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심 - 톨스토이의 《참회록》 러시아어 완역판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충우 옮김 / 대경북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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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의 가장 유명한 작품은 안나 카레니나, 전쟁과 평화, 바보 이반,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등 다양한 작품이 꼽힐 것입니다. 그런데 대문호 톨스토이가 아닌 인간 톨스토이에게 가장 중대한 영향을 준 작품을 꼽으라면 단연 이 작품이 꼽힐 것입니다. 바로 참회록입니다.

 

참회록을 기점으로 톨스토이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됩니다. 이전까지의 고민과 방황이 신앙으로 정렬되는 변화의 과정을 겪은 참회록은 지금까지 수많은 크리스천에게 읽히며 큰 도전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러시어어 번역행정사이신 이충우 집사님께서 이번에 톨스토이의 참회록을 영어가 아닌 러시사어 완역판으로 출간하셨습니다. 제목은 이전까지 익숙한 참회록이 아닌, 회심이라고 지으셨습니다. 참회록과 회심은 비슷하면서도 뭔가 뉘앙스가 약간은 다르게 느껴집니다.

 

톨스토이는 자신이 모태신앙으로 태어나 어린 시절 세례를 받고 정교회 신앙 환경에서 자랐지만 대학교 2학년 때 믿음을 잃게된 이야기로 책을 시작합니다.

 

이후의 톨스토이의 삶은 방황이라는 키워드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톨스토이 본인은 정신이 나간 채로 살았다고 표현합니다. 이후 똑똑하고 선하게 살았던 형이 병에 걸려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모습을 마주한 톨스토이는 근원적인 질문을 갖게 됩니다. 인간은 무엇 때문에 살아가며, 죽어가는 사람은 왜 죽어야 하는가. 이 본질적인 질문은 쉽게 답을 내릴 수 없었고, 톨스토이를 의심에 빠뜨립니다.

 

삶에 대한 회의에 빠진 톨스토이는 이전에 당연히 가지고 있던 삶에 대한 열망이 반대방향으로 작동하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어떤 저항할 수 없는 힘이 자신을 끊임없이 끌어내리려고 했고, 자연스럽게 자살까지 생각하게 됩니다.

 

답을 찾지 못한다면 생각을 행동에 옮기게 될 것입니다. 실제로 톨스토이 때도, 지금 우리 시대에도 그 길을 걸어간 이들이 많습니다. 이성으로 찾을 수 없는 답, 삶과 죽음, 이 모든 것이 마치 반대 중력처럼 작용해 우리를 어둠으로 몰고 갑니다.

 

그러나 톨스토이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톨스토이는 이 책의 제목처럼 회심을 경험합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옮길 수는 없지만, 톨스토이는 자살 충동과 허망함, 절망적인 상황에서 신앙을 통해 답을 찾게 됩니다.

 

모태신앙이었던 과거를 부정하고 신앙을 떠났던 자가 세상의 허무와 인간적 절망, 본질적 의심을 통해 다시 신앙의 세계로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다시 돌아온 세계는 처음의 신앙과는 또 다른 세계입니다. 고통을 통해 의심을 넘어서고 진리 위에 서게 된 참 신앙인으로 깨어난 것입니다.

 

여러분은 환경을 통해 던져지는 삶의 질문에 어떤 답을 내리고 계십니까? 여러분의 힘으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내릴 수 있으신가요? 여기 우리보다 먼저 허망함의 길을 걸었던 톨스토이가 우리 삶에 대한 궁극적인 답을 찾은 과정을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신간, 회심을 통해 여러분 안에 꺼져가던 삶의 힘을 되찾아 보세요. 우리 삶의 목적과 의미에 대한 톨스토이의 고민과 신앙의 답이 우리를 새로운 차원으로 회심하게 도와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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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허락하지 않는 한 - 마음을 지키는 습관, 한 문장 붙잡기
충희 지음 / 여린풀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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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최근 서점가에는 아포리즘 서적이 분야 별로 출간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쇼츠, 릴스에 익숙한 세대다 보니 아포리즘으로 직접적인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 더 많은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판단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아포리즘의 아포리즘이라고 불릴 수 있는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어떤 특정한 주제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저자가 주제와 상관없이 자신의 마음에 변화를 가져온 문장을 모아 한 권의 책으로 엮어낸 것입니다. 제목부터 의미심장한 내가 허락하지 않는 한 이 그것입니다.

 

사람을 설득하고 마음을 변화시키는 데 구구절절한 사연과 기승전결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핵심을 찌르는 한 문장일지도 모릅니다.

