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아트북
제스 해럴드 지음, 김민성 옮김 / 아르누보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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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3편 노 웨이 홈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고, 향후 촬영 예정인 리부트 3부작이 준비중입니다. 노 웨이 홈은 그야말로 스파이더맨 트릴로지의 엔딩으로 완벽한 작품이었습니다. 모든 관객을 충격에 빠뜨린 삼스파(3명의 스파이더맨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의 등장은 그 해 개봉한 모든 영화를 통틀어 가장 임팩트있는 장면이었습니다.

 

어벤져스와 함께 한 화려한 3부작을 마무리하고, 쓸쓸한 피터파커의 새로운 3부작 제작을 앞두고 있는 지금 시점에 참 시기적절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아르누보에서 정식으로 라이센스 계약을 맺고 출간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아트북이 그것입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아트북은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과 관련된 모든 아트 이미지를 모아 출간한 책입니다. 보통 이런 류의 비쥬얼북은 영화의 스틸컷을 모아 편집 출간한 것들이 많습니다. 팬들에겐 그것마저도 소중한 컬렉션이 되겠지만, 이 책은 그런 단순한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지 않습니다.

 

영화를 제작할 땐 컨셉 아트를 비롯해 다양한 스케치가 존재합니다. 이 책은 영화의 리얼 스틸컷을 모은 것이 아니라, 컨셉 아트를 정리해놓은 것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몇몇 컷에서 실사 배우들이 등장하긴 하지만 실제 본문과 관련 된 내용에선 모두 렌더링 된 이미지로 대체됩니다.

 

영화를 보면서 스파이더맨의 슈트나 웹 슈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싶은 마음이 드셨을 것입니다. 노 웨이 홈엔 무려 세가지 버전의 스파이더맨이 등장합니다. 세 명의 스파이더맨이 입고 있는 슈트가 모두 다르고, 사용하는 웹 슈터의 모양도 모두 다릅니다. 모양만 다른 것이 아니라, 기능도 다르고, 특히 어벤져스 이후 등장한 스파이더맨의 경우 최첨단 나노 기술이 적용되어 이전처럼 단순한 쫄쫄이 슈트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스파이더맨 덕후라면 이런 영역을 파고들지 않을 수가 있을까요? 영화에선 그저 영상으로만 스쳐 지나가는 내용이지만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아트북을 읽으시면 해당 장비와 기술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을 배워가실 수 있습니다.

 

캐릭터에 대한 분석과 장소에 대한 설명, 스토리에 대한 소개까지 이 책 한 권으로 노 웨이 홈에 대한 모든 정보를 한 눈에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또 영화에서는 절대 소개되지 않는 캐스팅 비하인드나 촬영 뒷이야기까지 소개되어 노 웨이 홈을 더 입체적으로 즐기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워낙에 거대하고 무거운 책이라 들고 다니면서 읽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하지만 큰 판형에 큼지막하게 배치된 화려한 이미지를 정식으로 소장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습니다.

 

마블의 팬이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하는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톰 홀랜드 스파이더맨의 전환점이 되는 노 웨이 홈을 책으로 소장해 보세요. 삼스파의 등장만큼 설레는 장면이 또 있을까요? 극장에서 토비 맥과이어와 앤드류 가필드가 등장할 때 움찔하고 소리를 지르셨던 분들이라면 삼스파의 모든 것을 오프라인으로 영구 소장해보시길 바랍니다.

 

내년 스파이더맨 4편의 개봉을 기다리며, 노 웨이 홈 아트북으로 지루한 마음을 달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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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내 삶의 의미 - 진정한 나를 찾기 위한 헤르만 헤세의 인생 수업
장재형 지음 / 유노북스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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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누구보다 깊은 탐구를 한 문호가 있습니다. 헤르만 헤세는 그의 작품들을 통해 인간과 자아, 특히 자기 자신에 대한 놀라운 통찰을 보여주었습니다.

 

베스트셀러 마흔에 읽는 니체로 유명한 장재형 선생님께서 이번엔 나와 내 삶의 의미라는 신간으로 헤르만 헤세의 철학을 전해주십니다. 헤르만 헤세가 떠난지도 수십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다시 헤르만 헤세를 읽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헤르만 헤세는 깊은 우울증을 이겨내고 자기 성찰의 열매를 얻어낸 인물입니다. 그의 작품엔 그가 겪어야 했던 격정적인 내면의 변화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헤르만 헤세를 인용하며 우리의 진정한 자아에 대해 얼마나 이해하고 있냐고 묻습니다. 내가 생각하고 꾸며낸 나와 실제 나는 분명히 다릅니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필연적으로 가면을 쓰게 됩니다. 가면을 쓴 채 사는 삶은 우리를 우울증과 두려움의 늪으로 끌고 가기 마련입니다. 진짜 나를 찾는 과정이야 말로 헤르만 헤세가 우울증을 극복했던 길이었고, 우리의 두려움이 극복되는 길입니다.

