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알라딘연재소설님의 "연재를 마치며 - 신경숙"

반가워요. 언젠가 또 신 작가님의 연재소설이 올라오기를 기다리고 그때도 만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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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연재소설님의 "연재를 마치며 - 신경숙"

연말연시에 몸이 술을 못 이겨낼 것 같아 차선책의 독감으로 몸을 단속하는 듯합니다. 절주에 휴식이 최고의 양약인가 합니다. 쾌차하시기 바랍니다. 신 작가님 연재소설이 책으로 나와 세인의 사랑을 받을 것을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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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알라딘연재소설님의 "연재를 마치며 - 신경숙"

미처, 혹은 차마 쓰지 못한 말들을 쓰는 시간요. 작가님 글에서. 미처 v 차마. 겨우내 기다림에 이어 봄맞이 새 소식이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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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이 밤새 떨어진 지상은 해가 아침빛을 적선하자 기력을 찾았고 콧등에 바람이 불 때는 다시 체력을 잃었다. 바깥나들이가 바라는 바가 아니었다. 일주일 뒤 주말에 시골 친정 하룻밤 자고 다녀올 열차표는 인터넷으로 예약하고 홈티켓을 집 안의 프린터로 뽑았다. 해가 중천까지 스스로를 끌고 가고 지상의 온도를 끌어올리고 사람들을 문 밖으로 끌어냈다. 마을 근린공원 정자에는 바람막이 비닐을 사방으로 둘러놓고 두 사람이 바둑을 두고 구경꾼 둘이 넋을 잃고 수를 읽고 있었다. 대나무가 가까이 서서 제 푸른빛을 지나는 사람들에게 읽히고 있었다.

 

_두 발을 모으고 등을 높다랗게 세운 채로. 고양이가 아니라 닭 같기도 하고 누구도 밟지 않는 흰 눈이 소복이 쌓여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중략] 내가 귀를 만지자 고양이가 곧추세우고 있던 등을 낮추고 네 발들을 모으더니 내 허벅지에 얼굴을 묻듯이 자세를 바꿨다. 쌓여 있던 눈이 스르르 녹는 듯했다. 작가님 글에서요.
_소복이 쌓여 있는 눈 v 스르르 녹는 눈. 소복이 스르르 테크닉으로 기억할 만해.
_서로 반대되는 내용을 내세워 인상을 선명하게 하는 수사법인 대조법(對照法)을 활용하였지요.
_대구법(對句法)은 비슷한 어조나 어세를 가진 어구를 짝 지어 표현의 효과를 나타내는 수사법이지.
_소설 '폭풍의 언덕'(워더링 하이츠)에서 앞과 끝에 나오는 날씨가 대조를 이루어요. 

소설의 앞부분은 눈보라(a snow shower)가 시작돼요. 팔다리가 다 덜덜 떨리기도 하고, 눈발이 굵어지기도 하고, 마침내 언덕 너머는 폭설로 놀이 치는(billowy) 허연 바다 같이 되지요.
_대자연의 분노 속이라는 느낌이네. 
_소설의 끝은 평온한 날씨(under that benign sky)로 막을 내려요. 달빛 비치는 저녁에 산책을 하며 명상을 하기에 좋을 만큼 말이지요.
_대자연의 은총 속이라는 기분이라고 할까.  

 

문 안에 들어서는 남편의 얼굴이 봄날 같았다.
_집 근처에서 노랑지빠귀를 거의 일 년 만에 만났어.
_눈처럼 겨울철 찾아오는 손님 같아요.
_개똥지빠귀와 같은 종이고 아종 관계에 있어. 투르두스 나우만니(Turdus naumanni )가 종 이름이고 개똥지빠귀는 에우노무스(Turdus naumanni eunomus), 노랑지빠귀는 나우만니(Turdus naumanni naumanni )가 각각 아종 이름으로 덧붙어.  


