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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용기 - 부족해서 아름다운 나에게
지나영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9월
평점 :
마음이 건강한 사람이 오히려 드문 시대가 되었습니다. 정신과를 찾지 않아도 되는 건강한 사람을 찾기가 힘들고, 그저 스스로 정신과를 방문한 사람과 차마 방문하지 못한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마저 들 정도입니다.
정신과 상담 및 치유 과정을 진행해보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알지만 막상 정신과의 문턱을 넘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누군가에게 내 속마음을 그대로 꺼내 보여준다는 것도 부담스럽고, 솔직히 내가 상담을 받아야 할 정도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가 합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집에서 스스로 자신의 마음을 탐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놀라운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세계 최고의 명문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에서 조교수를 지낸 정신건강의학과 지나영 선생님께서 출간하신 나를 위한 용기가 그것입니다.
저자는 한국과 미국에서 의학을 공부하며 겉으로 보기엔 남 부러울 것이 없는 삶을 사는 것처럼 보였지만 자율신경계 장애와 만성피로증후군이라는 난치병을 앓으며 고통의 시간을 삼켰습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깊게 자신의 마음을 탐구하며 그 과정을 이 책, 나를 위한 용기에 담아낸 것입니다.
여러분은 두려움 앞에서 어떤 반응을 보이십니까? 자존감이 떨어지는 상황에선 어떻게 반응하시나요? 대부분 특별한 인지없이 그저 다가오는 감정에 휩싸이는 게 전부일 것입니다.
이 책은 독자로 하여금 자신의 속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게 천천히 질문을 던집니다. 예를 들어 단순히 힘들다, 괴롭다, 스트레스 받는다라는 상태에 갇혀 있다면, 당신이 생각하기에 스트레스 레벨이 1에서 10중 어디에 속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묻는 것입니다. 내 감정은 내 것이기에 객관적으로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이 책의 질문을 따라가다보면 마치 타인이 된 것처럼 나를 바라볼 수 있고, 또 객관적인 수치로 따져보며 감정이 아닌 진짜 내 상태에 대해 생각해보도록 이끌어 주는 것입니다.
상담적인 면에서도 탁월하지만 의과대학 교수가 집필한 책이기에 정신건강의학과에 맞는 전문적인 설명도 더해집니다. 두려우면 도망치고 싶다는 감정의 영역을, 두려운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으면 편도체가 활성화되어 생명의 위협을 받은 것과 유사한 반응을 보이게 되고, 이것이 투쟁 도피 반응으로 연결된다는 것입니다.
누구보다 따스하게 질문하고 친절하게 내 상황을 살펴보지만 분석에 있어서만큼은 철저하게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답을 전해주는 놀라운 책입니다.
저자의 설명도 듣고, 스스로 문항에 체크도 해보고, 더 나아가 호흡과 명상을 통해 실제 행동으로 나를 위로하다보면 그동안 몰랐던 진짜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때론 상담 서적을 읽고 있는 것 같고, 때론 실제 정신과 치유 과정을 밟고 있는 것 같은 기분으로 진도를 나가다보면 나를 수용하고 사랑하는 삶이 어떤 것인지 좀 더 명확히 알아가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자신을 수용할 준비가 되셨습니까? 지나영의 나를 위한 용기를 통해 자기용서, 자기수용, 자기존중, 자기돌봄의 깊은 세계로 들어가보세요. 다그치지 않고 면박주지 않으며 따뜻하게 나를 돌아볼 수 있는 귀중한 기회를 제공해 줄 것입니다. 이 책을 꼭 읽고 삶에 적용해보시길 바랍니다.
본 리뷰는 북뉴스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