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림 - 산 자를 위로하는 죽은 자의 마지막 한마디
신동기 지음 / M31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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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힘든 요즘 위로를 받을까 싶어 서평단을 알리는 문자가 여느 때보다 반가웠다.

그리고 도착한 책이..오늘 처음 받은 책이건만..... 낯ㆍ이ㆍ익ㆍ다 ?


왜땜에?



궁금한 건 참을 수 없는 나인지라 집에 오자마자 책장을 뒤졌다!

짜란!


역시!

같다!

출판사가 다른데....뭐...그럴수...있겠지..

좌우당간 색다른 경험이었다-


작가는 책을 한 번에 읽지 않기를 원하며 급하게 이 책을 읽지 말기를 거듭 당부하며 시작한다.



사실 산 자를 위로하는 죽은 자의 마지막 한마디...라는 말에 내가 생각했던 건,

네가 헛되이 보낸 오늘은 어제 죽은 이가 그토록 그리던 내일이다는 것과 비슷한 내용이 담겨 있을 줄 알았다

불치병, 시한부 환우들의 희망의 메시지 이런...?

하지만 나는 예상은 조금도 벗어남이 없는 완벽한 헛스윙이었군.훗

진, 선, 미로 나누어진 책에는 독립운동가, 사회활동가, 지식인 등 우리 역사 속 인물 37인의 마지막 메시지를 담았다.

그들의 메시지를 통해 생의 마지막까지 지켜내고자 했던 ‘그 무엇’을 들여다본다.



각각의 인물들이 잠들어있는 곳과 일대기가 간략하게 나열되어있고 그들의 삶에서 중요했던 것들이 기록된 구성이다.

37명 중에는 전혀 몰랐던 인물도 있고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통해 더 자세히 알게 된 인물들도 있다.


QR코드를 통해 그분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준비되었다

https://youtu.be/GBUxGf0TLsw


생전에 한국을 모르던 세계에 한국을 알렸지만,

살아생전 조국의 거부로 이 땅을 밟지 못했음에도 불구고하고 그는 마지막까지 조국을 위해 작품을 남기며 한국인으로 남고 싶었던 작곡가 윤이상.

전혀 몰랐던 그의 이야기는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왔다.

도대체 정치인은 왜 이렇게 많냐며 그들이 하는 게 뭐냐며 나라가 국민을 위해 대체 무얼 하고 있냐며 무슨 일만 있으면 나라가 이 모양이라 그렇다며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이렇게 안전하게 잘살고 있음은 전혀 감사하지 못했다.

그저 빨간 날이면 좋다며 국기를 어떻게 다는 것 따윈 아웃오브안중이었던 나는 정작 나라를 위해 무엇을 했는가.

이제 그만 생각도 성장하자-


공산주의자였지만, 폭력적 혁명을 통한 조국 통일은 옳지 않음을 인정하고 전향한 조봉암

그리고 독재정권에 의한 최초 사법살인 희생자가 되었다.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게 쉽지 않음에도 옳은 일이기에 생각을 바꿀 정도의 의지를 가진 그를 안고 가기엔 그 당시 정권은 그릇이 작았던 모양이다.

그때는 틀리고 지금은 맞는 그의 꿈은 아직도 완성되지 않았다.

평화통일,

이것이 꿈으로만 끝나지 않기를 나 또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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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고양이는 내게 행복하라고 말했다
에두아르도 하우레기 지음, 심연희 옮김, 이슬 낭독 / 다산책방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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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미친 듯이 바빴던 사라는 최근 들어 생긴 어지럼증을 이겨내려 내다본 창밖에서 고양이 한 마리를 보게 된다.



고양이와의 황당한 짧은 만남을 뒤로한 채 프레젠테이션을 위해 집을 빠져나갔지만, 

말도 안 되는 일들이 눈앞에 벌어지고 극도로 긴장한 그녀는 결국 혼절하고 만다.



하지만 나쁜 일은 몰아서 온다고 했던가.

실려 간 병원에서 그녀는 우울증 진단을 받는다.

21세기의 흔한 감기라고 말하는 의사 말 따위가 들어올 리 없다.

