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남부는 대설 특보가 내리고 눈이 호남 들판을 더 판판하게 하고 제주도 한라산의 키를 더 키우고 있었다. 눈 소식이 조용한 한강 가까운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는 '모네에서 피카소까지'(Monet to Picasso: Masterpieces from the Philadelphia Museum of Art) 전시회가 열리고 반가워할 발걸음과 반짝일 눈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햇살이 찾아드는 거실 남쪽 창은 베토벤 현악사중주 제16번이 커튼 자락에 잠기고 있었다. 미 시카고에서 소리를 보내오는 사이프러스 콰르텟 솜씨였다. 트위터에 메모 형식으로 남겼다.
RT @wfmtmusic Beethoven / String Quartet No. 16 in F, Op. 135 / Cypress String Quartet / Cypress 666449617324
현재 478 폴로어의 트위터에도 이 메모가 남겨졌겠다.
_피카소가 팔순을 넘기고 그린 작품이 와 있다고 하네.
_1961년 작 '여인과 아이들'(Woman and Children)이라고 해요.
_1881년 생 피카소가 태어나고 어린 시절을 보낸 스페인 남부 말라가는 영하로 내려가는 일이 없어 눈을 보는 일이 없어. 어린 피카소 손에서 눈사람이 그려지지 않겠지.
_말라가 피카소 미술관 홈페이지를 클릭해보았어요. www2.museopicassomalaga.org
_블랙 해커 크래커 때문에 www2로 해 놓았구나.
_그는 또 차갑다면 차가운 말을 부드럽게 하고 있었다. 작가님 글에서 갖고 왔어요.
_애닯은 단조 곡이 따스한 장조 곡으로 바뀌어 나타나는 느낌이네.
_'모순어법'(oxymoron)의 예라고 설명하죠. '소리 없는 아우성'! 모순어법을 살려 예를 만든다면...
'힘든 휴식'
'즐거운 단조(短調)'
_에밀리 브론테 소설에서 모순어법(oxymoron)의 예로 뭐가 있을까.
_넬리가 시집 가는 캐서린을 따라서 린턴 집 쓰러시크로스 저택으로 있는 곳을 옮기지요. 캐시가 말썽을 피우지 않을까 염려했고 캐시는 처신을 잘 해냈어요. 넬리는 예상과 어긋나서 실망 아닌 실망을 하고 흐뭇해했어요. '기분 좋은 실망을 시키게도'(to my agreeable disappointment)가 모순어법의 예가 되겠어요.
나(넬리)는 캐서린 아가씨를 모시고 쓰러시크로스 그레인지 저택으로 왔어요. 기분 좋은 실망을 시키게도 캐시는 나의 기대치를 훨씬 웃돌 만큼 처신했어요.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 제10장에서.)
I got Miss Catherine and myself to Thrushcross Grange; and, to my agreeable disappointment, she behaved infinitely better than I dared to exp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