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비포 유조조 모예스 장편소설 / 다산북스*가디언 100대 베스트셀러"내 사랑이 너의 죽음을 막을 수 있을까?"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것이 오직 죽음뿐인 사지마비 환자와그런 남자를 사랑하게 된 여자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마지막 6개월------------------------------------------------------------------작년에 이 책을 만나고 한동안 여운이 길게 남았었다사실 나는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를다시 또 보는걸 선호하지는 않는데이번에 책을 다시 읽으면서왜 같은책을 시간을 두고 여러번 읽으라고 하는지를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윌과 루이자의 가슴 아프도록 시린 사랑이미 그 결과를 다 알고 있으면서도읽는내내 윌의 결심이 꺾이기를루이자와 함께 남은 날들을 행복하게 살아가기를얼마나 바라고 또 바랐는지 모른다잘나가는 사업가에서 교통사고로 하루아침에 전신이 마비된 윌내가 그런 상황에 처했다면나는 어떤 선택을 했을까?나였다면 매일매일 희망찬 하루를 보낼 수 있었을까?작년에 책을 읽으면서 스스로에게 수없이 던졌던 질문들을이번에도 던져보았지만 역시나 쉽게 답할 수가 없었다그리고 내가 루이자였다면나는 윌의 선택을 받아들이고 마지막 그 순간을 함께할 수 있었을까...*p154입매는 보이지 않았지만 그의 눈가에 웃을 때 생기는 희미한 주름이 잡혔다. 늘 그렇게 해주고 싶었다. 그 사람이 행복했으면 싶었다.*p301"인생은 한번밖에 못 살아요. 단 한 번의 삶을 최대한 충만하게 사는 게 인간의 의무예요."서로를 향한 그 마음이 너무나도 순수하고 아름답기에둘의 그 사랑이 더 아프고 더 예쁘게만 보였다자신의 몸조차 스스로 어쩌지 못한채고통속에서 괴로워하던 윌이일상속에서 조금씩 작은 기쁨을 느끼게되고과거의 상처로 인해 자신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루이자가조금씩 세상을 향해 용기를 내는 그 모습들에서이런게 바로 사랑의 힘이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p412"가끔은 말이에요, 클라크. 이 세상에서 나로 하여금 아침에 눈을 뜨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건 오로지 당신뿐이라는 거."*p565당신은 내 심장에 깊이 새겨져 있어요, 클라크. 처음 걸어 들어온 그날부터 그랬어요.편지의 저 고백이 작년에도 참 눈물나도록 아팠는데역시나 또 마음을 강하게 울린다진정한 삶의 의미, 사랑의 의미를 깊게 돌아보게 해준미 비포 유아직도 영화를 보지 못해서 너무 궁금한데이번에는 꼭 영상으로 윌과 루이자의 모습을 보고싶다
온기를 배달합니다최하나 장편소설 / 한끼*스물여섯의 명랑한 요구르트 배달원마음을 담아 친절, 신속 배달해 드립니다!*각자도생 시대라 더 빛나는 여울의 취업 생존기달콤한 요구르트와 약간의 오지랖이 필요할 때,'요구르트 언니'가 오기를 배달합니다------------------------------------------------------------------내 한 몸 건사하기도 바쁘고 힘든 세상,워낙 흉흉한 일들이 자주 생기다보니이제는 누군가의 관심이 부담스러운 그런 시대가 되어버렸다그렇지만 세상 어느 누구도혼자 외롭고 쓸쓸한 것은 바라지 않을 것이다요구르트와 함께 따스한 온기까지 배달하는자칭 요구르트 언니, 여울의 이야기를 읽다보면마음속에 조금씩 따스함이 차오르는게 느껴진다어렸을때부터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일찍 철이들어버린 여울건물주를 꿈꾸며 먼저 1억을 모으기로 결정하고돈을 잘 번다는 이야기에 요구르트 배달을 시작한다배달과 판촉 업무만 할 거라는 예상과 달리방에서 나오지 않는 딸을 나오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게되고빵을 좋아하는 자기 또래의 청임을 위해매일 다양한 맛의 와플을 구워 함께 먹으며조금씩 그녀가 세상밖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돕는다*p70"엄마 아빠한테도 미안하지만 솔직히 나 자신한테 제일 미안해요. 꿈도 많고 좋아하는 것도 많던 내가 막다른 골목에 나를 몰아세우고 죽음을 유예하듯 가만히 숨만 쉬고 있었던 게. 그렇게 나 자신을 학대하고, 함부로 대했던 게. 어쭙잖다고 비웃었지만.. 이게 끝이 아니라는 말을 나는 듣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어요."