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지내요
시그리드 누네즈 지음, 정소영 옮김 / 엘리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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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리드 누네즈의 <어떻게 지내요>

What are you going through, 라는 영제를 가지고 있는 이 책은

사실 '어떻게 살아 가나요' 라는 제목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

죽음으로 향하는 그 과정을 담은 이야기이기 때문에

영어의 'gone'과 어울리는 '가나요'를 붙이면 어땠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고 서평의 제목을 '어떻게 살아 가나요'로 정했다.

이 책이 담은 죽음으로 향하는 과정은

안락사 약을 구해온 암 환자 친구의 조용한 죽음을 위해

마지막을 함께해 주는 과정이었다.

그 과정은 생각보다 슬프지 않고

덤덤하며 쓸쓸하다.

외롭고 높고 쓸쓸하다.


이 소설이 가져다주는 첫 번째 생각은

바로 죽음 자체에 대한 생각이다.

'사람은 어떻게 죽어야 할까.'로 시작하는

'잘 죽기'에 대한 생각.

COVID19로 사람이 더 죽어나가는 게 일상인 요즘

다들 죽지 않으려고 마스크를 잔뜩 사서 쟁여놓고,

마스크를 쓴 채로 운동을 하고

약간의 두통과 미열만 있어도 건강을 염려하게 되는 생활 속에서

이 책이 가져다주는

죽음에 대한 이야기는

조금 더 깊은 의미로 다가왔다.

이제 친구는 환희와 우울 사이를 오락가락했다.

40

친구의 상태를 가리키는 말들로

책의 분위기는 더 진해져 갔다.

친구가 죽어가는 것을 지켜보며

주인공 또한 같이 죽어가는 그 느낌이

무엇인지 알 것만 같았다.



그런데 오히려

내게 인상적으로 다가온 부분은

죽음을 앞둔 일상 속에서도

남아있는 낭만에 대한 부분이었다.

그 찰나의 분홍색 장면이

하얀 죽음 앞이라 그런지

더욱더 진했다.

노을에 물든 분홍빛 눈송이와

갑작스러운 친구끼리의 입맞춤은

죽음으로 가는 그 과정 속에서

맺어지는 친밀한 연대가 만들어준

마지막 낭만이었다.

쓸쓸한 죽음 이야기 속에서

빛나는 장면들이

좋아서

계속 눈이 갔던 것 같다.


또 좋았던 부분 중 하나는

이 책이 담은 작은 이야기들이었다.

어린아이들만이 맛볼 수 있는 순수한 행복,

세상의 전부를 가지는 그 행복에 대한 이야기는

짧지만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같은 의미로 또 좋았던 부분은 바벨탑 이야기였는데,

서로 다른 언어가 민족으로 구별된 것이 아니라

개별 인간 각각의 언어로 주어진 것이라는 생각은

꽤나 명징한 생각이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장 그렇다는 말까지.

쓸쓸한 소설 가운데

이런 낭만적인 포인트는

정말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독서를 하게 만드는 것 같다.


-


책을 읽고 나니,

더 깊은 생각이 들게 되었는데,,

적어보자면

나는 어렸을 때 죽음에 대해 굉장한 공포를 갖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생각을 하지 못하는 것' 때문이었다.

데카르트적인 공포였는데,

언젠가부터일까.

고등학교 이후, 대학교 즈음부터

아예 잊고 살았던 것 같다.

그러다가

취업이라는 불안한 미래를 앞두고서

오늘은 충분히 행복하기 때문에

내가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그래서 그 이후로 계속

생존을 위한 스스로 챙기기를 계속하고

'죽기 전에 ~ 해야지' 같은 행동들을 하고 있는데,

행복과 우울을 저울질해서 당장의 행복 쪽의 선택을 매번 고른다거나

죽기 전에 내 주변의 사진들을 찍어두고

가족과 더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 등을 하고 있다.

안락사 약을 준비한 암 환자 친구와

나는

어쩌면 크게 다르지 않을 지도.


--


시그리드 누네즈의 <어떻게 지내요>를 읽으면서

죽음에 대한 생각과

우정에 대한 생각을

여러 번 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죽음 앞의 낭만에 대해

인상적으로 기억하게 되었다.

내일 죽어도

오늘의 낭만을 챙기자,

라는 게 결론.

왠지 책을 한 번 더 읽고 싶어졌다.


-


* 이 글은 위 도서 추천을 목적으로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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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로테의 고백
조영미 지음 / SISO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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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 출판사에서 나온

조영미의 <샤를로테의 고백>을 읽었다.

