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직원 대처법 - 오늘도 직원들의 문제행동에 시달린 상사를 위한 즉시 적용 해결책
이시카와 히로코 지음, 오성원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0년 12월
평점 :
절판


인사담당자나 팀원이 자주 교체되는 부서의 팀장이 참고하면 좋을 책. 문제 해결에 대해 주안점을 두기보다는 다양한 필드에서 나타날 수 있는 진상 직원의 사례를 구체적인 예시와 상황을 들어 쉽게 설명하고, 상사로서 당면하게 될 상황과 간단한 팁을 알려주는 책이다.


최근 일본에서 등장하는 (젊은) 진상 직원 트렌드가 유형별 잘 설명하고 있다. 문화적인 측면에서 우리나라에는 등장하지 않을 법한 사례들도 있다. 예를 들자면, 회식이라고 해도 하반신 모두 탈의하고 특정 부위만 작은 물체로(!) 가리고 춤을 춘다던가... 하는 일이 우리나라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지 않나? (최소한 팬티는 입고 있겠지ㅋ)


대신 퇴사대행업체라던가, SNS에 회사 욕을 쓰는 직원이라던가, 육아맘인데 아이를 핑계로 진상 짓을 한다던가... 하는 빠르게 변하고 있는 요 몇 년 사이에 새롭게 등장한 타입들이 잘 반영되어 있다. 물론, 예로부터 있어왔던 횡령을 하는 직원이라던가, 사내 불륜을 일삼거나 중소기업 출신을 무시하거나, 한때 상사였다는 이유만으로 현재의 상사를 업신여긴다던가... 하는 스테레오 타입에 대한 이야기도 빠짐없이 설명하고 있다.


책 전반적으로 설명하고 있는 다양한 사례를 읽다 보면, 어떤 상황에 벌어진 후에 수습한다... 보다는, "이거 뭔가 촉이 온다!!!"라는 정황이 포착되었을 때, 직원을 잘 타이른다거나 증거를 포착한다던가 하는 등 시기적절한 대처를 취하는 게 가장 중요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뭐니 뭐니 해도 인적관리가 중요한 만큼, 관리자의 적절한 배려와 대처가 좋은 회사를 만들기도 하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국
도노 하루카 지음, 김지영 옮김 / 시월이일 / 2020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심사위원들의 찬반토론이 극렬했다는 2020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90년대생 젊은 작가, 다소 자극적인 소개문구. 지친 내 삶의 활력소가 될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고, 오래간만에 접하는 소설책으로 완벽하다(!)고 생각하며 가방에 챙겨넣었다.

막장 드라마를 연출하기에 책의 두께감이 조금 얇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중단편 정도의 분량. 그리고 (나의 입장에서는) 굉장히 오래간만에 만나는 1인칭 시점의 서술. (나는 3인칭에 너무나도 익숙해져 있었던 것이었다...!) 그리고 시점 탓인지, 아니면 작가의 영향인지 굉장히 섬세하게 느껴지는 느린 묘사... 내가 기대한 것은 요스케를 둘러싼 두 여자의 치정극과 사랑과 전쟁... 같은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막장 드라마였는데, 의외로 그런 느낌은 아니다. (적절하진 않은 비유지만) 오히려 서정적일 수도 있는 에세이 같은 느낌(?)이랄까.

주인공인 요스케는 의외로 덤덤하고 느릿하게 사고한다. 뭔가 크게 분노하는 것 같지도 않고, 그저 운동덕후와 친절한 남자친구를 코스프레하고, 미래를 위해 열심히 준비하는 듯한. 그런 아주 평범하고도 흔한, 어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젊은 남자다. 두 여자 사이에서 갈팡질팡하긴 하지만, 순전히 요스케 문제라기 보다는 두 여자 사이의 미묘한 신경전으로 하나씩 사건이 붉어지고, 느릿함 속에서 어느새 클라이막스를 향해서 달려가는데...