그 이후에도 좁은 골목골목 산동네 할머니, 할아버지를 만나며겉으론 괴팍하고 드세보이지만 사실은 혼자 외로웠던 욕쟁이 할머니보육원에서 자라 힘들게 살다 보이스피싱까지 당해삶의 의욕을 잃어버린 청년 경인까지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온기를 배달하며자신이 정말 하고싶은 일이 무엇인지까지 깨닫게 되는 여울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사회에는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꼭 무언가를 당장 크게 해결해주지 못하더라도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친절과 배려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으면 좋겠다부디 조금 더 온기가 가득한 따스한 세상이 되기를 바래본다
오늘 자궁 맑음권용순 지음 / 고유명사*명의를 만나는 문턱은 높지 않아야 한다.적출 없는 자궁보존 수술 세계 최초 개발!자궁 수술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의사 권용순의 자궁 이야기------------------------------------------------------------------우리 몸에 있는 기관 어느 하나라도 중요하지 않은 곳이 없지만여자들에게 있어서 자궁은 조금 더 특별한 부분이다사랑하는 내 아이를 열달동안 열심히 키워내는 공간이자여성의 상징같은 곳이 바로 자궁이다사실 평소에는 있는지 없는지 느끼지도 못하지만생리기간이 되고 생리통이 심해지거나뭔가 문제가 생겼을 때 존재감을 드러내곤 한다나도 제주에 이사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몸에 이상이 생겨 산부인과를 찾았고이런저런 검사를 계속한 후 대학병원에 가라는 소견서를 받았다떨리는 마음으로 찾아간 대학병원교수님을 처음 만나 느낀건 불친절하고 배려가 없다는 느낌이었다최악의 상황만을 이야기하며자궁적출을 해야할 수도 있다고 했던 그날집에 돌아오는 차안에서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다행히 2박3일 입원 후 수술을 했고계속 병원을 다니며 1년동안 추적관찰을 하고그 뒤에 이젠 걱정안해도 되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그런 경험이 있는 상태에서 이 책을 읽으며조금 더 환자의 입장에서 환자를 생각해주는책의 저자같은 의사가 더 많아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의사 한 명당 맡아야 하는 환자수가 너무 많은우리나라의 환경상 어려운 부분들도 있겠지만무엇보다도 중요한건 환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p216-217세상에 진실한 명의가 있다면, 환자들이 그 명의를 만나는 문턱은 높지 않아야 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누구나 건강한 삶을 되찾아야 한다. 시간과 돈은 얼마가 들어가도 좋으니 명의의 치료를 받기만을 바라는 사람들이 가득한 세상은 만들지 말아야 한다. 편하게 만나고, 쉽게 치료 받고, 완전히 건강해져서 환자가 적은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환자들의 몸과 환자들이 원하는 바를 생각하기보다는그저 대중화된 방법만을 행하는 의사들을 강하게 비판하며자궁을 적출하지 않고 보존하며수술하고 그 이후에 임신과 출산까지 할 수 있도록세계 최초로 수술 방법을 개발한 교수님의 열정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우리나라에 이런 의사들이 많아진다면지금보다 더 나은 의료환경이 만들어지지 않을까교수님의 이야기들도 인상적이었지만실제 환자들의 사례를 생생하게 넣은 부분들덕분에책 내용이 더 가까이 와닿고 공감되었다많은 사람들이 건강해지는 그날을 위해교수님의 연구가 더 나은 방향으로 잘 진행되길 진심으로 응원한다
저녁 종이 울릴 때임홍순 장편소설 / 클북*삶의 저편을 바라보는 저녁빛의 응시한 세대의 저녁을 지나는 고요한 문학의 증언*청춘과 헌신의 이름으로 살아낸 산골 교사의 기록------------------------------------------------------------------와...책을 덮고 나서도 강하게 남는 여운에한동안 아무 말도,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실제 이야기인듯 가상의 이야기인듯작가님의 젊은 시절 기억이 오롯이 담겨있는 이야기그 속에는 눈물나도록 아름다운사람들의 정이, 사랑이 들어있었다일제시대와 6.25전쟁, 이승만부터 박정희까지우리나라의 격변의 사건들과 함께너무나도 가난했지만그래서 더 순수하고 아름다웠던 아이들의 이야기속에서선생님으로서의 역할, 학교의 역할에 대해진지하게 고민하고 돌아보게 된다군대를 제대한 20대 젊은 청년의 눈으로 바라본부조리한 현실과 안타까운 교육 현장혼자서 아무리 노력해도 바뀔 수 없는 현실과그 속에서도 배움의 열정을 가지고노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지금 나는 이렇게 배부르고 편안하게 살며너무 게으르고 현실에 안주하는 것은 아닌지부끄럽고 또 부끄러웠다*p455교사는 나무나 꽃을 아름답게 잘 가꾸는 정원사와 같다. 