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해가 떠오르기 전은 전주곡이 연주되는 무대 같다. 새벽빛에 하루일이 시작할 아침을 맞을 준비를 한다. 다가올 희망을 안겨주고 때로는 절망이 달려오는 것을 느끼기도 한다. 닭이 홰치는 이야기를 끌어들인다.
엄마는 남편을 잠시 명예교사로 초대했다. 남편은 목청을 가다듬어 시를 읊듯이 풀이했다. 닭들이 홰친다는 것은 새벽에 닭이 깨어나 잠자리인 홰를 치면서 운다는 것이라고 운을 떼었다.

보통 새벽에 닭들이 깨어나 날개를 펴서 자기들 잠자리에 있는 홰(닭장 속에 가로지른 나무 막대)를 탁탁 치면서 운다. 닭들의 이런 행동을 두고 '홰친다'라고 말한다. 닭만이 아니라 다른 새들에도 나타나는 행동이다.
사람들은 닭이 홰치는 소리, 즉 계명성(鷄鳴聲)을 듣고 새벽의 시간을 가늠한다. 어떻게 보면 사람들로서는 '모닝 콜'인 셈이다.
성경에도 닭의 홰치는 이야기가 베드로의 예수를 부인하는 유명한 대목에 나온다. 심청전에도 심청이 뱃사람을 따라가기 전날밤에 "닭아, 닭아, 우지 마라. 네가 울면 날이 새고 [후략]" 하는 대목이 있는데, '닭아, 우지 마라'는 '홰치지 마라'는 말과 같다.
이 이야기에 생각나는 것. 어느 정치인이 한 말이다.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 여기서 닭의 목을 비튼다는 것은 닭이 홰치지 못 하게 한다는 것이다.
'닭들이 홰친다'는 말은 '닭들이 새벽을 알린다'는 말과 같은 뜻으로 흔히 쓰인다고 보겠다. 새벽이 온 것을 알리는 일은 닭의 덕목이다.

_닭의 덕목이라고요? 닭이 군자인가요?   
_닭은 달걀도 주고 새벽종치기 역도 하였네.
_고양이가 윤미루의 무릎 위에 앉아 나를 물끄러미 응시했다. 새벽빛 같은 푸른빛을 띤 눈이었다. 작가님 글에서 가져왔어요.
_새벽빛 이야기를 테스와 에밀리 브론테 소설에서 찾아보자.
_첫새벽의 공기 속으로 가는 이야기가 있어요.

그녀[테스]는 첫새벽의 뽀얀 진줏빛 대기 속으로 빨려들어갔다. 
(토마스 하디 소설 '테스', 44장에서.)

and she was absorbed into the pearly air of the fore-dawn.

나[록우드]는 집주인[히스클리프] 가족이 아침을 같이 들자는 것을 뿌리치고 희붐한 첫새벽빛에 자유로운 대기 속으로 달아났다.
(에밀리 브론테 소설 '폭풍의 언덕', 3장(1부 3장)에서.)

I declined joining their breakfast, and, at the first gleam of dawn, took an opportunity of escaping into the free air,

_'테스'는 대기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것으로, '폭풍의 언덕'에서는 대기 속으로 달아나는 것으로 이야기했네.

남편이 서울-개성 통일로 연변 시골 친지 집에 머물며 간밤의 대기 속에서 밤하늘을 보고 온 이야기를 했다. 
_삼태성이 눈에 삼삼하네.
_오리온의 허리띠 별 셋이고 동쪽 아래로 시리우스가 빛나지요.
_서쪽 위로 오렌지빛 별에 쌍안경을 맞췄어.
_황소 별자리에서 눈이라고 하더군요.
_알데바란(Aldebaran)이야. 보기에 기분 좋은 별이지. 
_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들을게요.  
_'알'(Al)은 아랍 어에서 보통명사에 붙어 고유명사로 만드는 정관사야.   
_
하얀 집(white house)에 정관사 the가 붙은 'the White House'가 미 대통령 관저 백악관이 되는 것과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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