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4분의 3은 호기심이다 시대철학 1
자코모 카사노바 지음 / 비원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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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카사노바라고 하면 그저 바람둥이, 호색한 정도로 생각하지만 의외로 카사노바는 생전 유명한 작가였습니다. 다양한 책을 펼쳐냈고, 지금으로 치면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기도 했습니다.

 

신간, 사랑의 4분의 3은 호기심이다 는 카사노바의 철학을 하나로 묶어 출간한 철학 도서입니다. 이 책은 카사노바의 사상을 추적하며 우리 세대에 적용할 새로운 철학을 찾아 나갑니다.

 

카사노바의 철학을 논한다는 게 의아한 분들도 계실 겁니다. 실제로 카사노바는 자신만의 철학으로 살았다기 보단 그저 생존에 급급해 그때그때 맞는 삶을 적절히 찾아가며 살았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책은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카사노바의 사상이 더 현대에 잘 맞는다고 이야기합니다.

 

무대에서 다른 사람의 삶을 연기하는 배우는 사기꾼인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배우는 아무 잘못이 없습니다. 배우는 배우로서 연기를 할 뿐이고, 정작 무대를 내려온 후 자신의 진짜 모습과 정체성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 카사노바의 중요한 철학이 제시됩니다. 그때 그때 맞는 역할을 찾아가며 시류에 부응해 삶을 사는 것이 꼭 나쁜 것은 아니란 겁니다. 자신이 누구인지만 명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오히려 그것이 더 자연스러운 삶입니다. 배역에 몰입해 자신이 정말 그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배우가 아니라 광인이라 불러야 할 것입니다. 문제는 광인인 것이지, 배우가 아니죠.

 

중요한 것은 가면이 아니라, 가면을 쓰는 사람이라는 것이 카사노바의 페르소나를 정의하는 중요한 개념입니다. 우리가 어떤 가면을 쓰는 가보다,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아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이 책에는 카사노바의 삶을 추적하며 그가 만들어 왔던 페르소나를 파헤쳐 나갑니다.

 

결국 매력적인 삶이란 그가 만들어 낸 가면, 아니 더 본질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상대방이 보길 원했던 환상을 담아낸 가면을 말합니다. 카사노바는 풍성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것을 이용해 자신을 포장하는 데 그치지 않았습니다. 카사노바는 자신의 지식을 활용해 상대방이 기대하는 것을 채워줬습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공적인 자리에서 잘못된 인용으로 무식을 드러냈다면 그것을 지적하며 무안을 주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인용을 덧붙여 그 문장을 납득시켜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카사노바의 지식과 함께 그의 센스와 배려까지도 상대방을 감동시키게 합니다.

 

처음에 이 책은 페르소나를 설명하며 배우와 광인은 다르다고 했는데, 더 나아가 이 책은 거짓말과 환상도 다르다고 지적합니다. 거짓말은 그저 사실이 아닌 것을 우기는 것에 그칠 뿐입니다. 그런데 환상이란 내가 원하는 것, 혹은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더 도드라지게 드러내어 강조하는 것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

 

철학이라 함은 올곧은 마음을 가지고 타협하지 않는 하나의 사상이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 새로운 철학이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세상과 줄다리기를 하며 내가 얻어낼 것을 얻어내는 새로운 철학입니다. 어쩌면 현대에 더 잘 맞는 카사노바의 사상의 정수가 이 책에 담겨져 있습니다.

 

신간, 사랑의 4분의 3은 호기심이다 를 통해 우리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카사노바의 가르침을 배워보세요.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상대의 욕망을 이해하고 나의 매력을 더할 기가막힌 비법을 배워갈 수 있을 것입니다. 매혹을 원하는 모든 이에게 이 책, 사랑의 4분의 3은 호기심이다 를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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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예찬 - 불확실성을 환대하는 방법
안 뒤푸르망텔 지음, 이세진 옮김 / 사람in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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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우리는 제대로 살고 있는 걸까요? 큰 문제가 없어 보이는 삶이지만 이렇게 남은 생도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면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우리는 왜 만족스러운 삶을 살지 못할까요? 우리는 왜 어제를 반복하며 살아갈까요?

 

프랑스의 철학자 안 뒤푸르망텔은 위험 예찬이라는 신간을 통해 우리 삶과 정신을 입체적으로 조명합니다. 우리가 변화하지 못하는 이유와 우리가 막연하게 느꼈던 불만족에 대해 놀라울 만한 인사이트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해 줍니다.

 

종교에서는 일생일대의 전환점이라고 볼 수 있는 순간이 있습니다. 기독교에서는 회심, 불교에서는 귀의 등 용어는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그 순간을 지나면 이전과 이후의 삶이 완전히 바뀌어 버립니다.