 

어떤 사람이 두려움에 묶여 옴짝달싹 못하고 있다고 해봅시다. 이 사람에게 힘을 내라고 구구절절 이야기해봤자 설득이 되기는 힘들 것입니다. 그런 이야기들이 귀에 들어오지도 않을 뿐더러 당장 뭘해야 하는지부터 막막하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선 오마 브래들리 장군의 말을 빌려 용기를 한 문장으로 정의합니다. 용기란, 두려움에 사로잡혀 숨이 멎을듯한 순간에도 제대로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다.

 

사람은 왜 두려운가, 용기는 어떻게 얻을 수 있는가 등을 따지다보면 결국 고민에 묶여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합니다. 생각이 많아질 수록 변화는 더디게 오는 법입니다. 그런데 이 책의 한 문장을 마음에 새긴다면 어떻게 될까요? 용기란 다른 어떤 것이 아니라 행동하는 것입니다. 그 행동이 제대로 된 것이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행동할 수 있는 능력이 바로 용기라는 말입니다. 그 앞 내용이 더 의미심장합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숨이 멎을듯한 순간에도, 즉 두려움이 없어진 상태가 용기를 뜻하는 것은 아니란 말입니다. 우리는 두려움이 없어져야 용기를 낼 수 있다고 착각합니다. 그러나 용기란 두려움에 사로잡혀 숨이 멎을듯한 순간에도 행동할 수 있는 것이고, 이 말에 따르면 우리가 덜덜 떨면서도 행동하기도 선택한다면 그것이 용기이고, 우리는 용기를 통해 새로운 삶으로 변화될 것입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저자가 세계 곳곳에서 뽑아올린 귀중한 한 문장으로 얼마나 많은 편견이 깨지고 얼마나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지요. 저자 스스로 납득하고 설득이 된 문장을 모아놓은 이 책은 그야말로 페이지마다 엄청난 무게감과 파괴력으로 독자에게 달려듭니다. 말 그대로 독자를 설득해내는데 성공할 수 있는 문장이 이 책에 가득 담겨져 있습니다.

 

무기력에 빠져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몇페이지가 넘어가는 책은 읽을 의지조차 생기지 않는 분들이 계신가요? 그런 분들게 이 책, 내가 허락하지 않는 한 을 추천해 드립니다. 이 책은 기승전결이 없기에 아무 페이지부터 읽으셔도 무방합니다. 파괴력있는 한 문장을 마음에 새기고 그에 대한 저자의 해설도 마음 편하게 읽어보세요. 설득되고 변화되는 내 자신을 경험하시게 될 것입니다.

 

아포리즘이 넘쳐나는 시대에 아포리즘 중에서도 엄선된 진짜 문장을 발견하고 싶으십니까? 신간, 내가 허락하지 않는 한 을 통해 여러분의 삶이 진짜 변화되기를 기대합니다.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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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어른의 먹고사니즘 - 지지 않고 지치지 않고 유쾌하게 사는 법
김정주 지음 / 포르체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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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오늘 하루 무엇을 하셨습니까? 라고 묻는다면 여러분은 무어라 답하시겠습니까? SNS에 자랑할 만한 즐거운 추억을 남기신 분들도 계시겠지만, 우리 대부분은 아마 이렇게 답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오늘이요? 오늘 하루를 살아냈지요.

 

하루를 살아낸다는 것은 참으로 버거운 일입니다. 이번에 출간된 신간, 보통 어른의 먹고사니즘은 우리와 똑같은 버거운 하루를 감당하는 이의 삶을 그려낸 에세이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하루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오늘도 이겨내는 중이라고요.

 

정신을 놓으면 뒤로 한없이 밀려가 버릴 것 같은 인생입니다. 저자는 그렇게 오늘 하루를 이겨내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빵집 알바로, 사우나 관리로, 저자의 청춘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습니다.

 

결혼하고 가족이 생긴 저자는 가장의 무게를 느낍니다. 하고 싶은 게 많은 인생이었지만 노동으로 낡아버린 값비싼 운동화처럼 모든 게 덧없어지고 낡아집니다. 태권도 사범, 쿠팡 노동자, 고시텔 관리, 대리운전, 버티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일임을 깨닫습니다.

 

책을 읽으며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노동의 다양한 디테일에 대해 알아가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이분들은 이런 마음으로 일하는구나, 이 과정에서 이런 일이 있을 수도 있구나 하며 읽다가도, 그 무거운 노동의 무게에 숨이 턱하고 막히기도 합니다. 쉽지 않습니다. 정말. 하루를 먹고 산다는 일은 고되고 고됩니다.

