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앞길도 모르는 게 인생인 것을 

나는 왜 그때 그 시간들을  

휘몰아치는 폭풍우처럼 사랑하지 못했을까? 

많이 사랑한 것이 죄인 것도 아닌데 

두려워하며, 눈치보며, 겁내하며 왜 다가가지 못했을까? 

설사 얻지 못할 사랑이라도  

담너머로 몰래 훔쳐보는 사랑이 라도

알량한 자존심 모두 던져버리고

폭포처럼 사납게 사납게 해볼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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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군가를 속으로 좋아하면서도  

아주 멀리 밀어 보낸다. 그네 탄 춘향이  향단이가 밀어 보내듯 

우리에게 다가오는 부재로 가슴은 무너져 내리고 

사랑의 아쉬움으로  떠나는 길목마다 

남겨진 추억을 펼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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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던 시간들은 아주 잠시 잠깐   

엊그제 피었던 꽃들은 떠나 갈 차비를 차리며 

지난 겨울 돌아다니던 눈발처럼 

바람을 타고 가벼이 날아다닌다. 

대청봉 꼭대기의 사나운 물줄기처럼   

순간은 쏜살같이 가버린다.

손을 내어밀어 잡고 싶지만 ..... 

잠시 잠깐 기억속에 머무르겠지 

떠나감은 파티 후에 남겨진 갯츠비의 저택 같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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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클어진 머리카락 같았던 엄마의 인생이  

내가슴에 동그란 구멍을 내고,  

 아버지에 대한 미움으로 

 깊은 산중에서  내 삶은 길을 잃고 

가시덤불이 내 앞을 가로막아   

눈은 뜨고 있지만 가시에 찔리고 

보이는 것은  뿌연 안개 뿐 

상처로 얼룩진  내 인생 돌아보고 있노라니 

아버지 나이 아흔하나 

아들따라 떠난 낯선 나라 미국 

그곳 양로원엔  KOREAN 노인들만 가득하다네 

자기방 찿지 못해 헤메 다니는 노인들 속에서  

아버지도 자기 방을 찾아 다니고 있나? 

조각을 잃어버린 퍼즐은 형체를 알 길 없고 

낯선 그림은 나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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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이건 꿈 일꺼야 

분명 꿈 일꺼야 

잠시 잠깐 언뜻 스쳐가는 꿈일꺼야 

정말 아무도  

나를 아는 누군가가 없다는 것은 

꿈일꺼야 

누군가에게 외치고 싶지만 

잠깐 멈추면 돼 

그냥 꿈이라고 생각하고 지내면 되는 거야 

모든 것이 사라진 지금  

그래도 무언가가 남았다고 

생각하고 지내면 되는거야 

큰 소리로 외칠 필요도 없어  

그냥 지나간 언제인지 모르는  

어느 날  밤의 꿈이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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