어떤 꽃은 다른 꽃보다 물을 많이 주어야 하고, 햇빛이 부족하면 햇빛이 잘 드는 곳으로 옮겨야 한다. 만사는 때가 있는 법이다. 가을이 되어야 사과 열매가 열린다. 과일나무를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기르면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다.결국 좋은 선생님과 좋은 부모의 역할은 정원사의 역할이 아닐까?그저 똑같은 내용을 똑같은 방식으로 주입시키기보다는아이 개개인의 상황과 특성에 맞게세심하게 배려할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찢어지게 가난해서 누더기 같은 옷을 입고점심도 제대로 싸오지 못하는데다깨끗이 씻는건 엄두도 못냈던 산골 아이들그런 가정형편에 육성회비도 내지 못해학교로부터 눈치를 받으면서도집에 찾아온 선생님을 위해서자신들이 먹을 음식도 아끼지 않고 정성으로 대접하는 부모님들의 모습에서서로가 서로를 온전히 믿지 못하는지금의 학부모와 선생님의 모습이 생각나 안타깝고 답답했다초등학생 나이에 집안형편때문에 도시로 돈을 벌러 가야하고비를 너무 많이 맞아 아파도 돈이 없어 치료받지 못해그 어린나이에 죽어야했던 아이를 보며뭐라고 표현하기도 힘든 아픔이 느껴졌다 힘들고 아픈 시기였지만 그래도 기억해야하기에그래야만 더 밝은 미래를 향해 나갈 수 있기에많은 사람들이 꼭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메리 앤 섀퍼, 애니 배로스 지음 / 이덴슬리벨*우아하고 섬세한 필치로 펼쳐지는 휴먼드라마*낯선 이름으로부터 온 편지, 그리고 삶을 바꾼 이야기!독일 점령기 동안 건지섬에서 벌어진 놀라운 이야기,그리고 그 이름만큼이나 특별한 문학 모임에 대한 감동적인 기록.------------------------------------------------------------------제목이 참 독특하다고 생각했던 책여기서 건지는 영국령인 건지섬을 이야기하고뒤에 나오는 감자껍질파이는 건지섬의 북클럽 이름이다어떻게 이런 독특한 이름의 북클럽이 탄생했을까?그 이유를 찾아서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마음이 따스함으로 조금씩 차오르는 느낌이 든다먼저 이 책은 쭉 편지 형식으로 진행된다서로 주고받는 편지들을 통해 이야기가 진행되는데누군가의 편지를 몰래 들여다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며친근하고 편안하게 이야기 속으로 빨려들어간다인기있는 작가인 줄리엣,어느 날 그녀에게 건지섬에 사는 도시라는 남자가 편지를 보낸다줄리엣이 가지고 있던 찰스 램의 엘리아 수필 선집그 책의 앞표지 안쪽에 있는 이름과 주소로찰스 램의 팬임을 밝히며 그의 책을 주문하기 위해런던의 서점과 주소를 부탁한다그렇게 시작된 줄리엣과 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의 인연!모든 이야기의 중심에는 엘리자베스라는 용감한 여인이 있었다독일군 점령당시 마을 사람들이 몰래 모여 돼지고기를 먹었고집으로 돌아가는 길 독일군을 만났을때재치있는 엘리자베스가 북클럽이라고 이야기를 하며독일군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 시작된 북클럽을 통해마을 사람들은 힘든 시기 위로와 힘을 얻고그 시간들을 버텨낸다전쟁의 참혹함이 곳곳에서 느껴져서너무 가슴아프고 힘든 부분들도 중간중간 있었다마을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되었던 엘리자베스가수용소로 끌려간 후 소식을 알 수 없었다가결국은 총살당했다는 이야기는 너무 충격적이었다그럼에도 마을 사람들과 그곳에서 함께 지내게 된 줄리엣이서로 한가족처럼 진심을 나누고 힘이 되어주는 모습에서역시 사람의 마음을 치유하는 건 또 다른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그리고 북클럽이라는 제목처럼 다양한 책들이 나오기에아마도 책을 좋아하는 많은 사람들이이 책에 더 빠져들수밖에 없을 것 같다*p20아마도 책들은 저마다 일종의 은밀한 귀소본능이 있어서 자기한테 어울리는 독자를 찾아가는 모양이에요. 그게 사실이라면 얼마나 즐거운 일인지요.훈훈하고 꽉 닫힌 행복한 결말이라더 마음이 따스해졌던 책,건지 감자껍질파이 북클럽을 읽으며건지섬 사람들의 매력에 푹 빠져보길 바란다