 

노동만큼이나 중요한 것, 아니 노동보다 중요한 것은 사람이었습니다. 저자의 삶을 보며 내가 어떤 마음으로 노동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지만,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터에서 만나는 이들을 어떻게 대할 것인가, 사회에서 나는 어떤 사람으로 존재할 것인가, 결국 남는 것은 사람이고, 지탱하게 하는 것도 사람이었습니다. 노동을 통해 좀 더 본질적인 고민으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저자의 고된 노동 뒤에는 단연 가족이 있었습니다. 힘든 하루를 마치고 과자 봉지를 사서 들어가며 저자는 부모님을 떠올립니다. 그렇게 일을 통해 우리는 어른이 됩니다. 우리 아이들도 언젠가 일을 하며 우리를 떠올릴 것입니다. 우리가 우리 부모에 대해 그렇게 되었듯이요.

 

저자는 자신이 가장 힘들었던 순간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그저 소멸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다고요. 그 마음이 무엇인지 너무도 잘 알 것 같아 페이지를 넘기지 못하고 오래 머물렀습니다. 신앙도 있고, 가족도 있는 사람이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까? 하지만 뭐 그럴 수 있습니다. 결국 저자는 또 하루를 이겨냈고, 오늘도 이기는 중입니다.

 

멀리 보면 숨이 턱 막히고 포기하고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늘을 이겨내는 데 초점을 맞춘다면 우리는 한 걸음씩 천천히 나아갈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하루를 이겨내셨습니까? 우리의 고된 오늘이 언젠가 돌아보면 승리했던 하루로 기억되기를. 오늘 하루를 간신히 살아내고 있는 여러분의 먹고사니즘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세상 모든 지친 영혼에 이 책, 보통 어른의 먹고사니즘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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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 엄마 아내 선교사 - 아프리카 광야를 살아낸 5인 5색의 고백
강학봉 외 지음 / 작가의집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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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선교지에서 쓰여진 간증과도 같은 책이 참 많습니다. 척박한 땅에서 복음이 없는 곳에 믿음을 피어내는 선교사님의 삶은 편안한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에게 큰 자극과 도전이 되곤 합니다.

 

하지만 그 모든 선교의 자리에 늘 함께 있었음에도 간증이나 신앙서적에서 늘 소외되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선교사님의 사모님들입니다. 사모님들 역시 선교지로 파송된 선교사이고, 자신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음에도 우리는 그녀들의 삶을 알지 못합니다.

 

신간, 사모 엄마 아내 선교사는 제목 그대로 그녀들의 복합적인 삶을 이야기합니다. 사모로서, 엄마로서, 아내로서, 선교사로서 슈퍼우먼의 삶을 살아가는 그녀들의 이야기는 기존의 선교사님들의 간증과는 또다른 결의 감동을 줍니다.

 

선교사가 선교지로 부르심을 받는 이야기는 참 많이 들었는데, 사모님들은 어떻게 부르심을 받는 걸까요? 부르심이 없는데 그냥 남편 따라 선교지로 떠난 걸까요? 그럴리가 없습니다. 이 책은 사모님들이 자신의 소명을 발견하고 부르심을 받는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국제구호단체에서 근무하다 소명을 발견하기도 하고, 신학을 공부하던 남편이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유학을 가겠다고 하자 비자가 나오지 않기만을 기도하다 울며 따라 가기도 합니다. 모두가 다른 모습으로 그러나 분명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선교지로 향하게 됩니다.

 

책에는 다양한 사모님들과 다양한 선교지가 교차적으로 등장합니다. 그래서 하나의 호흡이 아닌, 넓은 시선에서 그녀들의 삶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모두 다른 소명으로 서로 다른 선교지에 있지만, 그 안에서 투닥거리며 하루하루를 살아내는 모습에 이 땅에서 각자의 속도대로 하나님 나라가 이루어져 가는 모습을 보는 것 같은 기쁨이 있습니다.

 

한국의 엄마라면 더 좋은 학군을 위해 이사를 가기도 하고 아예 유학마저 따라가 기러기 가족의 삶을 살기도 합니다. 맹모삼천지교의 이야기는 익히 알고 있는 서사입니다. 그런데 이 책의 사모님들은 아이들의 의지와 상관없는 선교지에서 아이들을 교육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집니다. 인간적인 시선에서 최고의 것을 주려고 하는 엄마가 아닌, 하나님과 동행하며 하나님의 뜻대로 아이를 키우는 훈련을 해나갑니다. 아이들이 자라며 엄마도 한 사람의 신앙인으로 함께 성장해 갑니다.