블로그를 통해서

이웃인 레오를 좋아하게 되는

샤를로테 이영지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었다.

이영지, 뭘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하는 거야? 왜 자꾸만 이 사람을 멋있게만 생각하려는 거야?

113

레오님을 좋아하게 된 걸까?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좋아할 수가 있을까?

153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그 과정과

그 좋아함을 바라보는 남들의 시선,

자기 스스로의 고민이

얽히게 되는 이야기.

아날로그 감성, 싸이월드 감성과 맞물리고

요새의 편지 어플, 펜팔 어플, 소개팅 어플, 연애 어플 등고 맞물리는 이야기다.

시대적 배경은 도토리 줍던 그 시절이지만,

이 시대에도 똑같은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의 핵심은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좋아할 수 있을까'였다.


-




인터넷 속 잘 모르는 남자를 두고

고민하고 생각하는 영지.

분명하지 않은 상대를 향한 사랑과

그것을 바라보는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시선.

잘못된 것은 아닌데.

마음이 잘못된 것일까?

이 소설이 말하는 핵심을 둔 고민들과 대화들을

몇 번씩 읽으며

나 또한 같은 마음으로

뭔가 가슴이 일렁였던 것 같다.


--



사실 나도

비슷한 설렘을 느낀 적이 있었다.

나 또한 일기장 같은 블로그를 계속해서 쓰고 있고,

편지를 나누는 어플을 통해서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는 사람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재미도 슬픔도 느껴본 경험이 있었다.

나의 경우에는

결국 '남은 남이다'와 같은 벽을 만나며

무의미로 치달았다.

그러나 완전 무의미했던 건 아니었는데,

그때 느낀 순간의 감정과

잠깐의 추억은

계속해서 남아있고,

그때 벽이 허물어졌던 순간도 분명 있었다.


-


'얼굴도 모르는 사람을 좋아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에

나는 '그렇다'라고 답하고 싶다.

오히려 더 아름답고 순수한

내면적인 교류라는 생각도 든다.

그 낭만을

실제적인 만남으로 현실로 가져오는 순간

뭔가 깨져버린다는 것이

더 슬프기도 하다.


-



소설 속에도 나와 같은 마음을 담은 부분이 있었다.

만나기로 약속하고,

그 후에 고민하는 영지의 모습에서

직접 만나봤을 때 아니다 싶을 경우,

소통하던 상대가 사라진다는 것.

영지도 그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었다.

내가 말했던

깨져버린다는 것이

같은 의미였다.

잘 되었을 경우에는,

이미 나누고 있던 블로그 안부의 일상이 깨져버렸을 것이었고.

낭만을 현실로 끌고 올 때,

확실히 무언가는 깨져버린다.


-


<샤를로테의 고백>을 읽으며

나 또한 같은 마음으로 읽어나갔던 것 같다.

요새는 다양한 어플을 통해서

어플 연락에서, 카톡으로 또 전화로,

만남으로 넘어가는 모양인데,

<샤를로테의 고백> 또한 만남으로 나아가는 과정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요새 랜선 연애 등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공감하며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나 또한 그런 순수한 마음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블로그에 계속 글을 쓰는 이유는

인스타 같은 짧은 것보다

내 일상을 길게 쓰며 나라는 사람을 기록해나가는 것인데,

이런 나를 쭉 보며

좋아하는 마음을 갖게 되는 사람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샤를로테의 고백>을 읽으며

순수한 사랑의 느낌을

다시금 맛본 것 같아서 좋았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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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인드 KIND - 아주 작은 친절의 힘
도나 캐머런 지음, 허선영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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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들어서 친절함에 대해 고민하곤 했다.

인간관계에 있어서

무관심으로 대응하는 삶을 쭉 살아오다가

배려와 오지랖 사이에서 혼자 갈팡질팡하다가

결국 아무 행동도 하지 않았던 때가 몇 번 있었다.

친절을 실천할 수 있는 기회가 분명 있었음에도

그 행동이 낳는 귀찮음과 당황스러움,

오지랖, 나댐 과 같은 생각들 때문에

아무 행동도 하지 않고 멀리서 바라보며

지나가곤 했다.

그런 일들이 몇 번 있고 나서야

아, 이렇게 사는 건 좀 그런 것 같다.

좀 더 친절해질 수 있는데, 와 같은 생각이 들어

좀 더 상냥해지자

좀 더 친절해지자

를 막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생각 속에서

만나게 된 책이 바로 이 책

<카인드>였다.




<카인드>는

아주 작은 친절의 힘을 다루고 있는데,

내 생각보다 더 친절 파티였다.