낼모레면 마흔인 것도 억울한데 눈앞에 벌어진 이 모든 일이 서럽기만 한 그녀 앞에 아침에 꿈처럼 만났던 그 고양이가 다시 나타난다.


남의 속 타는 심정도 모르고 이 속편한 영혼은,

따라놓은 우유를 인터셉터 한 주제에 천연덕스럽게 감사 인사를 건넨다.

그리고 사라 너를 입양하러 온 시빌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이쯤에서 사라를 찾아갔던거랑 비슷할 것 같은 현기증이 나를 찾아왔다.

분명히...전 세계 수백만 독자들의 삶을 안아준 특별한 힐링 소설이라고 했는데...

사라를 입양하러 온 시빌이 아니라 나에게 행복하라고 말해주는 시빌을 만나보고 싶었던 건데..

대췌 이 당황스런 전개는 무엇이란 말인가...

그때를 떠올리면 지금도 멀미가 나는것만 같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악몽은 끝이 났고,

찾을 수 없을 것만 같던 노트북을 찾은 사라는 어제를 보상 받을 수도 있다는 기대를 하게 된다.


어째서 슬픈 예감은 틀리지 않는거니......

헤어지자는 말을 듣긴 했지만, 진실만을 말한다고 굳게 믿었던 호아킨의 2년간의 배신도 기가찬데,

적반하장으로 나오는  호아킨의 실체에 직면한 사라는 판단력이 흐려져 사리 분별을 못 하는 지경에 이른다.

시빌마저 자신이 미쳐서 만들어낸 상상 속의 고양이일뿐이라며-

하, 이런 이단 옆차기로 싸대기를 맞고 쓰러져 고양이 똥에 코를 박을 영혼같으니!


생각한 거랑은 조금 다른 전개였지만,

소설에 나오는 사라의 이야기는 주변에 널리고 널렸다.


나만 억울하다고,

왜 나한테만 이러냐고 묻고 싶은 날이 셀 수 없었지만, 다른이들의 인생도 나의 그것과 별반 차이가 없더이다.

그리고 망각의 축복이 넘치는 나는 또 그렇게 암시롱안허게 살아갔다.


하지만 부쩍 화에 도달하는 시간이 짧아짐을 느끼는 요즘

하나의 작은 생각에 갇혀 나의 큰 하루를 버리지 말자고 아무리 다짐해도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지나고 나면 정말 아무것도 아니란 걸 잘 알면서도 말이다.


그때마다 어디서부터 바로잡아야 하는 건가 후회를 전혀 안 하는 건 아니지만,

이미 저질러진 걸 어쩌겠냐며 애써 쿨내를 풍길 때가 허다하지만,

이미 지나간 것에 안달복달 할 바엔 지금 남은 나의 인생에 가장 젊은 날을 그저 누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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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 성공대화론
데일 카네기 지음, 최종옥 옮김 / 책이있는마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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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 카네기의 대표적인 인간관계론이 궁금해서 알림을 설정해놨었다.

알람이 와서 살펴보니 인간관계론이 아니라 성공대화론이다?


응?...이건 뭐....지?


그래서 찾아보니 데일 카네기 대표작으로 《인간관계론》 《자기관리론》 《성공대화론》 3부작이 유명하며, 

특히 《성공대화론은 '성공적인 화술을 위한 최고의 지침서'로, 1926년 초판 발행 이후 개정판을 거듭하면서 지금까지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한다.



초판 발행 100여 년이 지난 이 책이 오늘날까지 사랑을 받는 이유는 그의 깊은 통찰이 시간이 지날수록 빛을 발하기 때문이라고 옮긴이는 말한다.

그래 이미 지나가버린 인간관계론은 잠시 접어두고 성공대화론을 읽어보자-

안그래도 평소에 의사 표현은 확실히 하는 편인데 뭔가 불편한 마음이 생기면 금방 얼굴이 빨개지고 톤이 떨리는게 이래저래 모냥 빠져서 속상하던차터였다.

그런 나를 해방시켜줄 유일한 비법서라는데 그걸 그냥 또 넘어가는건 예의가 아니지 후훗 -



크게 다섯 개의 PART가 14장으로 나누어진 구성이다.

