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만에 끝내는 해커스 OPIc 오픽 (Advanced 공략) - 한 권으로 오픽 IH/AL 달성, 최신 오픽 서베이 항목 반영! [무료 온라인 실전모의고사 + 교재 MP3 + 주제별 답변 아이디어&표현 사전]
해커스 오픽연구소 지음 / (주)해커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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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픽을 공부하면서 IM 등급을 목표로 하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시험을 봐서 IM이 나올 수는 있지만 애초에 IM을 타겟으로 시험을 준비하진 않을 것입니다. IM은 독학으로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등급이니까요.

 

그런데 IH나 AL을 목표로 한다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IH와 AL은 평소 실력이나 임기응변만으로는 획득이 쉽지 않습니다. 분명한 가이드 라인이 있어야 하고, 양질의 스크립트가 있어야 합니다.

 

이번에 해커스에서 10일 만에 끝내는 해커스 OPIc Advanced 공략의 2023년 개정판이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고급 수준을 노리는 수험생들을 위해 기획되었으며 2023년까지 최신의 기출 유형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제목은 10인 만에 끝낼 수 있다고 되어 있지만, 실제로 10일 만에 완성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최고 등급을 노리는 수험생들을 위해 기획되었기에 그만큼 많은 양을 담아내고 있으며, 오히려 10일 보다 빠른 시간에 공부를 마무리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은 10일 과정을 기본으로 하여, 5일 코스 또는 20일 코스까지 독자가 자신의 상황과 수준에 맞춰 공부의 분량을 조절할 수 있도록 코스를 나누어 정리해줍니다. 독자들은 능동적으로 플랜을 짤 수도 있지만, 동시에 이 책의 철저한 의도 아래 공부 범위를 가이드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책의 핵심은 기출 유형입니다. 그동안 수험생들을 괴롭혀 온 오픽의 주제들을 총망라하여 각각의 주제에 따른 공략법을 하나씩 풀어 설명해줍니다. 백그라운드 서베이에서 내가 선택한 주제에 따라 등장하게 되는 질문들을 소개해주고, 이 질문에 대한 대표 문제를 제시해줍니다.

 

사실 오픽에서는 질문의 정확한 의도보다 그에 대한 내 생각을 얼마나 밀도 있게 풀어내느냐가 더 중요하게 평가됩니다. 이 책은 놀랍게도 답변 구조를 한국말로 먼저 풀어 설명해줍니다. 즉, 그 질문이 던져졌을 때 수험생의 답변이 어떤 기승전결로 혹은 어떤 구조로 짜여져 있어야 만족스러운 답변이 되는지를 먼저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구조에 맞는 답변을 영어 스크립트로 세세하게 정리해줍니다. 독자들은 이 구조를 먼저 머릿 속에 인지시킨 후 그 구조에 맞는 답변 덩어리를 통째로 기억해 연결시킨다면 IH 이상의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완벽한 답변을 구성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과정은 빈출 문제들을 통해 몇번이나 연습을 시키고 이 과정에서 핵심표현과 유의해야 할 점들 또한 책에서 모두 잡아 정리해줍니다.

 

AL을 달성하게 해주는 답변구조라는 형식이 참 독특하면서도 유용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질문을 받으면 그에 대해 영어로 답변을 짜내는 것이 아니라, 먼저 머릿 속으로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한다는 구조를 생각해내는 것이 막힘없이 스크립트를 읊을 수 있는 원동력이 되어주었습니다.

 

답변 아이디어와 표현은 별책을 통해 따로 정리해줍니다. AL을 목표로 하는 수험생들을 위한 책이기에 그만큼 풍성한 표현과 방대한 스크립트가 제공됩니다. 빠짐없이 정리하다보면 확실히 다른 어떤 책에서도 얻을 수 없었던 구구절절한 나만의 답변들을 완벽하게 만들어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오픽을 대비하는 데 더할나위없는 탄탄한 고급 서적이 출간되었습니다. 10일 만에 끝내는 해커스 OPIc Advanced 공략을 통해 혼자서는 만들기 힘들었던 AL 레벨에 도전해보세요. 오픽 최고등급을 받고 원하는 꿈을 이뤄내시길 바랍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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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하다고 말해요, 괜찮으니까 - 불안, 걱정, 두려움을 이겨내는 자기회복의 심리학
도리스 볼프 지음, 장혜경 옮김 / 생각의날개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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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불안한 것이 불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이제 왜 불안한지조차 인식하지 못할 정도로 매일 불안에 시달립니다. 불안은 뗄레야 뗄 수 없는 삶의 필수요소가 되어버린 것 같은 시대입니다.