아주 작은 친절의 힘보다는 친절의 큰 파티 같은 느낌이었다.

친절에 대한 이야기를 한 권으로 꽉꽉 채워놓았는데,

문장들을 쭉쭉 읽어나가면서

그 안에 담긴 배려심이나 생각들을 같이 보며

기분도 같이 좋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선한 영향력, 이라는 말을 종교 쪽에서 들어본 적이 있는데

이 책이 바로 그 힘, 선한 영향력이 있는 느낌이었다.

평소 친절에 대해 홀로 고민하던 나였는데,

이 책에 담긴 친절에 대한 글들을 통해서

어떤 영향력을 받은 느낌이고,

친절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좋았던 문장들은,

나는 항상 친절한 사람들을 존경해 마지않았고, 그들처럼 되고 싶었다. 내 눈에 그들에게는 일종의 품위 같은 것이 있어서, 지나는 곳마다 즐거움과 평온함을 남기며 하루하루를 순탄하게 살아가는 듯 보인다. 친절한 사람 옆에서는 그냥 기분이 좋아진다.

9

친절한 것은 남을 배려한다는 뜻이고, 그러려면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친절은 누군가와 소통을 하면서 미치게 될 영향을 생각한다는 뜻이고, 그 소통을 풍부하고 의미 있게 만들려고 노력한다는 뜻이다. 친절은 대가를 받을 수 있을지 걱정하지 않고 상대가 필요한 것을 적절한 순간에 내주는 것이다.

21

그런 와중에 누가 친절해질 시간이 있겠는가? ... 나는 그저 친절함을 베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을 뿐이다.

27

친절을 베푸는 데 방해가 되는 가장 큰 장애물은 두려움이다.

91

우리가 관점을 바꾼다면 많은 일이 달라진다. 조바심을 내지 말고, 친절을 우리의 첫 번째 일로 생각한다면 말이다.

104

친절이 호기심과 동일시된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나는 깜짝 놀랐다.

171

친절함은 매우 다르다. 친절함은 관계를 맺는 것을 의미하고, 우리의 말과 행동이 미치는 영향을 잘 알고 의도적으로 선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에너지와 노력을 쏟고, 결과에 신경을 쓴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178

뭔가 공감이 되고 공부가 되는 문장들이었다.



친절을 생각해 보는 것을 넘어서

친절을 실천하겠다고 마음먹는다면,

그다음에 필요한 것은

어떻게 친절을 실천해야 하는가 가 될 것이었다.

솔직히

친절을 실천한다는 것은

뭔가 구름 같은 이야기고,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는 부분이 많았다.

그러다가 만난 페이지가 몇 있었는데,

289페이지부터 다루고 있는

줄리아나 브레인스의 '당신의 삶에 더 많은 친절을 가져올 세 가지 전략' 이 그중 하나였다.

친절의 느낌을 연마하고 (연결된 느낌, 지지 받는 느낌 등을 연습하며)

친절에서 행복을 늘리고 (무작위로 친절을 베풀고 친절을 베풀 때 그 행위를 더 기분 좋게 하며)

남들에게 친절을 격려하는 것 (좀 더 넓고 큰 친절을 향한)

이러한 친절 촉진 전략이

작은 친절부터 큰 친절까지

그 방향을 제시해 주는 느낌이라 좋았다.



친절해질 방법을 또 다룬 페이지.

쉽고 작은 친절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특히 요새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가 어색한 나인데

그것부터 시작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친절 성명서 또한

친절을 실천할 수 있는 좋은 안내서가 되었다.

주의를 기울이는 것, 정중하게 받는 것, 고마워하는 것이

특히 내게 와닿는 부분이었다.

누가 회사를 나가도 그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모를 때가 많고,

누가 무엇을 주어도 진짜 영혼 있는 감사를 표하기가 어렵고,

고맙다는 인사가 뭔가 어색하고,,

그런 게 바로 친절을 생각 안 하는 나라고 생각하기에

특히 와닿았던 것 같다.

친절에 대한 글들을 담은 <카인드>를 읽으며

뭔가 인간관계, 사회생활에 대한 공부도 되는 느낌이었다.


--


포레스트북스에서 나온 도나 캐머런의 <카인드>.

요새는 친절한 사람을 만나기가 힘들어서

우연히 친절한 사람을 만나게 되면

정말 놀랍고 기분이 좋게 된다.

그래서 나 또한

친절한 사람이 되자, 같은 생각을 해왔던 것 같다.

정말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친절한 사람으로

스쳐 지나가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

이 책 <카인드>를 통해서

친절에 대한 공부가 된 것 같다.

