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 - 마광수 문화비평집
마광수 지음 / 에이원북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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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냐 외설이냐 말도 많고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마광수씨, 그동안 그의 작품을 접해보지 못했는데 그가 이번에 새로운 책을 출판했다. 제목과 표지부터 범상치 않게 느껴진다. 모든 사랑에 불륜은 없다. 더불어 부부같지 않아 보이는 남과 녀.  
마광수씨는 도대체 어떤 말을 하려고 그동안 닫았던 입을 열었을까? 그가 생각하는 성과 섹스 그리고 사회에 관한 이야기는 얼마나 신선 혹은 충격적일까? 이번에도 물의를 일으킬까? 호기심에 읽어나갔다.  

그에게 문학이란 금지된 것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이라고 한다. 그가 도전하는 금지된 것은 일반인들이 공개적으로 터놓고 말하기 어려워하고 껄끄러워하는 성과 섹스에 관한 일이다. 거부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읽는데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성과 사랑에 관한 그의 솔직한 견해는 보수적인 내게 충격적으로 다가왔으며 그가 직접 그린 삽화들 또한 너무나 적날하게 여성과 남성 그리고 성과 섹스를 표현했다. 과거 <즐거운 사라>란 책으로 교수직까지 박탈당했다고 하니 그 책을 얼마나 사람들에게 외설적으로 느껴졌을까? 표현의 자유가 머릿 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가 이 책에서 솔직하게 들춰낸 성 이야기가 예술이냐 외설이냐를 떠나서 내 의견에 상반되냐 아니냐를 떠나 새로운 관점에서 성을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성을 바라보는 나름대로 공부한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말이다. 비록 평생 한 사람만을 사랑하는 것이 착각이라는 그 착각에 대한 저자의 견해엔 동의 할 수 없고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책 구석구석에 가득했지만 말이다.   

섹스를 인간이 가진 고유의 행복추구권에서부터 인권의 문제라고까지 말하는 그의 사상을 책 한 권 읽는 내내 느낄 수 있었다. 그의 모든 이야기는 성과 연관되어 있었지만 일부 정치와 사람들에 관련해 그만의 독특한 관점과 비판들로 성 이외에 그가 가진 사회에 대한 비평을 바라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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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럴 땐 이 와인 - 40가지, 상황별 추천, 와인 가이드
이재형 지음 / 코코넛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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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이 몸과 맞지 않는 나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술이 몸과 마음에 가져다 주는 적당한 취기 조차도 느끼기가 쉽지 않다. 쓰기만 하고 몸에 부정적인 신호만 보내는 술, 때로는 나도 술이 가진 긍정적인 매력을 느껴보고 싶다.  

몇 년 전 유럽 여행에서 맛 본 한 잔의 와인이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있다. 혼자 떠난 여행에서 안전상의 이유로 외출하기가 망설여졌던 어느 밤, 이국의 정취에 아쉬움이 가득 했던 그날 밤, 같은 숙소에서 잠시 묵고 계신 자전거 여행자 한 분과의 인연으로 현지인과 나와 같은 여행자들 속에 어울려 와인 한 잔을 했다.  

이름도 어떤 성분이 들어있는지도 모를 미지의 하우스 와인, 레드 와인 한 잔을 하며 나눈 이야기와 당시의 분위기는 앞으로도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도시 속을 가로지르며 흐르는 물을 바라보며 와인 한 잔에 알딸딸 살짝 취해서 기분 좋았던 때는 그 때가 처음이었다. 

직장을 다니며 와인을 접할 기회도 생기고 예전과 달리 주변 대형 마트에서도 저렴하면서도 맛 좋은 와인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와인도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아 감에 따라 와인에 대해 좀더 알고 싶고 접하고 싶다.  

와인이 좋아 와인 공부를 시작한 소믈리에가 딱딱하지 않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도록 와인 이야기 들려주고 있다. 이럴 땐 이 와인, 저자의 와인 경험에서 우러나온 개인적인 조언뿐만 아니라 와인과 친해지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기본적인 와인 지식들이 접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음식과 잘 어울리는 와인, 사랑하는 사람 존경하는 분께 선물하고 싶은 와인, 특별한 날을 돋보이게 해줄 와인, 와인이 갖고 있는 숨은 비밀들을 소개해주고 있다. 와인의 이름과 유래, 가격대 그리고 실제 와인병을 보여줘 와인과 좀더 친숙하게 도와준다. 와인 소개 후 마지막에는 와인 전문점이나 좋은 와인을 보유한 분위기 있고 맛있는 음식점도 소개해준다. 언젠가 특별한 날 특별한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 앞으로 함께 할 소중한 사람들과의 와인 한 잔 한 잔이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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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텐베르크의 조선 1 - 금속활자의 길
오세영 지음 / 예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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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막 읽기 시작할 무렵 책을 읽고 있는 내게 책 제목의 의미에 대해 물으셨다. 어떤 내용인지 물으시면서 왜 조선의 구텐베르크가 아니고 구텐베르크의 조선이냐고. 논리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한 질문이었다. 제목이야 저자의 마음이지요라고 대답했지만 당혹스러웠고 이내 내 궁금증이 되었다.  

