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신입 차윤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김지혜 지음 / 한끼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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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신입 차윤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김지혜 장편소설 / 한끼




중고신입,
이 단어를 보고 한동안 마음이 일렁였다

경력은 있지만 다시 신입이 되는 사람

낯선 말 같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도 살면서
비슷한 순간들을 지나지 않나 싶다




김지혜 작가님의 소설
중고신입 차윤슬,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잡지가 폐간된 이후,
계열사인 운화백화점에 중고신입으로 입사한 차윤슬

경력은 있지만 다시 신입이 되어버린 그녀

반복되는 회의와 폐기되는 아이디어 사이
설렘으로 준비한 첫 팝업 행사는 처참히 실패하고
크리스마스 프로젝트마저 실패하면
팀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는데...



그녀의 모습을 보며

분명 일을 해온 시간이 있음에도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증명해야 하는 그 자리와 상황이

낯설고 불안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느껴져 더 공감이 되었다



책을 읽다보면 회사라는 공간에서
우리가 자주 느끼는 마음들이 떠오른다

잘 해내고 싶은 마음과
어느 순간 내 스스로가 한없이 작아지는 기분

그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듯
하루하루를 버텨내며 살아내는 시간들

특별하게 큰 사건이 이어지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래서 더 현실감이 느껴지는 책이었다



책을 덮으며 가만히 생각해본다

우리는 지금 어떤 이야기를 살고 있는 걸까


회사에서의 역할이나 직함은 계속 바뀔 수 있지만
그 시간을 지나며 내가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지

그 부분을 우리는 놓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중고신입'이라는 말이 낯설게 들리면서도 오래 남았던 이유,

우리의 일상을 담아낸 말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우리가 정말 중요한 것들을 잊어버리고
살진 않았는지 돌아보게 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다시 시작하는 순간들은 실패라기보다는
또 다른 이야기가 새롭게 시작되는 자리일지도 모른다


p126
'꽃이란 게 말이다, 봄에만 피는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단다. 여름에도, 가을에도, 꽃은 피는 법이지. 자신의 속도에 맞게 움트고 피어나는 것뿐이야...'

p176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만 살 수는 없잖아요. 기준이 밖에 있으면, 바람이 부는 대로 흔들릴 수밖에 없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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