친절에 대한 생각, 그다음은 친절을 실천하는 것인데

작은 친절부터 하나하나 해봐야겠다.

뭔가 앞으로

계속 기분 좋은 날들이 시작될 것만 같은 느낌이다.

: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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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만큼의 행복 - 사소하고 평범하지만 빛나는 날이 되기를
김유영 지음 / 북스고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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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영 에세이 <오늘만큼의 행복>을 읽었다.

항상 소소한 행복으로 인생을 살아간다고 생각하고,

인생을 살면서 험난한 인생을 버티는 것이

일상 곳곳에 있는 반짝이는 조각 덕분이라고 생각을 해왔는데,

책을 쓴 김유영 작가도 같은 생각을 해왔던 것 같다.

그럼에도 이 세상이 살 만한 이유는 삶 자락 구석구석마다 행복의 조각이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

29

나와 같은 생각을 한 사람을 만나 반가웠다.

그래서인지 이 책을 읽는다는 것이

곧 내게 행복의 조각 하나로 다가왔던 것 같다.


--



김유영 <오늘만큼의 행복>은 이런저런 인생의 과정을 담은 에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젊은 청춘 에세이보다는

어른의 지혜가 담긴 인생 에세이 느낌이었다.

그래서 책에서 말해주는 이야기들이

인생을 향한 위로와 충고로 다가와 읽혔다.

그중에 공감 갔던 페이지 중 하나는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사는 세상'을 다룬 페이지였다.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좋아한다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것까지는 알고 있어서

그렇구나, 해오면서

인생을 살아왔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잘 몰랐던 부분은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나를 싫어하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보통의 경우

다른 사람들이 나를 싫어하든지 말든지 하는 성격이라

나만 챙기기 바쁘고,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해야되는지를 잘 몰랐는데

이 페이지를 읽으며

뭔가 새로운 생각을 갖게 되었다.

여태까지는 그냥 막 했다면,

나를 잘 모르는 사람에게

내가 어떻게 잘 해봐서

좋은 관계를 만들어볼 수도 있을 것만 같다.

항상 다른 사람에게 별 관심이 없다가도,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문득문득 깨달을 때가 있다.

내가 변했다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내가 좋은 행동을 또 한다면

좋은 사람을 또 붙잡을 수도 있다는 것은 잊고, 놓치고 살아왔던 것 같다.

그래서 되게 인상깊게 읽은 페이지였고,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내 곁에 오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또 좋게 읽은 내용은

'껍질과 속살'에 관한 이야기였다.

어렸을 때부터

슈퍼우먼인 어머니 밑에서

의존적으로 자라왔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내가 그 '껍질'을 벗어나지 못하고

오래 감싸져 있던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라는 열매는

속살이 달콤하거나 어떤 특별한 맛을 가지고 있을 텐데.

그 맛을 여태껏 못 내고

여름이면 여름, 가을이면 가을

그 어떤 계절의 맛을 못 보여준 느낌이다.

'껍질과 속살' 이야기를 읽으며

껍데기를 벗어던지고

세상 밖으로 나와

나라는 사람의 진면목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 잔뜩 들었다.


--


<오늘만큼의 행복>을 읽으며

삶을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한 층 다져진 느낌이다.

그것이 좋은 글의 힘인 것 같다.

물렁해진 나를 한 번 다져주는 것.

이 책을 통해서 위로와 응원을 얻고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어가는 것 같다.

그리고 인생 곳곳에 피어있는 행복의 조각들을 찾아나서고 싶은 마음 또한 생겨났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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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삼천아살 1~2 - 전2권
십사랑 지음, 서미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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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사랑의 <삼천아살> 1, 2권을 읽었다.

요새 무협을 넘어서 선협 이라고, 신선이 나오는 장르쪽 소설이

읽는 맛이 있어서 <삼천아살> 또한 재밌게 읽었다.

신선들이 나오고, 로맨스가 나오고, 공주도 나오는 등의 줄거리를 먼저 읽고 나서

책을 읽어나갔는데,

내가 기대한대로

신비롭고 다른 세상 이야기 같은 느낌이 잘 느껴졌다.

두 남자 사이에 낀 한 여자의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숨겨진 이야기들이 많아

그 속이야기를 알아가는 재미도 있어서

2권까지 읽는 내내 재밌게 읽어나갔다.


<삼천아살>의 주 내용은

과거 공주였던 여자(제희=담천)

나라가 망하는 것을 보게 되고,

더 이상 그런 끔찍한 일이 없도록

복수를 하려고 하는 내용인데

그 사이에 얽힌

역적의 자식 첫사랑 좌자진,

천년동안 응어리진 직진남 부구운,

그 두 남자가 이 소설의 중심이었다.

