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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삼천아살 1~2 - 전2권
십사랑 지음, 서미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십사랑의 <삼천아살> 1, 2권을 읽었다.
요새 무협을 넘어서 선협 이라고, 신선이 나오는 장르쪽 소설이
읽는 맛이 있어서 <삼천아살> 또한 재밌게 읽었다.
신선들이 나오고, 로맨스가 나오고, 공주도 나오는 등의 줄거리를 먼저 읽고 나서
책을 읽어나갔는데,
내가 기대한대로
신비롭고 다른 세상 이야기 같은 느낌이 잘 느껴졌다.
두 남자 사이에 낀 한 여자의 단순한 사랑 이야기가 아닌,
숨겨진 이야기들이 많아
그 속이야기를 알아가는 재미도 있어서
2권까지 읽는 내내 재밌게 읽어나갔다.

<삼천아살>의 주 내용은
과거 공주였던 여자(제희=담천)
나라가 망하는 것을 보게 되고,
더 이상 그런 끔찍한 일이 없도록
복수를 하려고 하는 내용인데
그 사이에 얽힌
역적의 자식 첫사랑 좌자진,
천년동안 응어리진 직진남 부구운,
그 두 남자가 이 소설의 중심이었다.
그래서 인물 중심으로
소설을 읽어나가면서
메인 부구운이냐, 서브 좌자진이냐를
혼자서 고민했던 것 같다.

사실 나는 서브 좌자진, 자진 대인이 좋았다.
뭔가 청초하고, 연약한
그 선비 같은 느낌이 좋았다.
약간 슬프기도 한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
첫사랑, 이라고 할 수 있는
소녀와 소년의 사랑 이야기부터
나중에 만나서도
서로에게서 느껴지는 알 수 없는 그 슬픔까지.
애틋한 그 느낌이 사랑을 간질이는 느낌이라 좋았다.
"내 생각에, 너는 나를 슬프게 하는 사람인 것 같구나."
1권, 200
"구운과 엮이지 마!"
좌자진이었다. 이번에는 그가 불평할 차례인가 보았다. 그는 굉장히 불쾌해보였다.
담천은 괴로운 듯 머리카락을 쥐어 잡았다. 안 그래도 죄다 엉망진창으로 꼬여 있는데 거기에 또 하나 더하려는 것이 아닌가.
1권, 216
"기억이 모두 돌아오면...... 담천아, 그때 우리는 어떻게 될까?"
담천은 그만 멍한 표정이 되어 그대로 굳어버렸다.
'정말 그날이 오면 내가 어찌할 수 있을까?'
담천 자신도 알지 못했다.
1권, 217
"내가 원래 미련한 사내잖소. 그대를 놓을 수가 없소."
2권, 21
옮겨 적은 문장들처럼
내 상상 속 자진 대인은
뭔가 희고 예쁜 꽃 같은 남자였다.
그래서 이루어졌으면 좋겠는데,
자꾸 기억을 지우는 등
이어지지 않는 인연이 안타깝고,
또 안타까웠던 것 같다.


서브를 응원했던 나의 마음과는 다르게,
이 소설의 메인은 부구운, 구운 대인이었다.
늑대 같은 남자 주인공인 구운은
강하고 멋있고 잘난,
위험한 매력을 가진 인물이었다.
원래부터 구운은 풍류를 즐기는 사내였다. 한 여인에게 부드럽게 대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 여러 여인에게 똑같이 부드러운 것은 더더욱 정상적인 일이었다.
1권, 215
"천아, 나는 이기적이고 자랑하기 좋아하는 사내라서 늘 최고만을 원하지. 그 여인이 원한다면 난 이번 생에는 평생 그 여인을 떠나지 않을 것이야. 그 여인이 원하지 않는다면...... 아니, 원하지 않는대도 그녀는 반드시 내 사람이 될 것이다....... 무슨 말인지 알겠느냐?"
1권, 238
소설이 진행되면서
구운과의 관계와 사랑이 깊어지는데,
그 흐름 자체가 정말 빠져드게 만드는 흐름이라
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하면서도
그 둘의 사랑을 지켜보며 함께했던 것 같다.
구운이 워낙 잘해주기도 하고,
그 희생과 절절함 등의 감정이
읽으면서 점점 와닿아
서브를 응원하는 독자로서도
사랑을 허락하게 되는 쪽이었다.
로맨스 소설 읽는 재미는
이렇게 혼자 북 치고 장구 치고 인 것 같다.
꺄르르캭캭.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빠져서 읽었던 것 이외에도 좋았던 것들은,
선협계 로맨스 소설인 만큼, 신선 이야기를 다루었던 내용들도 좋았는데
특히 만보각 풍경 묘사가 좋았다.
그리고 1권 10장에서 풀어낸 옛 이야기가
정말 소설의 이야기를 꽉 채워주는
중요하면서 예쁜 부분이었다.
2권에서는
국사와의 싸움이 생각보다 더 현장감 있어 읽는 재미가 가득했고,
부구운의 정체에 대한 이야기도 좋게 읽었다.
외전 1편도 재밌게 읽었는데,
뭔가 해리포터 결말 같은
그런 귀여움과 훈훈함이 있는 외전이라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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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아살>이 중국 드라마화되었다고 해서,
관련해서 찾아보기도 했는데
<삼천아살> 책을 읽고 좋았던 사람이라면,
또 드라마도 같이 보는 게 또 다른 재미로 다가올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신선 이야기를 담은 선협 장르는
무협 장르와는 또 다른 신비한 재미가 있어
읽을 맛이 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앞으로도 기회가 될 때마다 찾아 읽을 것만 같다.
<삼천아살> 속 인상적인 장면들이
아직도 기억에 남아
음악과 함께 춤을 추는 느낌이 드는 것 같다.
책을 읽었는데,
뭔가 좋은 꿈을 꿀 것만 같은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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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위 도서 추천을 목적으로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제공받아
주관적 견해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