저녁을 들고는 쌍안경을 들고 건물이 하늘을 안 가리는 곳으로 나가는 남편이었다. 별 보러 갔다. 초닷새 초승달이 서쪽 하늘에서 잠시 머물고 있었다. 금성이 제 스스로 빛을 내는 별처럼 눈을 홀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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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해가 떠오르기 전은 전주곡이 연주되는 무대 같다. 새벽빛에 하루일이 시작할 아침을 맞을 준비를 한다. 다가올 희망을 안겨주고 때로는 절망이 달려오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닭이 홰치는 이야기를 끌어들인다.
엄마는 남편을 잠시 명예교사로 초대했다. 남편은 목청을 가다듬어 시를 읊듯이 풀이했다. 닭들이 홰친다는 것은 새벽에 닭이 깨어나 잠자리인 홰를 치면서 운다는 것이라고 운을 떼었다.

보통 새벽에 닭들이 깨어나 날개를 펴서 자기들 잠자리에 있는 홰(닭장 속에 가로지른 나무 막대)를 탁탁 치면서 운다. 닭들의 이런 행동을 두고 '홰친다'라고 말한다. 닭만이 아니라 다른 새들에도 나타나는 행동이다.
사람들은 닭이 홰치는 소리, 즉 계명성(鷄鳴聲)을 듣고 새벽의 시간을 가늠한다. 어떻게 보면 사람들로서는 '모닝 콜'인 셈이다.
성경에도 닭의 홰치는 이야기가 베드로의 예수를 부인하는 유명한 대목에 나온다. 심청전에도 심청이 뱃사람을 따라가기 전날밤에 "닭아, 닭아, 우지 마라. 네가 울면 날이 새고 [후략]" 하는 대목이 있는데, '닭아, 우지 마라'는 '홰치지 마라'는 말과 같다.
이 이야기에 생각나는 것. 어느 정치인이 한 말이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여기서 닭의 목을 비튼다는 것은 닭이 홰치지 못 하게 한다는 것이다.
'닭들이 홰친다'는 말은 '닭들이 새벽을 알린다'는 말과 같은 뜻으로 흔히 쓰인다고 보겠다. 새벽이 온 것을 알리는 일은 닭의 덕목이다.

_닭의 덕목이라고요? 닭이 군자인가요?   
_닭은 달걀도 주고 새벽종치기 역도 하였네.
_고양이가 윤미루의 무릎 위에 앉아 나를 물끄러미 응시했다. 새벽빛 같은 푸른빛을 띤 눈이었다. 작가님 글에서 가져왔어요.
_새벽빛 이야기를 테스와 에밀리 브론테 소설에서 찾아보자.
_첫새벽의 공기 속으로 가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녀[테스]는 첫새벽의 뽀얀 진줏빛 대기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토마스 하디 소설 '테스', 44장에서.)

and she was absorbed into the pearly air of the fore-dawn.

나[록우드]는 집주인[히스클리프] 가족이 아침을 같이 들자는 것을 뿌리치고 희붐한 첫새벽빛에 자유로운 대기 속으로 달아났다.
(에밀리 브론테 소설 '폭풍의 언덕', 3장(1부 3장)에서.)

I declined joining their breakfast, and, at the first gleam of dawn, took an opportunity of escaping into the free air,

_'테스'는 대기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으로, '폭풍의 언덕'에서는 대기 속으로 달아나는 것으로 이야기했네.

남편이 서울-개성 통일로 연변 시골 친지 집에 머물며 간밤의 대기 속에서 밤하늘을 보고 온 이야기를 했다. 
_삼태성이 눈에 삼삼하네.
_오리온의 허리띠 별 셋이고 동쪽 아래로 시리우스가 빛나지요.
_서쪽 위로 오렌지빛 별에 쌍안경을 맞췄어.
_황소 별자리에서 눈이라고 하더군요.
_알데바란(Aldebaran)이야. 보기에 기분 좋은 별이지. 
_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들을게요.  
_'알'(Al)은 아랍 어에서 보통명사에 붙어 고유명사로 만드는 정관사야.   
_
하얀 집(white house)에 정관사 the가 붙은 'the White House'가 미 대통령 관저 백악관이 되는 것과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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