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인을 위한 논어, 군자의 옷을 벗다 - 김경집의 논어 새로 읽기
김경집 지음 / 교유서가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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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인을 위한 논어, 군자의 옷을 벗다
김경집 / 교유서가

*김경집의 논어 새로 읽기

쫄지 마, 소인!
기죽을 게 아니다.

'어른'이 없는 건 아랫사람 탓이 아니라 윗사람 탓이다.

군자는 어쩌다 어질지 못하면 나무람을 듣지만
소인은 어쩌다 어질어도 대견하다고 칭찬을 받는다.
소인은 나날이 발전하는 사람이다.
조금씩 어짊을 늘려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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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논어,
그 내용을 전부 다 알지는 못하더라도
이름을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그런데
그 논어를 이런 시각으로 바라본 책이 또 있었나?

이 책은 아주 신선한 시각으로 논어를 바라보고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논어에 나온 글들을 봤을때
군자와 소인을 대치시키면서
군자는 무조건적으로 좋은 사람, 닮아야 하는 사람으로
소인은 반대로 작은 사람, 못난 사람인것처럼 받아들여졌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소인을 그런식으로만 바라봐서는 안된다고
오히려 소인은 지금 우리 사회의 평범한 소시민일뿐이라고 말한다

문장들도 너무 재치있고 눈에 쏙쏙 들어오는지
읽는 내내 혼자서 피식피식 웃는 순간들이 많았다

학교 다니던 시절,
같은 과목을 가르치더라도 누가 가르치느냐에 따라
그 내용이 더 쉽고 재미있게 느껴지곤 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딱 그런 느낌이 들었다

고전은 지금의 시대상황과 맞지도 않고
그저 지루하고 고리타분한 이야기일뿐이다

라는 고정관념을 가진 사람들에게
이 책은 현실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소인의 모습을 이야기한다

*p33
현대사회는 좋은 리더로서의 군자를 강조할 게 아니라 건강한 시민으로서의 소인의 지성과 도덕성을 강조하고 배양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아직은 발화되지 않은 잠재력을 가진 사람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마하여 성장할 수 있는 사람이
바로 이시대의 시민인 소인이다

비록 아직은 군자의 수준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조금씩은 그 모범을 따르려고 해보는 소시민

그런 각성과 의식이 쌓이면 시민의식으로,
더 나아가 세상을 바꾸는 시민의 힘으로 진화하게 된다

*p319
글의 힘은 군자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며 소인들에게 훨씬 더 큰 힘과 매력이 될 뿐 아니라 사회를 진화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세상이 그렇게 바뀌었다. 마땅히 생각도 변해야 한다.

책을 읽으며, 모임을 통해 문장을 나누고 생각을 나누며
글의 힘을 그 어느 때보다 확실하게 느낀다

많은 사람들이 글을 몰라 제대로 읽지 못하던 시절에는
글을 읽고 쓴다는 것이 특정 사람들에게는 엄청난 힘이었다

그시절을 생각하면 앞으로 책을 읽고 글을 쓸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할지 다시 생각해보게 된다

이 책을 읽으며 논어에 대해, 소인에 대해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그동안 논어를 어렵다고 생각해 읽지 않았던 사람들에게
조금은 더 쉽고 재미있게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 있는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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