단정한 남자, 겉으로나 속으로는 더할나위 없이 젠틀하고 정도를 걷는 바른생활 사나이. 스스로 완벽하다고 믿어온 그가 정말 한순간에 무너져버리는 그 순간이 바로 파멸, 또는 파국이라고 일컬을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을 그렇게 짓지 않았을까 생각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Pink Book 핑크북 - 아직 만나보지 못한 핑크, 색다른 이야기
케이 블레그바드 지음, 정수영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러스트레이터의 핑크 컬러 스터디, 이보다 더 명확한 표현은 없지 않을까ㅋ 아마 그림 좀 그린다(!)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보았을 컬러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그것도 핑크라는 한 가지 색상에서 출발해서 끝나는 스터디. 핑크에 관한 모든 것... 이라고 하면 사실 뻥이 좀 심하고, 핑크를 주제로 그리기 좋은 소재들을 책에서는 잘 추려냈다고 볼 수 있다.


핑크에 대한 관용어, 꽃, 의상, 광물, 건물 등. 우리가 핑크, 하면 대명사처럼 떠올리는 것들부터 시작해서 핑크라는 색상이 기원이된 숨겨진 이야기까지. 꽤 다양한 스펙트럼에서의 핑크를 이 책에서는 소개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재미있었던 페이지는 '핑크와 패션', 유명인사의 핑크색 의상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하기도 하고,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유행하는 핑크색상과 인터뷰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핑크색 옷이나 소품을 담아냈다.


두께에 비하면 페이지 수가 다소 적은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수 있는데. 일러스트를 담아낸 책이라 도톰한 종이를 써서 그 두께감이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었다. (그림책은 얇으면 안 이쁘더라고...) 다만 조금 궁금한 것은 원서의 색상과 우리나라에서 출판된 책의 색상차이...! 워낙 이 책이 색상이 메인이다 보니, 그 은은한 컬러의 차이를 어떻게 담아냈을 지가 궁금한데, 아직 원서랑 비교를 못해봤어! (누가 좀 알려줘요!) 이 책만 보면 괜찮은 느낌.


아이의 방에서 발견한 핑크색처럼 우리가 흔히 주변에서 만나볼 수 있는 핑크색 외에도 핑크색 사리를 쓰는 굴라비 갱처럼 우리에게는 신선한 핑크에 대한 이야기도 재미있고, 일러스트레이터가 쓴 책인만큼 글과 그림이 정말 센스있게 어우러진 페이지도 많았다. (p.115에 지우개 가루 날리는 것 좀 봐봐요!) 앞으로도 요런 책들이 더더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의 차 - 중국차가 처음인 당신에게,
조은아 지음 / 솜씨컴퍼니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언젠가 먼 훗날에... 티타임 드로잉들을 모아모아 책을 내면 꼭, 《오늘의 차》라고 이름을 지어줘야지! 했는데...! 《오늘의 차》가 나와버렸어!!! orz

