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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미래를 찾는 여행, 타이베이 - 대만의 밀레니얼 세대가 이끄는 서점과 동아시아 출판의 미래 ㅣ 책의 미래를 찾는 여행
우치누마 신타로.아야메 요시노부 지음, 이현욱 옮김, 박주은 감수 / 컴인 / 2020년 5월
평점 :

아마 당분간의 마지막 여행으로 회차될, 타이베이에서 나는 서점 스팟을 열심히 찍으면서 걸어 다녔다. 그래도 나는 외부인일 뿐이라 수박 겉 핥기 수준으로 밖에 볼 수 없었는데, 《책의 미래를 찾는 여행, 서울》에 이어 타이베이 편이 나왔다고 해서 "이건 운명인가! 운명이다!" 하고 아직 식지 않은 따끈한 타이베이의 기억에 불을 지펴가며 찬찬히 읽었다.
《책의 미래를 찾는 여행, 타이베이》는 대만. 타이베이, 하면 다들 한 번쯤은 들어봤을 성품서점(Eslite Bookstore)부터 한 가지 주제에 대한 책들을 모아놓은 웨이팅룸, 시생활, 망가시크 같은 작은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들, 그리고 《LIP》, 《꽁치》 그리고 《小日 子》 같이 잡지, 책을 만드는 사람들까지. 그 책과 공간이 만들어지게 된 에피소드나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사상, 생각, 이야기를 담아낸 인터뷰 책이다. 조금 특이한 점이라고 하면 타이베이의 사람, 공간들을 인터뷰한 인터뷰어가 일본 사람(우치누마 신타로)이라는 점. 어쩌면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았기 때문에, 좀 더 타이베이의 문화적인 차이점들이 잘 잡히지 않았을까.
우치누마 신타로라는 저자의 책을 아직 읽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는데, 서울 편에서는 (물론 이 사람이 인터뷰어로 나서기는 했지만) 이 작가의 책이나 이야기가 굉장히 많이 언급되어서 나도 책을 검색해봤었다. 그 정도로 업계에서 파급력이 있는 사람이구나... 싶기도 했는데, 이번 타이베이 편에서는 좀 더 인터뷰이들의 이야기가 잘 드러나는 편이어서 개인적으로는 더 좋았달까.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매거진 《꽁치》 인터뷰 편이었다. 대만에서 만드는 일본 문화 전문 잡지라 그런지 독특한 시각에서 에피소드들이 선정되는 일본의 대중목욕탕에 대한 이야기라니! 완전 재미있을 듯!!! 그리고 책에서 살짝 소개된 일러스트가 가득한 레이아웃도 예뻤다. (암요암요, 책은 무조건 예뻐야지!!!) 타이틀인 '꽁치'도 왠지 위트 있는데, 스페셜 에디션으로 만들었다는 가이드북의 이름이 《고등어》였다!
책을 읽어보면서 궁금한 서점들은 구글맵에 타이베이에 가면 가볼 곳으로 체크해두고, 책의 가장 끝부분에 부록처럼 수록된 인터뷰이들의 타이베이 추천스팟 TOP3도 (물론 책에서 소개하는 서점들과 겹치기도 하지만) 잘 체크해뒀다가 로컬 피플의 베스트! 라고 떠올리며 가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