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Sex & Sensibility
한승억 지음 / Socks Puppets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그냥 살짝 보기에는, "이거, 완전 야한 책 아냐?"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나는 "굉장히 재미있는 책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오늘 혼자 카페에 앉아서 미친듯이 키득대면서 읽다가, 재미있다고 친구한테 전화했는데 "야, 이 미친X아!" 소리 들은 책이라고 하면 어떨까?

(그냥 한 번 짚고 가고 싶은 것은) 분명히 목차 부분에는 소제목이 하나하나 다 쓰여 있는데, 본문이 시작되면서 부터는 소제목이나 내용의 분류(구분)가 상당히 모호하다. 사진이나 그림으로 나뉜 듯(?)도 하지만, 이 부분이 끝났다는 느낌이 석연치 않은 건 어쩔 수 었다.

구어체의 말투를 구사했다는 뒷페이지의 저자의 말처럼, 흐름 자체는 상당히 매끄럽게 잘 흘러가는 것은 매우 좋았다. 몰입해서 재미잇게 읽었으니까.

난 우리집에서 자란 것 치고는 (아, 어머니가 보시면 상당히 노하실 수 있겠는데?) 상당히 개방적인 편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인지 나는 재미있게 읽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소 보수적인 편이라 상대적으로 이 책 자체를 받아들이기 힘들 사람이 꽤 많을 것 같다.

이 책의 저자는 우리나라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상당히 개방적이고 오픈 마인드로 글을 쓰고, 또 성을 바라보았다고 생각한다.

어디서 봤는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데, 속궁합 문제로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부들이 생각 외로 많다고 한다. 영화였나, 드라마였나... 어쨌든, 관련해서 카운셀러도 존재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아마 실제로도) 부부면 평생을 함께 살아가야 하는 사람들인데, 그런 즐거움을 함께 누릴 수 있어야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요 책이 그런, 자질구레한 쪽의 카운셀링을 꽤 포함하고 있다. 뭐, 물론 내가 봐도 "아... 이건 좀 나라도 용납하기 힘들듯..."이라는 포인트는 있기는 하지만. (결혼해서 남편이 '그러자'고 하면 난 욕지꺼리와 싸대기를 갈겨주며 이혼하자고 할 것 같아... -_-)

재미있는게 또 (ㅋㅋㅋ) 이상적인 남녀의 키 차이에 대해서 설명했는데, 배꼽을 대고 섰을 때 여자의 코가 남자의 입술에 닿이는 정도. 그 정도 차이가 딱 좋다고. 그리고 40점 짜리 남자와 60점 짜리 여자가 만나 서로의 합이 100점을 만든다던가 (물론 이런 식의 느낌은 아니었지만) 하는 사소한 묘사들이 꽤 좋았다.

그대가 여성이고, 다소 노골적인 성표현에 대해서 거부감이 없다면 한 번은 이 책을 읽어보면 좋을 것 같아. 하지만, 자칫 사람들에게 선물하기에는 다소 위험이 있을듯. 나는 오늘도 내 베스트 프렌드에게 변태로 찍혀버렸다. 얘가 정색했어, 막... 월요일에 만나서 수습해야하는데, 어쩌면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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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es 2010-05-01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의 저자입니다.
윗트있는 서평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사실 책을 처음 출판한 저자로서 판매보다는 서평에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서평이 한 줌 올라올 때마다 호기심의 눈으로 열심히 보는 중입니다.
수필은 개인철학의 나열이라서 동조에 큰 기쁨을 느끼기 때문이라고나 할까요.
각설하고.... 서평, 너무 즐거웠습니다.

카즈마 2010-05-04 22:02   좋아요 0 | URL
이효!!! 제 서평을 재미있게 봐주셨다니 고맙습니다! :D
저도 책을 굉장히 즐겁게 읽었던 터라, 다음에는 또 어떤 책을 쓰실까 기대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좋은 책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즐거운 인류사에 큰 공헌하신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