 

안 뒤푸르망텔은 이 책에서 종교인이 아닌 일반인도 회심과 같은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어떻게 그게 가능할까요? 바로 위험을 직면하는 것으로 인생이 180도 바뀌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이해하려면 우리가 현재 어디에 서 있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저자는 우리가 안전지대 안에 우리를 가둬두고 그 안에서 우리가 허용하는 행위를 하며 살아가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즉, 위험을 무릅쓴다는 것은 바꿔 말해 이전에는 하지 않았던 어떤 돌발적인 행동이나 상황을 내 삶에 끌어들인다는 것입니다.

 

쳇바퀴 돌 듯 반복되던 인생은 위험이라는 변수 앞에서 새롭게 재조립되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반응해야 하고, 이전과 다르게 생각해야 합니다. 위험을 무릅쓴 후 우리는 분명 그 전과 다른 무엇으로 변화의 걸음을 시작하게 됩니다.

 

내가 완전히 나로 살아가기 위해 거쳐야 할 것이 바로 위험입니다. 이 책에는 우리를 새로운 나로 다가가지 못하게 하는 몇가지 도구들이 등장합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두려움입니다. 우리가 두려움에 묶이면 새로운 시도를 하지 못하게 되고, 굴레에 묶여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는 위험을 감수함으로써 두려움을 넘어설 기회를 얻게 됩니다.

 

아이가 가지고 있는 자신만의 세계관이 있습니다. 이 책에선 마법의 세계라 부르는 것이고, 일반적으로 망상이라 부르는 것입니다. 우리는 상상력을 동원해 이상적인 체계를 구축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현실과 맞닿아 있지 못하고 때론 그 벽이 허물어지게 되는데, 바로 이 계기가 되는 감정이 실망입니다. 실망은 마법의 세계를 현실로 돌려놓고, 우리가 보고 싶지 않았던 숨겨진 실체를 보게 만듭니다.

 

우리가 꿈꾸는 것만 생각하며 기대하는 것만 이루어지는 삶을 살 수 있을 리 없습니다. 우리는 어떤 면에서 실망과 두려움, 그리고 위험이라는 지옥을 통과해야 비로소 본 궤도에 진입할 수 있습니다.

 

위험 없는 낙원을 꿈꾸십니까? 여기 위험을 적극적으로 끌어안고 감수할 때 비로소 새로운 가능성이 다가온다고 말하는 놀라운 책이 있습니다. 안 뒤푸르망텔의 신간, 위험 예찬을 통해 우리 삶을 뒤흔들 불친절한 친구를 맞이해 보세요. 우리는 위험 위에서 오히려 더 적극적인 삶을 살게 될 수 있습니다. 평온한 망상의 늪에 빠져 있는 모든 이들이 이 책을 통해 진짜의 삶을 맛보게 되기를 바랍니다. 위험 예찬을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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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만줘요
이소베 지음, 백종민 그림 / 송송책방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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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표지부터 숨이 턱하고 막히는 막막한 책을 보았습니다. 다리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교복 입은 아이, 그 아이의 팔엔 자해의 흔적으로 가득합니다. 이소배 작가가 쓰고, 백종민 작가가 그린 신간, 살아만줘요 는 한 여성이 성장 과정에서 겪은 이야길를 풀어낸 만화 에세이입니다.

 

주인공은 부모님이 모두 계시고, 오빠와 함께 평범한 수준의 가정에서 자랐습니다. 이 가정을 밖에서 보았다면 다들 그냥 평범한 가족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특별히 찢어지도록 가난해 도움이 필요한 사정도 아니고, 편부모 가정도 아니니 이들의 문제는 숨기고자 하면 얼마든지 숨길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안에서 살펴본 이들의 삶은 곪을 대로 곪아 있었고, 이미 썩어 문드러지고 있었습니다. 가정에 무관심한 아버지, 계속되는 부부 싸움, 학교에서 왕따를 당해 등교 거부를 하다 자퇴한 오빠까지, 어린 아이가 감당하기 힘든 상황이 계속해서 목을 조여오고 있었습니다.

 

엄마를 향한 아빠의 폭력과 대를 이어 계속되는 오빠의 폭력, 오빠의 폭력성을 방관하는 아버지까지 이 아이를 둘러싼 강한 남성들은 모두 어른으로서의 역할을 해주지 못했습니다. 학교에서도, 교회에서도 상담 교사나 선생님을 통해 조언을 듣지만 제대로 된 케어는 받지 못했습니다.

