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의미의 발견 - 물건이 아닌 의미를 파는 법
최장순 지음 / 틈새책방 / 2020년 7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응?
최장순?
본질의발견?
기획자의 습관?
그렇게 언제나처럼 책 배송 문자를 받았다.
받은 이는 최장순님이 누군지 알지 못했다
뭔가 제목에서 풍기는 뉘앙스가 살짝 머뭇거려지지만 일단 읽고 읽는 책이 없어서 편한 마음으로 받기로 했다.
그리고 좀 찾아보니 기획자들과 크리에이터들의 바이블이 된 《기획자의 습관》로 유명한 작가라고한다.
책을 받아들고 들춰보다 아...이 현란한 표는 무엇?
이런....비타민.....C..............
작가 소개를 보니 기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고 한다.
아....이런...또...철학인건가......
소크라테스로 입은 데미지가 아직 아물지 않았는데... 나한테 이렇게 하기 있긴가요-
게다가 서평일이 매우 촉박하다 내 기준에 흐흐
그냥...음....뭐...
왠지 다음은 선택은 매우 망설여질 각이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지만, 랜덤이 이렇게나 무섭구나.
이 책은 우리 공동체의 맥락을 살펴보고, 새로운 관점으로 의미를 개발하는 사고 습관을 제안한다.
공동체와 기업이 제안하는 브랜드의 의미를 찾아 탐구하는 저자의 생각을 따라가다 보면 좀 더 말랑하게 펼쳐지는 브랜드의 세계를 목격하게 될 구성이다.
하지만, 마음이 닫혀버린 나는 전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프롤로그만 읽고 또 읽었다
겪어보지 않았지만, 난독증에 걸리면 이런 느낌일까?
읽으려고 하나 읽혀지지 않는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세상에 하나의 정답은 없다.
내가 경계해야 할 건 눈 앞에 펼쳐진 암호들이 아니라 그 뒤에 있는 숨은 의미다-
본문의 문장을 인용해봤다 큭
그깟 기호와 철학이란 단어에 갇혀 정신 못 차리며 꼴값을 떨던 나를 꺼내주었다-
최근에 시작한 일을 생각하며 읽으니 이것은 데스티니?
정신이 돌아오니 또 주접을 떨고 있다-
마사이족에게 파리가 의미하는 것
뭔 의미를 찾겠다고 쓸데없이 프롤로그에 갇혀 힘 빼고 있던 내가 한심스러울 정도로 프롤로그를 벗어나 시작된 본문의 내용은 쉽고 재미나기까지 하다.
책을 읽기 전에 작가는 궁극적으로 말하고 싶은 메시지는 의미의 획일화를 경계하라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메시지는 생각지도 못한 해석들을 내놓는다.
흔하게 생각해 볼 수 있던 그저 '얼굴에서 파리를 떼어내지 않는 거지'라는 생각은 뜻밖의 숨은 의미가 있었다.
그리고 기독교인이지만 왜 그래야 하는 거지 라고 의문을 가졌던 오른뺨을 맞았는데 왼뺨까지 내밀라는 이유는 뒤통수를 맞은 것마냥 정신이 번쩍 들게 했다.
최근에 성경을 쉽게 이해시켜주겠다며 자신만만하던 책보다 숨은 의미를 알고 나니 오히려 성경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이성적으로 납득이 안가지만, 감정적으론 이해가,,,,,,
고정관념과 편견이 난무하지만, 그 또한 브랜드 그 자체가 된다.
이미 사실은 중요하지 않다.
그들에겐 그것을 갖지 않은 사람들의 그저 작은 생채기 정도에 불과하지 않을까?
안타깝게도 모든 브랜드에 소비자들의 맹목적인 관대함과 너그러움이 적용되진 않는다.
오히려 남양유업 같은 일들이 브랜드의 현실에 가깝지 않을까?
실패에는 이유가 있다.
제품, 조직, 개성, 상징 이 네 가지가 브랜드를 이해하는 가장 기본적이지만 중요한 요소라고 제시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심각할 경우 브랜드의 존립마저 위협받을 수 있다며 참고할수 있게 각 요소의 관점으로 분석한 내용이 준비되어있다.
유연하게 생각하려고 노력을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다.
살아오면서 겪어온 경험과 쌓은 지식들에 갇혀 항상 후회를 하곤 한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 정말 읽기 싫을 만큼 하나의 생각에 갇혀 앞뒤 분간도 못 했다.
작가가 말하고자 했던 의미의 획일화를 경계하라는 건 발상의 전환과도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단 하나, 모든 건 변한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난 지금처럼 쓸데없는 생각에 갇혀 살 일이 The 많겠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어쩌면 쓸모 있을 나의 많은 생각들이,
쓸데없는 하나의 생각에 갇혀 쓸데없어 지지 않기를 매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