 

그 과정이 쉬울까요? 당연히 쉽지 않습니다. 헤르만 헤세는 알을 깨고 나오는 것으로 표현했고, 이 책에선 거짓자아를 죽이는 것으로 표현합니다. 무엇이 되었든 한 영혼이 죽었다가 다시 태어나는 것과 같은 고통이 동반되는 것은 분명합니다.

 

헤르만 헤세는 고통을 잘 살아내는 것이 인생 전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저자는 진짜 삶을 살기 위해선 괴롭더라도 고통을 응시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고통을 거부하거나 고통으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응시하는 단계까지 갔다면 거기서 멈추지 말고 고통을 사랑하는 단계까지 가야 합니다. 헤르만 헤세의 말대로 우리의 인생 전체가 결국 고통이라면 우리는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더 나아가 고통을 사랑하는 자리까지 도달해야 합니다. 고통을 사랑하는 것이 곧 인생을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고통을 겪어야만 우리는 껍질에 갇힌 진짜 나를 꺼낼 수 있습니다.

 

헤르만 헤세는 계속해서 질문을 던집니다. 남의 눈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가, 자신의 눈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가? 남의 삶을 살고 있는가, 자신의 삶을 살고 있는가? 여러분은 이 질문 앞에 당당하게 서실 수 있습니까?

 

자신을 파고들며 헤르만 헤세는 삶의 의미를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를 사는 것, 가짜 삶이 아닌 진짜 삶을 사는 것, 비교하지 않고 오직 나로 서있는 법을 배워가게 됩니다.

 

껍질을 깰 용기가 없어서 알에서 나오지 못하는 영혼이 얼마나 많은지요. 알 껍질 밖은 고통으로 가득한 곳이지만, 그 고통 속에 진짜 내가 있고, 고통을 통과해야지만 살아낼 수 있는 진짜 삶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진짜 나와 내 삶의 의미를 발견하고 싶으십니까?

 

용기가 없어 도망친 이들에게 참으로 묵직한 진리를 전해주는 놀라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신간, 나와 내 삶의 의미를 통해 헤르만 헤세가 발견한 비밀을 소유해보세요. 우리는 위대한 모험의 길에 들어설 수 있습니다. 성숙한 인간이라면 반드시 걸어야 하는 그 길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이 책, 나와 내 삶의 의미를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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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회화가 미치도록 간절한 왕초보를 위한 실전 여행 영어
이윌리엄 지음 / 두드림미디어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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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우리가 살다보면 갑자기 영어 실력이 필요해질 때가 있습니다. 온 가족을 이끌고 여행을 가야 하는 상황이 그렇습니다. 부모님들은 당연히 모든 의사소통을 자녀세대에게 기대하실 겁니다. 그동안 들어간 사교육 비용이 있는 걸요.

 

꼭 영어권 국가로 가지 않더라도, 이세상 모든 여행지에선 영어가 통하기 마련입니다. 여행을 앞두고 우리 마음은 급해집니다. 바로 써먹을 수 있는 실전 여행 영어를 배울 방법은 없을까요? 


 미국 CNN 저널리스트와 영국 BBC PD를 지내고 현재 여행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이윌리엄 선생님께서 자신의 이력에 딱 맞는 어학 서적을 출간하셨습니다. 영어회화가 미치도록 간절한 왕초보를 위한 실전 여행 영어가 그것입니다.

 

이 책은 엄청나게 긴 제목 안에 책의 정체성을 모두 담아내고 있습니다. 책을 절반으로 나누어 보면 책의 전반부는 "영어회화가 미치도록 간절한 왕초보를 위한" 까지를 전해줍니다. 즉, 여행에 국한되지 않고 영어회화를 공부하는 방법 자체에 대한 설명이 전해지는 것입니다. 책의 후반부는 "실전 여행 영어"입니다. 실제로 여행지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는 귀중한 스크립트들이 제공됩니다.

 

영어를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이미 수백, 수천가지 책이 출간되어 있습니다. 이 상황에서 저자는 또 무슨 이야기를 전해주려고 하는 걸까요? 놀랍게도 저자는 독자에게 자신만의 꼼수를 찾으라고 조언합니다. 먼저 네이티브 아이들이 보는 컨텐츠를 통해 쉬운 영어를 반복해서 습득합니다. 그렇게 영어에 자신감을 붙여가다 실제 외국인과 대화를 할 때는 첫 문장만 그럴싸하게 말하기, 이해 못할 때는 어물쩍 넘어가기와 같은 장난스런 방법들을 소개해 줍니다. 아니,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공부해도 모자랄 시간에 이게 무슨 팁이란 말입니까?