 

불안하지 않고 살아갈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사실상 그런 삶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가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걸까요?

 

감정사용설명서라는 책으로 우리에게 유명한 심리치료 전문가 도리스 볼프가 출간한 신간 불안하다고 말해요, 괜찮으니까는 바로 이 불안 사용법에 대한 본질을 알려주는 놀라운 책입니다.

 

먼저 이 책은 불안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전해줍니다. 우리는 불안한 상황이 되면 이것들을 몽땅 뭉뚱그려 불안이라는 한 단어로 치환해버립니다. 그런데 실제로 불안은 참 다양한 면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공포와 불안, 공포증과 공황을 구별하실 수 있으십니까? 이것들은 사실 다 다른 것인데, 이것들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로 묶는 순간 치유로 가는 길목은 막혀버리게 됩니다. 이 책은 신체 변화, 감정 변화, 생각 변화, 행동 변화 등 디테일한 불안의 순간들을 나누어 설명해주며 독자들이 자신의 불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가이드해줍니다.

 

너무 이론적인 면이 부각된 책은 아닐까 걱정하실 분들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이 책은 오히려 실전 전략에 대한 내용이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불안에 대해 이론적으로 아는 것이 우리의 목표가 아니라 불안을 해소하는 것이 목표라면 반드시 이 책의 중반부 이후를 읽어보셔야 합니다. 불안의 목록을 작성해서 감정의 영역을 객관적으로 치환해버리는 등 실전에서 사용할만한 유용한 팁들이 책에 가득 담겨져 있습니다.

 

특히 흥미로웠던 부분은 상상연습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내가 정말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상황 혹은 내가 반드시 불안을 느낄 것이라 예측되는 상황을 머릿 속에서 구현하여 미리 시뮬레이션 해보는 것입니다. 사람이 엄청나게 많은 공간에 내가 들어가 있다고 상상하고 어떤 감정이 느껴지는 지 안전한 나만의 공간에서 상상으로 느껴보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 연습을 30일 동안 하루 3회 10분씩 해보라고 조언합니다. 아니, 어쩌다 한 번 닥쳐도 무조건 피하고 싶은 최악의 상황을 억지로 매일 접해보라는 게 말이 되는 소리입니까? 그런데 이 책은 상상연습이 많으면 많을 수록 개선되는 효과 또한 커진다고 말합니다. 불편한 상황 속으로 내 생각을 밀어넣고 그것에 익숙해지도록 나를 훈련시키는 것입니다.

 

상상 연습 후에는 실제로 모험에 뛰어드는 행동을 해보기도 하고, 이미 불안을 극복한 사람처럼, 즉 불안하지 않은 사람처럼 연기를 해보는 것도 흥미롭고 신선한 방법이었습니다.

 

이런 실제적인 전략들이 광장공포, 예기불안, 공포증 등 서로 다른 다양한 영역에 맞게 제공되어집니다. 나에게 있는 막연한 불안이 아니라, 초반에 분류했던 디테일한 불안의 모습을 찾아낸 후 이에 맞는 전략들을 배워갈 수 있으니, 나 홀로 상대했다면 너무나 거대했을 불안이라는 적이 상당히 작게 축소되어, 해볼만 하다는 생각까지 들게 되었습니다.