연설이라고 하기엔 거창하지만 무튼 말을 좀 잘 해보고 싶어서 선택했는데 왠지 내 인생을 성공으로 인도해줄 것 같은 묘한 기대감이 스물스물 올라온다.



너무나 익히 들어온 이야기고 너무나 뻔한 이야기지만 이보다 정확한 방법이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가끔 내가 생각해도 놀라울 정도로 정말 근본도 모를 자신감에 그닥 실패에 대해 아쉬움도 없는 편이다

그래서 내가 이 책을 읽게 된 것이 아닐까?

넘치는 자신감과 추진력에 비해 현저히 떨어지는 간절한 소망과 열망, 그리고 인내력의 부재-

그래서 자꾸 더 기대를 하게 되는 책이다.



데일 카네기 성공대화론은 이렇게 소제목에 맞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첨가함으로 더욱 공감대가 형성된다.



2장 자신감을 키우는 방법에선 연설할 때 두려움을 느끼는 것은 비단 나만 그런 게 아니고 불안하고 두려운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고 말하며

몇 주 동안의 짧은 훈련으로 연설공포증을 극복하는 네 가지 팁과 자신감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도 소개한다.



말을 하고 싶다고 한들 듣는 사람이 없다면 무슨 소용인가?

들어주는 사람이 있기에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청중에게 사랑받는 연사가 되려면 무엇보다도 항상 겸손한 태도를 갖추어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그동안 누군가에게 답답하다고 느낀 것이 바로 그들보다 우위에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나보다.

항상 상담을 하기 전이나 불편한 말을 하기 전에 기도를 하지만 여전히 내 마음속 교만이 사라지진 않은 모양이다.

그래서 듣는이들이 내 말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던 게 아닐까?

조금 더 안다고 해서, 조금 더 높은 직급이라고 해서  그들의 행동을 한심해했던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말이라는 것이 참 어렵고 쉽다.

너무나 잘 알지만 어리석은 나는 매번 쉽게 내뱉어버린 말을 주워 담지 못해 이불킥을 하곤 했다.

그런 의미에서 데일 카네기 성공대화론은

좁게는 가까운 사람들과의 수다에서,

넓게는 연설일 수도 있는 모든 대화에서 활용할 만한 대화의 기술을 제시해주니

소위 말주변이 없거나 소통에 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들이 읽으면 참으로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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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는 결코 비에 젖지 않는다 - 지금 힘든 당신을 위한 위로와 격려의 성공심리학
김용전 지음 / 미다스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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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와 칼럼을 오가며 활동하며 2006년 토사구팽 당하라는 책을 쓴 작가는

이번엔 토사구팽도 절호의 기회다! 라고 말을 한다.

목차는 최근 시끄러웠던 나의 마음을 반영한 듯 놀랄정도로 절묘하다.

목차만으로 개떡같은 내 마음에 얼마나 찰떡같이 다가와 위로가 될지 기대가 증폭되었다.



1장은 소위 말해 팽을 당한 쉽게 말한 짤린 사람들의 사례를 시작으로 저자 또한 겪었던 팽 그리고 그 후의 일들과 그 일을 겪음으로서 깨달은 이야기로 전개된다.

솔직히 저렇게까지 했다고~

왜 근데 하나같이 이런류의 성공담은 저렇게 드라마틱한 거야?

잼있긴 하지만, 그닥 공감을 못 하겠다...싶다가도 어느샌가 엄청 공감하고 앉았는 나를 발견한다.



2장은 사례를 제시하고 팽을 당한 원인을 파악하고 피드백을 제시한다.

하나하나 겪어보지 않은 상황이 없다.

그냥 내 얘기다


✔ 유능할수록 더 겸손하라

유능하지도 않은 게 뭐 하나 해내면 온갖 생색을 내고 싶어 안달했던 어제까지의 나를 반성한다

✔ 상사를 KO로 이기지 말라

직급 낮은 직원에게 세상 어려운 게 없냐면서 훈계질했던 지난주의 나를 반성한다.

✔ 보이는 곳에서 기도하라

✔ 여덟 발자국에 돌아서서 쏴라

사회생활 잘하는 것들 저렇게까지 할 거냐며 뒷담화를 했지만, 

오늘부터라도 그 사회생활 잘 해보려는 나를 응원한다.

