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고층건물에서느 직장인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나온다. 하루의 가장 중요한 식사인 점심을 먹기위해 나도 음식점으로 향한다. 평양식 냉면을 전문으로 하는 잘 알려진 집에서 가을로 접어든 어느날 창밖의 맑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만두국을 시킨다. 맑고 담백한 국물에 왕만두와 노란 달걀지단이 보기좋케 얹혀있다. 만두속에는 김치,돼지고기,숙주,두부등이 잘 어우러져있고 ,담백한 속은 한입 씹을수록 고소하기까지 하다. 어려서 만두를 참 많이도 먹었고, 엄마가 만두를 빚는 속도는 누구도 따라오지 못했다. 담백한 만두속을 씹으며 아주 오래전에 십년도 더 전에, 요단강을 건너간 엄마의 만두가 생각나 만두와 함께 눈물을 삼키며 먹었다. 굴비 엮듯이 낳아놓은 자식들 키울땐 자식들 먹이느라 정작 본인은 남은 걸로 만족해야 했고, 그들 모두 떠난 후에는 먹지 못하는 지독한 병이 찾아와 제대로 못먹고, 못먹으니 기운도 차리지 못해 해먹고 싶어도 하지 못하니 그 또한 먹을 수가 없었다. 엄마 떠나고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난 이젠 잊혀진 줄 알았던 엄마가 생각나 목이메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