And my eye can wander through worlds of light

When I am not and none beside
Nor earth nor sea nor cloudless sky
But only spirit wandering wide
Through infinite immensity

_함석헌 시와 비교를 해보았어.  함석헌 시 '맘'의 제3연이야.

맘은 구름
푸른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
한 때 한 곳 못 쉬건만
늘 평안한 자유를 얻어

함석헌 시에는 '맘'이 '꽃/시내/구름/호수/높은 봉/별/바람/처녀'라고 하였어. 에밀리 브론테는 자기가 땅도 바다도 구름 없는 하늘도 아니라고 하였고 그렇다고 그 곁 무엇도 아니라고 하였군.
_착상이 서로 달라 흥미롭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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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연재소설님의 "[신경숙 소설] 어디선가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제121회"

그의 사진을 아침빛이 스밀 때까지 들여다보았다. 작가님 글에서. 아침빛이 스밀 때 찍은 사진이 생각나네요. 배병우 소나무 사진도 그렇죠. 사진 아침빛 테크닉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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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한 달 동안 해내는 일이 풀리지를 않아 스트레스를 받은 탓인지 입맛이 떨어졌다. 닭고기 죽이 입맛을 돋워줄 것이라며 장보기를 해왔다. 닭고기를 익히는 동안, 딸이 소설 '폭풍의 언덕'(1847) 제1부 뒷쪽에 나오는 이야기를 했다.
_록우드가 4주일 간 앓아 누웠을 때였어요. 히스클리프가 사냥한 뇌조(grouse) 한 쌍을 보내주었죠.
_뇌조 고기는 닭 고기나 꿩 고기처럼 원기를 돋우는 식품이야. 세계 여러 나라 뇌조 중에서도 알프스 산 뇌조가 진미라는 평을 얻고 있어. 뇌조는 눈 오는 겨울철에는 보호색으로 흰 새가 돼.
_작가님 글에서 겨울 눈이 나오는 표현 가져와볼게요.

겨울밤을 보낸 신새벽에 마당에 눈이 하얗게 쌓인 것을 발견했을 때 [중략] 여름이 지나가는 하늘에서 흰 뭉게구름을 보게 되었을 때 [후략]

하얀 눈 겨울밤과 흰 뭉게구름 여름날이 만나네요.
_하워스 목사관 마당에 눈이 하얗게 쌓인 것을 생각해보네.
_버지니어 울프 에세이 '자기만의 방'에 비슷한 표현이 있어요.

브론테 자매에게 찬사를 보내고, 눈 덮인 하워스 목사관을 스케치하고
(버지니어 울프 에세이 '자기만의 방'(오진숙 옮김, 솔 출판사 2004년 개정판), 9쪽에서.)

[전략]; a tribute to the Bronte"s and a sketch of Haworth Parsonage under snow;

_재밌는 예이네.
_여성과 소설(women and fiction)에 대해 말할 때, 말을 풀어나가는 예로 든 것이에요.
_하워스 목사관은 브론테 자매의 집으로 아버지는 영국 국교회의 목사이었지.
_에밀리 브론테(1818~1848)가 삼십 년 삶 대부분을 보낸 하워스 목사관은 지금은 브론테 기념 박물관이 되어 있어요.
_홈 페이지 들어가보자.
_http://www.bronte.org.uk/museum/6.asp
_영국은 붉은 히스(heath) 꽃이 피어나는 벌판에서 뇌조가 자기를 감추기 좋게 붉은 새로 살아가. 영국 소설 '폭풍의 언덕'에 나오는 뇌조도 붉은 뇌조야.
_스코틀랜드 어느 위스키 회사는 붉은 뇌조를 상징으로 쓰기도 해요.
_흰 뇌조든 붉은 뇌조든 고기 맛이야 마찬가지이고 오묘한 자연의 신비이네.
_알프스 소녀 하이디가 맛볼 흰 뇌조도 머릿속에 그려보고 영국인 식탁에 오르기 전의 붉은 뇌조도 머리에 떠올려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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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연재소설님의 "[신경숙 소설] 어디선가 끊임없이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제120회"

자전거를 빌려 타고 사과 과수원 옆으로 난 소롯한 길을 달리다가 손을 내밀어 아침이슬이 묻은 사과를 따서 나눠 먹었던 때가. 싱그런 사과를 아삭 베어 먹으며 함빡 웃었던 때가. 그때의 우리는 그렇게 영원히 함께 앞으로 나아갈 사람들처럼 아무렇지도 않았다. 그 시기는 짧았다. 작가님 글에서. 아침이슬이 묻은 사과 [중략] 그 시기는 짧았다. 아침이슬의 덧없음. 아침이슬 사과 테크닉 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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