그래서 인물 중심으로

소설을 읽어나가면서

메인 부구운이냐, 서브 좌자진이냐를

혼자서 고민했던 것 같다.

사실 나는 서브 좌자진, 자진 대인이 좋았다.

뭔가 청초하고, 연약한

그 선비 같은 느낌이 좋았다.

약간 슬프기도 한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

첫사랑, 이라고 할 수 있는

소녀와 소년의 사랑 이야기부터

나중에 만나서도

서로에게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그 슬픔까지.

애틋한 그 느낌이 사랑을 간질이는 느낌이라 좋았다.

"내 생각에, 너는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인 것 같구나."

1권, 200

"구운과 엮이지 마!"

좌자진이었다. 이번에는 그가 불평할 차례인가 보았다. 그는 굉장히 불쾌해보였다.

담천은 괴로운 듯 머리카락을 쥐어 잡았다. 안 그래도 죄다 엉망진창으로 꼬여 있는데 거기에 또 하나 더하려는 것이 아닌가.

1권, 216

"기억이 모두 돌아오면...... 담천아, 그때 우리는 어떻게 될까?"

담천은 그만 멍한 표정이 되어 그대로 굳어버렸다.

'정말 그날이 오면 내가 어찌할 수 있을까?'

담천 자신도 알지 못했다.

1권, 217

"내가 원래 미련한 사내잖소. 그대를 놓을 수가 없소."

2권, 21

옮겨 적은 문장들처럼

내 상상 속 자진 대인은

뭔가 희고 예쁜 꽃 같은 남자였다.

그래서 이루어졌으면 좋겠는데,

자꾸 기억을 지우는 등

이어지지 않는 인연이 안타깝고,

또 안타까웠던 것 같다.



서브를 응원했던 나의 마음과는 다르게,

이 소설의 메인은 부구운, 구운 대인이었다.

늑대 같은 남자 주인공인 구운은

강하고 멋있고 잘난,

위험한 매력을 가진 인물이었다.

원래부터 구운은 풍류를 즐기는 사내였다. 한 여인에게 부드럽게 대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 여러 여인에게 똑같이 부드러운 것은 더더욱 정상적인 일이었다.

1권, 215

"천아, 나는 이기적이고 자랑하기 좋아하는 사내라서 늘 최고만을 원하지. 그 여인이 원한다면 난 이번 생에는 평생 그 여인을 떠나지 않을 것이야. 그 여인이 원하지 않는다면...... 아니, 원하지 않는대도 그녀는 반드시 내 사람이 될 것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1권, 238

소설이 진행되면서

구운과의 관계와 사랑이 깊어지는데,

그 흐름 자체가 정말 빠져드게 만드는 흐름이라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하면서도

그 둘의 사랑을 지켜보며 함께했던 것 같다.

구운이 워낙 잘해주기도 하고,

그 희생과 절절함 등의 감정이

읽으면서 점점 와닿아

서브를 응원하는 독자로서도

사랑을 허락하게 되는 쪽이었다.

로맨스 소설 읽는 재미는

이렇게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인 것 같다.

꺄르르캭캭.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빠져서 읽었던 것 이외에도 좋았던 것들은,

선협계 로맨스 소설인 만큼, 신선 이야기를 다루었던 내용들도 좋았는데

특히 만보각 풍경 묘사가 좋았다.

그리고 1권 10장에서 풀어낸 옛 이야기가

정말 소설의 이야기를 꽉 채워주는

중요하면서 예쁜 부분이었다.

2권에서는

국사와의 싸움이 생각보다 더 현장감 있어 읽는 재미가 가득했고,

부구운의 정체에 대한 이야기도 좋게 읽었다.

외전 1편도 재밌게 읽었는데,

뭔가 해리포터 결말 같은

그런 귀여움과 훈훈함이 있는 외전이라서 좋았다.


--


<삼천아살>이 중국 드라마화되었다고 해서,

관련해서 찾아보기도 했는데

<삼천아살> 책을 읽고 좋았던 사람이라면,

또 드라마도 같이 보는 게 또 다른 재미로 다가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신선 이야기를 담은 선협 장르는

무협 장르와는 또 다른 신비한 재미가 있어

읽을 맛이 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도 기회가 될 때마다 찾아 읽을 것만 같다.

<삼천아살> 속 인상적인 장면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음악과 함께 춤을 추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책을 읽었는데,

뭔가 좋은 꿈을 꿀 것만 같은 느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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