인야의 대표님인 조은아 작가님의 책이었고. 작가님의 전문(!) 답게, 중국차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작가님의 이전 책에서는 어머니와의 티타임에 대한 이야기와 중국차 우리는 법에 대한 팁이 실려있다.) 그리고 최근 읽었던 중국차에 대한 책들과 비교했을 때, 중국차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이 봐도 어렵지 않을만큼 쉽게 쓰였달까. 예쁜 사진에 화려하고 중국식 다구가 많이 등장하는 것도 눈이 번쩍 뜨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중국식 다구를 소개하고, 전반적인 '중국식 차'에 대해 설명하는 인트로 부분이 제일 좋긴 했는데, (장비벽있는 1人인지라...) 실제로 차를 즐기는 사람이 참고하기에는 대표적인 차 종류별로 소개하는 차의 유래, 원산지, 우리는 방법, 특징 등을 담아낸 본문이 유익했다. 그래서 나도 철관음을 우리면서 철관음 페이지를 한 번 읽어보고 우려봤다는 사실! (뿌듯!) 여력이 된다면 부록으로 수록된 찻잎 시럽, 밀크티, 육계 브레드 등의 레시피를 참고해서 만들어보면 좋을 듯!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방법은 차에 대한 설명을 들으면서 직접 마셔보는 게 베스트인데, 요즘은 코로나 때문에 여러모로 임시 휴업 (나는 셀프 조신모드) 상태인 곳들이 많으므로. 1번 우려마실 수 있을 분량으로 판매하는 중국차 샘플러 같은 것들을 구해서 차 설명과 함께 우려마셔보면 좋을 듯. 건차의 향을 맡아보고, 젖은 찻잎의 냄새를 한 번 더 맡고, 우려져 나온 차의 수색을 눈으로 바라보며 코로도 향을 맡으면서 한 모금 삼키면...! 캬하...! (그러는 나는 지금 대금침을 내려서 얼음 동동 띄워마시고 있음) 책에서 소개하는 차에 대한 기본지식에 자신만의 관찰을 더해서 나만의 차 노트를 써내려간다면, 그리고 그 기록이 계속 쌓여간다면, 그것만한 보물이 없을 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의 미래를 찾는 여행, 타이베이 - 대만의 밀레니얼 세대가 이끄는 서점과 동아시아 출판의 미래 책의 미래를 찾는 여행
우치누마 신타로.아야메 요시노부 지음, 이현욱 옮김, 박주은 감수 / 컴인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마 당분간의 마지막 여행으로 회차될, 타이베이에서 나는 서점 스팟을 열심히 찍으면서 걸어 다녔다. 그래도 나는 외부인일 뿐이라 수박 겉 핥기 수준으로 밖에 볼 수 없었는데, 《책의 미래를 찾는 여행, 서울》에 이어 타이베이 편이 나왔다고 해서 "이건 운명인가! 운명이다!" 하고 아직 식지 않은 따끈한 타이베이의 기억에 불을 지펴가며 찬찬히 읽었다.

《책의 미래를 찾는 여행, 타이베이》는 대만. 타이베이, 하면 다들 한 번쯤은 들어봤을 성품서점(Eslite Bookstore)부터 한 가지 주제에 대한 책들을 모아놓은 웨이팅룸, 시생활, 망가시크 같은 작은 서점을 운영하는 사람들, 그리고 《LIP》, 《꽁치》 그리고 《小日 子》 같이 잡지, 책을 만드는 사람들까지. 그 책과 공간이 만들어지게 된 에피소드나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사상, 생각, 이야기를 담아낸 인터뷰 책이다. 조금 특이한 점이라고 하면 타이베이의 사람, 공간들을 인터뷰한 인터뷰어가 일본 사람(우치누마 신타로)이라는 점. 어쩌면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았기 때문에, 좀 더 타이베이의 문화적인 차이점들이 잘 잡히지 않았을까.

우치누마 신타로라는 저자의 책을 아직 읽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는데, 서울 편에서는 (물론 이 사람이 인터뷰어로 나서기는 했지만) 이 작가의 책이나 이야기가 굉장히 많이 언급되어서 나도 책을 검색해봤었다. 그 정도로 업계에서 파급력이 있는 사람이구나... 싶기도 했는데, 이번 타이베이 편에서는 좀 더 인터뷰이들의 이야기가 잘 드러나는 편이어서 개인적으로는 더 좋았달까.


재미있었던 에피소드는 매거진 《꽁치》 인터뷰 편이었다. 대만에서 만드는 일본 문화 전문 잡지라 그런지 독특한 시각에서 에피소드들이 선정되는 일본의 대중목욕탕에 대한 이야기라니! 완전 재미있을 듯!!! 그리고 책에서 살짝 소개된 일러스트가 가득한 레이아웃도 예뻤다. (암요암요, 책은 무조건 예뻐야지!!!) 타이틀인 '꽁치'도 왠지 위트 있는데, 스페셜 에디션으로 만들었다는 가이드북의 이름이 《고등어》였다!

책을 읽어보면서 궁금한 서점들은 구글맵에 타이베이에 가면 가볼 곳으로 체크해두고, 책의 가장 끝부분에 부록처럼 수록된 인터뷰이들의 타이베이 추천스팟 TOP3도 (물론 책에서 소개하는 서점들과 겹치기도 하지만) 잘 체크해뒀다가 로컬 피플의 베스트! 라고 떠올리며 가보는 것도 재미있을 듯!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