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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고층건물에서느 직장인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나온다. 하루의 가장 중요한 식사인 점심을 먹기위해 나도 음식점으로 향한다.   평양식 냉면을 전문으로 하는 잘 알려진 집에서 가을로 접어든 어느날 창밖의 맑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만두국을 시킨다. 맑고 담백한 국물에 왕만두와 노란 달걀지단이 보기좋케  얹혀있다.  만두속에는 김치,돼지고기,숙주,두부등이 잘 어우러져있고 ,담백한 속은 한입 씹을수록 고소하기까지 하다.  어려서  만두를 참 많이도 먹었고, 엄마가  만두를 빚는 속도는 누구도 따라오지 못했다.  담백한 만두속을 씹으며 아주 오래전에 십년도 더 전에, 요단강을 건너간 엄마의 만두가 생각나  만두와 함께  눈물을 삼키며 먹었다.  굴비 엮듯이 낳아놓은 자식들 키울땐 자식들 먹이느라  정작 본인은 남은 걸로 만족해야 했고, 그들 모두 떠난 후에는 먹지 못하는  지독한 병이 찾아와  제대로 못먹고, 못먹으니 기운도 차리지 못해 해먹고 싶어도  하지 못하니   그 또한 먹을 수가 없었다.  엄마  떠나고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난  이젠 잊혀진 줄 알았던 엄마가 생각나  목이메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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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치 앞길도 모르는 게 인생인 것을 

나는 왜 그때 그 시간들을  

휘몰아치는 폭풍우처럼 사랑하지 못했을까? 

많이 사랑한 것이 죄인 것도 아닌데 

두려워하며, 눈치보며, 겁내하며 왜 다가가지 못했을까? 

설사 얻지 못할 사랑이라도  

담너머로 몰래 훔쳐보는 사랑이 라도

알량한 자존심 모두 던져버리고

폭포처럼 사납게 사납게 해볼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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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군가를 속으로 좋아하면서도  

아주 멀리 밀어 보낸다. 그네 탄 춘향이  향단이가 밀어 보내듯 

우리에게 다가오는 부재로 가슴은 무너져 내리고 

사랑의 아쉬움으로  떠나는 길목마다 

남겨진 추억을 펼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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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던 시간들은 아주 잠시 잠깐   

엊그제 피었던 꽃들은 떠나 갈 차비를 차리며 

지난 겨울 돌아다니던 눈발처럼 

바람을 타고 가벼이 날아다닌다. 

대청봉 꼭대기의 사나운 물줄기처럼   

순간은 쏜살같이 가버린다.

손을 내어밀어 잡고 싶지만 ..... 

잠시 잠깐 기억속에 머무르겠지 

떠나감은 파티 후에 남겨진 갯츠비의 저택 같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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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클어진 머리카락 같았던 엄마의 인생이  

내가슴에 동그란 구멍을 내고,  

 아버지에 대한 미움으로 

 깊은 산중에서  내 삶은 길을 잃고 

가시덤불이 내 앞을 가로막아   

눈은 뜨고 있지만 가시에 찔리고 

보이는 것은  뿌연 안개 뿐 

상처로 얼룩진  내 인생 돌아보고 있노라니 

아버지 나이 아흔하나 

아들따라 떠난 낯선 나라 미국 

그곳 양로원엔  KOREAN 노인들만 가득하다네 

자기방 찿지 못해 헤메 다니는 노인들 속에서  

아버지도 자기 방을 찾아 다니고 있나? 

조각을 잃어버린 퍼즐은 형체를 알 길 없고 

낯선 그림은 나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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