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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9
밀란 쿤데라 지음, 방미경 옮김 / 민음사 / 199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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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독한 지 적어도 5년은 지난 어제 2독 하면서 새삼 작금의 정치상황과 전체적인 틀이 너무도 유사하여 가슴이 덜컹 내려앉는다. 1950년 전후하여 소련의 공산화와 더불어 동유럽 체코의 젊은 주인공, 인간영혼이 체제라는 괴물속에 매몰되고, 고통스러운 시간의 망각,복수, 역사와 인간의 관계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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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세트 - 전3권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12년 11월
30,800원 → 27,720원(10%할인) / 마일리지 1,54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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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ny 2018-03-08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난 금요일에 톨스토이의 ˝안나까레니나˝를 3독째하고, 2박4일의 여행길에 올랐다. 러시아 상류사회의 독보적인 존재였던 여주인공 안나는 브론스키와의 육적인 사랑이라는 함정에서 헤어나오지 못한채 결국엔 자살로 인생을 마감하고 만다. 위선적이고 허위로 가득찬 귀족사회에서 그녀가 겪는 갈등이 그녀를 죽음으로 내몰았다. 그당시의 상류사회 여인들과는 달리 안나는 자신의 부도덕하다고 말해지는 사랑을 감추려하지 않았고, 거기에 두려움으로 인해 도전하는 듯이 비친 일련의 행동들로 따돌림을 받고 고립된 상태에서 자신의 삶을 견디어내야 했다. 어느 누구도 그녀에게 돌을 던질 자격은 없고 누구에 의해서도 그녀는 단죄받아서도 않되었다.

총명하고 아름답고 지성적인 감성의 소유자인 그녀는 시기를 잘못타고 태어난 죄로 어느 누구의 이해도 구하지 못한채 단순하고 허영심이 강한 연인의 사랑에 믿음을 갖지 못한채 사랑을 잃어버릴 것이라는 두려움과 보이지 않는 사랑으로 고통 받고 헤어진,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그무엇으로도 채울수 없어서 고통스러워했다

책속의 주인공 일뿐인 그녀가 나에게는 살아음직이는 흠뻑 빠져들 것만 같은 한여인 지극히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인으로 비치고 그녀가 갈등을 겪고 있던 시간들이

그녀에 대한 애정으로 쉽게 헤어나올수 없는 상황이었다

비행기 비치된 개인 모니터를 검색하다 최근에 개봉한 영화 안나 까레니나를 보게 되었는데 가볍고 방향이 어긋안 허접한 졸작으로밖에는 보이지 않았다

나에게는 안나가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나에게 자신의 슬픔과 고통을 호소하던 너무나도 리얼한 한 인긴으로 느껴졌던 것이다

난 또한 그시간 내내 그녀의 고통을 안타까워하고 그녀의 용기에 박수쳐주고 브론스키의 사랑을 의심하며 괴로워할때는 그상황에서는 그럴수 밖에는 달리 방도가 없었다고, 그건 당신 탓이 아니라고 당신이 시대를 잘못 태어난 탓이라고,

위로해 주고 싶었다. 여행내내 안나는 나를 따라다니고 나는 안나 생각에 많은 시간을 보낼수 밖에 없었다.

이세상의 말로는 표현하기 힘든 그녀의 아름다움과 내면의 깊이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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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양장)
김은국 지음, 도정일 옮김 / 문학동네 / 2010년 6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2013년 10월 26일에 저장
절판

우리에게 이제는 잊혀진 듯보이는 6.25전쟁과 그로 인해서 북한에 살고 있던 많은 기독교인에게 가해졌던 고통과 죽음과 절망, 그 속에서 살기위해서는 희망을 찾아야만했기에 진실을 외면하고 순교자 아닌 이들을 순교자로 만드는 사람들과 그들의 신자들에 대한 사랑, 인간의 고통에 직접 개입하지 못하는 신에 대한 원망하는 마음.
전쟁후 북한에 남아있던 그 많은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그들의 고통에 신은 어떻게 개입할 수있었을까
감동 또 감동, 폭풍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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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  고층건물에서느 직장인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나온다. 하루의 가장 중요한 식사인 점심을 먹기위해 나도 음식점으로 향한다.   평양식 냉면을 전문으로 하는 잘 알려진 집에서 가을로 접어든 어느날 창밖의 맑은 하늘을 올려다보며 만두국을 시킨다. 맑고 담백한 국물에 왕만두와 노란 달걀지단이 보기좋케  얹혀있다.  만두속에는 김치,돼지고기,숙주,두부등이 잘 어우러져있고 ,담백한 속은 한입 씹을수록 고소하기까지 하다.  어려서  만두를 참 많이도 먹었고, 엄마가  만두를 빚는 속도는 누구도 따라오지 못했다.  담백한 만두속을 씹으며 아주 오래전에 십년도 더 전에, 요단강을 건너간 엄마의 만두가 생각나  만두와 함께  눈물을 삼키며 먹었다.  굴비 엮듯이 낳아놓은 자식들 키울땐 자식들 먹이느라  정작 본인은 남은 걸로 만족해야 했고, 그들 모두 떠난 후에는 먹지 못하는  지독한 병이 찾아와  제대로 못먹고, 못먹으니 기운도 차리지 못해 해먹고 싶어도  하지 못하니   그 또한 먹을 수가 없었다.  엄마  떠나고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 난  이젠 잊혀진 줄 알았던 엄마가 생각나  목이메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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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세상
황석영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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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면서 우리는 삶의 우선순위를 무엇에 두고 사나?   돈, 명예, 권력-  보통의 사람들이 얻기 위해서 자신의 모든 시간을 바쳐가면서  쟁취하려고 하는 것들일 거다.  

우리가 발을 디디고 서있는 그곳에서 조금 비껴나 있는 그곳에  그들의 삶이 있다. 주인공인 딱부리는 엄마와 함께 쓰레기하치장인 (아마도 예전의 난지도가 아니었을까?)  꽃섬에 온다.  정착을 도와주던  작업반장(아수라백작이라고 칭한다), 그의 아들 땜통과 자연스럽게 가족이 되어버린다.  그곳은 우리의 관심 밖의 또다른 세상이다.  쓰레기장 속에서  삶을 영위해 나가는 그곳은 인간이 기본처럼 갖고 있는 감정조차도 참 무의미하게 느껴지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곳이 아닌가  싶다.  허위나 가장이 필요없는 관계들만이 존재하는  그곳에서는 가족이라는 정의가  조금 더애뜻하게 느껴지기도한다.  아수라와 그의 아들 땜통은 가족같지도 않지만  그 깊숙한 내면에는 끈끈한 정으로 이어져 있다.   딱부리와 땜통과 이웃이 될 수있는 김서방네와  빼빼엄마와  그녀의 아버지인 고물상 할아버지는  아마도 세상 가장 낯은 곳에 있는 이들이 아닌가 싶다.  자기안에 자신의 욕심으로 가득 채워놓고  이외의 것들을 거부하고 있는 우리들과는 모습은 닮아 있지만  아주 다른 사람들인 셈이다.  우리들이 외면하고 혹은 피하고 싶어하는  그러한 삶에 더욱 고귀하고 순결한 정신이 살아 숨쉰다는 것을  우리들은 알기나  하는걸까? 

"바리데기"를  읽으면서 밀려오던 감정의 물결이 또한번 넘쳐흐르며 잔잔하고 애처로운  감정들이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을 적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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