 

결국 아이는 자신의 몸에 자해를 하기 시작합니다. 처음엔 손목을 긋다가 나중엔 점점 더 넓은 곳에 해를 가하기 시작합니다. 저는 이 부분을 읽으며 자해를 하는 청소년의 마음을 처음으로 들여다 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팔을 긋는다든지, 몸에 해를 가하는 아이들을 보며 도대체 저런 행동을 왜 하는 것일까 늘 의문이었습니다. 화가 나면 다른 아이를 때릴 수 있고, 우울하면 스스로 방에 들어가 자신을 고립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행동들은 옳고 그르고를 떠나 그 행동 자체의 의미를 알겠는데, 자해의 의미는 파악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주인공이 자신의 팔을 긋는 모습을 보며, 그들에게 어떤 마음이 있는 가를 알게 되었습니다.

 

펑펑 울거나 남에게 고통을 토로하게 되면 내 마음이 오롯이 드러나게 되고, 남에게 피해를 주게 됩니다. 하지만 자해는 그렇지 않습니다. 내 감정을 풀어내지만 그것으로 인해 남에게 해를 끼치진 않습니다. 그저 나를 벌할 뿐이죠. 무언가를 벌하면서 내 마음을 해소합니다. 그렇게 아이의 온 몸은 상처투성이가 되어 갑니다. 이미 몸이 그렇기 되기 전에 마음과 영혼이 상처투성이였습니다.

 

주인공의 상처 많은 과거에 대한 통렬한 복수극이나 대단한 성장 서사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저 상처 많은 청소년이 한 사람의 성인으로 자라나는 과정을 여과없이 그려내며 지금도 다리 위에 위태롭게 서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우리는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요? 책에 등장하는 어른들, 교회 선생님, 수많은 강자들이 자신의 위치에서 아이를 온전히 이해하지 못해 상처 위에 상처를 덧입히기도 합니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끝내 보여주지 않는 그들의 속마음을 이해해 봅시다. 아는 만큼 보이는 법입니다. 팔에 드러난 상처를 통해 그 영혼에 새겨진 상처를 깨달을 수 있도록, 이 책, 살아만줘요 를 꼭 읽어보세요. 분명한 이해를 통한 관심이 한 아이의 영혼을 살릴 수 있습니다. 세상 모든 어른에게 이 책, 살아만줘요 를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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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가슴을 후벼파는 대사 한마디가 있다 - 우리가 사랑한 드라마 명대사 필사집
정덕현 지음 / 서교책방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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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를 보고난 후 너무 좋은 대사에 마음이 설렜습니다. 하나 하나 마음에 새기고 싶은 말이 참 많았고, 대본집이 출간되기를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대본집은 끝내 출간되지 않더라고요.

 

폭싹 속았수다 한 편에도 이렇게 좋은 대사가 넘쳐 나는 데 우리 드라마 전체로 넓혀 보면 얼마나 아름다운 말이 가득할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제 기대를 채워줄 참 아름다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칼럼리스트 정덕현 선생님이 출간하신 신간, 누구에게나 가슴을 후벼파는 대사 한마디가 있다 는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최고의 명대사를 모아 엮어낸 놀라운 책입니다. 평생을 가슴에 새기고 싶은 묵직한 한 마디의 대사가 이 책에 가득 담겨져 있습니다.

 

다른 사람을 대할 땐 연애편지 쓰듯 했는데 백만 번 고마운 은인에겐 낙서장 대하듯 했다는 폭싹 속았수다의 대사가 제 마음을 무겁게 눌렀던 기억이 납니다. 작가는 어떻게 이런 마음을 뽑아냈지만, 우리 모두의 삶에 묻어 있던 설명하기 힘든 감정을 한 문장의 대사로 정리해 주었습니다. 이 책은 이런 귀한 대사를 꺼내어 소개해 주고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이야기를 덧붙여 전해 줍니다. 드라마를 보고 내가 느꼈던 감정이 오직 나만의 것이 아니라, 그것을 보고 있던 수십 만의 마음에 동일한 파도를 일으켰다는 사실이 흥미롭습니다. 저자는 잘 사는 집과 비교하며 짜증을 내던 자신의 모습, 맛있는 반찬을 일부터 내 앞으로 밀어 놔 줄 때도 그걸 굳이 되돌려 놓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그렇게 드라마의 대사 한 줄로 우리 마음 속 낙서장이 세상에 드러납니다. 나를 돌아보고 우리 인생을 대입하며 내 생각을 새롭게 정리하게 됩니다. 한 줄의 대사가 가지는 힘이 얼마나 큰 것인지 이 책을 통해 다시 확인하게 됩니다.

