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마을 고샅을 야경꾼처럼 돌아다니는 겨울밤이었다. 쥐어 보기 어려운 고샅길 어둠이 구멍이 굵은 어레미를 빠져나온 모래처럼 고와지고 있었다. 엄마의 핸드폰에 찍힌 딸의 문자였다.
고양이가 알을 낳는다는 것처럼 얼토당토않은 말
겨울 바깥에서 봄 안으로 가는 문턱을 들어선 엄마 귀에 닿았다.
_작가님 글에서요.
_고양이가 사람과 함께 있는 이야기가 소설에 나올 때가 있어. 소설 ‘폭풍의 언덕(1847년 12월)에는 폭풍의 언덕(워더링 하이츠) 주택을 찾은 록우드가 폭설 때문에 이곳에 갇혀 하룻밤을 묵게 되지. 촛불을 켜기 위하여 부엌으로 가 재 속에서 불씨를 찾아내는데...
_재가 있는 곳은 아무래도 온기가 있겠지요. 잿빛 얼룩고양이 한 마리가 야옹 하며 기어나오네요. 록우드는 벽난로를 둘러싼 벤치 둘 중 하나에 몸을 뉘고 고양이도 나머지 벤치에 올라 모두들 눈을 붙입니다.
_여기서 록우드는 눈을 떴을 때, 이 고양이를 '내 동무가 되어 주고 있는 고양이'라고 표현해. 트윈 베드를 이용한 기분이 들었을까?
[전략] my companion, the cat.
('폭풍의 언덕' 3장에서.)
언니 브론테가 쓴 소설 '제인 에어‘(1847년 10월)의 주인공 제인 에어가 가정교사 자리가 난 시골 손필드 저택을 찾아갔을 때이지. 거기서 일하는 페어팩스 부인은 뜨개질에 여념이 없고 커다란 고양이 한 마리가 얌전히 발치에 앉아 있네.
두 사람 사이에 이야기가 오가는데 페어팩스 부인이 제인 에어 맞은편에 앉아 고양이를 무릎 위로 끌어안지. 말동무가 생겨 자기가 좋겠다는 부인의 말.
[전략] and took the cat on her knee; 'I am so glad you are come; it will be quite pleasant living here now with a companion. [후략]'
('제인 에어' 11장에서.)
_'폭풍의 언덕'에서는 고양이가 동무(companion)인데, '제인 에어'에서는 주인공에게 이 말을 쓴 것이 눈길을 끌어요.
_고양이는 무릎 위에 올려놓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