 

이 책은 거대한 불안을 쪼개어 말 그대로 맞짱떠볼 수 있을 정도의 상대로 변환시켜줍니다. 불안에 허덕이며 오늘도 숨고 도망칠 생각만하는 분들께 이 책, 불안하다고 말해요, 괜찮으니까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불안의 실체를 발견하고 당당하게 맞서 승리하는 여러분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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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이 싸대기를 날려도 나는 씨익 웃는다 - 불행은 제 맘대로 와도 행복은 내 맘대로 결정하려는 당신에게
김세영 지음 / 카리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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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 한가지 큰 어려움이 닥쳐도 삶의 모든 의욕을 잃게 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그 역경이 연이어 닥친다면 어떻게 버텨야 할까요?

 

스스로 역경종합선물세트를 받았다고 고백하는 청년의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제목부터 의미심장한 역경이 싸대기를 날려도 나는 씨익 웃는다가 그것입니다. 저자는 인생의 고비마다 계속해서 힘든 일이 닥쳐오는 위기를 겪었습니다. 짜증도 날 것이고, 억울하기도 할 것 같은데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씨익 웃겠다고 이야기합니다.

 

동생의 조현병 발병, 부모의 이혼, 자신의 희귀병 투병, 아버지의 치매 및 파킨슨 간병 등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넘길 것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책은 의외로 덤덤하게 진행됩니다. 어마어마한 고난 속에서 울부짖으며 신세를 한탄하는 한 영혼이 아니라, 그저 내 앞에 닥친 하루를 어찌저찌 살아가는 한 사람이 그려집니다.

 

마흔이 넘은 동생을 일일이 챙겨야 하는데 동생을 같이 돌보는 어머니는 점점 늙어만 갑니다. 언젠가 이 일은 오롯이 나의 몫이 될 것입니다. 깊이 생각하면 두려움이 쌓여만 가고 도저히 이렇다 할 답이 나오지 않는 상황입니다. 그런데도 저자는 동생을 사랑하기로 결단합니다. 동생은 동생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를 원망하고 아빠를 닮은 어른이 될까봐 걱정하는 아들의 모습이 있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아버지의 깊은 상처와 어리숙함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는 아들의 모습 또한 있습니다. 둘 중 어떤 것이 진실한 모습일까요? 둘 다 진실입니다. 양립할 수 없을 것 같은 두가지 상반된 감정이 동시에 휘몰아 칩니다. 사랑하며 미워하고, 원망하며 그리워합니다. TV에 나오는 그림같은 가족의 풍경에선 이런 모습들이 그려지지 않지만, 놀랍게도 우리 주변 수많은 가족들의 모습은 이러합니다. 겉은 멀쩡하나 속은 썩어가는, 아니 심지어 겉마저도 멀쩡해 보이지 않는 가정도 있지요.

 

내 삶만 생각하기에도 벅찬데 내 주변은 온통 신경써야 할 것들로 가득합니다. 참 얄궂은 인생이지만 그럼에도 저자는 하루에 하루만큼 배워가며, 아픔을 통해 아름다움을 피워냅니다.

 

질병과 가난, 외로움은 오늘도 한 영혼을 성숙하게 합니다. 아니 너무 잔인해서 성숙보다는 숙성이라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네요. 매일 조금씩 숙성되어져 가는 삶, 어제보다 나아진 것이 없어보여도 용기를 내어 내딛는 내일을 향한 걸음, 저자는 그렇게 하루를 견뎌내고 채워갑니다.

 

기적처럼 어려움이 해결되는 간증 서적이 아님에도 이 책은 큰 울림을 줍니다. 결과가 아닌 과정을 살아가는 한 사람의 모습을 낱낱이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삶의 끝이 어떤 모습일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지금 멀쩡히 행복해보이는 삶을 사는 사람의 끝도 우리는 알 수 없습니다. 그저 내일로 도망가려는 생각을 부여잡고 오늘의 하루만 생각하며 지금 이순간을 사는 삶, 어쩌면 삶의 비밀은 바로 현재에 숨어있는지도 모릅니다.