✔ 상사의 역린을 파악하고 이를 조심하라

직급 낮은 직원을 어떻게 하면 잘 깠다고 소문이 날까만 고민하던 어제까지의 나는 안녕이다-


지금 힘든 당신을 위한 위로와 격려의 성공 심리학이라고 이 책은 말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위로를 기대했다.

격려를 기대했다.

하지만 기대한 걸 얻지 못했다.


대신 나만 똑똑하다고 나만 정의롭다고 나만 깨끗하다고

그래서 나만 억울하다고 생각했던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나만 억울한 건 아니겠구나......

책장을 넘길 때마다 같이 밀려오는 현타를 견뎌야 했다.

사회생활뿐 아니라 꼭 회사가 아니라도 어딘가에서 리더라는 이름으로 불릴 우리가 갖춰야 할 것들을 알려준다.


살다가 난 또 억울할 날은 또 올 것이다.

그럼 이 책을 뒤적이며 오늘의 현타를 기억하게 되겠지-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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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소개소
임두건 지음 / 복고기봉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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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책의 소개를 보고 묘연을 주제로 한 소설이라 너무 기대가 되었고, 이미 기억에서 희미해진 콩이가 첫 의뢰묘였다니! 그 속 내용이 너무 궁금했다.



책을 한참을 읽은 뒤에야 이 책을 쓴 작가가 한국 사람이란 걸 알았다.

난 뭐땜에 그런 생각을 했을까? 일본작가가 쓴 책일거라는 근거없는 생각을...

어쩜 내가 가진 편견이 생각보다 어마무시하게 위험하단 생각이 문뜩 들었다.

응. 쓸데없는 소린 이쯤에서 그만두기로 하겠다요

12개의 에피소드로 되어있는데 난 책을 읽으면서 묘연보다는....이란 생각이 자꾸 들었다.

모르겠다-

내가 생각하는 묘연과 작가가 생각하는 묘연의 의미가 다를 수도 있는 거니깐.

암튼 그럼 이제 책을 한번 들다 보기로 한다.



궁금했던 고양이 소개소가 그 실체를 드러냈다.

사람의 직업소개소처럼 서로 필요한 조건을 맞추어 최선의 상대를 연결해주는 역활을 하지만 이곳은 의뢰인.... 아니 의뢰하는 사람.... 아니 의뢰를 하는 주체가 고양이! 바로 의뢰묘가 되시겠다-

휴..... 이 말하는 게 뭐 이렇게 참.......

뭐 어느정도 예상은 한 거라 그렇게 놀랍지는 않았다.

그렇게 궁금했던 콩이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콩이에게서 두부에게로 그리고 나비에게로 전해진 염원-

그렇게 이어진 묘연.

어쩌면 허무맹랑하고 억지스럽다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최소한 집사인 나에겐 그런 것이 허투루 들리지만은 않았다.

그리고 고양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반려견 뿌꾸가 생각이 나서 한동안 책을 볼 수가 없었다.

 


그냥 집사들 사이에서 말하는 간택 정도로 가볍게 생각하고 읽은 책은 참으로 무거웠다.

기다림의 행복은 전혀 생각지 못한 이야기를 꺼낸다.

집사들은 반려묘가 떠난 후를 걱정하는 것보다 혼자 남은 반려묘를 생각해 본적은 드물 것이다.

다양한 접근이 너무나 좋다.



이번엔 전문 서적에서나 만날 법한 지식이 튀어나온다.

집사들이 알아두면 좋은 유용한 정보들이다.


이야기의 시작과 끝에 그려져 있는 고양이의 모습이 너무나 귀엽다

그리고 책과 함께 온 스티커 또한 마음을 흡족하게 만든다.




먼저 보낸 반려견 뿌꾸에게 몰라서 했던 실수들과 미안함 그리고 그리움은 때때로 크고 작게 날 찾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리석은 나는 지금은 잘 알면서도 또다시 후회할 짓을 반복하고 있다.

잃고 나서야 깨닫게 되는 당연한 것에 대한 소중함.


처음 고양이를 가족으로 맞았던 기쁨이 그리고 다짐이,

항상 곁에 있는 당연함에 익숙해져서 희미해져 버렸다면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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