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거리 내게 말을 건다
박성주 지음 / 담다 / 202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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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거리 내게 말을 건다

박성주 여행 산문집 / 담다







여행을 떠날때면 늘 계획부터 세우는 편이다



가까운 곳을 가더라도

식당과 카페, 이동동선까지

미리 정해두어야 마음이 편하다



정해진 흐름 안에서 움직이는 것이 익숙했고



그래서 해외여행도 대부분 패키지를 선택해왔다



낯선 길을 혼자 헤매는 일은

어쩐지 나와는 잘 맞지 않는 방식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제주로 이사 온지 어느덧 5년



이곳에서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걷게된다





계획하지 않은 길을 따라 걷고

목적지를 정해두지 않은 채 움직이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일상이 되었다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하기보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순간과 마주하는 일이

더 중요해졌다는 걸 알게 됐다





익숙한 공간이 아닌 곳에서

오히려 더 편안해지는 경험도 여러번 있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행을 단순히 어디를 가는 것으로 보지 않는다





낯선 거리 위에서 마주하게 되는 감정과

그 안에서 다시 발견하게 되는 나 자신에 대해

조용히 풀어낸다





잘못 들어선 길에서 예상치 못한 풍경을 만나고

멈춰선 자리에서 비로소 스스로를 바라보게 되는 순간들





이 책은 그런 경험들이 쌓여

하나의 여행이 된다고 말한다





p66

여행은 지친 일상에서 만나는 빛나는 '틈'과 같다. 예상치 못했던 선물이 주는 기쁨처럼 일상의 틈은 그 자체로 아름답다.



p193

삶의 의미나 정답은 인생마다 다를 것이다. 분명한 것은 나만의 방식으로 나만의 인생을 여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읽는내내 내가 걸어온 방식의 여행을 돌아보게 됐다



늘 정해진 길 위에서만 움직이려 했던건 아닐까



계획이 있어야 안심이 되었고

길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어쩌면 조금은 헤매도 괜찮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여전히 계획을 세우는 여행이 더 익숙하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 책 속 이야기처럼

아무 준비 없이

그저 마음이 움직이는 방향으로 훌쩍 떠나보고 싶다





목적지보다 그 과정이 더 중요해지는 여행을

나도 한번쯤은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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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요떠요 할머니 특서 어린이문학 15
오미경 지음, 김다정 그림 / 특서주니어(특별한서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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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요떠요 할머니

글 오미경 / 그림 김다정 / 특서주니어







말을 못하는 순간이 있다



용기가 없는게 아니라,

그 순간이 너무 떨려서...





하고 싶은 말은 분명히 있는데

막상 입 밖으로 꺼내려 하면

괜히 더 작아지는 기분이 들 때가 있다



틀릴까봐, 이상하게 보일까봐



몇번이나 머릿속으로만 맴돌다

결국 아무말도 못한채 지나가기도 한다





이 책의 주인공인 단풍이도 그랬다





p11

입학 전 단풍이는 걱정이 많았어. 친구들을 잘 사귈 수 있을까? 선생님이 무섭진 않을까? 공부가 어렵진 않을까?







발표를 한 뒤 친구들이 웃음바다가 되고나서

그 뒤로는 말을 하지 못했다



유치원때부터 친구가 대신 말해주고

그게 익숙해질수록



자기 목소리는 점점 더 작아졌다



말하지 않는 순간들이 쌓일수록



정작 말해야 할 때는

더 입이 떨어지지 않게 된다





p18

어떻게 하면 단풍이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재윤이는 밤낮으로 그 생각뿐이었어. 그러다 마침내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







그러다 같은 반 친구가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주고 싶다고 하고



아이들이 '마녀'라고 부르던 할머니를 찾아가면서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한다







그 변화는 거창하지 않았다



갑자기 말을 잘하게 되는 것도

하루아침에 용기가 생기는 것도 아니지만





그저

작게 입을 열어보는 순간



누군가의 도움을 빌려

겨우 한 마디를 꺼내보는 순간





이 책은 그 '처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도



아직 말하지 못하고 있는 아이가 있고

마음을 꺼내지 못한채

괜찮은 척하고 있는 어른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더 공감가는 이야기였다





처음으로 용기내서 말했던 순간, 기억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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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로 자라난 아이들 - 평균 연령 16.5세, 모퉁이돌교회 이야기 동네 교회 이야기 시리즈 11
허용석 지음 / 세움북스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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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로 자라난 아이들
허용석 지음 / 세움북스



교회들마다 이야기하는
다음세대가 없다는 고민,

교회 교육은 어디에서부터 잘못된걸까?

성경 지식은 늘어나고 있지만
정작 아이들의 삶 속에 교회는 없고

늘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지 고민하지만
정작 아이들이 교회 안에서 어떤 존재로 살아가는지
생각해보지 않는다


p41
다음세대의 중요성은 끊임없이 외치면서도, 정작 다음세대인 학생들이 편안히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하고, 다음세대들이 교회를 편하게 생각하지 못하게 한 것에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닐까?