 

꾸미지 않고 자신의 속내와 인생을 가감없이 드러낸 솔직한 책, 역경이 싸대기를 날려도 나는 씨익 웃는다를 통해 역경을 살아내는 한 사람의 인생을 살펴보세요. 어쩌면 각자가 처한 어려움을 이겨낼 용기와 위로를 얻어가게 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역경 가운데 있는 모든 사람들의 오늘을 축복하고 응원합니다.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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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 젖은 옷처럼 달라붙어 있을 때 - 트라우마를 가진 당신을 위한 회복과 치유의 심리에세이
박성미 지음 / 시크릿하우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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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여러분의 고통에 대해 얼마나 깊이 이해하고 계십니까? 우리는 때론 고통 그 자체로 인해 고통받을 때가 많습니다. 그저 고통에 사로 잡혀 불안과 무기력에 끌려 다니기 일쑤입니다. 어떻게하면 벗어날 수 있을까요?

 

문화심리연구자 박성미 선생님께서 출간하신 신간, 불안이 젖은 옷처럼 달라붙어 있을 때는 자신의 불안의 근원에 대해 깊이 파고들어 분해하는 신선한 책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자신의 삶을 통해 자신의 연구를 완성해갑니다. 불안과 고통, 트라우마, 외상 후 성장 등에 대해 학자로서, 또 온전히 홀로 선 한 사람으로서 자신을 깊이 탐구해갑니다.

 

극심한 긴장과 불안장애를 겪던 저자는 낫고 싶다는 소망과 나을 것 같지 않다는 회의 사이에서 갈등합니다. 하지만 이 갈등과 싸움은 저자만의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이 갈림길에서 싸우고 있고, 저자 또한 그 길에 들어섰을 뿐입니다. 저자는 파괴되지 않고 살아남기를 선택합니다. 그리고 하루하루 승리의 경험을 쌓아갑니다.

 

몇가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을 만나 극도의 불안에 빠지지만 막상 그 일을 시작하면 어떻게 해내게 됩니다. 우려했던 것보다 꽤 잘해내기도 합니다. 이런 몇번의 경험이 쌓여가며 과장된 불안의 실체에 대해 조금씩 이해하게 됩니다.

 

저자는 조금 당혹스러울 정도로 자신을 가감없이 폭로합니다. 어린 시절의 찌질함, 속으로 생각했던 열등감, 가족 구성원에 대한 양가감정까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스스로를 발가벗깁니다. 한 사람의 생애 동안 그가 품었던 감정의 폭풍우와 생각의 파편들이 텍스트로 남아 모두에게 공개됩니다.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저자의 감정에 깊이 몰입하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씩 시도하는 치유의 과정도 함께 경험하게 됩니다.

 

애착 이론을 배운 후 자신과 부모의 관계를 이해하게 되고, 자신의 무의식을 살피며 상처의 원인을 찾아냅니다. 저자는 학자이며 동시에 환자입니다. 큰 고통을 겪고 있는 자신이란 실험체를 해부하고 접합하며 심해에 있는 고통을 끌어올립니다. 어둠 속에 있던 고통은 빛을 만나 그 힘을 잃어갑니다. 책을 읽으며 감춰진 고통을 드러내는 용기가 치유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회피하지 않고 자신의 아픔을 직면하는 것,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타인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 저자는 그렇게 고통을 통과해갑니다.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 자라나며 겪은 고통 속에 매몰되어 더이상 나아갈 힘조차 없는 분들께 이 책, 불안이 젖은 옷처럼 달라붙어 있을 때를 추천드립니다. 여전히 나를 힘들게 하는 아빠, 보기만 해도 숨막히는 직장 상사, 찾아가 죽이고 싶은 지난 날의 가해자들은 그대로이지만 나는 이 자리에서 새롭게 선택할 수 있고, 새롭게 해석할 수 있고, 이전과 다른 결론을 내릴 수도 있습니다.

 

고통과 불안, 트라우마와 외상 후 성장에 대해 놀랍도록 세세하게 표현해내는 솔직한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를 지극히 보편적으로 풀어내는 참 좋은 책입니다.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의 고통을 들여다보고 앞으로 나아가는 선택을 하시게 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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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 - 경험이 글이 되는 마법의 기술
메리 카 지음, 권예리 옮김 / 지와인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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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가면 위대한 인물들의 전기가 가득합니다. 위인들의 삶은 중요한 사건들마다 차곡차곡 정리되어 모두에게 읽혀집니다. 우리의 생애에선 도저히 일어날 수 없는 일이겠지요?