 

저자의 꼼수 공부법은 독자에게 자신감이라는 무기를 안겨다 줍니다. 일상에서의 영어 회화도 그렇고, 여행지에서의 회화는 특히 더 그러합니다. 일단 자신감이 있어야 대화를 할 수 있고, 무엇보다 공부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는 끈기를 만들어 주는 것도 자신감입니다.

 

이 책에는 영어 공부에 대한 모든 공부법을 모아놓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정도로 어마어마한 방법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호스텔에서 계속해서 리스닝만 하는 것부터, 상대에게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것, 챗GPT를 활용하는 방법부터 영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라는 파격적인 이야기까지 사실상 영어 정복으로 가는 모든 길이 제시됩니다. 어떤 길을 가든 독자가 선택할 몫입니다. 이 책이 처음에 이야기했듯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가야 합니다.

 

책의 후반부엔 여행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영어 표현과 스크립트가 현실적으로 제공됩니다. 페이지마다 수록된 QR코드를 스캔하면 구글 드라이브를 통해 mp3 파일을 청취하실 수 있습니다.

 

영어를 잘하는 방법을 알고 싶고, 여행지에서 어떻게든 영어를 이어가고 싶은 분들을 위한 신선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영어회화가 미치도록 간절한 왕초보를 위한 실전 여행 영어를 통해 영어 공부법과 여행 회화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아 보세요. 단기간에 여러분이 원하는 최선의 성과를 거두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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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문학의 문장들 - 니체에서 박완서까지, 위대한 작가들의 준비된 위로
김욱 지음 / 윌마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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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내 인생만 고된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절망에 사로잡혀 고통의 바다를 떠다닐 때는 다른 곳으로 시선을 돌릴 여유가 없습니다. 누구와도 대화하기 싫고, 다른 이들을 만나고 싶지도 않은 낙심의 순간들, 그러나 그때도 우리 곁엔 언제나 책이 있습니다.

 

우리보다 먼저 고통의 터널을 통과한 인생 선배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감정과 상황을 활자에 고스란히 옮겨 놓았고, 이 문장들은 우리 곁에 남아 지치고 괴로운 순간 말을 걸어 옵니다.

 

에세이, 문이 닫히면 어딘가 창문이 열린다 를 통해 인생의 터널을 이야기하셨던 김욱 선생님께서 이번엔 찬란한 문학의 문장들이라는 신간을 통해 위대한 작가들이 우리에게 전해주는 위로의 말들을 정리해 주십니다.

 

위대한 작가들은 독자들에게 어떤 위로의 말을 전해줄까요? 고통을 이겨내고 마침내 승리하는 영웅담같은 이야기일까요? 자기계발서처럼 동기부여되는 이야기를 기대하며 책을 펼쳐들었지만 어쩐지 이 책에 담긴 내용은 의욕을 불러일으키기는 커녕 도리어 낙심을 더해주기도 했습니다. 장애를 가진 채 변변한 직장마저 얻지 못하고 남을 동경하며 살았던 일본의 소설가 마쓰모토 세이초의 이야기나 말더듬이로 사람들 앞에 나서기조차 힘들어했던 소설가 김유정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어떤 위로를 받을 수 있다는 말입니까?

 

책에는 수많은 작가가 등장하고 그들이 남긴 수려한 문장들, 그리고 그들의 삶이 다양하게 조명됩니다. 그들의 작품과 삶은 모두 해피엔딩이 아니었습니다. 각자가 자신만의 동굴에 갇혀 고통을 받고 있었고, 삶의 마지막까지 어두움을 헤매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반전없는 이야기들이 어느 순간 조용한 위로의 숨결로 다가오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반드시 성공해야만 이야기가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고, 답없는 청춘을 보내고,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할지라도 인생은 계속됩니다. 계획과 다를지라도 각자의 길이 만들어지고 자신만의 스토리가 모두 다른 모양으로 쓰여집니다.

 

작가들은 문장을 통해 자신의 삶을 남겼고, 우리는 주변인과의 관계나 일의 성과, 가정 생활 등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의 삶을 남기게 될 것입니다. 계획한 것이 아니고, 절대적 기준에서 멋진 삶이 아닐지라도 각각의 삶은 모두 의미가 있습니다. 이 책에 담긴 수많은 작가들은 스스로 인지하지 못할 때에도 모두 자신만의 위대함을 써내려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나의 인생과 고통과 절망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이것은 나중에 무엇으로 기억되고 기록될까요? 우리보다 먼저 터널을 지난 작가의 문장을 통해 정의되지 않던 우리 인생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시길 바랍니다.