허용석 목사님의 교회로 자라난 아이들은
조금 특별한 교회 이야기를 들려준다

중장년층이 중심이 되는 대부분의 교회와는 달리

모퉁이돌교회는 평균연령 16.5세인 공동체이다

어른들이 이미 만들어놓은 교회에 아이들이 들어온 것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 시작되어 자라난 교회가
바로 모퉁이돌교회이다



그래서 이 책은 어떤 사역 방법을 설명하기보다는
한 공동체가 아이들과 함께 어떻게 자라가는지를
우리에게 조용히 보여준다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것인가보다
그 공동체 안에서 어떻게 함께 살아갈것인가를

더 많이 생각하게 하는 그런 책이었다


p137
교회는 완성된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아니라, 예수님을 만나 변화되어 가는 사람들이 머무는 자리이다. 그리고 그 변화는 화려한 프로그램이나 특별한 능력이 아니라, 예배와 교제 그리고 사랑으로 함께하는 공동체 안에서 일어난다.



책을 읽는동안 계속 질문하게 된다

우리는 아이들을 교회의 미래라고 말하지만,
지금의 교회 안에서는 아이들을 어떤 존재로 바라보고 있을까

이 책이 말하는 건 어쩌면 아주 단순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교회의 미래가 아니라
이미 지금의 교회라는 것

그래서 교회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칠것인가보다
아이들과 함께 어떻게 교회가 되어갈것인가를
더 고민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세대 사역을 고민하는 사역자들과 부모님들께
이 책이 다정한 위로와 거룩한 도전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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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신입 차윤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김지혜 지음 / 한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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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신입 차윤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김지혜 장편소설 / 한끼




중고신입,
이 단어를 보고 한동안 마음이 일렁였다

경력은 있지만 다시 신입이 되는 사람

낯선 말 같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도 살면서
비슷한 순간들을 지나지 않나 싶다




김지혜 작가님의 소설
중고신입 차윤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잡지가 폐간된 이후,
계열사인 운화백화점에 중고신입으로 입사한 차윤슬

경력은 있지만 다시 신입이 되어버린 그녀

반복되는 회의와 폐기되는 아이디어 사이
설렘으로 준비한 첫 팝업 행사는 처참히 실패하고
크리스마스 프로젝트마저 실패하면
팀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는데...



그녀의 모습을 보며

분명 일을 해온 시간이 있음에도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증명해야 하는 그 자리와 상황이

낯설고 불안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느껴져 더 공감이 되었다



책을 읽다보면 회사라는 공간에서
우리가 자주 느끼는 마음들이 떠오른다

잘 해내고 싶은 마음과
어느 순간 내 스스로가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

그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듯
하루하루를 버텨내며 살아내는 시간들

특별하게 큰 사건이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래서 더 현실감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책을 덮으며 가만히 생각해본다

우리는 지금 어떤 이야기를 살고 있는 걸까


회사에서의 역할이나 직함은 계속 바뀔 수 있지만
그 시간을 지나며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지

그 부분을 우리는 놓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중고신입'이라는 말이 낯설게 들리면서도 오래 남았던 이유,

우리의 일상을 담아낸 말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우리가 정말 중요한 것들을 잊어버리고
살진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다시 시작하는 순간들은 실패라기보다는
또 다른 이야기가 새롭게 시작되는 자리일지도 모른다


p126
'꽃이란 게 말이다, 봄에만 피는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단다. 여름에도, 가을에도, 꽃은 피는 법이지. 자신의 속도에 맞게 움트고 피어나는 것뿐이야...'

p176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만 살 수는 없잖아요. 기준이 밖에 있으면,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릴 수밖에 없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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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불안하기 때문이야 특서 청소년문학 46
임지형 외 지음 / 특별한서재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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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불안하기 때문이야
임지형 장강명 정명섭 김민성 / 특별한서재

흔들리며 빛나는 청소년의 오늘을 응원하는 네 편의 소설


우리는 왜 그렇게 예민해질까?


살다 보면 누군가의 말 한마디에
마음이 크게 흔들릴 때가 있다

괜히 날카롭게 반응하거나,
사소한 일에도 상처를 받기도 한다

그럴 때 우리는 보통 스스로를 탓한다

"왜 이렇게 예민할까" "나는 왜 이러지" 하고

그런데 이 책은 아주 다른 시선을 건넨다

어쩌면 그건 내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
불안 때문일지도 모른다고...



이 책은

임지형, 장강명, 정명섭, 김민성 네 명의 작가가
'불안'이라는 감정을 중심으로 풀어낸
네 편의 소설을 담고 있다

갑작스런 싱크홀 사고로 아빠를 잃은 금비의 이야기,

먼 미래, 기술의 발달로 인해
인간성을 지킨 인간과 그렇지 못한 이탈자들의 이야기,

아이돌의 공연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

불안감이 극도로 높아지면서
종말 바이러스가 대규모로 퍼진 상황까지...


이야기 속 인물들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평범한 사람들에 가깝다

그래서인지 읽다 보면
어느 순간 그 감정이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이 책이 말하는 건 거창한 해결책이 아니다

다만 우리가 쉽게 지나쳤던
감정의 이름을 다시 불러 보게 만든다

공격적인 말도, 무심한 태도도 어쩌면 그 사람 안에 있는
불안의 또 다른 모습일지도 모른다고


책을 덮고 나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람을 이해한다는 건 행동을 판단하는 일이 아니라,
그 행동 뒤에 있는 마음을 이해하는 일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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