 

미국 시러큐스 대학의 메리 카 교수는 이번에 출간한 자신의 신간에서 상당히 파격적인 이야기를 합니다. 특별한 사건이 특별한 인생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구요. 지독히 평범한 우리의 인생도 얼마든지 멋진 이야기가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것이 어떻게 가능한 일일까요?

 

저자는 독자들에게 단언하여 이야기합니다. 모든 인생은 각자만의 이야기가 있다고 말입니다. 우리는 그 이야기를 어떻게 찾아낼 것이며, 어떤 방식으로 전달해야 할지를 배워가야 합니다. 꾸며지고 살이 덧붙여진 이야기가 아니라 가장 솔직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적어 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먼저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야 합니다.

 

이 책에선 스스로에게 거짓말하지 않을 자신이라는 재미있는 표현을 씁니다. 원고를 초고하고 고쳐 쓰고 다섯 번, 열 번, 스무 번 고쳐 쓸 때 비로소 보이는 자신의 모습이 있습니다. 글쓰는 사람은 이러한 진실에 다가가야 합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거짓말로 시작하고, 말과 살을 붙여간다면 진실한 이야기는 탄생할 수 없으며, 다른 이의 삶을 모방하고 흉내내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나의 과거를 외면하지 않고 직시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진실만 쓴다면 좋은 이야기가 될까요? 그렇진 않습니다. 우리는 진실을 어떻게 드러내야 하는지에 대한 방법도 생각해야 합니다.

 

화려한 글 기술로 독자를 현혹하고자 하는 유혹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엄청난 불행과 역경으로 자신의 삶을 포장하고자 하는 시도는 절대로 독자의 마음을 얻을 수 없습니다. 지독하게 평범한 이야기라 할 지라도 그 안으로 독자들이 들어올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작가가 스스로마저 속이는 기만이나 과시욕을 드러낸다면 독자들은 반드시 알아차리게 되어 있습니다. 작가는 자신의 기억을 타인의 기억으로 만드는 사람입니다. 자신의 기억에 대해서도 솔직하지 않은 사람이 다른 사람의 기억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요? 스스로에게 솔직하며 동시에 자신의 기억을 뚜렷하게 묘사하고 삶의 구체성을 확립해나갈 때 우리는 타인으로부터 공감을 얻는 글을 쓸 수 있습니다.

 

진실이라는 확실한 기둥 위에 글쓰기에 대한 다양한 방식들을 쌓아올려야 합니다. 이 책에는 글쓰기에 대한 다양한 방법론들이 등장합니다. 이는 작가들마다 모두 다른 방식을 쓰는 것으로, 저자의 경우 초고를 쓸 때 앞부분에 정보를 제시하고 시작한다고 합니다. 책에서 알려주는 다양한 방식을 따라하며 나만의 생생한 글쓰기 방법을 정립해간다면 글쓰기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야기를 시간 순서로 풀어야 할지, 이 책의 저자처럼 감정을 먼저 보여준 후 정리해가야 할지 등에 대한 하나의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모두에게 자신만의 인생이 있는만큼 각자만의 글쓰기 방법 또한 있기 마련입니다.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글쓰기를 찾아나가며 가짜 자아가 아닌 진짜 자아를 담아내는 글쓰기를 배워가시길 바랍니다.

 

등장인물이 변화해야 한다, 모자란 문장을 찾아 제거해야 한다 등 우리가 잘못 판단하고 있는 글쓰기의 맹점들도 하나씩 지적해 수정해주는 참 고마운 책입니다. 메리 카 교수의 인생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를 읽으며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이야기를 텍스트로 풀어 정리해보는 놀라운 경험을 해보시길 바랍니다.

 

나의 인생은 오직 나만이 쓸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 멋진 글을 쓰며 멋진 인생을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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