 

김욱 선생님의 신간, 찬란한 문학의 문장들을 읽으며 개인의 아픔에 담긴 아름다움을 발견해보세요. 우리 뜻과 다를지라도 우리 삶은 아름다울 수 있습니다. 깊은 인생의 맛을 발견하게될 여러분의 내일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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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린 마음이 방 안에 있다 - 고립되고 은둔한 이들과 나눈 10년의 대화
김혜원 지음 / 흐름출판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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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오래 전 일본의 사례를 소개하는 다큐멘터리에서 히키코모리라는 개념을 처음 접했습니다. 저런 경우도 있구나 하며 신기하게 생각했던 것이 불과 십수년 전입니다. 그런데 이제 히키코모리는 우리에게도 더이상 낯선 개념이 아닙니다. 우리나라도 은둔형 외톨이가 수십만을 넘어서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걸까요.

 

한국에서 은둔형 외톨이를 가장 많이 만났다는 호서대학교 청소년문화상담학과 김혜원 교수님께서 웅크린 마음이 방 안에 있다 라는 신간을 통해 한국의 은둔형 외톨이 문화에 대한 심도있는 이야기를 전해 주십니다.

 

당신은 10년 후에 어떤 모습으로 살고 있을 것 같습니까? 라고 질문을 던진다면 어떤 대답이 나올까요? 미래에 대한 계획이 있는 청년들이라면 직업이나 가정에 관한 자신의 청사진을 그려볼 것입니다. 그런데 이 질문에 그때 나는 세상에 없을 것 같다고 답을 하는 청년들이 있습니다. 미래를 꿈꾸지 못하고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하는 이들입니다.

 

은둔형 외톨이는 단순히 집 밖을 나가지 않는 상태를 지칭하는 것이 아닙니다. 삶의 의미와 목적을 찾지 못하고, 의미를 찾기 위한 몇번의 시도가 물거품이 되어버린 후 에너지의 방전과 무기력의 사이클에 갇혀 버린 상태, 그래서 자신을 사회로부터 고립시킨 이들이 은둔형 외톨이입니다.

 

악순환을 끊지 못하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이 계속해서 누적되기만 합니다. 누적되고 중첩된 무의 시간들은 청년들에게 공포감을 안겨다 줍니다. 이런 공포감은 도전을 하지 못하게 하고 계속해서 하던 것들만 반복하게 합니다. 중독이 시작되는 것입니다. 게임이든, 인터넷 서핑이든, 루틴에 갇혀 새로움 없는 내일을 지속해 갑니다.

 

은둔형 외톨이들은 정말 게임이 재밌어서 하고, 인터넷이 즐거워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이 지겹고 답답하지만, 새로운 실행을 하기엔 에너지가 부족한 것입니다. 저자는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작은 성공 경험, 그 경험을 통해 느낀 작은 기쁨, 기쁨으로 인해 피어난 삶에 대한 작은 기대가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책에서 놀라웠던 부분은 나를 마주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고 지적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우리는 은둔형 외톨이들이 그 누구보다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인과 관계를 맺지 않고 자신의 생각에 갇혀 모든 시간을 보내기에 누구보다 자신에 대해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책에선 은둔형 외톨이들이 자신의 생각과 진짜 감정을 회피하고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합니다.

 

중독으로 도망치지 않고, 거울을 똑바로 바라보고, 나의 상황과 마음, 감정과 상태를 직면하면 우리에겐 어떤 변화가 생길까요?

 

완벽한 변화가 하루 아침에 생기진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갓난아기의 첫걸음처럼 서툰 걸음을 한걸음씩 내딛을 때, 그리고 그 걸음에 점점 익숙해질 때 우리는 비로소 성장할 수 있고, 성숙해질 수 있습니다.

 

책을 읽으며 내가 알고 있던 은둔형 외톨이는 실제론 너무 좁은 개념이었구나 하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집 밖을 나가지 않는 이들만 은둔형 외톨이가 아닙니다. 방문 밖으로 한 걸음도 떼지 못하는 상태만을 은둔형 외톨이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치유와 성장의 기회를 놓치게 될 지도 모릅니다. 정신과적 치료가 필요한 상태 뿐 아니라, 두려움과 공포에 묶여 같은 자리를 배회하는 청년들이 이 책을 꼭 읽어보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책을 읽으며 제 편견이 깨어지고 은둔형 외톨이들의 속마음에 대해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 안에 숨어 있는 외톨이의 감정에 대해서도 공감과 위로를 전해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은둔형 외톨이에 대해 알고자 한다면 단언컨대 가장 탁월한 책이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김혜원 교수님의 신간, 웅크린 마음이 방 안에 있다 를 통해 우리 주변에 늘 있으나 보이지 않는 청년들에 대한 새로운 눈을 뜨게 되시길 바랍니다. 이 책은 현재의 대한민국을 바로 보게 해줍니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대한민국의 숨은 존재들이 있습니다. 그들을 이해하고 품어주며 더 큰 우리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모든 분들이 이 책을 꼭 읽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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