 

저자가 직접 찾아낸 귀한 대사를 모으는 재미도 있고, 그것에 대한 저자의 덧붙인 생각을 듣는 것도 재밌지만 이 책은 거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위대한 문장을 내 손으로 따라 적으며 손과 마음에 새길 수 있도록 필사 페이지를 제공해 줍니다. 진지한 마음으로 필사를 할 수 있도록 책의 제본 자체가 노출된 사철 제본으로 되어 있습니다. 어느 페이지든 그 부분을 펼쳐 놓으면 페이지가 넘어가지도 않고, 문장을 곱씹으며 천천히 내 손으로 쓸 수 있게 기획해 놓은 것이 참 유익했습니다.

 

성균관 스캔들에 이런 대사가 나옵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일은 단 하나뿐이다. 오늘, 내가 어떻게 살 것인지. 그것 뿐이야.

 

여러분은 여러분의 오늘을 살게 해줄 묵직한 한 문장을 마음에 품고 계십니까? 여기 우리 우리 인생을 그려낸 드라마에서, 우리 인생을 압축한 문장을 뽑아낸 놀라운 책이 있습니다. 신간, 누구에게나 가슴을 후벼파는 대사 한마디가 있다 를 통해 우리의 오늘을 읽어내시길 바랍니다. 드라마를 사랑하고, 인생을 고민하는 모든 분들께, 누구에게나 가슴을 후벼파는 대사 한마디가 있다 를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이 책을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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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은 초록의 마음 - 상처 입은 마음으로도 계속 걸어가는 사람들에게
반혜린 지음 / 북라이프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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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병은 병인데, 나만 모른 척하면 없는 셈 칠 수 있는 병이 있습니다. 우울증이 그러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많은 이들이 우울증을 가슴에 묻고 삽니다. 병원에 가서 치료도 받고, 약도 먹지만 그냥 저냥 덮으며 살아갑니다. 그게 제일 편하니까요.

 

그런데 여기 우울증에 대해 파고든 사람이 있습니다. 우울과 함께 살아가던 저자는 우울증의 여러 면들을 파고들며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고, 우울은 초록의 마음 이라는 제목을 달고 세상에 나왔습니다. 이 책은 때론 순응하고 강렬히 저항하며 저자가 배워나간 우울의 다양한 모습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 가지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은 그 생각의 이면이나 다른 관점을 바라보기 힘듭니다. 특히 정신적으로 고립되거나 궁지에 몰린 사람은 더 그러하고요. 저자는 회사에서 큰 실수를 한 후 자책감에 빠집니다. 이렇게 한심하게 사느니 죽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그 생각을 상담 선생님께 털어놓자 선생님은 간단하게 되묻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꼭 죽어야 하는가? 죽는 것보단 퇴사하는 게 낫지 않은가? 이 간단한 되물음 앞에 저자는 방금 전까지 품고 있던 자신의 생각이 어딘가 이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마음이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내가 오늘 품은 마음은 현실을 왜곡해서 받아들인 걸 수도 있고, 호르몬의 장난에 의해 잘못 세팅된 설정일 수도 있습니다. 또 이 모든 것은 결국 지나가기에 내가 지금 품고 있는 생각이 내일의 나, 내년의 나의 생각과는 또 다를 수 있습니다.

 

우울증을 이해하지 못하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습니다. 잔뜩 좁아진 시야로, 지금 내 생각이 정답이라고 착각하며 섣부른 판단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트라우마, 불안, 무기력, ADHD, 완벽주의 등 우리를 망가뜨리는 상황과 환경, 감정에 대해 하나하나 파헤쳐 나갑니다.

 

저자는 감정이 사고와 선택을 지배하게 되는 구조를 경계하고 지적합니다. 상담과 치료 과정을 거치며 내가 가진 감정이 단순한 사실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호르몬 주기와 계절 변화, 일조량 등 여러가지 요인이 겹쳐 영향을 준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 감정이 절대로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도 배우게 됩니다.

 

이 책에 참 멋진 말이 나옵니다. 사람들이 밤을 두려워 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반드시 지나간다고 믿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감정의 폭풍우와 혼란, 불안, 우울이 결국 모두 지나간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어리석은 선택을 방지하고 좀더 현명하고 올바른 선택을 내릴 수 있는 첫 걸음을 떼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영원히 어둠에 갇혀 있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아는 만큼, 또 인정하는 만큼 어둠을 빨리 통과할 것이며, 설사 쉽게 통과되지 않는 마음일지라도 평생을 부유하며 조금이라도 더 잘 살아갈 방법을 찾게 될 것입니다.

 

쉽게 낫지 않을지라도 우리는 조금씩 자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어두운 싸움을 함께 싸워 줄 방법이 이 책, 우울은 초록의 마음에 담겨져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나를 탓하는 마음을 접고, 나를 좀 더 이해하는 방법을 배워보세요. 나를 사랑하기 위한 용기의 길을 걷는 모든 분들께 이 책, 우울은 초록의 마음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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