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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이 바꿀 미래를 검색하다 -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 엔진 개발을 이끈 스테판 바이츠의 통찰과 예측
스테판 바이츠 지음, 이주만 옮김 / 코리아닷컴(Korea.com) / 2015년 8월
평점 :
절판
시작이 비교적 진부한 편이라 재미없게 읽기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검색이나 빅데이터에 대한 insight를 가져다준 것은 아닐까, 하고 생각 중.
시작이 진부하다고 한 이유는 책의 흐름이 시간의 흐름에 따른 검색의 발전사, 이기 때문. 그래서 아마 '빅데이터'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로 가득할 것이다, 라는 나의 기대는 초반에 물먹은 기분이지 않았나. 일명 '하이퍼링크'라는 혁신적인 체제에서 시작해 Google의 검색엔진이 어떻게 발전해왔는지, 현재는 검색을 통해 어떤 정보를 우리가 get! 할 수 있는지에 까지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식상하고 지루하다고 생각했지만, 범용적인 독자층을 위해서는 필요한 부분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뒤로 갈수록, 점차 하이브리드화 되는 검색에 관해 설명한다. 기존의 일차적인 정보가 '의미정보'에 기반을 두어 GPS, 유저들의 좋아요(like) 수, 사용자의 log 분석에 따라 조금씩 똑똑해지는 검색을 구체적인 사례나 실험 등을 소개하며 설명한다. 예를 들어 "무슨 영화를 볼까?"라는 사용자의 질문에 있어 넷플릭스(Netflix)는 사용자의 누적된 데이터 정보에 근거해 정말로 '좋아할 만한 영화'를 알아서 추천한다는 것. 우리나라의 왓챠(Watcha)가 나름 넷플릭스와 유사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나 싶음.
그리고 검색의 기술적인 한계와 나아갈 방향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책의 초반에서 이야기하는 인간과 컴퓨터의 차이점과 같이 인간이라면 누구나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것(처음 들어간 호텔 방에서 화장실의 위치를 찾는다던가)이나 빅데이터 시대의 보안 문제 등. 그리고 구글 등의 검색서비스를 메인으로 하는 사업체들의 가장 큰 수익체인 광고, 에 대해서도 썰을 풀어나가는데... 얼마 전에 테크크런치(Techcrunch)에서 관련된 기사를 봐서 그런지,
여튼 검색 서비스의 전반에 대해서나 현재 상황, 앞으로의 방향성과 고민할 거리 등에 대해 다방면적으로 고루고루 던져주고 있는 점에서는 굉장히 좋은 책인 듯하다. 관련된 (검색) 서비스 직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은 좀 읽어봐야 할 책이 아닐까 싶은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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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라이프브라우저는 오늘날 클라우드를 이용한 이메일 시스템처럼 단순한 검색 기능을 제공하는 게 아니라, 한 사람의 모든 개인정보를 종합해서 과거에 나누었던 어떤 대화까지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도록 우리의 기억력을 증강시켜 준다.
- p.184
쿨은 우리가 이 검색의 신세계에 들어가기 전에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분명히 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가능하긴 하지만 모든 데이터를 수집하는 경우 리스크가 커지고 복잡도가 증가할 위험이 있으므로, 그보다는 우리가 바라는 결과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만 수집해야 한다.
- p.208
검색 시스템이 누가 당신의 친구이고 그들이 당신에게 어떤 존재인지 식별할 수 있게 된다면, 이런 정보를 이용해 검색 시스템은 당신이 교통 체증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줄 수도 있고, 또 어떤 질문에 대한 생각의 폭을 넓혀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당신은 시스템의 도움으로 양질의 대화를 나누고 경험을 쌓으며 인간관계를 더욱 돈독히 다질 수도 있다. 사람들 사이의 잠재적 연결고리와 실질적 연결고리를 파악할 수 있게 됨으로써 모든 소통에서 훨씬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게 된다.
- p.262
나는 효율성을 다르게 본다. 내게 효율성이 높다는 것은 숨을 쉬고, 생각하고, 원하는 일을 할 시간이 더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로봇 같은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시시한 잔일로 옭아매는 일상의 족쇄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디지털화가 완성되고, 이런 일들을 자동으로 처리해 주고,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지능적인 검색 시스템이 생기면 우리는 남는 시간에 호기심을 마음껏 충족하며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다.
- p.2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