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은 초록의 마음 - 상처 입은 마음으로도 계속 걸어가는 사람들에게
반혜린(뿍이) 지음 / 북라이프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본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병은 병인데, 나만 모른 척하면 없는 셈 칠 수 있는 병이 있습니다. 우울증이 그러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많은 이들이 우울증을 가슴에 묻고 삽니다. 병원에 가서 치료도 받고, 약도 먹지만 그냥 저냥 덮으며 살아갑니다. 그게 제일 편하니까요.

 

그런데 여기 우울증에 대해 파고든 사람이 있습니다. 우울과 함께 살아가던 저자는 우울증의 여러 면들을 파고들며 한 권의 책으로 정리했고, 우울은 초록의 마음 이라는 제목을 달고 세상에 나왔습니다. 이 책은 때론 순응하고 강렬히 저항하며 저자가 배워나간 우울의 다양한 모습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한 가지 생각에 사로잡힌 사람은 그 생각의 이면이나 다른 관점을 바라보기 힘듭니다. 특히 정신적으로 고립되거나 궁지에 몰린 사람은 더 그러하고요. 저자는 회사에서 큰 실수를 한 후 자책감에 빠집니다. 이렇게 한심하게 사느니 죽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까지 하게 됩니다. 그 생각을 상담 선생님께 털어놓자 선생님은 간단하게 되묻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꼭 죽어야 하는가? 죽는 것보단 퇴사하는 게 낫지 않은가? 이 간단한 되물음 앞에 저자는 방금 전까지 품고 있던 자신의 생각이 어딘가 이상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마음이 현실을 반영하지 않는 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내가 오늘 품은 마음은 현실을 왜곡해서 받아들인 걸 수도 있고, 호르몬의 장난에 의해 잘못 세팅된 설정일 수도 있습니다. 또 이 모든 것은 결국 지나가기에 내가 지금 품고 있는 생각이 내일의 나, 내년의 나의 생각과는 또 다를 수 있습니다.

 

우울증을 이해하지 못하면 어리석은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습니다. 잔뜩 좁아진 시야로, 지금 내 생각이 정답이라고 착각하며 섣부른 판단을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트라우마, 불안, 무기력, ADHD, 완벽주의 등 우리를 망가뜨리는 상황과 환경, 감정에 대해 하나하나 파헤쳐 나갑니다.

 

저자는 감정이 사고와 선택을 지배하게 되는 구조를 경계하고 지적합니다. 상담과 치료 과정을 거치며 내가 가진 감정이 단순한 사실을 반영한 것이 아니라 호르몬 주기와 계절 변화, 일조량 등 여러가지 요인이 겹쳐 영향을 준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이 감정이 절대로 영원하지 않다는 사실도 배우게 됩니다.

 

이 책에 참 멋진 말이 나옵니다. 사람들이 밤을 두려워 하지 않는 이유는 그것이 반드시 지나간다고 믿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우리가 겪고 있는 감정의 폭풍우와 혼란, 불안, 우울이 결국 모두 지나간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어리석은 선택을 방지하고 좀더 현명하고 올바른 선택을 내릴 수 있는 첫 걸음을 떼는 것과 같습니다.

 

우리는 영원히 어둠에 갇혀 있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아는 만큼, 또 인정하는 만큼 어둠을 빨리 통과할 것이며, 설사 쉽게 통과되지 않는 마음일지라도 평생을 부유하며 조금이라도 더 잘 살아갈 방법을 찾게 될 것입니다.

 

쉽게 낫지 않을지라도 우리는 조금씩 자랄 수 있습니다. 우리의 어두운 싸움을 함께 싸워 줄 방법이 이 책, 우울은 초록의 마음에 담겨져 있습니다. 이 책을 통해 나를 탓하는 마음을 접고, 나를 좀 더 이해하는 방법을 배워보세요. 나를 사랑하기 위한 용기의 길을 걷는 모든 분들께 이 책, 우울은 초록의 마음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