그동안 책을 선택 할 때 내용 못지 않게 제목에 관심을 두면서도 이번엔 별 생각없이 저자 오세영과 금속활자라는 흥미로운 주제가 눈길을 끌었고 베니스의 개성상인을 무척 즐겁게 읽었기에 읽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세 권으로 이루어졌지만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푹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고 읽어나갔다. 실제 존재했던 역사적 사건과 그 속에 허구의 사건과 인물들을 어찌나 잘 버무려냈는지 드라마에서나 볼 것 같은 사건들과 사람들이 과거 실제했을 것이란 생각마져 들었다. 특히 오세영이 만들어낸 아니 실제했을 것 같은 석주원. 백성을 향한 사랑의 마음이 만들어낸 훈민정음을 창시한 세종의 뜻을 받들어 금속활자를 완성하고자하는 그의 곧은 의지, 타오르는 열정과 더불어 그의 인간적인 매력에 빠져든 시간이었다.  

오세영. 독자를 끌어당기는 글을 쓰는 그의 재능이 놀랍고 이 책을 위해 얼마나 많은 사료와 서적들을 찾고 공부하고 정리했을지 그의 노력에 감사드린다. 석주원과 구텐베르크가 금속활자에 얽혀 펼치는 사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모험에 푹 빠져드는 시간이었다. 한 번 읽으면 저자와 저자가 그린 인물의 매력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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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브라이슨의 재밌는 세상
빌 브라이슨 지음, 강주헌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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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양의 과학 지식을 재미있게 풀어낸 빌 브라이슨의 매력은 세계적 베스트 셀러인 그의 책 <거의 모든 것의 역사>를 통해 익히 알았다. 장난기 가득한 천상 개구장이였던 선더볼트 키드인 빌 브라이슨이 들려주는 어린 시절은 어땠을지 궁금하다. 잔잔한 일상 속 흥미진진한 일이 가득했던 선더볼트 키드의 일상이 궁금하지 않은가?  

흑백 사진 속 빌 브라이슨과 가족, 시대의 특정 혹은 일상적인 사진들, 그리고 당시 이슈가 되었던 신문 머릿 기사들을 둘러보며 과거를 회상해보았다. 

빌 브라이슨이 비록 나와 다른 공간과 다른 시대를 살았어도 어린 시절 뻔히 보이는 장난과 들키지 않을 거라는 자신감은 세상 모든 아이들이 가진 기질이 아닌가 싶다. 비록 실천해보진 못했던 수십가지의 장난들, 장난치고 교묘히 피해가는 빌의 모습을 따라가며 과거를 추억하지 않을 수 없다. 어린이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의 풍경과 평범한 일상들도 때론 가슴 뭉클하고 때론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한다.
 
부모님 세대 과거의 풍경을 오래된 영상을 통해 떠올려보는 시간이었다. 추억어 젖어 잔잔한 흑백영화를 본 기분이라면 이럴까? 저자의 구체적이고 생생한 기억을 따라 나도 동시대를 시간 여행 한 기분이 든다. 
 
경제적으로 풍요롭지 않지만 마냥 행복할 수 있는 순수하고 장난기 가득한 아이, 자신을 자랑스럽게 선더볼트 키드, 빌의 시선을 빌려 그 나름의 모험 가득한 영웅적 행적을 따라가 본다. 미국 50년대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한 가정을 배경 속 아이의 엉뚱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장난도 함께 해보았다.
 
장난치고 열심히 도망가 키득키득 숨죽여 웃던 혹은 벌렁이는 가슴을 가라앉혔던 옛 추억을 떠올려보았다. 작고 소소한 일상을 그려냈지만 그 속에 읽는 즐거움이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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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미국의 역사
아루카 나츠키.유이 다이자부로 지음, 양영철 옮김 / 삼양미디어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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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이 출판사의 상식으로 꼭 알아야 할 시리즈는 즐겨 읽었기 때문에 미국의 역사편이 나왔을 때 서슴없이 읽게 되었다. 그동안 알지 못했던 정보나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주제들을 알기 쉽고 흥미롭게 엮어 왜인지 믿음이 간다.  

아직 우리나라 역사도 구체적으로 파악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한 나라의 역사는 문화와 더불어 그 나라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밑걸음이 된다. 국제적으로 유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그 여파가 기름 한 방울 나오지 않는 우리나라에게 고스란히 미치고 곡물 가격이 급등해 나라 안팎으로 뒤숭숭하고 물가도 오르고 있다. 국제 사회에서 큰 역할과 힘을 가지고 있는 미국이 어떻게 대처하며 이끌어가는지 앞으로의 계속 눈여겨봐야 할 것이다. 특히나 요즘 광우병을 문제로 미국과 소고기 수입 FDA 재협상에 관해 국내외적으로 떠들썩한 이때 미국에 대해 더 알아야 지혜롭게 대처할 수 있고 우리가 원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유도 할 수 있단 생각에 더 미국 역사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읽게 되었다.  

다른 역사책과 다르게 시대 연대별로 역사적 사건들을 엮은 것이 아니라 테마별로 엮었다는 점이 신선했고 시대별로 엮어 느낄 수 있는 지루함이 없었다. 다양한 사진들로 역사적 사건들을 가까이 느낄 수 있었으며 Column과 미국 역사 깊게 읽기란 섹션을 통해 미국에 대해 더 심도있게 알 수 있었다.  

테마별로 엮었기 때문에 즐겁게 읽을 수 있었지만 역사적 사건들의 선후를 파악해 전체적인 미국의 역사를 그리는 것이 힘들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자도 독자의 몫이라고 했으니 첫 술에 배부를까? 한두번 더 읽어 나 스스로 테마별로 나뉜 퍼즐을 멋지게 맞추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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