 

선교사는 양복과 목사 가운을 차려입고 근사한 말씀을 선포하기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선교지에서 식료품을 조달해 지역을 섬길 밥상을 차려야 하고, 전기가 끊기고 물이 끊기는 환경에서도 살림을 해야 합니다. 선교의 열매를 매일 확인하는 삶이 아니라, 하루하루 나부터 하나님과 동행하는 훈련을 받는 훈련병과 같은 삶을 삽니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 선교지에서 누구보다 주목받지 못하며 사역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사모로서, 엄마로서, 아내로서, 선교사로서 치열한 하루를 살아내는 그녀들의 삶을 이 책을 통해 살펴보세요. 모든 크리스천에게 신간, 사모 엄마 아내 선교사를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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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문과 처형의 역사
다카히라 나루미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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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박물관에 가거나 유적지를 방문했을 때 가장 임팩트 있는 전시는 단연 고문 기구일 것입니다. 저도 어린 시절 박물관 견학을 하고 나면 기억에 남는 것은 온통 고문에 관한 것들 뿐이었습니다.

 

최근 참 흥미로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고대 세계부터 중세, 근대 그리고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류가 경험한 고문 기구와 처형 방법을 총망라한 책입니다. 신간, 고문과 처형의 역사는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질만한 주제에 대해 거침없고 발칙하게 이야기를 전개해 갑니다.

 

책에는 총 104개의 고문 기구와 처형 방법이 등장합니다. 고문 기구라고 하면 왠지 유럽 중세 시대의 기구들이 떠오르지만 이 책은 유럽에 국한되지 않고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의 사례를 종합적으로 제시합니다.

 

텍스트로만 설명이 진행되면 머릿 속에 처형 장면이 쉽게 그려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책은 상세한 그림을 통해 고문의 과정과 처형 방법을 디테일하게 표현해 줍니다. 오른쪽의 그림을 먼저 본 후 왼쪽의 텍스트를 읽으면 그 잔인함과 공포에 몰입이 되어 서늘한 감정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한국 사람들에게 자신이 알고 있는 가장 잔인한 처형 방법을 말해달라고 하면 모두가 입을 모아 능지처참을 이야기할 것입니다. 죄인의 살을 발라내는 능지형이나, 말 네 마리에 죄인의 팔다리를 묶은 후 말을 동서남북 각기 다른 방향으로 달리게 하여 사지를 찢어 죽이는 처참형까지 막연하게 우리나라 고대의 어느 순간에 있었던 형벌이라고만 알고 계셨던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며 실제 우리가 알고 있던 능지처참과 유사하지만 더 본류에 가까운 처형 방법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먼저 능지형은 이 책의 49번과 50번에 소개되는데, 5세기부터 20세기 초 중국에서 죄인의 피부를 도려내는 잔혹한 방식으로 사용된 처벌이었습니다. 우리나라가 원조도 아닐 뿐더러 우리나라는 오히려 너무 잔인하여 제대로 사용한 적이 없었습니다. 이 책은 오대 시대 이전과 오대 시대, 송나라, 원나라, 명나라, 청나라에서 각각 능지형이 어떻게 집행되었는 가를 나누어 설명해 줍니다. 처참형은 이 책의 90번에 소개되는데, 우리가 능지처참형이라고 잘못 알고 있던 이 형벌의 원래 이름이 능지처참이 아니라 거열형이라는 사실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사극에서 주로 봤기에 우리나라의 처형방법이므로 중국에서 유래되었겠거니 생각했는데, 놀랍게도 프랑스에서도 이와 같은 처형 방법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게 되었습니다. 1610년 프랑스에서 거열형이 집행된 기록이 있고, 1572년엔 일본에서 거열형이 집행된 기록이 있습니다. 가장 잔인한 처벌 방식을 서로 연관이 없는 동양과 서양에서 비슷한 시기에 각자 집행했다는 사실이 놀라우면서도 흥미로웠습니다. 그당시 권력자들은 말의 달리는 모습과 힘을 보며 저것을 죄인들에게 적용해 괴롭게 해야 겠다는 생각을 어떻게 떠올리게 되었을까요? 시대와 지역을 넘어 모두가 같은 생각을 했다는 사실이 놀랍습니다.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책을 읽었습니다. 내용 자체는 유쾌한 책이 아니지만, 도저히 멈추지 못하고 계속해서 다음 페이지를 넘기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잠에 들기 전 자극적인 숏츠나 릴스를 보고 주무시는 분들은 이제 이 책, 고문과 처형의 역사를 읽어보세요. 상세한 그림과 설명을 통해 인류 역사를 관통한 가장 자극적인 공포의 절정을 경험해 보시게 될 것입니다. 스마트폰 대신 이 책을 통해 도파민을 꽉 채워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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